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전역-2N  7일간 동료 Ⅱ (1)

92식 RO, AAT의 정보에 따르면 그 사람들은 이 구역의 피난소에 숨은 것 같아.

RO 오케이, 조사해줘서 고마워.
그럼 이제 내가 작전을 지휘할게.

92식 RO, 그 다음엔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봤어?

RO 그 인간이 입을 열게 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나는 전문가야, 걱정 안해도 돼.

92식 그것 뿐만이 아니라, 작전 중에 생길 수도 있는 트러블도 포함해서 말이야......

RO 걱정마, 92. 내가 이렇게 널 믿는 만큼 너도 날 믿어보라고.
무려 내가 지휘한다고, 작전중에 트러블이 생기도록 하지는 않아.

92식 ......그건 당연하지.
네가 상관이니, 우린 네 말을 들을거라고.

RO 땡큐, 그럼 작전을 시작해보자고.
다들, 잘 들어. 이제 우리는 현지의 피난소를 되찾을 거야.
목표는 신속하고 안전하게 고립된 인류를 구조하는 것, 그럼 출발하자고!

제4전역-2N  7일간 동료 Ⅱ (2)

구조 소대가 목표 피난소에 도착.

AAT52 여보세요! 안에 사람 있나요? 우린 그리폰의 인형이에요. 여러분은 이제 안전해요!

......

AAT52 반응이 없는 것 같은데, 벌써 간 걸까요?

92식 우리가 늦었나 보네.
주위를 보건대, 아마 무슨 위기를 맞아 급히 이동한 것 같아.

RO 무슨......
그 문서는? 무슨 단서라도 있어?

AAT52 없네요. 쓸만한건 전부 가져간 것 같아요......

RO ......

92식 이제 어쩔까, RO?

RO 나도 모르겠어......생각좀 해볼게......

92식 뭐야, 예비 플랜같은 건 생각해두지 않은 거야?

RO 없어, 계속 그 사람을 어떻게 찾을지, 그리고 찾고 나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만 생각했어.......
정말이지......어떻게 뭐 하나 잘 풀리는 일이 없지?

92식 (한숨) 이게 바로 전장이야, RO. 모든 돌발 상황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신입 지휘관의 실수 첫 번째,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거야.

RO 미안......
어쩌면......난 아직 작전을 지휘할 준비가 안된걸지도......

92식 신입 지휘관의 실수 두 번째는, 일을 너무 어렵게 생각한다는 거지.
실수는 누구든지 하는 거야, 중요한건 그 다음에 뭘 하느냐지.
RO,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모두의 의견을 들어보자고.

AAT52 저기......아무도 없다면, 돌아갈 수 있는건가요?
추워요 여기, 게다가 피곤하기도 하고요......

RO 그게 무슨 의견이라고......

92식 이런 사탕가지고도 꼬실 수 있는 인형은 쓸모있는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하지.
하지만, 나 역시도 후퇴를 건의해볼게. 이쪽의 단서는 이미 다 수집했어, 남아 있어도 별 의미는 없겠지.

RO 응, 알겠어.
그럼 일단 여기서 나가자......

?? 응답, 응답 바랍니다! RO 씨! 거기 있나요?!

RO ......!!
이 목소리는...!!
............
......누구더라??

92식 ............
너 말이야, 이번 기회에 팀원을 다 외워두는게 좋을걸......

AAT52 스텐이에요! 저번에 다른 거점을 정찰중이었을 거예요.
빨리 연결해봐요. 어쩌면 무슨 문제가 생겼을지도 몰라요.

RO 여기는 RO, 스텐MK-2, 맞아?

스텐MK-2 네, RO 씨, 지금 이쪽에 응급 상황이에요!
근처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인간을 발견했어요!

RO ......?!
그 사람이 누군지 알겠어? 어디에 있어?

스텐MK-2 그 사람의 신호를 획득해 데이터베이스에 대조해 봤는데, 맡은 구역의 인간 거주민임을 확인했어요.
또한 그 사람이 위치한 건물의 자료도 찾았어요. 아마 어떤 백화점의 사무소인 것 같은데......

RO (테이블을 내려치며) 36호 문서!

스텐MK-2 에? 확실한가요?

RO 500% 확실해! 그 백화점 회사는 위장이야!
스텐, 너 그 사람이랑 연락 할 수 있어?

스텐MK-2 죄송해요. RO 씨......못할 것 같아요......
그 사람은 지금 스스로 사무소에 틀어박혀서 모든 소통을 거부하고 있어요.
신변을 보호해주겠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문을 열지 않고 있어요.

AAT52 귀여운 여자아이한테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고?
스킬이 부족한 거겠죠, 단추를 전부 잠그지 말라고 몇번이나 얘기했잖아요.

스텐MK-2 그, 그게 무슨 스킬이라고! 그런거 안써!

RO ............
새어나가면 안 되는 문서들을 찾고 있는 거야, 36호 문서를 포함해서, 그리고 찾는 대로 소각해버리겠지......

스텐MK-2 잠깐만요. RO 씨, 그 밖에도 철혈의 새 움직임을 관측했어요.

RO ?......무슨 움직임?

스텐MK-2 그것들이 외곽에 거대한 설비를 설치했어요. 비록 아직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RO ......어차피 분명 좋은 일은 아니겠지.

스텐MK-2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그 사람을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잖아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RO ............
스텐, 넌 일단 잘 숨어. 그리고, 수시로 그 사람의 동향을 지켜봐줘.
우리 제대가 곧 도착해서 뒷일을 처리할 거야.
......그 인간이 만약 도망치려고 한다면, 폭력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잠시간 그를 제압해줘.

스텐MK-2 에? 그렇게......하나요?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AAT52 RO, 또 잊었나요? 윗선의 특별 허가를 제외하면 우리는......

RO 지금은 내가 윗선이야, 그리고 내가 특별 허가를 내려줄게.
하지만 주의해, 생명의 위기에 맞딱트리면 일단 자기 자신부터 보호해, 여력이 남으면 그 때 다른 사람을 보호하고.

스텐MK-2 알겠어요. 그럼 전 숨어있을 곳을 찾아볼게요. RO 씨, 부디 빨리 도와주러 와주세요.

92식 이번엔 드디어 트러블을 고려했나 보네, 지휘관으로서 성장한 모양이야.

RO 상황이 급해서 머리를 안 굴릴 수가 없더라......
그런데......내가 정말로 모든 상황을 고려한걸까?

92식 네가 할 수 있는 걸 해, 남은 건 임기응변에 맡기자고.

RO 응, 그럼 움직이자고. 스텐이랑 36호 문서가 우릴 기다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