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전역-4N  독수리와 갈까마귀Ⅳ (1)

......
...

AUG ...
아무래도 철혈의 대부분 통신 설비에는 [우산] 바이러스가 도사리고 있는 것을 잊었나 보군요, 만약 감염되었다간...

IWS2000 그럼 당신이 이 소대의 소대장이 되는 거죠.
저 하나의 희생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괜찮아요, 별거 아닌 일이에요.

AUG 그래봤자 잠깐의 권한대행에 불과하죠, 아니면 이참에 자신은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다고 자랑할 셈입니까?

IWS2000 ...
글록과 SSG 쪽도 지금 위험해요, 제가 덮어씌워지는 것을 보기 싫다면...

AUG 지금 그 발언에 가장 엄숙한 이의를 제기하죠.
저쪽의 상황은 전혀 이쪽만큼 심각하지 않습니다.

IWS2000 독극물이 제 유해에 묻어있던 건... 제가 직접 그 화물에 손을 댔기 때문인가요?

AUG ...
그때 당신이 얻어내 제게 맡긴 정보가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을 알아내지 못했을 겁니다.

IWS2000 드리머의 말도 그렇고, 제가 대체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도 그렇고, 왜 처음부터 제게 말해 주지 않았나요?
당신이 제게 알려준 것은 제가 실패했다는 것뿐이라서, 전 계속...

AUG 굳이 말해봤자 당신을 더 우울하게 할 뿐이었을 테니, 차라리 모호하게 말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IWS2000 ...그러면 왜 SSG에게 저희의 유해를 찾도록 지시했나요?

AUG 당신과 약속했습니다.

IWS2000 약속이요?

AUG 반드시 되찾아야 할 물건이 있었습니다.

글록17 리더 응답 바람, 여기는 준비 다 됐어요.

IWS2000 ...
알겠습니다, 그럼 그쪽은 맡길게요.
출발하죠, AUG, 지휘관님께 보낼 경고 메시지는 준비됐나요?

AUG 당신이 이 메시지를 보낼 때 저는 당신을 그 어느 때보다 경멸할 겁니다.
... 정말이지 공교롭군요.

IWS2000 무슨 일이죠?

AUG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

삐삑.

드리머 어머? 우리 통신소로 이동하는 거야?
재미있는걸, 뭐 상관없어...
그럼 지금부터 먼저 사라지는 건 그리폰의 지휘관일까, 아님 너희들일까?

제8전역-4N  독수리와 갈까마귀Ⅳ (2)

...

드리머 오는 동안 약간의 희생을 치러서, 너희가 그 허접한 마인드 맵 수준으로 무슨 속셈을 품었는지 맞추어 봤어.

IWS2000 벌써 따라잡혔나요...

드리머 우리 통신소 장치에 연결해 수정하면... [우산] 바이러스의 차단을 뚫고 통신을 보낼 수 있지.
내 말이 맞니?

AUG 만점이군요.

드리머 그럼 무엇을 머뭇거리는 거니? 지금 철혈의 통신소가 눈앞인걸.
이제 연결만 하면 너희의 사랑스러운 지휘관과 동료들을 구할 수 있다고?

IWS2000 (소곤)AUG... 좀 더 앞으로 끌어내요...

AUG 알려주는 건 감사하지만 저희도 장님은 아닙니다.

드리머 참 재미있구나, AUG, 너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평생 지루하지 않겠어.

AUG 과분한 칭찬이시군요.

드리머 그럼 겉치레는 이 정도로 하고.
자 그럼... 내가 먼저 시작할까, 아니면 너희가 먼저 시작할래?

AUG 그런 건 얘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쓸데없는 걸 신경 쓰시는군요.

IWS2000 SSG, 글록, 지금이에요!

SSG69 어이, 마빡이! 내가 가장 싫어하는 두 부류의 사람이 누군지 알아?

드리머 어머...? 포탑 쪽에서...
아하, 이런 서프라이즈까지 준비했구나...

SSG69 하나는 센스 없이 온통 새까맣게 입은 녀석이고, 또 하나는 성격이 삐딱한 녀석이야.
마빡이 너는 운도 좋게 양쪽 모두 해당되네! 조준 완료!

글록17 포격 스킬 발동! 목표는 마빡이, 발사!

콰앙!

포탑의 일격이 드리머의 위치에 정확하게 내리 꽂혔다.

드리머 휴우... 깜짝 놀라라...
정말이지... 이 더미를 이렇게 만들어 버리면 나보고 어떻게 너희의 결단을 구경하란 말이니?

...드리머의 더미는 너덜너덜해져 땅에 쓰러졌다.

드리머 오늘 너희 중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할 거야, AUG... 그리고 사랑스러운 IWS2000.
너희가 어느 쪽을 선택하든...

탕.

AUG 타인의 유언을 끊는 것은 무례한 행위입니다.

IWS2000 이제야... 조용해졌네요.

글록17 리더! 명중했는지 확인은 못했지만 지금 또 철혈이 몰려왔어요.
당분간은 저도 SSG도 그쪽과 합류할 수 없어요!

IWS2000 알겠어요, 고마워요... 살아남는 것을 최우선으로 행동하세요.
마지막으로... 부탁할게요.

...

IWS와 AUG는 통신 설비 앞에 섰다.

IWS2000 아주 타산에 맞는 거래잖아요, 그렇죠?

AUG 참 흥미로운 질문이로군요, 설비에 연결해서 통신 프로토콜을 강제 수정해 지휘관님의 통신 채널에 연결하는 것까지...
그러고도 [우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철혈 인형이 되지 않을 확률이 얼마라고 보십니까?

IWS2000 어림잡아...
93% 확률로 실패하겠죠?

AUG 혹시 제 의견을 물을 생각이라면, 차라리 지금 그불게에 경고 글을 올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IWS2000 철혈 통신소까지 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게시판에 글을 썼다간, 모두의 놀림거리가 되고 말 거예요.

AUG 당신 스스로는 절대 동료를 쏘지 않겠다면서, 그 더러운 일을 동료에게 맡기다니.
너무나도 모순이라서 이해할 수 없군요.

IWS2000 보통 인형들은 완전히 망가져 버리면, 수복 캡슐에서 깨어날 뿐이죠.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전... 그런 삶에 익숙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AUG 그렇게 자신 멋대로 스스로 고집해 온 것을 꺾을 셈입니까?

IWS2000 임무를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전 이미 결정했어요.
그리고... 지금 당신도 여기 있잖아요.

AUG 그렇다면, 제가 당신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때의 심정을 한 번 생각해 보시죠.

IWS2000 [우산]에 감염된 인형은 당신의 적이에요...
어차피 제가 깨어날 땐 다 잊어버릴 텐데, 당신도 비밀로 해줄 거잖아요, 그렇죠?

AUG 아뇨, 몇 번이든 그 면상 앞에서 말해 주겠습니다. 그러고선 당신의 당혹하면서도 슬퍼하는 표정을 감상하도록 하죠.
"저의 결단력 부족으로 인해 일을 그렇게 만들고 말았네요."라고 그 IWS가 말하게 되겠죠.

IWS2000 그렇겠네요... 모든 결과를 듣고 제가 무슨 말을 할지 상상이 가요...

AUG 그러니 이번엔 똑바로 좀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그런 하찮은 것들을 대신 기억해드리긴 질렸습니다.

IWS2000 그건 무리에요... 또 신세를 지게 되었네요.
만약에 당신이 대장으로서 모두를 이끌어 준다면 분명 저보다 잘 해낼 수 있을 텐데.

...IWS 눈을 질끈 감고, 통신 설비에 연결했다.

IWS2000 으으...

...
......

IWS2000 ...반응이 없어?
설마... 고장난 건가?

AUG 고장난 것이 아니라, 당신이 엉뚱한 곳에 연결한 겁니다. 지금 당신 앞에 있는 그건 정지된 서버입니다.

IWS2000 어라...?!

AUG 참으로 당신 다운 일처리군요.

IWS2000 어... 이건 고장난 설비인가요? 그럼 왜 진작에...

쏴아...

...

IWS2000 AUG...?

AUG ...계속 말씀하시죠.

IWS2000 진짜 연결 포트는... 어디에 있나요?

AUG 그야 물론 있을 곳에 있죠, 그 정도조차 구분이 안 되십니까?

IWS2000 그 왼손 밑에...

AUG는 손을 들어 가리고 있었던 곳을 보여 주었다.
포트는 이미 점용되어 있었다.

IWS2000 AUG... 어째서...?

AUG 신중하게 질문하시길 바랍니다, 노이즈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IWS2000 어째서... 어째서 끝까지 제 말을 듣지 않는 건가요...?
이제서야... 모두를 위해 뭔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AUG 솔직히 말해 이젠 싫증이 납니다. 방금 말하신 대부분도 저번에 이미 한 번 들었었죠.

IWS2000 그러니까 전 기억이...

AUG 당연히 당신은 잊으셨죠...
수복 캡슐에서 깨어난 당신은 잊으셨죠.

...AUG는 품에서 한 장치를 꺼냈다.

IWS2000 그건...
전투 기록 장치잖아요?

AUG SSG가 당신의 유해에서 회수한 물건입니다,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고 당신과 약속했었죠...
또 덜렁대서 이걸로 지휘관님을 독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IWS2000 다 기억하고 있었나요...

AUG 저번에 저보고 중요 정보를 갖고 도망치라고 했을 때 당신의 모습은 참으로 귀엽더군요.
자신이 수복을 마치고 깨어나면 분명 자신의 실패에 얽매여서 누가 뭐라고 해도 듣지 않을 거라고 말했었죠...

IWS2000 확실히...

AUG "혹시 제가 또 쓸데없이 주절거린다면, 이것을 보여주세요."라고 그 IWS가 말했습니다.
가능하면 이렇게 긴박한 때에 보여줄 생각이 아니었지만...

삐삑.

AUG 지휘관님... IWS 소대에서 긴급 통신 드립니다...
현재 철혈 거점으로부터... 귀환 중인 인형의 몸에... 무색무취의 독극물이 묻어있습니다...

쏴아... 쏴아아...

AUG ...
시간이 없습니다, 지휘관님...

IWS2000 AUG, 당장 멈추세요!

AUG 지휘관님께서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IWS...
이걸로 바이러스에 죽을 사람은 저 뿐입니다.

IWS2000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죠...?
이럴 줄 알았다면... 그때 헬리콥터를 격추시키는 편이 나았을 텐데...

AUG 당신 스스로 선택한 일입니다, 그때의 각오는 어디에 두고 온 겁니까?
만약 제가 대장이었다면, 제 말에 따랐을 겁니까?

IWS2000 분명 달랐을 거예요... 당신은 저보다 믿음직하고, 저보다 굳세고, 그리고... 저보다 완벽한데...
애초에 제가 당신의 대장인 것부터가 이상한 일인걸요...

AUG 정말 드리머가 한 말을 곱씹는 걸 좋아하는군요, 마인드 맵에 고장이라도 난 겁니까?

IWS2000 아뇨... 드리머가 한 말과 상관없어요... 다 저 스스로의 솔직한 생각이에요.
당신 곁에 있을 때마다... 당신을 바라볼 때마다... 항상 그런 생각이었어요.

AUG 그것참 유감이군요...
전 대장 자리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IWS2000 그래도 당신이 모두를 이끌어 주었다면... 지금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겠죠...

AUG 그럼 전 이미 이 손으로 그리폰의 소대를 하나 없애 버렸을 겁니다, [우산]도 드리머도 상관없이...

IWS2000 하지만 그렇게 되었다 해도...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에요...

AUG 당신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이야 소름이 끼치는군요, 다행히도 저는 지금 당신이 한 말들을 잊어버리게 되겠죠.
당신 스스로는 자신이 한 말을 잘 기억해 두시죠, 또 백업을 받지 마시고.

IWS2000 그래도 기억을 잃은 당신이 깨어나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아마 끝도 없이 절 놀리는 것이겠죠.

AUG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사람 앞에서 깨어나자마자 우는 모습을 보이지 마시죠, 아무 말도 나오지 않을 테니까.
어쩌면 저도 한 번 좋은 꿈을 꿀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쏴아아...

AUG 올 것은 결국 오기 마련입니다... IWS2000.
언제든 준비되어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쏴아... 쏴아...

IWS2000 ...지금 당신의 신분은 뭐죠?
AUG, 대답하세요...!

AUG "비가 내린다, 평원 위에"...
오늘 밤도 비가 내리는군요...
빗물이 얼굴에 내리면 마치 눈물이 흐르는 것 같죠.

IWS2000 괜찮아요... AUG, 곧 괜찮아질 거에요...

쏴아...

AUG 피아 식별 신호를 다시 확인합니다...
... 당신은... 저의 적입니까?

IWS2000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됐어요...
AUG, 저번에 말했잖아요, 전 결코...

AUG ...그 말을 전 믿지 않습니다.

IWS2000 제발...

AUG 아무래도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군요, 이것이 당신이 저지른 첫 잘못입니다.

IWS2000 그래도 저희 마지막 잘못이 되진 않을 거예요...

...

글록17 불펍식 소총의 장점이란... 사수의 무게중심을 뒤로 쏠리게 하여 조준에 용이하며 반동도 줄일 수 있는 점이다.
이는 시대를 넘는 혁신적인 설계이다... 이상 증명 끝... 발사!

SSG69 아직도 그런 짓이나 하고 있니…

글록17 AUG 씨가 시간 나는 대로 이렇게 도배하라고 했잖아?

SSG69 저번엔 대장님이 임무 실패한 것을 까는 글을 묻어버리기 위해 하란 짓이었고.
이젠 그럴 필요 없잖니?

글록17 그래도 지금 게시판에 꽤나 있는걸? 뭐더라 인형에게 독이 묻은 건 다 내부의 음모라던가...

SSG69 그런 건 그냥 무시해 버려... 대장님도 이젠 그런 여론을 신경 쓰지 않잖아?

글록17 아, 또 리더를 찾으러 온 사람인가 보네.

웰로드 너희 둘, IWS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아는가?

SSG69 미안하네요... 저희도 지금 어디 있는지 못 찾아서...

웰로드 그런가... 저번 임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하게 듣고 싶었는데.

웰로드가 떠났다.

글록17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생기면 리더도 아마 아주 좋아했을 텐데.
모처럼 대활약을 했으면서 오히려 숨어들고 말이지...

...

한 번 맞추어 볼까요...
깨어나고 나면, 분명 제가 왜 여기 있나고부터 묻겠죠.
왜 한가하게 기다리고 있냐고, 이럴 시간에 작전 기록이나 더 분석하는 게 어떻냐고 말이죠.

...
작전 기록을 분석하고 싶어도 못하는걸요...
집중이 안 돼요... 다른 사람의 평론도 눈에 안 들어오고...
그러면 당신은 또, 공부에 집중도 못하면서 어떻게 대장 노릇을 하겠냐고 말하겠죠.

...
어쩌겠어요... 주위가 너무 조용한걸요.

시스템 음성 백업한 마인드맵을 모두 내려받았습니다, 수복 프로세스를 마칩니다, 몸조심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