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전역-6  지하세계 (1)



21시 30분, 세이프하우스의 한구석...

M4 SOPMOD II 끄응... 정말 이 구멍으로 들어가야 해?
어두컴컴해서 좀 무서워...

RO635 그 정보원은 분명 이 비밀통로로 도망쳤어, 입구 변두리의 먼지가 불규칙적인 것을 보아, 금방 누군가 지나간 것이 틀림없어.

M4 SOPMOD II 그 말대로였으면 좋겠네... 적이 설치한 함정이여서, 들어가자마자 인형 수십 기에게 둘러싸이는 게 아니면...

RO635 음... 그 말도 일리가 있어... 다른 아이디어라도 있어?

M4 SOPMOD II 우리 요정이 있잖아?

RO635 요정? 지금 밖에서 맴돌고 있을 텐데, 어떻게 하게?

M4 SOPMOD II 그럼 지금 불러와.
먼저 이 밑의 상황을 정찰하고, 하수도의 지형 상황을 수집하자. 적이 없다고 해도 길을 잃으면 똑같이 헛수고니까.
내가 먼저 요정을 가지고 내려갈게, 한 절반쯤 내려가면 요정을 풀어서 정찰을 돌리자. 요정은 작으니까 먼저 내려가서 자세하게 훑어볼 수 있을 거야.
그럼 정말 적이 매복하고 있어도 바로 도망칠 여유정도는 있을 거야.

RO635 내가 따라갈 필요는 없어?

M4 SOPMOD II 위험한 일은 내가 할게! 그리고 둘이서 저 좁은 곳에 있으면 오히려 더 위험하니까...

RO635 음... 그래, 네 말도 맞아.
아, 요정이 돌아왔어.

M4 SOPMOD II 빠르구만!

요정 드디어 내 차례구나! 그럼 뭘 하면 되지?

RO635 내려가서 하수도의 상황을 정찰해, 적을 만나도 들키지 않게 조심하고.

요정 뭐! 그거 엄청 위험한 일이잖아!

RO635 임무에 성공하면, 돌아가서 네 개발수치를 더 많이 올려달라고 신청해줄게.

요정 콜! 약속했다!

RO635는 요정 드론을 SOP2에게 건넸다.

M4 SOPMOD II 사실 볼 때마다 생각하는데... 요정은 머리가 좀 나쁜 거 아니야?

RO635 뭐라해도 페르시카 씨가 그냥 자투리 시간에 설계한 인격 프로그램이니까.

M4 SOPMOD II 우리도 자투리 시간에 만든 게 아니길...

요정 서로서로 잘해보자고!

M4 SOPMOD II 응, 임무 개시. 요정아 가자.

M4 SOPMOD II 우와... 이번에도 적이 한발 앞서간 것 같아... RO, 아래의 스캔 상황 보여?

RO635 이거 까다롭겠어... 역시 녀석들도 하수도 밑으로 쫓아왔어, 그리고 하수도 안이라 더 이상 꺼릴 것도 없고...
우리 둘만으론 전혀 승산이 없어...

M4 SOPMOD II 그럼 어떡해? 그냥 이렇게 두고 봐야 해?

RO635 지휘관님께 연락할게... 그 전에 먼저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어.

M4 SOPMOD II 시뮬레이션?

RO635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전투를 예측하는 거야, 지휘관님께 판단에 참고할만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어.

M4 SOPMOD II 와아, RO 참 꼼꼼하구나.

RO635 이 정도쯤이야... 넌 계속 지도를 스캔해서 적의 정보를 보내줘, 난 방 안에서 시뮬레이션을 진행할게.
정찰은 네게 맡길게!

M4 SOPMOD II 좋아, 맡겨만 줘!



제11전역-6  지하세계 (2)



...

M4 SOPMOD II RO, 들려?
하수도의 공간 거의 모두 스캔했어.

요정 어때, 나 대단하지!

RO635 그 망할 하얀 녀석들 빼고 다른 단서는 있어?

M4 SOPMOD II 숨겨진 방 하나가 있어, 안에는 총들로 가득 차 있고. 그거 전부 그 정보원의 것이라면, 참 만반의 준비를 한 거야.

RO635 하지만 저 하얀 녀석들을 상대하려면, 총으론 어림도 없어...
정보원의 행적은 없니?

M4 SOPMOD II 인간에 근접한 열신호를 관측했지만, 요정이 다가갔을 땐 사라졌어. 흔적을 봐서 지금 중심 수문 구역으로 접근 중이야, 하얀 녀석들이 따라잡으려면 아직 시간이 있어.

RO635 녀석들은 정신이 멀쩡한 녀석들이 아니야, 분명 뒤에 누군가가 있어... SOP2, 니토는 보여?

M4 SOPMOD II 아니, 요정으로 샅샅이 뒤져봤지만, 니토로 보이는 신호 반응은 없어.

RO635 그렇다는 건 니토가 나설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는 거군...

M4 SOPMOD II 그럼 어떻게 할까...?
하얀 녀석들보다 먼저 정보원을 찾아야 하지 않아?

RO635 여기 구역은 너무 막혀있어, 우리가 먼저 찾아낸다 해도, 하얀 녀석들하고 마주칠 거야, 전투는 피할 수 없어.
더 많은 제대를 증원하고, 중장비 부대의 지원도 필요해.

M4 SOPMOD II 하수도 속에서?

RO635 하수도 속에서.

M4 SOPMOD II 알았어... 다른 제대가 제때 도시에 도착하길 바라야지...
지원이 오지 않으면, 너, 나, 요정 셋이서 해결해야해!

요정 맡겨만 달라고!

RO635 지휘관님을 믿어, 지금 지형 정보와 시뮬레이션 데이터 모두 지휘관님께 전달하고 있어.
이제 지휘관님의 지시를 기다리자.
그 정보원에게 우리가 오늘 고생한 만큼의 가치있는 정보가 있었으면...

M4 SOPMOD II 그러고 보니, 지금 지휘관이 뭐 하고 있는지는 알아?
이럴 땐 역시 지휘관이 직접 지휘하는 편이 안심되는데...

RO635 투덜거리지 말고, 지휘관님은 분명 더 중요한 업무가 있을 거야. 설마 우리를 버려두고 어느 커피숍에서 카푸치노를 마시고 있겠어?

같은 시간, 베오그라드의 어느 커피숍.

웨이터 네, 주문하신 카푸치노 나왔습니다. 요청에 따라 따뜻하게 온도를 조절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난 고개를 끄덕이고, 잔을 받았다.
온도는 딱 적당하군, 내가 그리폰에 입사하기 전에 항상 맞추던 온도야.
웨이터가 뒤돌아 떠나고 천천히 마셨다.
오랫동안 배급받는 인스턴트커피만 마시다 보니, 이렇게 즉석에서 콩을 갈아 만든 커피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개운한 느낌이다.
카페인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고, 기운이 다시 차기 시작했다.

카리나 신문을 다 찾아봤지만, 정말 그 일에 대한 보도는 하나도 없어요...
그렇게 큰 소란이 일어났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걸까요?

지휘관 이 정도의 정보 통제는 간단하지. 중요한 건 그 다음의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야.

카리나 그들의 방식 답지 않다는 건가요?

지휘관 누가 봐도 이상하지.

고개를 돌려 커피숍의 텔레비전을 보자 뉴스가 방송 중이다.

뉴스 신 소비에트 공화국 연맹 외교부 대변인이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신소련 주 유럽 상호협력협회 전권대표 바실리 바실리예비치 로쉬친은, 사흘 후 범유럽 재건 상호협조위원회의 집행위원 미르코 마이로비치와, 남부 도시 베오그라드에서 회담을 가지기로 하였습니다.
로쉬친 대표는 방문 전날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은 국가연맹 사이의 상호협력 문제뿐이 아니라, 어떻게 더 많은 지역충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상의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정의와 평화를 되찾기 위해, 인민의 존엄과 불가침성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뉴스 다음 뉴스입니다.

뉴스 복지 및 보장부 관리직에 따르면, 앞으로 3개월간, 5등 급 공민의 생활 보급이 한 단계 더 삭감될 것이라 전했습니다. 이 발표로 각지에선 항의의 소리가 터져 나왔고, 조사에 따르면 이미 세 지역에서...

카리나 도시에서도 모두가 잘 사는 건 아니군요...

난 카리나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단말기에 다른 4부대의 인형 모두 다른 열차역을 통해 이 도시에 도착했다고 메시지가 왔다.
저 멀리 보자, 다뉴브 강에서 수송선 한 척도 항구에 도착했다. 번호 52318, 남은 중화기가 실린 배다.
하벨 씨가 약속한 것들이 다 도착했다, 이제 남은 건...

삐... 삐...
RO635가 보낸 지도와 지금까지의 상황 보고를 받았다.

지휘관 이제 남은 건...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엮어줄 정보원뿐이군.

카리나 지휘관님, 뭐라고 하셨나요?

오늘은 정말 고생했다, 부디 이걸로 다 끝났으면 좋겠군.

지휘관 카리나, 출발하자.

카리나 네? 벌써 가자고요? 아직 케이크도 다 못 먹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