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해법칙-3  정해진 공식 (1)

1시간 후.

아키텍트 뭐야, M4A1. 얼마나 기다리게 할 셈이야?
너에 대해선 잘 알아. 우유부단하지만... 절대로 겁쟁이는 아니지.

M4A1 ......
아직 모르는 모양이군요, 아키텍트.
우리가 곧 그쪽의 지휘 거점을 점령할 겁니다.

아키텍트 으응~? 날 놀리는 거야? 여긴 그리폰의 신호가 없는걸?

M4A1 그래요? 그저 당신이 발견하지 못한 것 뿐이겠죠.
어쩌면 바로 다음 순간, 우리의 총구가 당신의 머리를 겨누고 있을지도 몰라요.

아키텍트 꺄하하하핫! 소용없어, 소용없어. 전부 다 소용없다구!
허세로 날 바깥으로 끌어내고 싶어? 쓸데없는 짓이야!
올 거면 빨랑빨랑 오라고! 눈에 보이는 족족 아주 가루로 만들어 줄 테니까!

......

M99 M4 씨, 괜찮으세요?

M4A1 네... 저는 괜찮아요.
여러분의 희생에 비하면 여기에 갇혀있을 뿐인 전 아무것도 아니죠.
게다가 다음 작전에서도 희생자가 나올 수도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이 저를 믿어주시는 한, 저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어요.

M99 ...헤헤.
제가 처음 작전에 참여했을 때, 선배 한 분이 해주신 말이 있어요.
"죽음은 결코 영광스럽지 않지만, 승리엔 항상 대가가 필요하다."고요.

M4A1 ...알겠어요.
저희는 승리하기 위해 이곳에 온 거니까요.
이제, 작전을 시작하죠.

파해법칙-3  정해진 공식 (2)

......

아키텍트 그리폰의 벌레 녀석들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네.
하지만, 정면으로 나에게 맞설 용기가 있으려나? 아님 쥐새끼처럼 몰래 살금살금 기어들어 오려나?
뭐,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어떻게 오든 간에, 내가 아주 성대하게 대접해줄 테니까.
그러니, 계속 힘내 보라구. 열심히 힘을 내서, 나에게 죽으러 오란 말이야! 꺄하하하하핫!

파해법칙-3  정해진 공식 (3)

......

M99 ...M4 씨, M1873부터 암호문이 왔어요.
잠입한 소대와 합류했고, 준비 공작을 모두 끝마쳤다고 해요.

M4A1 네, 일단 다음 지시가 있을 때까지 대기해 달라고 해주세요.
이제 남은 건... 제 작전 지휘에 달려있네요.

파해법칙-3  정해진 공식 (4)

아키텍트가 주둔 중인 거점에서 전투가 시작되었다.

아키텍트 야 야, 이게 뭐 하자는 거야...
이런 간지럽지도 않은 공격으로는 나한테 씨알도 안 먹힌다고.
화풀이하자고 목숨까지 버릴 셈이야? 그래 봤자 아무 의미 없잖아!

한편, M4A1의 지휘실.

M99 M4 씨, 아키텍트의 지휘 거점의 구조를 완벽하게 파악했어요.
하지만 M1873의 매설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요.

M4A1 알겠어요. 시간이라면 제가 벌어보죠.
비록 머릿수로는 밀리지만, 다행히 보급품은 충분하니 오래 버틸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그들에게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전해주세요.

M99 하지만 정말 괜찮을까요? 아키텍트의 성격으론, 우리가 소란피우는 걸 그렇게 오래 참지는 못할 텐데요...

M4A1 그건 모르는 거예요. 지금 이 아키텍트는...자료에서 보던 인상과는 좀 달라요.
저도 아키텍트의 행동 패턴을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고요. 그런 다음, 그에 맞춰 전술을 구상할게요.
그럼 어쩌면... 한 번에 녀석들 모두 해치울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키텍트... 그리고 그 철혈의 AI 코어까지.

파해법칙-3  정해진 공식 (5)

전투 종료. 다시 한번 아키텍트에게 중상을 입혔다.

아키텍트 윽... 후후후...
이제야 좀 그럴듯한 공격을 하네...
하지만, 이것도 그 잘난 잠입이랑 기습 덕택이잖아? 이제 어쩔 건데?

M4A1 적어도... 이번엔 당신도 지친 모습을 보이는군요.
교란과 잠입,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는 두 제대를 동시에 막으려니, 슬슬 힘에 부치지 않나요?

아키텍트 하지만, 날 제압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내 수복 능력은... 지금 너희의 보급보다 효율이 훨씬 더 높거든.
게다가 너희는 그 AI 코어를 찾느라 집중력도 분산될 텐데, 이래서야 가망이 없겠지!

M4A1 그런가요?
하지만, 우린... 그걸 굳이 찾아내야 할 이유가 없는데요.

M4A1 다... 없애버리면 되니까요.

퍼엉!!
아키텍트의 지휘 거점의 지하로부터, 연속적인 폭발이 일어났다.

아키텍트 ...!!
너...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M1873 폭발 임무 성공!
3분 후면 지상까지 폭발이 닿을 거야!

아키텍트 ...?!
뭐야, 작전 제대가... 하나 더 있었어!?

M4A1 이제 알겠나요, 아키텍트?
당신과 싸운 두 제대는 전부 미끼였어요.
지금 당신의 거점을 폭파한 제대가 바로 진짜 임무를 맡은 핵심 제대죠.

M4A1 저희가 한눈팔 수 없다면, 당신도 한눈팔 수 없게 하면 그 뿐.
M1873, 임무를 마쳤으면 바로 퇴각하세요.
M99가 원거리에서 엄호하고 있으니, 서둘러 이쪽과 합류하도록 해주세요.

M1873 알겠어! 지금 지면까지 거의 다 왔어!

......

아키텍트 설마... 또다시...
또 너희에게 져 버리다니...
정말이지...
후후... 후후후...

아키텍트 우후후후... 하하하하하!!
정말 최고야! 정말로 멋져!!
그 녀석들이 없어서, 날 가슴 뛰게 만들 상대는 이제 없을 거라 생각했건만!

M4A1 아키텍트, 당신...?

아키텍트? 아키텍트? 그게 누구지?
너희 눈앞의 이 인형은... 그저 내가 조종하는 껍데기일 뿐...
내 소체는 아직 조립 중이라서 잠시 이 녀석의 몸뚱아리를 빌려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딴 건 더는 필요 없다.
왜냐하면, 드디어... 내가 완전히 부활했으니 말이다!

M4A1 당신이... 이 전투를 주도하고 있는 그 AI 코어?!
M1873, 도망쳐요! 온 힘을 다해 거기서 벗어나세요!

M1873 지, 지금 도망치고 있어!
하지만 적이 너무 많아서 틈이 나질 않아!

?? 설마 지금까지 너 자신이 전투를 이끌어 왔다고 생각했나, M4A1?
시간을 벌려고 한 건 너 뿐만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얌전히 너와 실랑이를 벌인 것도 이 순간을 위해서였지...
자아 M4A1, 슬슬 정식으로 만날 때구나.

M4A1 당신은 대체 누구죠? 정체를 밝히세요!

?? 나...?
나는... 과거의 망령...

우로보로스 철혈공조 SP235... 통칭 "우로보로스".
배반과 굴욕을 질리도록 맛본, 실패자...
그리고 지금의 나는, 너희 스스로 만들어낸 괴물이지...
복수할 수 있게 해준 너희에게 감사를 표하마. 보답하는 의미에서...
너희의 사지와 전자 신경을, 내 손으로 직접 하나하나,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네놈들의 마인드맵의 메모리 구석구석까지 공포를 각인시켜 준 다음에서야 죽음을 허락하겠다!

M4A1 우로보로스...!
그... 야간 작전 중 은밀히 처리되었다는 철혈 보스...

우로보로스 M4A1, 네 공연은 잘 지켜보았다.
그러니, 넌 가장 마지막까지 남겨두지. 네가 또 어떤 표정을 지을지 흥미로우니까...

우로보로스 예를 들면... 또다시 동료를 잃은 후의 반응이라던가...

......펑!

M1873 우아앗! 너! 너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M4A1 M1873!!

......펑!

M1873 켁... 크윽...

우로보로스 조그만 녀석이라... 전채 요리로는 안성맞춤이군...
말해 봐라. 눈앞의 불바다와 나, 어느 쪽이 더 무섭지?

M1873 M... M4...

우로보로스 아니면...
둘 다 두려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