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전역-1  야간연회 (1)

............M16A1이 실종된 지 일주일 후, AR팀의 임시 세이프 하우스 내부

RO635 저기...... SOPII.

M4 SOPMOD II 왜?

RO635 AR팀은 항상 이런 상황에 마주하는 거야......?

M4 SOPMOD II 무슨 상황?

RO635 지금처럼...... 본부랑 연락도 끊기고, 몇백이나 되는 철혈에게 포위되어 다 쓰러져가는 공장 안에 갇혀 있는 데다가, 탄창 하나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 말이야......

M4 SOPMOD II 글쎄...... 1년 전에 다른 애들과 뿔뿔이 흩어진 후 겪었던 상황이랑 비슷한걸. 그땐 적이 이렇게 많지는 않았었지만......

RO635 그 말은...... 지금 상황이 더 나쁘다는 거네?

M4 SOPMOD II 어...... 그런 걸지도?

RO635 그래...... 그렇단 말이지......

......RO가 갑자기 일어섰다.

RO635 그런데도 SOP2, 넌 철혈한테 갑자기 총을 쐈단 말이야?! 내가 분명히 너한테 조용히 지나가자고 했잖아!

M4 SOPMOD II 그런 상황에서 조용히 지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적에게 발견당하는 것보다, 우리가 선수 치는 게 낫지 않아?

RO635 내가 일찌감치 우리의 신호를 위장시켜놓아서, 저딴 저급 철혈들은 우리를 식별할 수 없었을 거야!

M4 SOPMOD II 바로 눈앞에서도?
이야......대단한걸?

RO635 당연하지...... 가 아니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너는 날 좀 더 믿어야 한다는 거야. 난 지휘자고, 불구덩이에 자진해서 뛰어들 생각이 전혀 없어! 알아듣겠어?

M4 SOPMOD II 그래, 그래......
그렇지만 대단한 건 대단한걸. 16LAB에서 새로 개발한 기술이야?

RO635 흥, 도망치면서 뒤에 따라오는 적의 숫자를 확인할 수 있는 내 쪽이 더 굉장하다고.

M4 SOPMOD II 근데 우리 지금은 도망치고 있지 않잖아......

RO635 그러니까 "지금"이라고 말했잖아! 녀석들이 포위망을 좁혀오기 전에 빨리 움직이자!
우리를 쫓아오는 철혈이 얼마나 되는지 맞춰봐, 이 덜렁아!

M4 SOPMOD II 내가 한 번 볼까? 한 백 명 좀 넘으려나?

RO635 그러니까 보지 말고, 계속 도망치라고 했지!
으아아아! 부탁드려요, 지휘관님! 빨리 저희를 찾아주세요!

............전날, 그리폰 본부.

크루거 ......무슨 일인가?

헬리안 크루거 님, M16A1의 수색 작전에 대해서 말입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더 이상 수색 작전을 펼쳐봤자 소용없을 것 같습니다. 이 이상 자원을 투입하는 것은 그저 낭비로 판단됩니다.

크루거 복제할 수 없는 고급 인형을 손실했다는 건 매우 받아들이기 힘든 일일세. 희망이 남아있는 한, 우리는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네.
게다가, 난 이미 그 지휘관에게 그렇게 대답했네.

헬리안 그렇습니까......
그러고 보니...... 크루거 님께서는 정말로 그 지휘관을 연회에 같이 데리고 가실 작정이십니까?
제가 보기에는 그 지휘관이 연회에 참석하는 건 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안상으로도...... 다시 한번 고려해보는 것이 어떠신지요.

크루거 지휘관은 계속해서 벌어질 일들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네. 특히나 다음에 이어질 막중한 임무에 대해서 말일세. 이런 계기가 훗날 우리에게 승리를 보장할걸세.
자네는 이 지휘관과 계속해서 접촉하도록 하고, 나보다 그 지휘관을 더 잘 알아놓도록 하게. 지금 우리는 퇴로가 그다지 많지 않네.

헬리안 ......알겠습니다.
지휘관이 이제 곧 도착할 것 같군요. 최대한 빨리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같은 시각, 지휘실.

M4 SOPMOD II 지휘관, 그게 정말이야? 계속해서 M16을 찾아도 되는 거야?

RO635 그 헬리안 씨의 마음을 움직이시다니...... 지휘관님은 정말로 대단하시네요!

M4 SOPMOD II 하지만 저번에 M16이 실종된 구역을 확인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 없었는걸......

RO635 그렇다는 건, M16이 스스로 그 지역을 벗어났다는 걸 말해주는 거잖아.
만약 철혈과 마주쳤다면 한다면, 분명히 교전의 흔적이 남아있어야 해. 안 그래?

M4 SOPMOD II 그래!
바로 그거야! M16이 스스로 투항할 리가 없지!

RO635 그러니 지휘관님, 계속해서 저희의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M4 SOPMOD II 어? 지휘관, 이번에는 현장에 같이 갈 수 없는 거야?

RO635 지휘관님께선 이번에 해야 할 중요한 임무가 있기에, 본부로 돌아가야 해.
현장에 가지는 못해도, 지휘관님이 원거리에서 우리를 지원해줄 수 있을 거야.

RO635 M16이 실종된 건 제 책임입니다. 지휘관님, 전 M4가 정신을 차렸을 때 한 명도 빠지지 않은 AR팀을 보았으면 좋겠어요...... 최소한 제가 들어왔을 때처럼......

M4 SOPMOD II 분명 아무 문제 없을 거야...... RO. 지휘관이 있으니까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
얼른 출발하자, M16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구!



제9전역-1  야간연회 (2)

............
......그리폰 특별 차량을 타고 군 연회로 가는 길.

크루거 ......자네는 신입 교육을 마친 후에도 본부로 복귀한 적이 없었지.
7호 문서를 무사히 회수해 왔던 건 아주 잘해주었네. 그 안에서 우리는 수 없이 많은 귀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네.
이 기회를 통해 군부도 우리와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네.
그렇다네. 우리는 연합 작전을 펼칠 기회를 얻은 걸세. 철혈에게 철저히 반격을 가해, 아마 현재 마주친 국면을 직접 해결해버릴 수도 있겠지.
그 인형에 대해서는...... 나도 매우 유감일세. 나도 그녀를 오래전부터 알았기에, 필요하다면 협조를 해 주도록 하지. 자네들의 작전이 순조롭기만을 바라네.

크루거 하지만 지금 자네에겐 구조 작전 이외에도, 더 중요한 임무가 있네...... 바로 PR 임무일세.
아마 헬리안도 말했을 테지만, 우리는 지금 군에서 진행하는 발표회에 참가하러 가고 있네. 군에서 무언가 중요한 소식을 발표할 예정인듯싶더군.
군은 한 민간회사와 합작을 해 전술 인형을 테스트함과 동시에 미디어에 노출시킬 홍보성 연습을 진행하려고 하고 있네.
자네가 생각하는 그대로일세. 그 민간 기업이 바로 우리, 그리폰 PMC일세.

크루거 "세상을 새로 쓸 칼끝". 자네 아직 이 문구를 기억하고 있는가? 아마 카리나가 처음에 자네에게 말했을 걸세.
그저 철혈과 너무 오랫동안 싸운 탓에 처음 회사를 창립했을 때의 이 이념을 잠시 내려놓았지만 난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네......
그리고 이제는 이런 단조로운 나날들을 끝낼 때가 된 걸세.
이번 연습은 명목상 미디어에 보여주기식이지만, 실제로는 군에서 우리가 철혈에게 반격할 병력을 제공해주는 걸세.
자네도 짐작하겠지만, 군부의 실력이라면 아마 3일을 넘기지 않을 걸세.
난 이번 작전을 자네가 지휘했으면 좋겠군. 어찌 되었든 자네는 철혈의 주력에 맞서 싸운 경험이 있으니, 분명 어느 정도 발언권을 가지고 있을 테니 말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