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전역-4E  매와 개Ⅳ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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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안 비행기에는 타셨습니까, 지휘관님?
좋은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전선에서 제법 강한 구조 신호를 포착했다고 합니다. 저희는 이 신호를 AR팀이 방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휘관님께서도 더 이상 AR팀의 대원들을 잃고 싶지는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AR팀을 구출할 제대를 파견하시길 바랍니다.
구출 작전은 최대한 서두르는 게 좋을 겁니다. 방금 크루거 씨께 곧 대규모 작전을 펼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지금 크루거님과 같이 계시니 저보다 상황을 더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아시겠지만, 지휘관님과 AR팀에게 남아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럼 행운을 빌죠.

M4 SOPMOD II 대량의 철혈이 우리가 있는 곳을 향해 오고 있어!

RO635 대응이 너무 빠르잖아!
나도 고강도의 신호를 하나 탐측했어. 신호 특징이 "저지"와 완전히 똑같아!

M4 SOPMOD II 그 자식, 또 우리일 줄은 상상도 못 하고 있을걸!

RO635 조금 있다가 녀석이 오면 네가 튀어나가서 "서프라이즈!"라면서 놀라게 하는 건 어때?

M4 SOPMOD II 헤헤헤, 그거 재미있겠네!
하지만 지금의 우리만으로는......

네게브 여기는 네게브 소대. AR팀 응답 바람! 너희 둘 아직 살아있는 거지?

RO635 딱 타이밍 맞게 와줬네!
AR팀, 네게브 소대에 응답. 여기는 RO. 현재 신호가 발신되고 있는 위치에서 구출을 기다리는 중이다.

네게브 라져! 라져!
부탁이니 다음부터는 너무 멀리 가지는 말아주겠어? 아니면 너희끼리 제발 좀 알아서 걸어오든지.

RO635 철혈이 너처럼 이해심이 넘쳐 흘렀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말이야! 근데 너 추가 근무 같은 거 싫어하지 않았어!?

네게브 난 너희들이랑 다시 엮이기 싫은 것뿐이야! 다음에는 정말로 저 멀리 다른 데로 일하러 갈 거니까!
......아냐, 됐어...... 너희 지금 상황은 좀 어때?

RO635 체력도 물도 탄약도 다 떨어졌어. 구출 부대는 언제쯤 도착하는 거야?

네게브 우리는 선두 부대일 뿐이고, 지휘관의 제대가 곧 도착할 거야.

RO635 아, 맞아. 철혈의 고급 인형인 "저지"도 우리가 있는 위치를 향해오고 있어. 그리고 그 녀석이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
가능하다면 그 녀석을 포획해줬으면 좋겠어. 신호를 보내면 최대한 화력을 쏟아부어서 제압을 시도해줘. 남은 건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말이야.

네게브 쳇...... 지휘관이 나한테 내린 임무는 "구출"이지 "포획"이 아니라고.

RO635 세상일이란 게 원래 자기 맘처럼 되는 게 아니니까. 네게브는 착하니까, 잘 부탁해!

네게브 착한 사람? RO, 넌 날 몰라도 너무 모르는군.......
하지만, 확실히 뭔가 파괴하는 건 즐거운 일이지, 그럼 우리는 준비하고 있을 테니, 신호만 잘 보내줘.

RO635 고마워! 그럼 시작해 보자고!

제9전역-4E  매와 개Ⅳ (2)

............전투가 끝났다.

저지 철혈의 유해, 텅 빈 공장 안에 놓여있는 발신기... AR팀의 냄새가 나는군.
날 습격하겠다고 이런 같잖은 함정을 쓰다니. 날 얕잡아보고 있는 거냐!

RO635 바로 지금이야!

네게브 공격! 공격해! 바로 여기에 저 자식을 묻어버리는 거다!

............그리폰의 화력은 맹렬하고 정확하게 저지를 향해 폭포처럼 쏟아졌지만, 그 무엇도 저지에게 생채기 하나 낼 수 없었다.

저지 세 방향으로부터의 동시 공격이라...... 재미있는걸.

RO635 이렇게 해도 어디 멀쩡한지 볼까?! SOPII!!

M4 SOPMOD II 일단 먼저 이 유탄 맛 좀 보라고!

............유탄이 저지의 무기 시스템에 적중했다.

RO635 SOPII! 위쪽이야!

M4 SOPMOD II 서프라이즈야! 또 만났네! 이 꼬맹아!

저지 쳇...

M4 SOPMOD II 이야아...... 그런 표정 짓는 건 처음 보는데. 이번에는 장난 못 치겠는걸.
총알로 널 쓰러뜨릴 수 없다면 내가 친히 손으로 때려 눕혀주지!

저지 네가 백병전에 얼마나 자신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엘더 브레인 님께서 아직 너희를 살려두고 싶어 하기에...... 그렇기에 내가 너희들에게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것뿐이야.

RO635 지금 이 상황에서 아직도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저지, 네 목숨은 이미 우리 손아귀에 들어와 있다! 지금 당장 항복하고 M16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
그러면 최소한 SOPII가 네 녀석을 죽이지는 못하게 해주지!

저지 손아귀? 항복? 혼자서 멋대로 단정 짓지 말아주겠어?
난 AR팀의 식별 신호가 탐지되길래 궁금해서 한 번 와봤을 뿐이야. 그런데 너희들은 여전히...... 시간 낭비만 했군.
그리고...... 날 데리러 올 사람이 벌써 도착했는걸.

RO635 널 데리러 와?

저지 왜 또 그 자식이...... 주인님께서는 왜 다른 사람을 보내지 않으시는 거냐고!!

RO635 저지! 내 말 들리면 지금 당장 항복해!

............저지가 RO를 바라본다.

......저지가 갑자기 그리폰 제대를 향해 왼손을 내뻗었다.

RO635 ......! EMP다! 조심해!

M4 SOPMOD II 으아악!

네게브 제길! 그 자식 예전에도 이렇게 빨랐던 거냐......

............하늘에서 엔진음이 들려온다.

저지 그럼 안녕이야. 제군들.
너희의 노력은 인정해주도록 하지. 이번에는 허탕이었지만.
너희가 M16을 찾을 기회가 또 있기를 빌어주마......

............저지가 운송기를 향해 뛰어올랐다.

드리머 이야아아......
......"그것"을 찾아가라고 해야...... 맞을 것 같지만 말이야.

RO ......!

............철혈 공조의 운송기 내부.

드리머 고생 많았네, 저지.

저지 그딴 겉치레 따위 필요 없어. 너, 원래는 날 데리러 오지 않을 셈이었지?

드리머 어머, 엘리사 님의 명령인데 내가 그럴 리가 있니.

저지 엘리사 님의 명령대로였다면 AR팀의 포로로 남아 있었어야 했을 텐데.

드리머 후후후후, 그게 바로 널 데리고 오라는 명령이랑...... 별 다른 차이 없잖아?
게다가 엘리사 님께서는 정말로 지금 널 필요로하고 있단 말이지. 이건 엘리사 님께서 직접 나한테 내리신 명령이야.

저지 무슨 일이 생겼는지 말해.

드리머 나도 잘 알지는 못해. 그저 엘리사 님께서...... "멀리서 위험한 걸 보고 싶군."이라고 말씀하셨을 뿐이야.

저지 엘리사 님께서 위험하다고 할 정도의 물건이라면......
............
설마......

드리머 우리의 적은...... 단순히 그리폰의 인형들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겠지?
무도회가...... 마침내 그 막을 성대하게 올리게 되는 거라구......

......몇 분 후, 그리폰의 인형이 서서히 감각을 회복하고 있다.

RO635 이제 움직일 수 있겠어?

네게브 마인드 쪽은 아직 좀 불안정하지만, 이제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는 있어. 다른 인형들도 이제 움직일 수 있고 말이야.
이렇게 성가신 녀석인 줄 알았다면 준비를 좀 더 했었어야 했는데.

RO635 미안해. 내가 너무 급하게 구는 바람에...

네게브 아냐. 이런 괴물 같은 녀석은 또 오래간만이니까 간만에 기분 전환이 됐는걸.
다른 구출 제대는 곧 도착할 거야. 난 먼저 가서 애들을 데리고 올 테니까, 이다음에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잘 생각하고 있어 봐.
먼저 돌아가도록 해.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또 있으니까 말이야.

RO635 도와줘서 정말로 고마워. 그럼, 외곽 쪽은 부탁할게.....

RO635 ......어? 잠깐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네게브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니니까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거야.

............네게브가 자리를 떠났다.

RO635 ......역시 이상한 애라니까.
SOPII, 이제 좀 괜찮아?

M4 SOPMOD II 응...... 이제 좀 괜찮은 것 같은데...... 결국 또 놓쳐버렸네......

RO635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저지가 훨씬 더 굉장했던 것뿐이야. 이번에 다친 사람이 없는 게 천만다행인걸.

M4 SOPMOD II RO, 드리머가 말한 게...... 설마 진짜일까?

RO635 ......

M4 SOPMOD II 난...... 내가 좀 더 노력해서 더 많은 철혈들을 쓰러뜨린다면 M16도 돌아올 거라 생각했는데......
근데 지금은...... 지금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RO635 나도 잘 모르겠는걸......
난...... 내가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어. 잘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 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던 거였어......
누군가 나한테 말해줬다면 좋았을 텐데......
돌아가면 지휘관님과 한 번 이야기를 해봐야 할지도......

M4 SOPMOD II ......

RO635 왜 그래?

M4 SOPMOD II ............
RO, 저기... 저쪽에 있는 인형은......

RO635 ......!

?? 오랜만이네요......

M4A1 ......SOPII 그리고 RO635 씨.

............그 순간, 난 SOPII가 M4에게 달려들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SOPII는 보이지 않은 벽에 의해 가로막힌 것 마냥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SOPII가 마인드맵에 박혀있던 동료의 인상과 대조하고 있다는 게 확실했다. 바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처럼......
눈앞의 인형은 확실히 M4A1이었다. M4A1인 게 확실했다. 내가 지금까지 계속 이야기로만 들어왔던, 내가 그렇게나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 했던 AR팀의 리더.
우리는 이렇게 정식으로 만나게 되었다.

RO635 안녕하세요, M4A1 씨. 만나 뵙게 되어 정말로 영과......

M4A1 영광이랄 것도 없습니다. 동일한 모델을 개조한 상품이니까.

M4 SOPMOD II M4, 너...... 정말로 괜찮은 거야?

M4A1 그럭저럭. 제가 없는 동안 고생 많았어요, SOPII.
그건...... M16의...?

M4 SOPMOD II M4...... 미안해, M16이......

M4A1 ......저도 이미 알고 있어요. 두 분 다 정말 잘 해줬습니다. 고마워요.
우선 차에 타도록 하세요. 곧 작전을 시작할 테니까요.

RO635 작전? 무슨 작전 말인가요?

M4A1 ......

그 순간, 날 바라본 M4A1의 눈에는 오직 냉혹함만이 가득 차 있었다.
난 그 눈빛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길을 잃어버리고 오로지 복수만을 갈망하는 눈빛이었다. 그때 M16A1의 눈빛에서 우연히 보았던 것처럼.

M4A1 크루거 님께서 직접 내리신 명령입니다. 최우선으로 수행해야 할 작전
바로...... 엘더 브레인 섬멸 작전입니다.

............
제9 전역 미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