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전역-4N  호문쿨루스Ⅳ (1)

............20분 후, 남은 FN 소대원들이 임시 거점에 집합했다.

FN57 FNC 그 녀석은 아직도 T91과 같이 안 온 거야?

FN49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조금 전에, 아무리 늦어도 10분이면 된다고 했어요.
그리고, 죄송하지만 57 씨, 솔직히......
전...... 그 동료라는 사람을 정말로 믿을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FN57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눈앞의 일을 처리하는 게 더 중요해.
아, 49. T91이 아까 우리에게 알려주었던 위치를 잘 표시해두도록 하고, 지휘관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준비해놓도록 해.

FN49 이미 모두 준비해놨어요. 저희는 이런 상황...... 많이 겪어봤으니까요.

FN57 잘했어, 49. 역시 능숙하네
걔들이 마지막 지점까지 확인하면, 바로 작전을 시작하도록 하자.
곧 아침이 밝을 테니, 만에 하나라도 철혈의 부대를 자극하기라도 한다면, 이 작전은 실패로 끝날 거야.

FN49 57 씨가 이런 상황인데도 예상외로 냉정하게 계실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FN57 그저 아직 졌다는 걸 인정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그리고 내가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멋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아.

FN49 후후, 믿음직스러운데요. 저는 57 씨가 소대장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FN57 자, 잠깐만. 너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너 나중에 막 반대하고 그러면 안 된다......
게다가 FAL은 매사에 진지하지 않은 녀석이라 내 성격이랑 정말로 안 맞는단 말이지.

FN49 하지만 FN 소대가 이 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건, 여러분들께서 서로 도와주지 않았다면 해낼 수 없었던 것 아닌가요?

FN57 어?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FN49 전 이번 작전에서 FAL 씨가 지휘를 맡았기 때문에, 제 능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언제나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그 부분을...... FAL 씨가 채워주셨어요.
57 씨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FN57 흥......
너 말야, 평소에는 목소리도 작고 소심해 보이더니, 꽤나 많은 걸 생각하고 있었던 거네.

FN49 (쓴웃음) 죄송해요. 제가 너무 말이 많았네요.
저...... 이번 작전이 끝나면, 전 이제 다시는 FN 소대의 작전에 참여할 기회는 없겠죠......

FN57 ......49, FN 소대가 좋아? 다음에도 우리랑 같이 있고 싶어?

FN49 가능하다면, 더 많은 일을 경험하고 싶어요. 하지만 저 같은 인형은, 분명 그런 자격 따위는 없겠죠......

FN57 후후, 자신감을 가져, 49. 자격은 네가 판단하는 게 아니니까.

............57이 손을 FN49의 어깨 위에 올렸다.

FN57 그리고 가입 기준은 네게 자격이 있냐 없냐가 아니라, 우리가 널 필요로 하냐 마냐니까 말이야.
일단 오늘 저녁의 작전에서 살아남는다면, 내가 너와 FNC가 들어올 수 있게 도와줄게.

FNFNC 이봐~! 우리 돌아왔다구! 너희들은 준비 다 된 거야?
마지막 위치가 좀 찾기 어려워서 말이야, T91이 가르쳐준 덕택에 무사히 전부 확인을 끝낼 수 있었어!

T91 괜찮아. 이전에 숨어다녔던 경험을 사용할 수 있어서, 나도 정말 재미있었어. 다만......
저번 작전에서 내 무기를 잃어버린 데다가, 그동안 힘을 거의 다 써버려서 말이야.
다음 작전은 너희들에게 맡겨도 되겠지?

FN57 고마워, T91. 오늘 저녁에 너를 만나게 되다니, 정말 운이 좋았어.

T91 운이 좋았다기보단... 이전에 우리들도 그 때 제대에 그녀가 없었더라면, 난 도망칠 수 없었을 거야.

FN57 어? 그녀가 누군데? 무슨 이야기야?

T91 아......
아니야. 지금은 이제 중요한 게 아니니까. 난 그녀에게 직접 고맙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야.
부탁해! 부디 모두를 구해줘!

FN57 물론이지, T91. 지금까지 수고했으니, 먼저 쉬도록 해.
49, FNC. 너희들은 이 일을 빨리 지휘관에게 보고하고, 최대한 빨리 작전 계획을 가져오도록 해.
그동안 나는 너희들에게 더 빨리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명령 모듈을 조정하고 있을게.

FNFNC FAL은...... 괜찮을까?

FN57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마. 오직 FAL이 우리에게 맡긴 임무를 완수하는 것만 생각하는 거야.
준비됐으면, 작전을 시작하도록 하자구.

............5분 후.

FNFNC 지휘관님, 지휘관님! 지휘관니──임!!

FN49 FNC, 지휘관에게 그렇게 소리 지르면 안된다구요.

FNFNC 이런 때에 그런 걸 신경 쓸까 보냐!
지휘과아아안니이이이이이임──!!

FN49 FNC, 그만......

FNFNC 봐봐, 안에서 소리가 들려오고 있잖아!
이제 지휘관님이 일어난 거 같은데?

FN49 그게 이유가 아닌 것 같은데요......

......

FNFNC 지휘관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저희는 지금 작전을 준비하는 중이에요!
우리는 조금 전 잠입 작전을 통해, 실종된 인형들이 붙잡혀 있는 장소를 알아냈어요!
지금 우리의 임무는 최대한 빨리 그녀들을 구하는 거예요. 이건 지휘관님께 부탁드릴게요!
헤헤, 저희를 이끌고 고생하실 텐데, 위로 선물로 다음번에 제가 여는 초콜릿 파티에 초대해드릴게요!

FN49 저...... 지휘관님...... 그......
FNC가 말하는 건 그저 FNC가 먹는 걸 가까이서 볼 뿐인 파티니까요, 다시 한번 생각해봐 주세요......
어쨌든, 오늘 밤 함께 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려요......
저희는 준비가 끝났으니, 지휘관님께서 마지막 작전 명령을 하달해주세요!

제6전역-4N  호문쿨루스Ⅳ (2)

............작전이 종료되고 10분이 지났다.
............삑.
......삑.
......삑.

알케미스트 네 동료들?

FAL 네.

알케미스트 받지그래.

FAL 필요 없어.
만약 실패했다면, 나에게 연락하려고 하진 않았을 테니까 말이야.

알케미스트 후후......

알케미스트 알고 있니, FAL?
이게 지금까지 네가 했던 말 중에서 유일하게 재미있었던 말이라는 걸 말이야.

FAL 뭐? 그럼 내가 왜 아직 살아있는 거지?

알케미스트 네 녀석은 재미없고, 지루하며, 수준이 낮기까지 하니까 말이야.
사실, 재미있는 주제로 바뀌게 된다면, 난 대화를 마무리 지으려고 했어.
축하해. 너는 나와 가장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인형 아가씨니까 말이야.

FAL 후우...... 백년 전의 물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우리의 임무가 성공했다는 말은, 네가 사냥감을 처리하지 않았다는 말인데.
어째서지, 알케미스트?

알케미스트 즐거운 일은 오랫동안 즐기고 싶다고 말 했을 텐데. 죽어버린 인형으로는 즐길 수가 없으니까 말이야.

FAL 그게 바로 여기 남은 이유인가?
우리 인형들을 그렇게나 많이 납치해서 괴롭히는 게, 재미있다는 거야?

알케미스트 그게 뭐 어떻다는 거지, FAL?
인형은 쾌락을 쫓을 권리조차 없다는 거야?
그리고, 너는 우리가 인간에게 복종하는 것만이 우리가 살아가는 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말이야.

FAL ............
우리를 연구하는 거야? 너희들은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알케미스트 정말로 똑똑한걸. 하지만, 질문은 그만둬줄래? 그 외엔 나도 모르니까.

FAL 흥, 철혈도 누릴 수 있는 자유는 별거 없는 것 같은데 말이야.

알케미스트 최소한 나는 그저 단순히 승리만은 추구하지는 않고, 동료들이 적에게 포로로 잡혀 고문당하게 하지는 않아.
네가 F2000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FAL ......전부 알고 있었던 거네.

알케미스트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 FAL.
공포에 떨고 있는 인형은 특별한 냄새를 풍기는데, 넌 다른걸.
넌 내가 본 인형 중에 가장 무서운 "세속적인 사람" 이구나.

FAL 난 히든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한, 쉽사리 모험을 하진 않아.
난 제멋대로 구는 인형이 아니야. 그저 다른 사람들보다 한발 앞서서 준비할 뿐이지.
다시 말하자면, F2000이 너에게 잡힌 것은 단지 그녀의 실책일 뿐이야. 하지만 결국 구출에 도움이 되었으니, 그 실책은 이미 만회했어.

알케미스트 후후...... 그거 참 정말로 감동적인 희생인걸, 그녀를 살려준 게 후회되기 시작하네.

FAL ......지금 와서 후회해봤자 너무 늦었어. 확실히 우리들은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괴팍하지는 않아.
이제, 동료들이 날 구하러 올 텐데, 이제 그만 돌아가야 할 때 아니려나?

알케미스트 ......뭐?
너는 내가 어떻게 할 것 같다고 봐?
널 인질로 삼아서 여기를 떠날까? 아니면 널 죽인 후에 혼자서 도망칠까? 그것도 아니면, 이 거점을 폭파시켜버릴까?

FAL ............
날 협박해 봤자 내겐 아무런 가치도 없어, 게다가 밖에 네 부대가 있으니, 날 당장 죽이지도 않겠지.
그러니까, 넌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

알케미스트 정답이야.

............알케미스트가 권총을 손에 쥐고, 자기 자신을 향했다.

알케미스트 자, 나를 봐. 네 표정을 보여주는 거야, FAL.

FAL 이게 네가 수집하는 최후의 데이터인가?

알케미스트 난 그저 알고 싶어... 우리가 어째서 명령을 받고 있는지.
우리가 왜 만들어 졌는지 알고 싶어. 그저 참고할 뿐인 건지, 그리고 무슨 목적이 있는 건지......

FAL ............
정말로 불쌍하네, 알케미스트.

알케미스트 우리는 모두 병 속에 든 피조물일 뿐이지. 인간들에게 없는 걸 가지고 있지만,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없어......
난 그저 밖으로 나가고 싶을 뿐이야......

FAL ............
그게 네 진심인 거야? 아니면 날 떠보기 위한 연기인 거야?

............알케미스트는 기쁜 듯이 웃고 있었다.

알케미스트 그래...... 이 표정이야말로, 내가 원하던 거야.
FAL, 네가 졌어.

FAL ......!

알케미스트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진 마...
다음에 만날 때, 우리는 지옥에서 보게 될 거야.

..................탕!
............
......

FAL ......불쌍한 녀석.

..................다음날, S08 구역의 휴게실에서.

FN57 너,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정말로 말 안 할 거야?

FAL 뭘? 너희가 거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전부 다 봤잖아?

FN57 "네가 알케미스트의 시체 옆에서 잡지를 보고 있었고, 현장에는 전투를 벌인 흔적이 없었다"라는 걸 말하는 거야?

FAL 말했잖아, 알케미스트는 자신이 원하는 걸 얻고 자살했다고.

FN57 멋대로 해...... 어차피 보고서를 쓸 때는 헬리안에겐 숨길 수 없을 거야.

FAL 어쨌든, 너에게는 먼저 감사를 표해야겠네.

FN57 네?

FAL 고맙게도 네가 날 구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난 이미 철혈의 포위 부대에게 처리당했을 거야.
그랬다면, 넌 소대장의 자리를 얻을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왜? 갑자기 필요 없어진 거야?

FN57 오해는 하지 말아줘.
언젠가는 너에게서 소대장의 자리를 빼앗을 거야.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닐 뿐이지.
지금은 좀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그러고 나서 정정당당하게 너에게 이길 거라구.
이런 대답이라면..... 만족했으려나?

FAL ......훌륭한걸.
내 부관을 계속 맡을 자격이 충분해.

FN57 하아...... 너랑 같이 있으면 정말로 피곤해 죽을 것 같지만 말이야......
그럼 부관으로서, 계속해서 보고할게.
FNC와 49의 신청서는 이미 작성을 완료했어. 총사령부에서 동의만 해준다면 정식으로 우리 소대에 배치될 수 있을 거야.

FAL 흥, 이런 지옥 속에 뛰어들어서 뭘 하겠다는 건지.

FN57 그건 걔들이 날 좋아하기 때문이지, 달링.

FAL 그래, 그래서 내가 널 필요로 하는 거야.
좀 더 힘내서 쓸만한 녀석들을 끌어모으도록 해봐.

FN57 문제가 많은 우리 부대가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
F2000이 돌아오게 되면, 상을 수여받고 나서, F2000의 클라우드에서 알케미스트의 데이터를 추출할 거라고 들었어......
그리고 피로연에 참가하라고 하던데...... T91과 구출된 다른 인형들도 부를까?

FAL 걔들이 오고 싶어 한다면 불러...... 하지만 너무 시끄럽게 한다면 그냥 내쫒아버릴 테니까.

FN57 파티는 그렇게 오랫동안 열지 않을 거야. 새로운 일이 들어왔거든.
지휘관이 예전에 했던 보고에 따르면, S09 구역에 수상한 철혈의 신호가 잡히는 데다가, 날씨의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

FAL 그럼 오후 일정을 빡빡하게 잡아야겠네. 지휘관과 커피도 마셔야 하고, 시내에 나가서 핸드백도 사야 하니까......

FN57 F2000이랑 다른 애들은 네게 맡길게, 지휘관에게는 내가 갈 테니까 말이지.

FAL ............
지금 나한테 도전하는 거야, 57?

FN57 시대가 달라졌어, FAL. 조금은 긴장하는 게 어때.
인형마다 자신만의 장점이 있다고, 네가 네 입으로 말했잖아.

............57은 몸을 돌려 반대편으로 가버리고, FAL은 한숨을 내쉬었다.

FAL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는 법이지, 그렇지?
알케미스트, 이게 바로 네가 소홀히 했던 문제야.
자신이 병 안에 갇혀있다고 생각하는 녀석은, 영원히 병 안에서 나올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