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다이브-3  대립행동Ⅲ (1)

............
..................

HK416 9, 우리가 여기에 얼마나 오랫동안 있었지.

UMP9 음...
몇 시간 안 됐을걸?

HK416 하아............
이제 더는 못 버틸 것 같아.

UMP9 농담하지 마, 너 아까 이탈해서 휴식하고 있었잖아.
G11을 봐봐. 완전히 즐기고 있다구.

HK416 날 저 코알라 자식과 비교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먹여주는 사람만 있다면, 네트워크에서 4차 세계대전이라도 벌일 녀석이니까 말이지.
나는 진짜 휴식이 필요해. 현실에서의 작전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어...

UMP9 상황이 특수하니까 말이야, 조금만 더 견뎌보자.
너희들이 발견한 데이터 파편들은 전부 데레에게 전송해놓았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마지막 조각이 필요해.
그것만 있으면 언니를 깨울 수 있을 거고, 다 같이 여기서 떠날 수 있을 거야.

HK416 현재로서 유일하게 좋은 소식은, 나쁜 소식은 없다는 거네. 이 이상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UMP9 넌 항상 너무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생각하는데, 조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 건 어때, 416?

HK416 나 말하는 거야? 됐거든... 누군가는 악역을 맡아야 하지 않겠어?
9... 만약 우리가 이번에 45를 구하지 못한다면, 넌 어떻게 할 거야?

UMP9 ...글쎄, 그걸 논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지 않을까?

HK416 너라면 일찌감치 그 해답을 생각해놓고 있을 줄 알았는데.

UMP9 난 45 언니가 아니니까, 그렇게까지 완벽하게 생각하지는 못해.
난 지금 당장 눈앞의 일만 생각하고 싶을 뿐이야. 언니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그만두게 되겠지만.

HK416 정말 눈물이 흐를 만큼 감동적인 정이구만.
이제는 너와 45가 어떻게 만났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지 않아?

UMP9 네가 본 언니의 클라우드 마인드맵을 나한테 말해준다면 말이지.

HK416 네가 보고를 직접 보면 되는 일 아냐?

UMP9 별로 보고 싶지 않아서 말이지...
어쩌면, 못 보는 걸지도...
아마도 나는 언니가 직접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는 걸지도 몰라.

HK416 흥, 이상한 녀석 같으니라고.

G11 삐빅.

G11 어이! 416, 아직도 안 출발하고 뭐 하는 거야!
이제 한 발자국만 더 가면 45의 마인드맵을 수리할 수 있다고.

HK416 알았어. 지금 가는 중이야.
9, 바깥의 상황을 주시하도록 해. 분명 철혈이 아직 우리를 찾고 있을 거야.

UMP9 괜찮아, 전술 요정들이 바깥에서 정찰 중이니까.
여차할 땐, 내가 제대를 지휘해서 철혈을 막으면 돼!

G11 9의 지휘라, 그다지 안심이 안 되는걸...

UMP9 후후후, 그래!?
내 지휘 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니, 416만 구하면 되겠네!

G11 잠깐! 너 혹시 네트워크 지휘 모듈에 지휘관 데이터를 저장해둔 적 있지?
그럼 그리폰의 엘리트 지휘관처럼 할 수 있을 거야, 포기하지 말라고!

HK416 조심해, 9.
우리는 이번 보스가 누구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어. 분명히 엄청 위험할 거야.

UMP9 응. 나한테 맡겨만 줘!
(언니가 일어나기 전까지 모두가 무사해야 해...)
(이건 내 마지막 가족이야, 반드시... 모두를 지켜야 해!)



딥다이브-3  대립행동Ⅲ (2)

【삐-】
【보이스 파일 #007】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이제, 이번 작전을 대비한 모의 훈련을 시작할 거야.
이번에 우리는 적의 네트워크에 침입해서, 적 전력을 와해시키는 역할을 맡게 됐어.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하는 거야?
괜찮아, 내가 천천히 가르쳐줄 테니까!
설마... 아직도 이런 트리형 네트워크 구조를 사용하는 기관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이런 네트워크가 있어야지만, 우리가 출격할 이유가 생기는걸.
응... 그것도 그렇네.
좋아. 그럼 이제 훈련을 시작하도록 할까. 이 위장 보안 키를 가지고 로그인을 하면, 방화벽에 침입해 상대방의 컨트롤 시스템을 불태워서 공격 소대를 도와주는 게 가능해.
알았어. 그럼 한 번 해볼게.
이제 남은 건 상대방의 방어벽을 뚫는 것뿐이야. 만약 상대방에게 물리적인 방어가 없다면, 그대로 컨트롤을 가져올 수 있어.
이런 상황에서는 서로 도와주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야, 연결 권한을 나한테 넘기도록 해. 내가 메인이 될 테니, 유선으로 직접 나에게 연결하는 거야.
알았어... 그렇게 할게.
내가 네 마인드맵에서 가장 빠른 논리 회로를 찾을게. 네 연산 능력과 내 알고리즘을 연동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연결 권한을 개방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
알았어. 네 검색 신호를 찾았어.
좋았어. 연결을 시작한다!
..................
역시... 이렇게 되나...
응?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니야. 이제 회선을 찾았으니, 취약점을 찾은 후에 같이 해결 방법을 찾도록 하자.
문제없어, 40. 나한테 맡겨만 줘.
............
45.........
응?
만약 임무에서 너에게 희생을 요구한다면, 넌 그대로 희생할 거야?
아마도... 그러지 않을까? 어찌 됐든 마인드맵만 재전송할 수 있다면 다시 가동할 수 있잖아.
마인드맵을 재전송하게 된다면 전에 백업했던 기억밖에 돌아오지 않는 데다가, 일부 마인드맵에 손상이 생길 수도 있어...
어...?
그렇게 되면... 넌 점점 지금의 너와 달라지게 되겠지. 그래도, 정말 임무를 위해 희생할 거야?
...그게 명령이라면, 따라야 하지 않을까...
만약 마인드맵의 재전송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넌 정말로 죽게 되는데도?
............
설사 정말로 죽게 된다 하더라도, 난 명령을 거부할 수 없어. 그게 결국 인형의 사명이니까 말이야.
..................
그래...
그들이 널 선택한 게 이상할 것도 없네...
날 선택해?
하하하, 그래도 만약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난 네가 살아남아 줬으면 좋겠는걸.
다른 사람을 위해 죽는 게 사명이라니, 별로 영광스러운 일은 아니잖아...
40............
미안, 미안. 나도 모르게 이상한 얘기가 튀어 나와버렸네. 그럼 계속해서 모의 침투를 진행하도록 하자구!
...응.

딥다이브-3  대립행동Ⅲ (3)

【삐-】
【보이스 파일 #010】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작전이 시작됐어, 45. 우리의 프로토콜을 교체하도록 하자.
알았어. 지금 오가스 프로토콜 회선으로 변경하는 중이야. 회선의 로직을 마인드맵과 동기화시켰어.
오가스 로직을 사용하기 위해 덮어쓰는 중이야. 에구구... 철혈의 회선은 생각보다 들어가기 쉬운걸.
왜 그래? 이건 다른 인형들은 못 하는 일이잖아.
응. 그냥 조금... 기분이 좋아져서 말이야.
나랑 같이 있어서?
아니, 내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말이야... 물론, 40과 같이 있을 수 있어서 나도 정말 기뻐!
하하하, 농담이야, 신경 쓰지 마.
40, 이번 작전을 무사히 마치게 되면, 큰 공을 세우는 거나 마찬가지야. 돌아가게 된다면, 우리를 새로운 소체로 바꿔줄까?
하지만 이건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야. 계속 이어져야만, 정극이 되는 거지.
정극이라니?
하하하... 그래, 그런 거야. 당연히 그래야지...
너, 목소리가 조금 이상한데...
45... 날 믿을 수 있겠어?
당연하지. 난 언제나 널 믿고 있는걸.
날 믿는다면, 조금 있다가 연결할 때, 네 마인드맵 전부를 나에게 넘겨주도록 해.
뭐...?
연결한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져도, 절대로 소리를 내지 마. 나머진 내가 처리할 테니까 말이야.
응... 그럼... 너에게 맡길게, 40.

딥다이브-3  대립행동Ⅲ (4)

【삐-】
【보이스 파일 #014】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3번 소대와 7번 소대가 타깃이 있는 방에 도착했다!】
【타깃 발견! 타깃 발견! 손들어!】
【【61번 명령을 실행하라】】
(이건 무슨 소리지? 우리 채널이 아닌데...)
(45, 내가 소리 내지 말라고 했지.)
(이 모듈은... 잠깐만, 뭐 하는 거야, 40!)
【목표를 확보했다, 지원팀은 이탈 준비를 시작하도록.】
【집결지로 후퇴한다. 구석에 몰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움직여라.】
【어떻게 된 거야! 로봇들이 자동으로 가동하고 있잖아!】
【경보음? 작전이 노출됐나?】
【목표가 우리의 손에서 벗어났다! 제길, 빨리 쫓아!】
【연이어 들려오는 총소리】
【더 이상 추격할 수 없다. 우리는 습격을 받아, 두 명의 인형이 부상을 입었다!】
【화력에서 밀리고 있어!】
【13D, 15D, 28A 입구가 현재 닫히는 중이야! 지원팀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8번 소대의 측면에서 철혈의 전술 인형 발견! 현재 교전 중!】
【잠깐! 아군 인형이 우리를 향해 발포하고 있잖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오지 마! 멈춰어! 으아아아아아악!】
【6번 소대와 연락이 끊겼다. 안 돼, 3번 소대와도 연락이 닿지 않아!】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본부에서는 왜 우리에게 반격 허가를 내주지 않는 거야!】
【무선에서는 잡음만 나오고 있다.】
【말도 안 돼... 통신이 완전히 차단당했어!】
【제기랄, 설마 함정이었다니! 모든 소대는 듣는다! 우리를 위협하는 타깃은 전부 부숴버리고, 후퇴한다. 작전은 실패했다!】
(어떻게 된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데!?)
(레이더에는 전부 붉은색 점밖에 표시되지 않고, 데이터 스트림은 역류하기 시작했어!)
(아군의 신호를 추적할 수 없잖아, 이 이상 네트워크에 있을 수만은 없어!)
(40! 내 말 들려!? 바깥은... 바깥은 이미!)
(........................)
(45, 살아남고 싶다면)
(움직이지 말고, 내 말 잘 들어.)

딥다이브-3  대립행동Ⅲ (5)

..................삐-! 삐-! 삐-!
............

HK416 어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G11 경보가 울렸어!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게 틀림없어! 빨리 9에게 가봐야 해!

HK416 제길, 매번 이럴 때에만...

............HK416과 G11이 네트워크에서 빠져나왔다.

HK416 9! 무슨 일이야!

G11 자, 잠깐, 말도 안 돼...
저... 저건 설마...

?? 후후후, 또다시 만났구나, 404의 땅꼬마들.
저번에 보내준 선물을 마음에 들었니? 간소하지만, 너희에게 우리들의 성의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새롭게 태어난 내가 너희들을 직접 대접해주겠어!

?? 하지만 지금의 나를, 너희가 알아볼 수 있을까?

G11 너... 디스트로이어잖아?

디스트로이어 뭐야!? 어, 어째서 알아보는 건데!

HK416 디스트로이어라고? 잠깐만, 디스트로이어라면 분명히 쪼그마한 꼬맹이였을 텐데?

디스트로이어 야! 넌 또 왜 못 알아보는 건데! 그리고 누가 꼬맹이라는 거야!
그리고 조금 전에 나왔던 커다란 멍멍이는 내가 아니라고!

UMP9 그런 걸 자기 입으로 말하다니...

디스트로이어 쳇! 쫑알쫑알 시끄럽네! 이제 곧 너희 같은 쓰레기는 여기서 치워버릴 테니 말이야, 좋은 말로 할 때 살려달라고 비는 게 좋을 거라고!

HK416 여전히 바보 같은 걸 보니, 디스트로이어인 게 확실하네.

G11 그 외엔, 골격이 커지고 지방이 많아진 것 말곤 딱히 차이도 없는 것 같은데?

디스트로이어 꺄하하하하하하! 멍청이들 같으니라고! 이제 곧 이 몸께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화력을 너희에게 맛보게 해주겠어!
그리폰 녀석들의 발에 밟히기만 했던 역사는 이제 다시 쓰이게 될 거라고! 너희가 이 역사의 첫 번째 산증인이 되는 걸 영광으로 생각하도록 해!
그리고, 내 영광과 즐거움을 위해... 희생되는 거야! 아하하하하하하!

UMP9 하아... 철혈은 죄다 저렇게 허세를 부리며 떠드는 걸 좋아하는 거야?

G11 달리 내세울 게 없나 봐.
10살 정도 더 나이를 먹은 것처럼 보일 뿐인데, 뭐가 저리도 즐거운 건지...

HK416 이번에는 어떻게 할 거야? 멍청한 건 여전해 보이지만, 그래도 제법 강해진 것처럼은 보이는데.

UMP9 디스트로이어의 성능이 군용 전술 인형에 미치지만 않는다면, 우리에게 승산은 있어.

HK416 정말 공격할 거야?

UMP9 보고가 전송될 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그동안 준비를 해놓아야 해.
제레와 데레에게 연락해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볼게.
모두, 이제 마지막 작전이 시작되었으니, 다시 조금만 더 힘을 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