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전역-3  토론회 (1)

......

RO635 SOPII, 수색 준비는 끝마쳤어? 우리를 엄호할 제대가 이미 지정된 위치에 도착했대.

M4 SOPMOD II 네...

RO635 좀 더 쉬어야 할 것 같으면......

M4 SOPMOD II 난 괜찮아. 지금은 마냥 쉬고 있을 때가 아닌걸.

RO635 좋아...... 그럼 출발하도록 하자.
아, 맞다. SOPII, 아마 말해봤자 소용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말해두겠는데......
전에 약속했듯이, 철혈의 고급 인형을 보게 되더라도 절대로 달려들어선 안 돼. 잊지 말기다?

M4 SOPMOD II .....내가...... 그런 약속을 했었어?

RO635 하아... 자기한테 유리한 일들만 기억하지 말라고.
저번에 드리머와 마주쳤을 때 네가 얼마나 위험했었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 만약 그때 지원이 조금만 더 늦게 왔었더라면......
네가 얼마나 철혈을 죽이고 싶다 하더라도, 우리의 임무는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거고, 현재 임무는 M16을 찾아서 복귀하는 거란 걸 명심해.

M4 SOPMOD II 난 단순히 그것들을 죽이고 있는 게 아닌걸, 난 그것들을 필요로 하는 거라고...... 무슨 차이인지 알겠어?

RO635 음... 별로 알고 싶지는 않은데...... 내가 전에 봤었다 하더라도 말이야.
우리는 좀 더 신중하게 움직여야 해, SOPII. 무의미한 공격은 우리를 사지로 이끌 뿐이야. 그렇게 되면 누가 M16을 집으로 데려갈 건데?

M4 SOPMOD II 알겠어...... 미안해......

RO635 나도 딱히 네 탓을 하려는 건 아니야......
네 전투 성능은 나도 감탄하고 있고 말이야. 그저 이번에는 모두를 데리고 무사히 복귀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야.

M4 SOPMOD II 응...... 나도 RO, 네가 날 생각해주는 건 알고 있어. 그저 가끔씩...... 내 자신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RO635 난 네가 해낼 거라는 걸 믿어. 나도 전력을 다해서 널 도와줄 거고, 어찌 됐든 지금의 난 리더니까 말이야.

M4 SOPMOD II 하핫, 리더! 넌 정말 예전의 M4를 생각나게 한다니까!

RO635 으...... 내가 리더를 맡고는 있지만, M4만큼 잘하고 있지 않다는 건 나도 알고 있어......

M4 SOPMOD II 넌 확실히 M4A1만큼 철두철미하지는 않지만, 넌 더 과감한걸.
M4가 막 리더를 맡았을 땐 너보다 훨씬 더 서툴렀었어. 시간 나면 너한테도 얘기해줄게!

RO635 후우... 정말로 듣고 싶기는 한데, 지금은 먼저 이 지점의 수색을 최대한 빨리 끝마치는 게 우선이야. 시간이 지체돼서 해가 떨어지고 나면 위험해질 테니 말이야.

M4 SOPMOD II 응, 알겠어.



제9전역-3  토론회 (2)

............군의 연회가 한창 무르익어가고 있을 무렵.

하벨 내가 동석해도 괜찮겠지?
미안하군. 내가 다리가 좋지 않아서 말이야. 입구 근처 자리에 앉는 걸 좋아하거든. 자네들도 이해해주길 바라네.

카터 신경 쓰지 말고 편할 대로 앉으시지.
난 지금 당장이라도 자네를 쏘아 죽이고 싶지만, 오늘은 기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 있어서 그럴 수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군그래.

하벨 하하하, 카터. 네 농담은 여전히 정말로 질이 떨어지는구만. 네 부하의 표정만 봐도 알 것 같군그래. 거기 있는 형씨도 그렇게 생각하지?

예고르 대위 ..................

카터 난 농담한 게 아니야. 부하의 표정만 봐도 그건 알 수 있을 텐데?

예고르 대위 ..................

하벨 좋을대로 하시게. 아무 감흥도 없었으니. 그건 그렇고, 아이고, 크루거 씨. 자넬 만나게 되어서 정말로 기쁘군.
카터가 이끄는 군과 민간 군사 기업 간의 연합 작전이라니, 서투르게나마 추리를 하나 해보자면 자네 외엔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없었던 거겠군.
게다가, 카터가 이렇게나 크게 일을 벌이는 건 전부 자네를 완전히 믿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때 자네가 리코를 내보내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우리는 양로원에서 카드나 만지작거리고 있었겠지만 말일세.

크루거 ......

하벨 아...... 이쪽에 계신 분이 최근 화제의 중심이라던 그 지휘관인가?
페르시카가 자네 칭찬을 입술이 마르도록 하더군. 페르시카가 남을 칭찬하는 일은 그다지 없으니... 영광? 이라고 생각해도 좋네.
......아, 미안하군. 내가 아직 누군지 알려주지 않았었구만. 난 분명 크루거 씨가 자네가 입사하기 전에 내가 누구인지 알려줬을 거라 생각해서 말이야.
난 중요 작전 원형기계제조 회사 "Important Operation Prototype"의 최고 경영권자일세. 다른 사람들은 날 【IOP】회사의...... 사장이라 부르곤 하지.
자네 휘하에 있는 인형들은 기본적으로 우리 회사의 생산 라인에서 만들어져 나온 인형들일세. 아, 물론 그렇지 않은 인형들도 몇몇 있지만...... 하하하,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도록 함세.

카터 하벨, 만약 단순히 자기 소개를 하러 온 것뿐이라면......

하벨 당연히 아니지. 바로 눈앞에 내 회사를 창립하는 데 도움을 주신 은인이자, 끊임없이 나에게 주문을 넣어주는 VIP 고객님께서 계신데 말이야.
이 사람들이 모여서 큰일을 도모하고 있는데, 물건을 제공해주는 내가 어찌 축하를 해주지 아니할 수 있단 말인가?

카터 만약 네가 이번 작전의 세부 내용을 들으려고 한다면, 그건 군사 기밀이야.

하벨 글쎄, 식사 자리에서는 기밀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들 하던데 말이야. 특히나 맛있는 술과 함께라면 더더욱 말이지.

카터 난 술 같은 건 안 마신 지 제법 됐네.

하벨 그렇다면 자네는 이미 인생에서 행복을 잃어버린 거나 마찬가지겠군. 하긴, 장군님께서는 실용주의자이시니 결과를 중요시하는 것도 이상할 건 없지.
그래. 사람의 인생에서 흥미 있는 일들을 찾는 건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 결과가 좋지 않다면 도루묵이나 마찬가지일 테니.

카터 그래서? 자넨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하벨 만약 자네들이 원하는 게 철혈을 없애버리는 거라면, 이런 연합 훈련 따위는 전부 부질없는 짓이라는 거지.
아, 내가 너무 직설적으로 말하는 걸 부디 이해해주었으면 하네. 내 말은 철혈에게 열심히 대처한다면, 크루거 씨 혼자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일세.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는 건 이 일은 누군가가 심심한 나머지 일을 벌이고 있거나, 아니면 애초부터 철혈을 상대한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란 말이겠지.

크루거 ......



............카터는 크루거를 쳐다보았다.

카터 이번 그리폰과의 협력은 이후의 더 나은 연합 작전을 펼치기 위해서라네. 하벨, 그 이상 멋대로 입을 놀렸다간 난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죄목으로 자네를 체포할 수밖에 없어.

하벨 자네는 아직도 남을 위협하기 좋아하는 그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한 건가. 자네 같은 일개 보급 담당이 날 어찌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나 같은 사람을 잡으려면 안전국의 사람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이래 봬도 난 자네들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네. 이렇게나 많은 주문이 들어왔는데, 내가 어찌 기쁘지 아니할 수 있겠나?

카터 ......

하벨 알겠네, 알겠어.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힘들게 온 만큼 아래층에서 거물 미디어들과 친분이라도 쌓아야겠군. 내가 있으면 자네들이 편하게 밥을 먹지도 못할 것 같으니.
그럼, 난 이만 여기서 떠나도록 함세.

......예고르 대위는 즉시 하벨을 가로막아 섰다.

카터 대위, 그냥 보내주게나. 난 이 아름다운 연회 자리를 망치고 싶지 않아.

하벨 정말로 훌륭하군그래. 지금 같은 시대에 자네처럼 말 잘 듣는 젊은 사람은 흔치 않지.
좀 더 오래 살아남아서 다음에도 볼 수 있으면 좋겠구만.

............하벨이 자리를 떠났다.

크루거 너무 신경 쓰지 말게. 지휘관, 저건 그냥 괴팍한 늙은이일 뿐일세.
그래도 저자가 제공하는 상품은 전부 믿을만하네, 저 사람이 하는 허튼 말들만 신경 쓰지 않는다면 말일세.

카터 리코를 데려갔던 일 때문에 아직도 자네를 싫어하는가 보군.
저자의 식견으로는 애초부터 이해할 수 없었겠지...... 우리가 시도한 것들이 미래의 기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초석을 쌓아왔는지 말이야.
결실이라는 과실의 단맛을 볼 때쯤이면 저자도 우리에게 고마워할 걸세, 크루거.

크루거 알고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을 들춰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카터 그럼 다행이군.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지. 앞으로의 작전에 대해 대략적인 방향을 잡아보도록 하세.

크루거 알겠습니다, 저희도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크루거 철혈을 없애는 게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니......
그건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하벨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