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날-2  Fate (1)

……

?? Ladies!and Players——!
다들, 내가 그리웠어?

M950A 너……
넌 대체 누구냐!

?? 미스 페일이라고 불러줘.
[Portable]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갖고 있는 자.
그리고……
이 [Portable]의 주인.

K2 대체 무슨 꿍꿍이야, 바른대로 말해!

M950A 맞아, 한바탕 싸우고 모든 걸 끝내자고!

페일 너희들은, 싸움으로만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거야?
적어도 [Portable]에서는, 음악이 전부인걸.

TMP 헛소리예요! 그 철혈들은 분명히…… 당신이 소환한 거잖아요, 그렇죠?!

K2 엥? 그런 거야?

페일 추리가 날카로운걸, 냐옹전사 씨.
난 그저 너희들의 데이터를 이용해 이 도시를 조금 고쳤을 뿐이야.
불안정한 요정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거든, 그래서 다시 '교육'할 필요가 있었던 거야.

M950A ……
네가 말한…… '교육'이란 게——

페일 맞아…… 그녀들의 이름을 빼앗는 거지!

썬더 ……!

페일 자신의 이름, 음악의 타이틀, 그리고 존재 이유까지 몽땅……
…… 내가 그녀들을 잡아들여서, 이런 필요 없는 것들을 모조리 빼앗아 준 거야.

K2 어떻게 그런 짓을!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지?!

페일 왜냐고? 이 [Portable]에는 그런 것들이 필요 없는 걸.
모두 서로가 누군지도 알 필요 없고, 노랫소리가 어디서 오는지도 알 필요 없고, 왜 살아가는지도 알 필요 없어.
그저 행복하게 멜로디만 즐기면 되는 거야, 이게 바로 음악의 존재 이유 아니겠어? 이게 바로 행복 아니겠어?

M950A 페일, 네 말대로라면……
모두의 기억을 건드렸다는 건데, 설마…… 우리가 만났던 요정들도……

M950A 그 아이의 기억도……

페일 당연하지. [Portable]의 모든 요정들의 기억은… 적어도 한 번씩은 나에게 빼앗긴 적이 있지.
모두들 이따금씩 기억을 되찾곤 해서, 어쩔 수 없이 잡아들인 다음에 기억을 다시 고쳐 쓴다고.
최근에 요정들이 깨어나는 횟수가 점점 많아져서, 모두의 행복을 위해, 매일 밤 내가 고생을 좀 하고 있어.

M950A 그런 건 행복이 아니야!
중요한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리고, 자신이 누구를 기다리는지조차 잊어버렸는데, 어떻게 행복할 수가 있겠어!

페일 아휴…… 잊어버리고 나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지는 거잖아?

M950A 그건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

페일 그럼 누가 결정해야 할 일인데? 아무런 감정도 없고, 그저 변수로 가득 찬 이 세계?
혈연, 출생지, 가족, 남들의 평가, 여론의 경향, 자연재해, 교통사고, 전쟁, 내일 볼 시험의 출제 범위, 다음 주 복권 당첨번호…… 자신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게, 대체 얼마나 있다는 거지?
현실이 빚어낸 환상에 속지 마, 행복은 직접 쟁취하는 게 아니야, 인형 씨.

K2 그럼 네가 하고 있는 일은 대체 뭔데?
모든 이들의 기억을 빼앗는 것도, 그저 너의 자기만족을 위할 뿐이잖아!

페일 말했을 텐데,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모두가 행복해야만 나도 행복해질 수 있어, 이게 주인으로서의 방식이야.

AEK999 무엇이 환상이고, 무엇이 현실인지는 모든 사람이 직접 경험해보고 나서 결정할 일이야!

TMP 맞아요! 아무리 저 혼자 하는 망상이라도, 다른 사람이 간섭하는 건 싫은걸요!

썬더 쓸데없이 그런 습관 안알려줘도 돼.

TMP 우우……

페일 봐, 이게 바로 번거로움의 시작이라고, 안 그래?

AEK999 하지만 새로운 것은 이렇게 부딪히면서 만들어지는 거라고!
네 방식대로라면, 새로운 음악도 소울도 있을 수 없어!

페일 새로운 것? [Portable] 안의 그 어떤 것도 이젠 새롭지 않아. 그리고 새로운 것을 필요로 하지도 않지.
이대로가 가장 좋아, 규칙도 없고, 의견도 없고, 모두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행복을 얻을 수 있어.
너희도 우리와 같은 인류의 피조물일 뿐인데 무슨 자유의지가 있다는 거야?

K2 정말 불쌍하네, 적어도 나는 나에게 선택의 기회가 있다는 걸 알아.

페일 ……
유감이야, 이제 곧 없어질 테니.
이 세계에 왔으니, 얌전히 내 생각을 받아들여서 나의 동료가 되렴.

썬더 설마…… 우리 마인드맵까지 빼앗을 수 있는 건가?

페일 왜 아니겠어? 왜 이번에만 이곳을 떠날 수 없는지…… 알고 있어?

모든 인형 ……?!

AEK999 뭐? 설마 너희들도——

TMP 마, 말도 안 돼! 이게 다 당신 때문에?

페일 세계라는 건 그런 거야.
아무 의미 없는 작은 조각일지라도 '완전'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법이야.
지금까지 내 '수술'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몸을 되찾은 지금이라면 완전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어……
보아하니 이제 모든 걸 고쳐줄 때가 된 것 같네…… 절대적인 자유를, 너희 모두 원하게 될 거야.

……페일이 묘비 위에서 뛰어내렸다.

K2 누가 네 멋대로 하게 둘 줄 알고! 너 혼자서는 우리를 이길 수 없어!

페일 누가 너희를 이기고 싶대?
나는 그저 너희에게 행복을 줄 뿐이야…… 주인으로서.

AEK999 온다!

……페일이 별 모양의 무기를 들었다.

페일 긴장하지마, 여러분.
너희들을 진정시켜줄 노래 한 곡 들려주려는 거니까!

AEK999 ……조심해!

TMP 우아——!

……한 순간, 온 [Game Graveyard]가 불길한 빛으로 가득 차 달빛과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삼켜버렸다.

…………
……

……쾅쾅!
……쾅쾅쾅!

썬더 ……
여긴…… 어디지?

……쾅쾅쾅쾅!
……바깥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M950A 문 열라고! 숙소 점검이야, 빨리!

……철컥.

썬더 좋은 아침이야, M950A.

M950A 왜 이렇게 늦는 거야, 너 자고 있었지!

썬더 난……
미안, M950A.
문을 열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랐어.

M950A 아? 그게 무슨 말이야?

썬더 AEK가 아침에 나한테……
네가 오면, 복도에 총을 한 발 쏘라고 했거든.
내 총소리는 커서, 자기한테까지 들릴 거라고.

M950A 어…… 왜 들어야 하는 건데……
잠깐, 걔 숙소에 없어?

썬더 전자오락실에서 게으름 피우고 있어.

M950A 윽……
그러니까…… AEK랑 네가 둘이 짰다는 말이네.
이상한데, 너 오늘…… 뭔가 쓸데없이 솔직한 것 같단 말야.

썬더 나도 잘 모르겠어……
마인드맵이…… 개방된 느낌이야.
그래서… 화 났어?

M950A 왜 화를 내, 이렇게 솔직하게 다 말해줬는데.

썬더 날 미워하는 거 아냐? 950.
너는 날 굳게 믿었는데, 나는…… AEK의 나쁜 짓이나 돕고……

M950A 음…… 왜 너를 미워하겠어……
썬더, 너는 내가 밉니?

썬더 당연히 아니지.

M950A 진짜?

썬더 난 네가 좋아, 950.
너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를 항상 믿어주는걸.
그럼 넌 내가 미워?

M950A 그럴 리가.
내가 미워하는 건……

M950A 내가 미워하는 건…… 나 자신 뿐인걸.

썬더 ……

AEK999 썬더! 빨리! 마인드맵을 닫아!
그렇지 않으면 페일에게 조종당할 거야! 누구도 믿으면 안 돼!

썬더 AEK?

AEK999 세라가 내게 말해준 거야, 난 지금 페일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어!
조금만 더 기다려! 내가 금방 널 구해줄게, 반드시 우릴 기다려야 해!

……AEK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갔다.

썬더 방금 목소리는……

M950A 무슨 소리 들렸어?

썬더 난……

……갑자기 경보음이 울린다.

썬더 어떻게 된 거지?

M950A 경계경보야! 적이 나타났나 봐!

……

썬더 잠깐, 다른 인원들은?

M950A 무슨 다른 인원들?

썬더 K2, AEK999, TMP, 그리고 다른 인형들…….

M950A 걔네들이 중요해?

썬더 …… 엄청 중요해.

M950A 나랑 비교하면?

썬더 너보다 중요하지.
왜냐하면, 넌 진짜 M950A도 아니잖아.

M950A ……
어떻게 알아냈지?

썬더 내가 좋아하는 950은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옳다고 믿어.
평소에 이야기를 많이 하진 않지만, 그녀는 행동으로 항상 우유부단한 나를 이끌어 주는걸.
그런 그녀가…… 나는 그런 그녀가 자기 자신을 싫어할 리 없다고 믿어.

M950A 그런가……
역시 썬더네, 관찰력이 예리하잖아.
들켜버렸네…… 어쨌든 출발하자.

썬더 왜?

M950A 이 꿈이 끝나야만, 우리가 헤어지고, 넌 벗어날 수 있거든.
게다가…… 나는 철혈로 가득한 장소에 버려지고 싶지 않아.
너마저 없다면, 난 죽을 수도 없어서, 미쳐버릴지도 몰라.

썬더 꼭 끝을 봐야 하는 거야?

M950A 아니면, 총알 한 발로 이 꿈을 끝낼 수도 있어.

썬더 됐어.
나도 다른 길을 선택한 네가 어떤 모습일지 보고 싶어.

M950A 응, 나랑 같이 꿈을 꾼다고 생각해……
거짓일지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나와 함께 해줬으면 좋겠어.

썬더 …… 알겠어.

썬더 출발하자, 철혈을 처리하고, 승리를 쟁취하자.
그리고 나를 이 거짓된 꿈으로부터 깨워줘.

영광의 날-2  Fate (2)

썬더 앞으로 가지마, 950.
그 쪽의 적은, 우리가 상대할 수 없어.

M950A 지금 날 걱정하는 거야?

썬더 그러면 안 돼?

M950A 난 그렇게 멍청하지 않거든.

[도움말] 이 앞의 적은 특수한 방식으로 상대해야 합니다.
스토리 클리어 보상인 인형 [클리어]를 획득한 후, 현재 제대에 해당 인형을 [편성]하시고 다시 도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역을 클리어하신 뒤, 옵션의 [음향] 설정이 켜져 있는지 확인해주시고, [자동 스킬] 기능을 꺼주신 다음 계속 진행해주시기 바랍니다.

영광의 날-2  Fate (3)

[도움말]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 이어지는 스토리 가이드를 자세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클리어 완성했다!
……윽!

K2 괜찮아?! 클리어!

클리어 이…… 이 느낌은……

페일 HELLO——!
미안~ 모두들, 내가 다시 돌아왔어!

클리어 페…… 페일?

K2 페일! 네가 어떻게——!

페일 사념체가 모두 다 격파당해버려서, 깨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게다가 이번엔…… 완전히 깨어나 버렸어…….

AEK999 그럼 이제부터 어떡할 거지? 붙어볼 테냐?

페일 말했잖아, 왜 꼭 싸움을 통해서 해결하려 하냐고.
그건 그렇고, 더 넓은 세계가 있다면서? 나도 데려가 줄래?

K2 우리에게 합류하겠다는 거야, 페일?

썬더 950, 괜찮겠어?

M950A 난……
난 환영이야, 페일.

TMP 에에? 조금 의외인걸요.

M950A 어쨌든,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는걸.
일부분이긴 하지만, 확실히 내가 원하는 걸 찾게 해줬어.
게다가 네 힘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 테고.

AEK999 하지만, 네 멋대로 다른 사람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세뇌하는 것은 안 돼.

페일 아휴…… 알겠어.
우리를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더 이상 세상과 나 자신을 속일 필요 따위 없는걸.

클리어 환영해, 페일.

페일 흐흥, 기대해도 되지? 새로운 세계, 새로운 동료, 그리고 새로운 음악들 말이야~!

[도움말] 앞으로의 전투는 일반 전투와는 완전히 다르므로, 이어지는 설명을 자세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돌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 스킬] 기능을 미리 꺼주시고, 게임 옵션의 [음향] 버튼을 켜주시기 바랍니다.
노트가 떨어져서 수평선에 닿는 순간, 정확히 해당하는 인형의 스킬 아이콘을 누르면, 그에 따른 싱크로율을 얻게 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인형들이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음악이 끝날 때까지 모든 인형이 파괴되지 않는다면 전투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안내드립니다, 돌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 스킬] 기능을 미리 꺼주시고, 게임 옵션의 [음향] 버튼을 켜주시기 바랍니다.

영광의 날-2  Fate (4)

……도전 성공.

페일 기사 씨! 마지막 기회를 줄게!
Max!or Break!

AEK999 음…… 뭐라 하지……
이 도시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분명히 좋다고 느꼈거든.
이곳엔 내가 바라는 모든 것들이 있으니까, 음악, 자유, 그리고 시간과 현실을 초월하는 끝없는 쾌락까지.

페일 맞아,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거야, 그리고 네가 원하는 것이기도 하지, 그렇지 않아?
한 번 느껴보지 않을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절대적인 자유와 해방감을 느끼는 거야……
이게 바로 로큰롤과 저항을 추구하는 네가 가장 원하는 승리 아니야?

AEK999 미안, 네가 오해했나 본데.
세상과 싸우면서, 나는 승리를 원하지 않았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자유로워졌다고 해도, 그저 매사가 못마땅하던 시절의 나와 별다를 게 없잖아, 안 그래?

페일 ……

AEK999 그래서, 네가 말하는 행복에는 전혀 관심 없어!
천국에는 로큰롤이 존재하지 않는 법이니까!

……

클리어 이건……?

페일 아…… 이거는……
전에 내가 AEK하고 대립 중일 때 있었던 일이야, 방금 깨어나서, 무심코 떠올려버렸네.

K2 AEK……
너 원래 말을 꽤 잘 했구나?

AEK999 아!!!!… 화가 치밀어 올라서, 나도 모르게 소리쳐버렸어.

M950A 깜짝 놀랬잖아, AEK.

AEK999 (쓴웃음) 그만해, 칭찬받으려고 한 것 같잖아……

썬더 로큰롤과 시는, 하나니까.

K2 맞아, AEK 역시 키워볼 만한 아이일지도!

AEK999 윽…… 음악에 관한 얘기를 하자고!
나는 이 곡이 맘에 들어, 나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페일 씨, 제법인데?

페일 흐흥, 적어도 내 안목과 퀄리티는 믿을 수 있겠지?

클리어 이런 스타일이 좋아? [Portable]에는 비슷한 요정들이 엄청 많아.

AEK999 오오! 전부 다 만나고 싶어!

K2 그래도 밤에 드라이브를 할 때는, 너무 민폐를 끼치면 안 돼
어느 세계에서든지 말이야.

AEK999 알겠어, 알겠다고.

썬더 그렇지만, 너무 빠른걸.

TMP 맞아요 맞아요! 항상 사고날 것 같다고요!

AEK999 정말 그런 건가……
나는 지휘관이 적응 못하는 건 줄로만 알았는데…….

M950A 이런 문제는, 내가 계속해서 감시할 거야.
네 일이든, 지휘관의 일이든!

AEK999 예예……
점점 내 처지가 곤란해지는 것 같은데……
(쓴웃음) 이게 바로 로큰롤의 대가인 건가…….

영광의 날-2  Fate (5)

……작전 종료.

M950A 우리가 이겼어, 썬더.
여기에는 더 이상 철혈이 존재하지 않아, 그리폰 같은 것도 없어. 이 세계는 우리 둘만의 것이야.

썬더 ……

M950A 이 세계가 마음에 들어, 썬더?
더 이상 너를 싫어하는 사람도 없고, 아무도 너의 포커페이스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아.
네가 감정 표현이 서툴다는 것도, 나는 이해하고 있어. 네가 바라왔던 건 바로 이런 세계잖아!

썬더 하지만, 나는 남고 싶지 않아.

M950A 왜?
내가 진짜가 아니라서?

썬더 난 여기서 살 수 없어.
나는 분명 쓸모없고…… 생각만 많고 표현을 못해서, 모두의 발걸음을 따라가지 못해.
하지만, 난 노력해서 그런 환경에 적응해 가야 해, 이렇게 도피하는 게 아니라.

M950A 썬더, 진심이야……?
그런 세계가 대체 뭐가 좋다는 거야!

썬더 다 맘에 들지 않아, 그렇기 때문에 그런 세상 속에서 나는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거야……
그녀들을 따라잡을 때까지…… 950도 괜찮고, 다른 팀원들도 상관없어……
나는 꿈속에 숨지 않아, 마찬가지로 950이나 그 누구의 등 뒤에도 숨지 않아.

M950A ……

썬더 950이 말했었어, 나는 마인드맵 깊은 곳부터 변해야 한다고.
이번 모험을 통해,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됐어, 나는 너의 힘이 되어야 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그래서……

M950A 썬더……

썬더 그래서 미안해, 난 반드시 깨어나야 해, 그 대가가 뭐가 되었던 간에……

……M950A가 웃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눈앞의 세계가 깨져버린 달걀 껍질처럼 벗겨지기 시작했다.

M950A 다행이야, 썬더.
넌, 시험에 통과했어.

썬더 에?

M950A 원래는 너도 데려가려고 했는데.
이제 보니,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네.

……썬더의 발밑의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M950A 아…… 작별할 시간인가…….

……M950A가 썬더에게 다가왔다.

썬더 뭐라고?

……M950A가 썬더를 밀쳤다, 썬더는 발밑의 조각과 함께 새하얀 혼돈 속으로 떨어져갔다.

썬더 잠깐! 950!
설마……!

……M950A의 목소리가 부서진 세계에 메아리친다.

M950A 맞아, 나는 진짜야……
난 진짜 M950A야.
가끔씩이기는 하지만, 나도 확실히…… 자신이 싫어질 때가 있어.

M950A는 바로 이런 녀석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 싫다.
나는 이런 사람이………… 이런 나 자신이 싫다.

썬더 ……!

M950A 나도 생각해봤어, 사명이란 속박을 벗어던진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봤어, 만약 동료가 없다면, 만약 너희가 없다면……
미안해, 썬더, 네가 믿고 있던 나는…… 진정한 내가 아니야.

썬더 아니야…… 아니야!
지금의 너야말로 진정한 네가 아니야! 돌아와, 950!

M950A 하지만 난 이미 이 길을 선택했어, 미안…….

썬더 ……

M950A 여태까지 내가 다 잘못된 거야, 썬더. 그동안 견뎌왔던 것들…… 나의 전부, 그 모든 게.

썬더 넌 잘못되지 않았어, 950!
빨리 마인드맵을 닫아! 페일이 널 침식할 거야!

M950A 어쩌면, 내가 기다려온 건 이 순간일지 몰라.
이 순간, 나는 이 운명을 받아들이고 싶어.
썬더, 이전의 나는 전부 잘못된 거야, 네가 알고 있는 나에 대한 모든 것들 역시 전부 잘못된 거야.
이곳을 떠나, 그리고 나를 잊어…….

썬더 하지만, 넌 잘못되지 않았어, 950!

M950A …… 그래?

썬더 그래…… 넌 잘못되지 않았어…….

M950A 더 크게 말해줘, 더 듣고 싶어…….

썬더 넌 잘못이 없어!
넌 잘못되지 않았어——!

……썬더가 크게 소리치는 사이, 시야가 점차 흐릿해졌다.
……결국 온 세계가 썬더로부터 점점 멀어져 갔다, 썬더 자신이 [Game Graveyard]에 쓰러져 있다는 걸 깨달을 때까지
……고독하고, 적막하고……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썬더 너는…… 잘못되지……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