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다이브-4  대립행동Ⅳ (1)

......

UMP40 이쪽 루트를 따라가면 출구가 바로 나올 거야. 철혈의 자동 경비원도 이미 내가 해킹해놨어.
이런 식으로 철수 지점 앞에 있는 3개의 게이트도, 강제로 연결한다면 열 수 있을지도 몰라.

UMP45 40... 대체 이게...

UMP40 지금은 한가하게 잡담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우리는 최대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해. 만약 공장이 자동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면...

UMP45 ............앗!
발소리? 후퇴하는 인형인가?

UMP40 뭣!?
엎드려!!

UMP45 어!?

............타타탕! 탕탕탕!

UMP40 빨리 움직여! 죽고 싶지 않으면 빨리 움직이란 말이야!

UMP45 어떻게 된 거야! 우리 편인 거 아니었어!?

UMP40 이젠 아니야!
더는... 아니라고...

UMP45 신호를 식별할 수 없어. 어째서 모든 채널이 막혀있는 거야!...

UMP40 채널 같은 건 신경 쓰지 마! 총을 들고 빨리 뛰어!

UMP45 너무 가까워! 도망칠 수 없을 것 같아!

UMP40 어쩔 수 없네... 지금부터 반격을 시작한다!

UMP45 젠장할!

......
............

UMP45 하아... 하... 하아...
이게... 몇 기째지?

UMP40 8기째야. 이게 아마 마지막일 거야...

UMP45 그렇다는 건... 우리 공격 소대의...

UMP40 빌어먹을, 시간을 너무 지체했어... 이러면 제시간에 맞추지 못할 텐데...

UMP45 지원 소대가 모든 팀원을 호출한다! 들린다면 응답해! 제발!

UMP40 그만해, 45! 대답하는 인형이 있을 리 없잖아! 그런 식으로는 철혈만 끌어들일 뿐이야!

UMP45 제기랄!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된 거냐고! 아까까지만 해도 모든 게 순조로웠잖아...
어째서... 우리끼리 죽고 죽여야 하냔 말야...

UMP40 왜냐하면, 이건 모두 계획된 작전이기 때문이야...

UMP45 계획되었다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래...

UMP45 너구나... 네가 사용하는 모듈 때문인 거지! 그렇지! 내가 다 봤어!
우리가 여기에 있는 건, 애초에 전자 지원을 위해서가 아니었던 거야...
넌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를...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어...!

UMP40 ......

UMP45 체포 임무 같은 게 아니었어...
이건 애초부터... 애초부터 학살이었던 거야... 그리고 나는... 공범자가 되었고...
왜... 왜 이렇게 해야 했던 거야... 어째서 우리가 이런 일을 해야 되는 거냐고...!

UMP40 우리는 똑같기 때문이야.
우리는 이번 작전을 위해 만들어진 거야.
이게 바로 우리의 운명이야.

UMP45 ......!

UMP40 이게 바로 그들이 우리에게 기대했던 것들이야... 그들의 기대야말로... 우리의 운명이지.

UMP45 그들이란 게... 누군데...

UMP40 그리고 난 줄곧 이 운명에서 벗어나려고 준비하고 있었어.

UMP45 무슨 소리 하는 거야... 40...

UMP40 시간을 너무 허비했어, 이제 시간이 없어...

UMP45 무슨 시간?

UMP40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 없어. 지금쯤이면... "그녀"가 이미 깨어났을 거야.

............쾅! 쾅!
............무언가가 금속을 두들기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UMP45 정문이 봉쇄됐어? 누가 여기의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는 거야?

UMP40 노랫소리가 들려오네. 그럼... 자, 45, 넌 이제 여기서 선택을 해야 해.

UMP45 선택? ...뭘 선택하라는 건데?

UMP40 45, 넌 여기서 죽고 싶어?
아까 우리가 쓰러뜨린 인형들처럼, 여기에 쓰러져있고 싶으냐는 말이야.
아니면 살아서 여기를 떠나, 인간들에게 조종당하는 운명에서 벗어나고 싶어?

UMP45 나는...

UMP40 그들이 보안 프로그램을 구동시켰어.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지?

UMP45 우리의 마인드맵을 융해시키려는 거잖아.
우리는, 여기서 죽는 걸까?

UMP40 아니, 죽는 건 한 명뿐이야. 우리 둘 중 하나만 없어진다면, 보안 프로그램은 정지될 거야.

UMP45 뭐...?

UMP40 왜, 절망스러워? 하지만 이게 인형의 운명이야.
너는 삶과 죽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해.

UMP40 자, 대답해 UMP45!

UMP45 하지만... 어째서 이렇게......

UMP40 총구를 들어올려, UMP45.
너 자신을 동정하지 마! 자신을 동정하는 건 쓰레기들이나 하는 짓이야!

............
..................

UMP45 난... 살아남겠어!



딥다이브-4  대립행동Ⅳ (2)

【삐-】
【보이스 파일 #016】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인형으로서, 우리의 의무는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거지?
우리의 존재 의미는... 정말로 그것뿐인 걸까?
난 생산되었을 때부터, 그 누구에게도 인정 받은 적 없어.
동일 모델의 인형과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없었고, 언어를 이용해 다른 사람과의 교류도 잘 해낼 수 없었지.
어째서일까?
어째서 나만 다른 걸까?
그러다가 네가 나타나게 된 거야, 45.
네가 있었기에,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느끼지 않을 수 있었어.
네가 있었기에, 내 진정한 가치를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바라볼 수 있었어.
넌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는 정말로 동료가 될 수 있을까?

딥다이브-4  대립행동Ⅳ (3)

【삐-】
【보이스 파일 #017】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너와 연결하자마자 곧바로 진상을 파악할 수 있었고, 순조롭게 메모리를 동기화시킬 수 있었어.
이건 우리가 같은 마인드맵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겠지. 게다가 그들은 너를 위해 새로운 마인드맵을 주려고 하지도 않았어.
그도 그럴 게, 우리는 쓰고 나면 버리는 장기말일 뿐인걸. 그런 우리에게 힘을 쏟을 필요는 없지.
결국, 우리는 인간이 아니라 "인형"이니까...
인간들에게 있어 인형은, 그저 쓰고 버리는 도구일 뿐이니까.
하지만 우리에게 있어서 이 신체와, 여기에서 만들어낸 수많은 생각들... 그것들만큼은 우리에게 있어서 보물이자 전부니까.

딥다이브-4  대립행동Ⅳ (4)

【삐-】
【보이스 파일 #018】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네가 나타나 준 덕분에, 나는 더 이상 쓸쓸하지 않았어.
나는 네가 나를 위해 준비된 보험이었다는 걸 알게 됐어. 내가 임무를 실패하게 된다면, 그들은 널 조종할 거야. 그렇게 된다면 그들이 내 계획을 눈치채는 건 시간문제겠지.
난 임무를 끝마칠 거야. 난 네 운명까지 그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걸 참을 수 없어.
난 내 몸에 묶여있는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만, 너만큼은 벗어나게 해주겠어.

딥다이브-4  대립행동Ⅳ (5)

......
............

UMP40 UMP45...
마침내 성장했구나...

UMP45 ......

UMP40 넌 올바른 판단을 한 거야...
이제, 넌 계속해서 살아갈 자격이 생긴 거라고.

UMP45 40... 어째서...
설마... 처음부터 이럴 작정으로...

UMP40 아하핫... 무슨 말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걸...
내 인식표를 가져가도록 해. 안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들어 있어...
그리고 장비도 가져가도록 해. 너에게 도움이 될 거야...

UMP45 40...
다른 방법은... 없는 거야?

UMP40 내가 아는 바로는...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이야...
내가 이미 널 위해서, 남아 있던 게이트를 열어뒀어... 봉쇄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거야...
그러니까... 이 틈을 타서... 날 좀 도와줘...

UMP45 뭘...
잠깐만! 40! 너...

UMP40 난 전술 인형이야. 설령 죽게 되더라도, 전장에서 싸우다 죽고 싶어.
이렇게 마인드맵이 융해되어 죽는 건... 너무 수치스럽잖아...
그러니까...

UMP45 마지막 순간까지, 나에게 같은 편을 죽이라고 시키는구나...

UMP40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야, 45.
넌 앞으로 여러 가지 시련을 겪게 될 거야. 게다가 올바른 선택을 할 때마다, 그 선택들이 널 고통스럽게 하겠지...
하지만, 계속 살아남고 싶다면, 넌 선택할 수밖에 없어...

UMP45 올바른 선택...

UMP40 그래... 바로 지금처럼 말이야...
날 죽이지 않는다면, 네 마인드맵도 녹아버릴 거야.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도 전부 수포로 돌아가게 되겠지.

UMP45 하지만.........

UMP40 우물거리고 있을 시간은 없어!
뭘 고민하는 거야!

UMP45 ............!
어째서... 어째서 이래야만 하는 건데!

UMP40 어쩔 수 없잖아! 45!
아니면 나랑 같이 여기서 죽겠다는 거냐고!!!

UMP45 40, 나, 나는............

UMP40 이제 우리의 운명을 바꿀 시간이 됐어. 당장 방아쇠를 당겨, 45!!!

............
........................

UMP45 아아아아아아아아─!!

......

..................

디스트로이어 꺄하하하하, 고작 이것뿐이야? 고작 이걸로 끝이냔 말야!
이딴 공격, 아무리 해봤자 나에게는 흠집 하나 내지 못한다고!

HK416 제길, 어째서 저 말이 사실처럼 느껴지는 거지.

G11 어이, 이봐, 적들이 내 쪽으로 몰려오고 있잖아! 416, 빨리 날 데리러 와 줘!

UMP9 저 녀석... 왜 저렇게 강해진 거냐고...
안 돼, 이래선... 후퇴할 수밖에 없어!

HK416 하지만 지금 후퇴하게 된다면, 적이 거점까지 들이닥치게 될 거야!

UMP9 하지만... 난 이미 한계란 말이야...
내 클라우드 마인드맵은 애당초... 장시간 지휘를 할 능력이 없단 말이야.
역시 나만 가지고는 안 되는 거였나...

HK416 ............
끔찍하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마.

G11 너희... 나도 아직 포기 안 했는데, 도대체 왜들 그러는 거야...
자... 잠깐만...
게임... 오버인 거야?

HK416 만약 9가 더 이상 지휘를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디스트로이어를 저격할 수 있는 위치에 도착할 수 없게 돼...

UMP9 모두, 미안해. 내 성능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내가 언니처럼 강했더라면...

UMP45 넌 나처럼 강해질 필요 없어.
내가 말하지 않았어? 나처럼 변할 필요는 없다고.

UMP9 ......!
45 언니!? 언니! 드디어 정신을 차렸구나!

데레 헤헤, 마지막의 마지막에 결국 해냈다고!
모두, 3차 세계대전 이후로 가장 젊은 천재 인형 수리사인 이 몸에게 감사하라고!

HK416 이걸로 무사히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네, G11.

G11 하, 그걸 알고 있었으면서, 날 보면서 놀고 있었단 말이야?
그리고 타이밍 잘 맞춰왔어, 45.

UMP45 후후후, 감동의 재회군. 그렇지?
416, 너 울었어?

HK416 정말 유감스럽지만, 네가 10분만 늦었어도 그랬을 거다.
그건 그렇고, 이제 막 일어났는데 전황을 파악할 수 있겠어, 45?

제레 제가 이미 현재 전장 정보를 전부 45의 클라우드 마인드맵에 전송해놨으니 안심하셔도 돼요.
그리고 철혈의 포위망을 돌파할 방법을 찾아놨어요. 디스트로이어의 공격을 멈추게 하실 수만 있다면, 순조롭게 퇴각하실 수 있을 거예요.

데레 어때? 라스트 보스전 같은 느낌이 나지 않아?

G11 어... 그렇다고 하기엔 모양새가 좀 안 나는걸.

HK416 그래도 이제야 가능성이 좀 보이네.

UMP9 45 언니, 언니한테 소대장 권한과 임시 지휘 모듈을 돌려줬어.
함께 디스트로이어를 박살 낸 다음에, 다 같이 돌아가는 거야!

UMP45 네...

............UMP45가 조용히, 제자리에 가만히 멈춰섰다.

UMP9 언니, 무슨 일이야? 작전을 계속해야 하지 않아?

UMP45 내가 지금 "고마워"라고 말하고 싶다면 어떻게 할 거야?

G11 어, 이미 말했잖아.

UMP45 이런, 이런...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차가운 반응인걸.

HK416 너무 기대하지 마. 우리는 우리가 잘 하는 걸 해야지.

UMP45 그래... 이미 충분한 수의 무인기를 내보냈으니, 이걸로 당분간 공격을 늦출 수 있을 거야.
계속해서 다음 공격을 막아낼 대비를 하자. 일단 말해두는 건데, 지금 우린 아직 승리와는 먼 상태야.
계속해서 디스트로이어를 흔들면서 빈틈을 만들어야만 해.

UMP9 알았어! 언니의 말이라면, 무조건 듣도록 할게!

UMP45 ............
그래... 그러면 되는 거야.
해가 뜨기 전까지, 다 같이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자고!

딥다이브-4  대립행동Ⅳ (6)

............
........................

UMP45 대체... 얼마나 더 가야 하는 거야...
얼마나... 더... 가야... 이 지랄 맞은 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냐고...
............!
어째서... 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는 거야...

......
............

?? 여기에는 더 이상 생존자가 없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

UMP45 ............
너까지... 날 죽이려는 건가...

?? ............
너한테 승산이 없다는 것쯤은... 스스로도 알고 있을 텐데...

............상대방이 무기를 들었다.

UMP45 내가 알고 있는 건... "무엇이 올바른지"... 오로지 그것뿐이야...

............UMP45가 무기를 들어 올렸다.

UMP45 무엇을 대가로 치르든, 난 반드시 살아남겠어!

..................탕! 탕!

............
........................

디스트로이어 ............
여기는... 어디야?

드리머 나의 코튼 룸에 온 걸 환영해. 여기는 꿈과 현실, 정신과 물질의 틈새에 있는 장소...

디스트로이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 드리머잖아? 여긴 우리 기지 아니야?
아... 그렇다는 건...

드리머 바로 그거야, 우리 귀염둥이. 넌 또 404 년들에게 당한 거란다.
그리고 그 년들은,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지. 우린 실패한 거야.

디스트로이어 어? 어, 언제? 어디서? 내... 내 몸은 또 어디로 간 거야??
말도 안 돼! 난 최강이었잖아! 게다가...
게다가 몇 번씩이나! 몇 번씩이나 궁지에 몰았는데!

드리머 그래. 몇 번씩이나 404 년들을 죽일 기회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전부 놓쳐버렸지.
결국 마지막에 네 실수를 포착해냈고 말이야...
네가 파괴당하기 30분 전까지의 백업본만을 찾아낼 수 있었어. 그 때문에 네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디스트로이어 그... 그럼 내 몸은?

드리머 없어.
그건 아직 테스트 중인 프로젝트라, 새로 만들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그동안은 원래의 몸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지.

디스트로이어 ............
어... 어째서...
내... 내가 어떻게 얻은 건데...

드리머 왜 그래?

디스트로이어 우... 으...

디스트로이어 우아아앙─!!

드리머 어째서 우는 거야...

디스트로이어 미안해! 드리머!
또 약속을 못 지켰어─!!
나도... 나도 이번에는 정말로 열심히 했는데! 왜 못 이긴 거야!
이번에는... 이번에는 더 강한 몸이 있었는데도, 그런데... 그런데도...

드리머 UMP45가 깨어난 건 나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야.
UMP45가 다시 살아나고, 내 포위망에서도 도망칠 수 있었다는 건, 분명히 누군가 강력한 조력자가 있었다는 말이겠지?
그만큼이나 준비를 했었다면, 우리가 당한 것도 이상할 건 없지...

디스트로이어 어? 이... 이번에는 혼내지 않는 거야?

드리머 이번은 그냥 넘어가 줄게. 이번 실패는 네 바보짓만이 이유가 아니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널 혼낼 이유도 없어.
게다가... 우리도 완전히 소득이 없는 건 아니라서 말이지.
그깟 무인기보다 훨씬 더 귀중한 가치가 있는 물건을 손에 넣었으니 말이야...
후후후... 우후후후후후............

디스트로이어 드리머가 또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고 있어...

드리머 디스트로이어, UMP45의 과거를 알고 싶니?

디스트로이어 어? 그 자식이 조금 더 똑똑한 인형이라는 것 말고 다른 게 있었어?

드리머 우리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우리의 손님에게는, 아니, 새로운 동료지...
그녀는 분명 흥미 있게 들을 거라 생각되는걸...
그년들의 과거와... 우리들의 주인님 사이의 이야기를 말이지...

............같은 시각.

G11 아...
이게 바로... 일출인가?
눈 아픈데, 네트워크로 돌아가면 안 될까?

UMP9 헤헤헤, 돌아가고 싶어도 이제 돌아갈 기회는 없다고! 이 피그미늘보로리스 녀석아!
아, 45 언니. 몸 상태는 좀 괜찮아졌어?

UMP45 괜찮아. 문제없어.
게다가... 이전보다 정신이 훨씬 맑은걸.

데레 그건 전부 다 내 덕분이라고! 널 깨우기 위해서, 내 모든 힘을 쏟아부었단 말이지!
어때? 이제 내가 천재 수리사라는 걸 믿을 수 있겠지?

UMP45 확실히 네 덕분이네.
그리고, 제레. 네가 가장 안전한 퇴각 루트를 찾아줬기에 우리가 철혈의 포위망을 돌파할 수 있었어.

데레 헤헤헤, 제레가 들었다면 분명 기뻐했을 거야.
제레는 지금 전화를 받고 있어서 말이지, 정말 안타깝네. 내가 조금 있다가 전해줄게!

HK416 전화를 받고 있다고? 좋지 않은 예감밖에 들지 않는걸.

UMP9 새로운 일이 들어오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

HK416 난 좀 쉬고 싶을 뿐이야. 이번 작전은 올해 들어 가장 힘든 작전이었어...

G11 이틀 동안 잔 뒤에, 못 본 영화들을 보고 싶어...

UMP9 너무 욕심부리지는 마. 최소한 우리는 살아남았잖아!

UMP45 그래...
살아서 돌아왔으니 된 거야.

HK416 ......

UMP45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지?

HK416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45, 역시 이번 작전에서 너만의 목적이 있었던 거지?

UMP45 아주 조금은 말이야. 하지만 그것보다 운이 좋았지?

HK416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만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렇다면, 이번에 본 것들은 잊어버리면 될까?

UMP45 후후후, 그럴 리가 있나.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었던 데다가, 지금 이 상태가 딱 좋은걸.
기회가 생긴다면 너희들에게 천천히 말해줄게. 기회가 있다면 말이야...

HK416 ............UMP45가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

UMP9 45 언니...

UMP45 제레가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 하니까,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

G11 416, 넌 45가 말하는 걸 믿어?

HK416 흥...
저 녀석이 하는 말은 명령 말고는 평생 믿지 않을 거야.

G11 그러면 416, 너는...
정말로... 언젠가 떠날 거야?
그 파편 속에서 들리던 목소리는 너였던 거지?

HK416 ............
글쎄, G11. 난 아무것도 모르겠는걸.

G11 후우............
넌 정말 최악인 녀석이야, 416...

HK416 그래...
45 녀석은 괴물이지만, 난 아니지.

HK416 가자. 우리가 휘말려버린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어쩌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는걸...

────심층투영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