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전역-3E  난리 속 강도 (1)



22시 30분, 하수도 적 거점 내부...

Mk46 벌써 너희를 구하러 와야 할 줄이야...
너희라면 한 몇 분 더 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RO635 야근 시켜서 미안하다, 하지만 아직 임무가 실패한 건 아니야.
정보원이 마지막으로 신호를 발신한 위치를 추적해냈어, 그리니까 모두 합류해서 내가 지정한 좌표로 전진해.

Mk46 정말 거기로 갈 거야? 내가 받은 명령은 너희를 데리고 나가는 건데.

RO635 이미 지휘관님의 허가를 받았어.
미안, 이 앞의 임무는 매우 위험할 수 있어, 화력소대도 최대한 가까이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줘.

Mk46 알았어... 허가 내용 확인했어, 정말 지휘관에게 믿음을 받고 있구나.

RO635 너도 날 믿어줬으면 해.

Mk46 뭐 어쩌겠어? 이미 들어왔고, 적어도 네 뒷바라지가 SAW보다 낫겠지.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돼?

RO635 후퇴 경로를 변경해서, 비밀 통로 도중에 하수도로 돌아갈 거야.
분명 하얀 적과 마주치겠지, 장시간 전투는 되도록 피해, 가능한 한 빨리 움직여야 해.

Mk46 라져, 내 소대로 적이 엉켜 붙지 않도록 제압할게.

RO635 그리고, 수문이 있는 구역에 도착하면, 내가 수문의 스위치를 조작해서 적을 수문 반대쪽에 격리할 거야.
하지만 수문을 제어할 때 난 움직일 수 없으니까, 날 보호해줘.

M4 SOPMOD II 어? 전투 중에 전자전을 하겠다는 거야?
만약 잘못 건드려서 우리와 화력소대를 갈라지게 해서 하얀 녀석들과 만났다간 끝장이라고.

RO635 날 믿어, 하수도의 구조는 이미 알아뒀어, 할 수 있어.



제11전역-3E  난리 속 강도 (2)



타탕!

M4 SOPMOD II 망할! 진형이 붕괴됐어!
Mk46 너희 소대는 아직 괜찮아?

Mk46 이쪽은 아직 버틸 수 있어, 하지만 지금 적이 그쪽으로 가고 있어!

M4 SOPMOD II 우리가 알아서 할게! 일단은 갈라지자, 포위당하지 않도록 이동해!

Mk46 하지만... 너희를 두고 갈 수는 없어!

M4 SOPMOD II 우린 정예 인형이야, 적을수록 오히려 도망치기 쉬워, 너희나 조심해!

Mk46 ... 좋아,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목표 좌표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꼭 살아서 돌아오라고!

...

M4 SOPMOD II 이제 우리만 남았네... 적어도 쟤네는 안전할 거야...
RO! RO 듣고 있어? 적이 수문 반대편에 있어, 빨리 문을 닫아! 뭘 꾸물거리고 있어?

RO635 지금 저 문의 권한 경로를 찾는 중이야!

M4 SOPMOD II 아까는 자신만만했잖아?

RO635 권한 알고리즘을 이렇게 복잡하게 짜놨을 줄은 몰랐단 말이야! 잠깐 기다려봐!
1번과 4번 문은... 안 돼, 충돌됐어... 그럼 5번과...

M4 SOPMOD II 난 기다릴 수 있을지 몰라도, 적은 아니라고! 서둘러, RO. 오래 버티기엔 무리야!

RO635 2번과 3번 문은? 안 돼. 그럼 7번...

?? G 서열의 수문은 7번과 14번 경로로 활성화 명령을 줄 수 있어. 동시에 위장신호를 보내서 시스템이 수동조작으로 인식하도록 해

RO635 누구? 누구 목소리지?

M4 SOPMOD II 또 그 정보원인가!

RO635 정보원 씨?
지금 어디 계십니까?

?? 내 말대로 해.
그리고 동시에 두 경로로 신호를 보내지 마, 그러면 시스템이 수류 조절 명령으로 잘못 인식하니까.

M4 SOPMOD II 일단 시키는 대로 해! 더는 못 버티겠어!

RO635 그럼...!

쾅!
안전문이 떨어져 내려와 묵직한 소리와 함께 적을 문 바깥에 가로막았다. 주위는 바로 조용해졌다.

M4 SOPMOD II 저 사람 말이 맞았어...

RO635 ... 과연 정보 상인이네...
그럼 이제 나타나 주실 수 있을까요, 정보원 씨?

?? 정보원 씨라니, 듣기에 기분이 좋지 않군.
차분하게 나와 대화하고 싶다면, "K"라고 불러.

RO635 K?

K 그래, K.

RO635 그럼... K 씨, 지금 나타나 주실 수 있습니까?
당신의 정보력이 정말 그렇게 대단하다면, 분명 저희가 한참을 찾아 다녔다는 것도 알고 계시겠죠.

K 방금 수문을 닫아 적을 격리했지.

RO635 네...? 지금 수문의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K 좋은 판단이었어. 하지만 정보 분석의 관점으로 볼 땐, 좋은 판단은 어쩌면 나쁜 판단일 수도 있지.
결론의 관건은 여러 시점을 통해 분석과 논증을 거쳤는가야.

RO635 그게 무슨 뜻이죠...?

K 잠시 적을 막아냈지만, 잊으면 안 된다. 수문의 제어 플랫폼은 아직 녀석들이 쥐고 있어.

RO635 !!

K 너희가 살아남은 뒤에, 천천히 얘기하자고.

촤아아...

RO635 저, 저게 무슨 소리지?

M4 SOPMOD II 적이야?

RO635 아니... 더 심각할 수 있어...

멀리서 급류가 쏟아지는 소리가 울려 온다.

RO635 저건... 어쩌면 하수도에서만 벌어질 수 있는 광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