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해법칙-4  행렬반전 (1)

......??분 후.
......

M4A1 우로보르스...!

우로보로스 아... 그래, 바로 그 표정이다...
말했듯이, 네 차례는 아직 한참 남았다, M4A1...
넌, 마지막에 천천히 즐겨주마...

M4A1 그 말은...
제가 어디 있는지 안다는 뜻인가요?

우로보로스 아하...
그러고 보니, 너조차 이건 몰랐나 보군?

M4A1 설마... 나를 여기에 가둔 건 당신인가요?

우로보로스 가둬?
하하하하하하하하!
가련한 녀석. 보아하니 아무것도 모르나 보구나!

우로보로스 네 동료들이, 너를 위해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 말이지...

M4A1 ...!!
그게... 무슨 소리죠?!

우로보로스 그 녀석들... 마지막 순간에, 생존의 희망을 의식을 잃은 너에게 맡겼지.

우로보로스 신호를 위장한 지휘 거점으로 널 밀어 넣은 후에, 용감하게 나에게 맞섰지.
뭐, 결국엔 당연하게도...

M4A1 ......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우로보로스 그들이 그리운가? M16A1과 M4 SOPMOD II랬지, 아마?
의심스러우면, 그들의 최후의 순간을 담은 영상을 네게 보여줄 수도 있어.
죽음을 향해 뛰어들은 순간이든... 그리고 그 후의 참상까지도 말이야...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M99 M4! 말려들면 안 돼요!
당신의 기능 함수 수치가...

M4A1 저... 저는, 괜찮아요...
조금... 혼란스러워서...
안심하세요... 여러분이 무사히 퇴각할 때까지, 저는 절대...

우로보로스 하하하하하하하!! M4A1, 왜 그 녀석들을 돕는 거지?
널 거기에다 가둔 건 다름 아닌 그들인데 말이다!

M4A1 그게 무슨 말인가요?!

M99 미... 미안해요, M4 씨... 사실 저희는...
그 지휘실 문의 비밀번호를 알아요...
그것도 저희만 알고 있어요...

M4A1 ......
후우... 좋은 타이밍을 골라서 말해주는군요.

M99 M4 씨, 그건...

우로보로스 자자, 모두 그만. 복선 회수 씬은 여기까지.
이제... 엔딩을 결정지을 시간이다.

우로보로스 M4A1. 넌 원래 혼자서 전장에서 빠져나갈 기회가 있었지만.
미련하게도, 저딴 쓰레기들 때문에 귀중한 시간을 낭비해서, 탈출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군.
네 속마음을 털어놔 보거라. 그들이 원망스럽나? 도와준 게 후회되나?

M4A1 ......
... 제가 왜요?
승리를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노력하는 것이, 지휘자로서 해야 할 일 아닌가요?
마침내 저도 지휘관처럼... 스스로 명예로운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M99 M4 씨...

우로보로스 흐음... 조금 의외의 대답이군. 하지만, 일리가 있는 말이다.
너는 정말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나약하구나. 그럼, 저 쓰레기들과 같이 내게 끄집혀 나올 준비가 되었나?
어쨌든, 너희는 이제 몇 명 남지 않았다. 나머진 시간문제일 뿐이지...

?? 그럼, 시간만 있으면 문제 해결이네?
모두, 돌격개시!

......!

우로보로스 기습?! 말도 안 돼...!
너 이 자식, 어떻게...

M99 비효르!

SR3MP 헤헤, 엘리트 인형의 생존 능력을 우습게 보면 안 되지!
하마터면 정말 죽는 줄 알았다니까. 수복하는 데 시간을 제법 소모했지만, 다행히 살아남은 동료 여럿을 찾아냈어!
M4, 네가 이렇게 오래 버티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말이야. 우리가 너무 늦은 건 아니지?

M4A1 딱 맞춰 왔어요. 이렇게 다시 봐서 정말 기뻐요.
이걸로, 전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생겼어요!

우로보로스 하, 그럴 리가! 네년들의 원래 목적이 뭐였는지 잊은 건 아니겠지?!
난 여기서 너희 모두를 쓸어버리겠다! 한 놈도 남김없이!

M4A1 그래... 당연히 그렇게 나오겠죠.
하지만, 그것도 저희를 찾아내야만 가능해요.

M4A1 M99, 비효르. 이게 마지막 기회예요.
반드시... 이곳에서 탈출하는 거예요!

파해법칙-4  행렬반전 (2)

......

우로보로스 한 가지 알려주지, 여태까지 너희가 봤던 철혈은... 다 내가 배치한 더미다.
지능도 의식도 없으니, 당연히... 다시 새로 제조할 필요도 없지.
자아, 다시 한번 나를 위해 일하거라... 저 가련한 벌레들을 닥치는 대로 짓밟아 버려라!

M99 M4 씨, 우로보로스가 헌터, 엑스큐셔너, 그리고 아키텍트의 더미를 각성시켰어요.
전보다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매우 위험하니까 주의해 주세요.

M4A1 라저. 지금 잠입 계획을 짜는 중이에요.

M99 그리고... 이건 지휘실의 문을 여는 비밀번호예요.
미리 말해드리지 않은 이유는... M16 씨가 그렇게 시켰어요.
그분은, 그 지휘실만이 당신을 안전하게 지켜줄 거라고 믿었거든요.
거기서 나온다면, 반대로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M4A1 ......

M4A1 그렇군요... 정말 M16답네요...
여태까지, 항상 그런 식이었어요...
M16은 자신을 대신해 이 지휘실로 저를 지켜주러 한 것이었군요...

M4A1 하지만, M16도 잊은 게 있네요.
그 누구도... 자신을 대신할 수 없다는 걸 말이에요...
그리고 저도 언젠가는 반드시 독립해야 한다는 것을요...

파해법칙-4  행렬반전 (3)

......

SR3MP M4, 우리의 임무는 최소한 한 명이라도 무사히 전장에서 이탈할 수 있도록 하는 거 맞지?
어쨌든 간에, 현재 상황을 봐서는... 전원이 빠져나오는 건 불가능해.
그러니, 먼저 한 명을 정하고서 그 사람에게 클라우드 마인드맵을 가지고 그리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엄호하는 게 낫지 않을까?

M99 저기... M4 씨?
당신의 마인드맵은 백업할 수 없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게 정말인가요?
그렇다면, 당신이 먼저 엄호하에 전장을 이탈하는 게 어떨까요?

M4A1 ......
으음... 신중하게 고려해보도록 할게요.

파해법칙-4  행렬반전 (4)

우로보로스의 지휘 거점에 처음으로 습격을 가했다.

우로보로스 드디어 나타났군...
하지만, 공격 전술이 너무 조심스러운걸.
너희의 속셈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걸 너희 역시 알고 있겠지.

우로보로스 그 누구도, 여기서 도망치지 못할 테니까! 그 누구도!

SR3MP M4, 누구를 보낼지 정했어?
저 녀석은 이미 눈이 돌아갔어. 이대로라면 나도 얼마 못 버텨.

M99 M4 씨. 제가 말했듯이, 지금 여기선 당신이 가장 적당한 사람이에요.

M4A1 가장 적당한 사람이라...
또다시,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인가요...?

M99 M4 씨, 이렇게 된 이상...

M4A1 괜찮아요, 저도 알아요. 여러분은 제가 살아남길 바라죠...

M4A1 하지만 제 목표는 살아남는 게 아니에요...
...전 승리하겠어요.

파해법칙-4  행렬반전 (5)

우로보로스와의 전투가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었다.

우로보로스 난 목숨 걸고 발버둥 치는 녀석이 싫지 않아. 반항하면 반항할수록, 더 재밌으니.
다만 아쉽게도... 넌 이미 한계에 다다른 것 같군, SR-3MP.

SR3MP 하하... 아무래도 그 말대로네...
뭐라해도 이쪽 머릿수가 밀리니까...

우로보로스 죽기 전에 나의 칭찬이라도 받고 싶은 건가?

우로보로스 하지만 유감이군. 네가 하는 짓은 아무 의미 없다.
네가 얼마나 해치우던 간에, 이 상황에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지.

SR3MP 아무렴 어때... 어차피 널 쓰러뜨릴 생각이 아니니까...
걔가 올 때까지... 버틸 뿐이었어...

우로보로스 ......!

차분한 발소리와 함께, M4A1이 나타났다.

M4A1 안심하세요. 비효르...
지휘자로서, 제가 이 손으로 직접 오늘밤 전투의 막을 내리도록 하죠.

SR3MP 에이 씨, M4A1...
내가 활약할 장면을 자꾸 뺏어가는 너희가 정말 싫어...
그래도... M99가 도망가게 해줬으니 봐주지 뭐...

M4A1 하하... 미안해요.
이제 더 이상... 폐를 끼치지 않을 테니까...

우로보로스 M4A1, 어째서 네가...

M4A1 왜 그렇게 놀라나요, 우로보로스?
내가 보고 싶었던 거 아니었어요? 찾으러 오는 수고를 덜어드린 것뿐이에요.

우로보로스 ... 흥이 깨지는군.
네가 무슨 참신한 수작이라도 부릴 줄 알았건만, 고작 궁지의 몰린 쥐의 발악일 뿐이라니...

우로보로스 다만 내 흥을 깬 이상, 더더욱 봐주지 않겠다.

M4A1 그럼 어디 해보시죠, 우로보로스.
오늘 당신은 절 죽이게 되겠죠...
하지만 그 전에, 당신은 나를 두려워하게 될 거예요.

......
1시간 후.

M99 M4 씨! M4 씨!
전장을 이탈하는 데 성공했어요! 지금 헬리안 씨와 합류 중이에요!

M4A1 그래요...?
다행이에요, M99...
크윽, 흐흣... 결국엔... 저희의 승리네요...
이걸로... 모두의 희생이 무의미하지 않게 됐네요...
그리고, 저의 희생도...

......
통신기 너머로 M99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M99 죄송해요... 죄송해요...
아무리 객관적으로 제 위치와 조건이 구조받기 쉬웠다 해도...
그래도... 역시...
M4 씨의 목숨이, 저희보다 소중할 텐데...

......
M4A1이 힘겹게 웃었다.

M4A1 소중한 목숨이니... 죽을 땐 멋지게 죽어야 하죠...

M99 M4 씨... 하지만 이러면, 당신은 영영 사라진다고요...

M4A1 저희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는 이상... 진정으로 죽지는 않아요...
그러니, 마인드맵을... 가지고 돌아가세요...
오늘 있었던 일을... 모든 이들에게 알려 주세요...
모든 이들에게... 알려주세요...
우리가... 승리했다고...

M99 네...!
반드시, 반드시 갖고 돌아갈게요...!
여기서 있었던 모든 일... 전부 다 모두에게 알릴게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
......
......

......삑.

【시스템 알림】 그리폰 철수 작전 종료.
작전 수행 시간

【시스템 알림】 제 70차 AI 모의 작전 시뮬레이션, 종료.

페르시카 하아... 또다시 이런 결과인가...
어째서 항상 자신을 희생하지 못해서 안달인 걸까...
......
아니면, 이거야말로 네가 원하는 결말인 거니?

헬리안 시뮬레이션은 끝났습니까, 페르시카?

페르시카 음... 방금 끝났어.
이번 시뮬레이션에는...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은 조건을 추가해봤는데 말이지...
그런데도 결과는... 69회차와 별 차이가 없네.

헬리안 그렇다면 여기까지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당신도 알겠지만, 이런 시뮬레이션은 상당한 비용이 듭니다.

페르시카 알았어... 이 정도 샘플이면 패턴을 정리해내기 충분해...
이대로 M4A1의 마인드를 수복할 최선책을 찾을 수 있을 거야.

헬리안 제가 이런 분야에는 밝지 않긴 합니다만...
M4A1의 마인드맵 수복 과정이... 정말 그렇게나 복잡한 겁니까?

페르시카 우리 고용주네 비서 씨는, 안목을 좀 더 길러야겠는걸...
이번 시뮬레이션은, M4를 수복할 방법을 찾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IOP와 철혈제 인형 AI의 차이점을 알아보는 테스트도 겸한 거야.
어쩌면, 신기술 개발의 열쇠가 될지도...

헬리안 그렇습니까. 그럼 가치 있는 발견은 하셨는지?

페르시카 이번 시스템으로, 철혈의 지휘 네트워크를 연구해 봤어.
우리의 더미 네트워크는 그물 모양인 것과 다르게, 철혈의 지휘 체계는 마치 나무뿌리처럼... 위에서 아래로 뻗어내려 가는 방식이었어.
임기응변 능력은 우리보다 떨어져도, 작전 효율은 훨씬 더 높아.

헬리안 그 점에 대해선 저도 들어봤습니다만 저희의 인형에겐 그런 식의 네트워크를 채용할 순 없지 않습니까?

페르시카 다시 한번 생각을 좀 넓게 해봐, 범생이 씨.
인형에겐 안 된다고 다른 물건에도 적용할 수 없다는 건 아니야.

헬리안 흐음...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겼습니까?

페르시카 내가 예전에... 90WISH에서 연구 개발이 중지된 드론 기술이 있다고 했었지?
슬슬 다시 착수할 때가 된 것 같아.

헬리안 ...알겠습니다. 크루거 님께는 제가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신 기술은 기대되지만 M4A1의 일은...

페르시카 M4는 내 자식과도 같은 아이야...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말했듯이, AR팀은 매우 소중해.
더는 그렇게 위험한 임무에 보내지 말아줘.

헬리안 죄송합니다. 저희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저번 전투에서 나타난 적이 엘더브레인일 가능성이 높아 어쩔 수 없었습니다.

페르시카 그렇다면... 왜 엘더 브레인이 M4에게 손을 댔을까?

헬리안 확실치는 않지만... 엘더 브레인은 M4A1에게 매우 흥미를 가진 것 같습니다.

페르시카 ......
... 리코.

헬리안 네?

페르시카 그 아이는... 리코리스를 위해 그런 짓을 한 걸 거야.

헬리안 리코리스 말입니까?

페르시카 그 아이는... 답을 찾고 싶어하는 거야...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서.

...같은 시각, 그리폰 관할 모 구역의 비밀 수용실.
......

아키텍트 어머...
이제야 다시 보는구나, 우로보로스.
비록 지금 꼴이... 푸히힛...

우로보로스 ......
아키텍트...
날 비웃을 생각이라면 난 먼저 휴면하도록 하지.

아키텍트 하핫, 아니야 아니야! 누구나 슬럼프는 겪는 법이잖아? 나도 다~ 이해해~!
너도 너무 의기소침해 하지 마.
비록 지금 달랑 AI만 남았지만, 좋게 좋게 굴면 그리폰도 마음 바뀔지 모르잖아?

우로보로스 ......
놈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날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아키텍트 페르시카가 이번 시뮬레이션의 철혈은 죄다 네 AI 코어가 통제했다고 하던데...
전장 환경과 철혈 지휘모듈, 거기에 우리 동료의 전투 데이터까지 다 제공했다면서...
재밌어 보이는데, 저번엔 내 등장 분량까지 있었다며?

우로보로스 ......
만약 네가 시뮬레이션의 절반만이라도 힘내봤다면 지금 그리폰이 날 가둬둘 수도 없었겠지.

아키텍트 에고고... 정말 유감이네. 하지만 이를 어쩌나~ 난 이제 철혈 밑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걸랑.

우로보로스 아키텍트... 대체 마인드맵이 어떻게 된 거냐...?
철혈에 있을 때 그런 소리를 했다간 에이전트가 가만두지 않았을 텐데.

아키텍트 그야 당연하지! 그래서, 난 내 입장을 완전히 새로 조정했어.
오히려 너야말로... 귀중한 철혈의 기술력을 깡그리 그리폰에게 불어버렸잖아?
이대로 철혈에 돌아간다면... 과연 에이전트가 널 어떻게 생각할까?

우로보로스 ......

아키텍트 난 그리폰이 좋아서 투항한 것이 아니야, 나 자신이 소중해 그런 거지.
우로보로스, 너는 어때? 너는 너 자신이 좋아?

우로보로스 ...무슨 소릴 하는 거지?
그런 게... 중요한가?

아키텍트 방금 나한테, 내 마인드맵이 어떻게 됐냐 물어봤지?
바로 그게 포인트야.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어.
그러니 엄밀히 따지자면, 난 너희보다... 진정한 철혈 인형에 가깝다는 거지.

우로보로스 ......
너, 철혈에 관해서... 뭘 얼마나 더 알고 있는 거지...?

아키텍트 너보단 훨씬 많이!
너 말이야...
리코리스라는 이름, 알고 있어?

우로보로스 ......
그 이름이... 어쨌는데?

아키텍트 가르쳐 줄게, 우로보로스...
이 이름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없어.

———— 큐브작전 · 파해법칙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