딥다이브-2  심지혼선Ⅱ (1)

.............15분 후, 전자전 모의 훈련소의 설치가 완료되었고, 작전이 시작되었다.

UMP9 크흠! 자, 이제부터 지나 네트워크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설명해줄 테니, 둘 다 귀를 쫑긋 세우고 잘 들어줘~

HK416 ......

G11 ......

UMP9 사실은...
현실에서 움직이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답니다!

HK416 ...끝났으면 이제 가도 되지?

UMP9 자, 잠깐만 있어 봐. 그냥 분위기 전환용 조크였을 뿐이라구!

UMP45 너희들, 지금 하는 이야기 잘 들어.
지금 너희에게 부하가 걸리지 않는 건, 9가 너희 시각 시스템을 현실의 지휘 시스템과 동기화시켜놨기 때문이야.
그 덕에 지금 너희가 현실에서처럼 움직이고 싸울 수 있는 거라고.

G11 그렇다는 건... 네트워크 안에서까지 싸워야 한단 말이잖아...

UMP9 당연하잖아~ 아니었다면 우리가 나설 필요도 없었겠지?
철혈은 적대적인 아날로그 신호를 사용해서 우리를 공격해올 거야. 만약 우리가 먼저 공격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적의 공성 방벽에 주의하도록 해!

HK416 저쪽에 있는... 딱 봐도 이상하게 생긴 녀석 말하는 거야?

UMP9 맞아, 맞아. 저 녀석은 타깃을 포착하면 즉시 달라붙어서 과부하를 일으켜. 최악의 경우에는 인형의 연산 장치와 코어가 다 타버릴 수도 있어.
그러니까, 저 녀석이랑은 되도록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상책이라구.

G11 여기가... 현실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 같은데...

UMP9 그리고, 우리는 네트워크 속에서 수많은 방화벽과 고급 권한에만 개방되는 각종 회선에 맞닥뜨리게 될 거야.
물론 강행 돌파해도 상관은 없지만... 머리를 써서 돌파하는 게 우리의 스타일이잖아?
그러니까 말이야, 이번에는...

UMP9 짜잔! 내가 만든 위장 보안 키가 빛을 발할 때란 말씀!
이해하기 쉽도록, 내가 특별히~! 416의 모습으로 만들어봤어!

HK416 너 이 자식, 일부러 그런 거지!

G11 이야~, 416이라고 해도 믿겠는데.

HK416 쳇... 간단히 말해서, 이 위장 보안 키를 사용한다면, 우리의 권한으로도 회선을 통과할 수 있다는 거지?

UMP9 바로 그거야! 역시 416! 이해가 빠른걸!
위장 보안 키를 타 회선에 설치하면, 우리의 신호를 권한을 가진 유저로서 인식하게 돼.
이 방법으로, 우리는 다른 이에게 발견되는 일 없이 네트워크를 마음껏, 아무 걱정 없이 돌아다닐 수 있게 되는 거라구!

HK416 돌아다니기는 무슨, 우리가 평소에 하는 일들이랑 별 차이도 없잖아...

G11 우으... 못 알아듣겠어... 자고 싶어...

UMP9 히히, 이게 바로 404의 스타일이지!
아무튼, 다들 한 번만 해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금방 알게 될 거야!
내가 모의 훈련소를 설치해 놨으니까, 우선 전자전에 익숙해지도록 하자!

딥다이브-2  심지혼선Ⅱ (2)

......

..................

?? ...45.

UMP45 ...응?

?? 인형으로서, 우리의 의무는 영원히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거지?

......

?? 우리의 존재 의미는... 정말로 그것뿐인 걸까?

UMP45 ............
난...
아니...
그럴 리 없어...
넌 이미...

......

UMP45 역시...

G11 자기가 제일 능숙하다고 했으면서, 가장 마지막에 일어나다니...

HK416 네가 그런 몰골을 하다니, 별일이네. 저장해놓고 계속해서 봐도 재미있는걸.

UMP9 45 언니, 괜찮아? 표정이 안 좋은데...

UMP45 난...
아냐, 아직은 괜찮아...
하지만 앞으로의 작전을 위해서, 우리의 보급관에게 얘기해둘 필요가 있겠어.

데레 뭐야? 감상이라도 발표할 생각이야?

UMP45 작전 종료 이후, 회선을 완전히 이탈하기 전까지, 과거의 어떤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었어.
이 기록들의 원본은 철저하게 암호화되어 있어서, 나조차도 직접 열어볼 수 없는 기록이야...
이건, 새로운 프로토콜 때문에 일어난 일인 거야?

데레 음... 그럴 수도 있겠네.
어쨌든 이 프로토콜은 전자 신호를 증폭시키는 데 사용하는 거니까.
간혹 수신되는 신호가 지나치게 강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마인드맵 내부의 정보 처리 모듈에 간섭이 생겨서 권한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HK416 인형이라도 알아먹을 수 있게 설명해줄 순 없어?

G11 아! 그러니까 "채널 혼선"이네! 맞지!

데레 헤헤, G11, 딩동댕!

UMP9 잠깐, 이런 부작용이 있는데 어째서 우리한테 미리 말해주지 않은 거야!

데레 그게 말이지, 나도 45가 물어봐서 생각난 거라서 말야.
안심해, 이런 종류의 간섭은 마인드맵에 손상을 주지 않으니까. 전투 중에는 안전장치 덕분에 간섭이 발생하지 않을 테고.
기껏해야... 지나 네트워크에서 의식을 이동시킬 때, 마인드맵에 저장되어 있던 메모리들이 조금 흘러나오는 정도?
그래도, 너희가 평상시 전투를 수행할 때 방해 요소가 되는 건 아니니까, 기본적으로는 안전하다고 보면 돼.

HK416 보아하니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네...
45, 아니면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도 있는 거야?

UMP45 ............
그래... 확실히... 두 번 다신 보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

HK416 ......

UMP45 나는 보급관한테 가서 다음 임무를 확인하고 올 테니, 너희는 먼저 쉬고 있어.

............UMP45가 방을 나섰다.

G11 45가... 웬일로 담담하지?

HK416 45 녀석, 정말로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도발하면 안 되겠어.

UMP9 모두, 쓸데없는 추측 같은 건 하지 말고! 우리는 그저 일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구!

HK416 추측 같은 거 한 적 없어. 45가 일하는 데 방해만 안 되면 되니까.
가자, G11. 모자란 잠을 보충할 시간이야.

UMP9 ............
45 언니... 대체 뭘 봤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