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다이브-2  쌍곡함수Ⅱ (1)

......2분 후.

UMP9 이제 어떡해?
디스트로이어의 방송... 나쁜 소식인 거지?

HK416 중요한 건... 저게 우리한테 얼마나 불리하게 작용하느냐겠지.
디스트로이어가 어째서 우리의 존재를 알고 있는 건지, 미리 함정을 파놓은 건지 아니면 우연히 발견한 건지, 행동하기에 앞서 알아낼 필요가 있어.
게다가, 디스트로이어의 새로운 몸이라니...

UMP45 이건 단순한 떠보기식 허풍일 거야.
만약 디스트로이어가 침입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면, 왜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겠어?

UMP9 하지만 걔가 침입자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했잖아?

UMP45 만약 철혈이 주기적으로 방송을 내보내면서, 침입자들이 제 발 저리게 만들려고 한 거라면?

UMP9 뭐? 그렇다면...

UMP45 너희들 설마, 적이 디스트로이어 한 명뿐이라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는 건, 이 공개 방송은 우리에게 피하라고 알려 주는 거나 마찬가지야.
침착해져야 해. 멋대로 작전을 바꿨다간, 혼란에 빠져 자멸할 뿐이야.

G11 그럼 이제 어쩌지? 그냥 무시할까?

UMP45 그러자. 디스트로이어가 아직 우리의 정체를 알아내지는 못했으니, 당분간은 안전할 거야.

UMP9 그럼, 언니가 수색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말했던 작은 문제라던 게 바로...

UMP45 이렇게 하자. 근처에 철혈의 통신 재머가 있어서, 우리의 수색 작전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어.
일단 먼저 재머를 파괴해야만, 작전을 속행할 수 있을 거야.

HK416 방송이 진짜든 가짜든 간에, 철혈은 이미 준비를 해뒀을 확률이 높아. 조심해, 45.

UMP45 걱정 마. 우리가 재머를 철거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

UMP9 헤헤~, 그랬었지. 그게 벌써 1년 전 오늘이구나.

G11 이번엔 이리저리 막 뛰어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HK416 그때 뛰어다닌 건 네가 아니라 나거든?

UMP45 다들 조금은 긴장이 풀어진 것 같아서 다행이네. 그럼 작전을 시작할까?



딥다이브-2  쌍곡함수Ⅱ (2)

【삐―】
【보이스 파일 #004】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연결해서 줄 테니까 한 번 볼래?
여... 연결?
헤헤, 이래 봬도 우리는 같은 모델이라, 커넥터로 직접 연결할 수 있단 사실! 지난번 작전의 기록을 보내줄게.
그... 그건 고맙지만, 내 메모리가...
괜찮아, 네가 읽을 수 있을 만한 크기로 압축해놨거든!
그래도 그게... 유선으로 연결을 한다니 왠지 걱정돼서...
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고작해야 직접 연결하는 건데 뭘.
지금까지는 전부 지나 네트워크를 이용했잖아... 유선으로 직접 연결하는 건 해본 적이 없으니까, 무슨 일이 생길지 잘 몰라서...
에이, 막상 해보면 별 차이 없어. 괜찮아. 게다가 다른 사람들한테 우리가 주고받는 내용을 들킬 일도 없으니까, 엄청 안전해!
그렇다면... 응, 알았어.
자아! 데이터를 전송했으니까, 나중에 모의훈련에서 한 번 사용해봐!
응... 정말 고마워!
하하하, 우리 사이에 이 정도쯤이야. 아 참, 다른 것도 보내줄게.
어? 이게... 뭐야?
후후후~. 예전에 임무 나갔다가 몰래몰래 찍어둔 풍경들이야.
이건...?
와아... 예쁘다...
나도 나가서 직접 찍을 기회가 없는 게 아쉬운걸...
괜찮아. 언젠가 임무에 나갈 기회가 생기면, 내가 권한 우회 방법을 가르쳐 줄게.
하지만, 허가도 없이 이런 걸 하면...
괜찮다니까. 그냥 혼자서만 보는 건데 뭘. 일일이 지휘관한테 허락을 받을 필요 없다구. 인형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권리가 있다는 걸 기억해둬!
그, 그래...? 그럼... 부탁할게.
좋았어! 그럼 약속했다?

딥다이브-2  쌍곡함수Ⅱ (3)

............
........................

드리머 우후후후♪

디스트로이어 뭐야? 【우산】이 심어진 인형이 누군지 알아내기라도 했어?

드리머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쉬워. 녀석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고 말이야.
게다가... 낯익은 녀석도 있던걸.

디스트로이어 예전에 상대했던 녀석들이야?

드리머 후후후, 그럼. 바로 1년 전 오늘이었지...
디스트로이어, 넌 내가 말한 대로 계속해서 방송을 내보내.

디스트로이어 너, 날 이렇게나 부려먹고 있는데, 정말 새로운 몸을 주는 거 맞지?

드리머 후훗, 걱정 말렴. 이번 방송이 끝나면, 네가 원하던 몸을 줄게.
잘 생각해봐. 내가 언제 널 속인 적이 있었니?

디스트로이어 끄응,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래도 왠지 모르게...
뭐, 상관없겠지... 그치만 이번에는 똑똑히 기억해둘 테니까!

드리머 작전이 시작되면, 내 명령에 따라 【우산】 보유자를 추격하도록 해.

디스트로이어 어? 무인기를 회수하는 게 아니라?

드리머 【우산】을 가진 인형이 소대를 이끌고 있고, 【우산】덕분에 위치도 쉽게 확정할 수 있으니까.
아무리 봐도, 이게 가장 쉽고 빠른 길이잖니?
그리고 내 생각에는, 그 인형의 가치는... 절대 무인기보다 낮지 않아.

디스트로이어 뭐? 그 UMP45가...?
그 자식이 그렇게 대단한 녀석이었어?

......작전 종료 후, HK416과 G11이 저격 지점에 도착했다.

HK416 G11, 기회는 딱 한 번뿐이니까 조준 잘 해.

G11 네가 그렇게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어떻게 집중해? 그리고 EMP탄은 두 발이나 있는데 왜...

HK416 그러시던지.
만약에 빗나가기라도 한다면, 남은 EMP탄을 네 몸에 붙인 다음 널 비행기로 접어서 날려줄 테니까 말이야...

G11 아... 아하하... 그런 농담 하나도 재미없는 거 알고 있지?

HK416 그리고 나 혼자 복귀한 다음에, 45에게 넌 좀 늦을 거라고 보고해줄게.

G11 쳇... 맞추면 되잖아, 맞추면.

......
타앙!
......10분 후.

HK416 여기는 HK416. UMP9 응답 바람.
계획대로 원거리 EMP 장치를 사용했고, 10분 동안 철혈의 경보가 울리지 않는 걸 확인했어.
45에게 이제 작전을 시작해도 된다고 보고해줘.

UMP9 헤헤, 너희가 그러는 동안 언니가 벌써 무인기의 좌표를 파악했어.
이야~ 우리가 저번에 했던 훈련의 성과가 바로 나타나는 걸 보니, 새 전자전 모듈이 정말로 좋기는 한가 보네.

HK416 잠깐, 그렇게 빨리? 아니 그럼 나한테 이렇게 오랫동안 감시를 시킬 필요가 있기는 한 거였어?

UMP9 그게 말이지, 하하하... 언니가 탐색하는 중에는 엄청나게 집중해야 한다고 했거든...
그래서, 혹시 보고할 때 G11이 시끄럽게 굴지도 모르니까...



G11 야! 416! 무슨 통신이 그렇게 길어?! 빨리 나 데리러 오란―

쿠웅!
......UMP9이 무전기 반대편에서 무언가 무거운 것이 쓰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UMP9 G... G11?

HK416 더는 시끄럽게 떠들지 못할 테니까 안심해. 자, 이제 돌아가도 되지?

UMP45 416이야? 고생했어, 어서 돌아오―



디스트로이어 꺄하하하하하!
방해해서 미안하지만, 잠시 하던 걸 멈추고 내 말을 들어줘야겠어!

UMP9 디스트로이어의 방송이야!
어째서... 또 이런 때에...

UMP45 ......
당황하지 마. 이번에도 또 떠보기일 가능성이...



디스트로이어 이런 이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UMP45.

UMP45 ......!

UMP9 어떻게...?!



디스트로이어 이번에는... 전부 다 알고 있단 말이지.

UMP9 어째서... 어째서 디스트로이어가 언니가 있는 걸 아는 거지...?! 언니의 채널도 도청하고 있잖아!

HK416 우리의 채널도 도청 당하고 있는 건가?!

UMP45 조용! 입 다물어!

UMP9 ......



디스트로이어 후하하하! 당황스럽니, UMP45?

UMP45 ......



디스트로이어 넌 도망칠 수 없어...
너희들 모두, 내 손 안에서 도망칠 수 없다구...
너희들에게 아주 조금만 더, 시간을 줄게.
그 시간이 다 되면... 여태껏 보지 못했던 사냥이 시작될 거야......
꺄하하하하하!

드리머 바로 그거야, 디스트로이어...
조롱하고, 공포심을 퍼뜨려.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게 만드는 거야...
공포가 마음을 헤집어놓는 그 순간, 우리가 심어둔 씨앗이 싹을 틔우게 될 테니...

드리머 UMP45... 여기서 널 만난 건, 정말이지 운명의 장난이라고밖에 달리 할 말이 없는 것 같아...
너는 어때? 느껴지니?
【우산】이 네 마인드맵 깊은 곳에서부터 움직이기 시작했어. 꿈틀대고, 기어 다니고, 요동치면서...
씨앗이 땅을 뚫고 싹을 틔우기까지, 1년이라는 긴 시간을 얌전히 기다렸어.
"그것"에 들어간 디스트로이어는, 그 누구도 놓치지 않을 속도로 너를 쫓겠지...
그리고 그 아이가 널 찾아내면... 너의 네트워크, 지위, 그리고 네 의지까지, 내가 직접 다시 써 주겠어!
어서 빨리 이리 오렴, UMP45. 가까이... 더 가까이...!
나를... 나를 기쁘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