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전역-5  전주곡 (1)

.......같은 시각, 군에서 주최하는 연회에서.

카터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지.

크루거 네. 말씀하시지요.

카터 이번 PR 작전에 군은 중장갑 부대를 파견할 수 없네.
대신, 예고르 대위에게 특수 훈련을 받은 보병 인형 태스크 포스 3개 중대를 데리고 그리폰과 같이 이동하라고 명령을 내려놨네.
그리고 또한 자네들과 군 정보체계를 공유할 수 있도록 우리 네트워크 채널을 그리폰과 연결해놓았지.

크루거 군용 정보를 공유해주시다니 정말로 감사드립니다만, 이전에 철혈이 사용한, "우산"이라 명명된 해킹 프로그램이 지난번 저희 인형 시스템에 침입한 적이 있어서 말입니다.

카터 음...... 그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도 충분한 대비를 해놓았네.
더 높은 등급의 능동 방어 시스템을 신청했고, 사태가 발생하면 중앙 서버팀이 전자전을 수행할 걸세.
그러니 그런 민간 기업이 만든 바이러스 따위는 그다지 큰 장애물이 되지 않을 걸세.

크루거 알겠습니다.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으시다면 큰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카터 7호 문서를 분석해보면, 우리는 리코가 만든 그 AI의 메인 컴퓨터들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특정지을 수 있을 걸세.
"엘리사" 그러니까 엘더 브레인을 제외한 모든 철혈 유닛들을 배제하고 "엘리사"를 데리고 온다. 이것이 우리의 주요 목표일세.
연습 훈련 도중에도 미디어는 주목하고 있겠지.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보도관제를 시행하겠다만, 예고르의 부대는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말일세.
그래서, 외곽 지원을 마친 후, "엘리사"를 탈취하는 것은 자네의 인형들에게 맡기도록 하겠네.

크루거 알겠습니다. 돌아가면 곧바로 준비 작업에 착수하도록 하겠습니다. 작전의 세부 사항은 여기 있는 이 지휘관이 처리할 겁니다.

카터 그래. 지휘관, 자네의 관할 구역이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바로 이번 작전에 달려있네. 자세한 건 예고르 대위와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게나.
그럼 난 이만...... 음?

............예고르 대위가 카터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다.

카터 미안하네. 잠시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겨서 말일세. 여기에 앉아서 잠깐만 기다리고 있으면, 내 곧 돌아오도록 함세.

............카터와 예고르가 자리를 떠났다.

크루거 평화를 되찾는다, 라...... 정말로 그럴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하벨 왜 그러나? 벌써부터 이번 작전의 목적에 의심이 들기 시작했나 보지?

크루거 보아하니 돌아올 타이밍을 재고 있으셨던 것 같군요.

하벨 만나야 할 사람들은 이미 다 만나버려서 말이야. 게다가 아래쪽에 있는 의자는 그다지 편하지도 않고...... 사람도 그렇고 말이지.

............크루거가 입구를 쳐다본다.

하벨 괜찮아. 카터 녀석이 오려면 아직 5분 정도는 더 걸릴 테니 너무 그 녀석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네.
너희 그리폰이 지금까지 우리 회사에 줄곧 주문을 넣었지만, 이렇게 둘이서만 얘기한 게 언제적인지 기억도 안 나는구만.

크루거 이전에 저희가 조금 그......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벨 그래, 그래. 바로 그것일세. 오해는 오해지.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대화를 통해서 바로 그 "오해"를 풀어야 하지 않겠나?



제9전역-5  전주곡 (2)

......

M4 SOPMOD II RO! 조심해!

......타앙!

RO635 ......!
저건......
저기에 적군이 있어! 보여!?

M4 SOPMOD II 왼쪽 245도 방향으로 200m 앞에 4명이 더 있어! 저 녀석들을 제압해야 해. 서둘러!

RO635 예비 탄창이 그다지 많이 남지 않아서, 앞으로 한 탄창 정도밖에 쓸 수 없어.

M4 SOPMOD II 지원 제대는?

RO635 방금 지휘관님과 연락을 해봤는데, 이제 곧 금방 도착한다고 하셨어!



??? 그리폰의 전술 인형 RO635, 그리고 M4 SOPMOD II. 무기를 버리고 지금 당장 투항하도록 해.
난 숨바꼭질도, 너희 둘도 전부 싫어. 그리고 이딴 곳에서 인내심을 발휘하기도 싫으니까.

RO635 이 목소리는 철혈의 보스야! SOPII! 저 자식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

M4 SOPMOD II 난 대략적인 위치만 포착할 수 있을 뿐이야...... 저 녀석, 우리 퇴로를 차단하고 있어!

RO635 ......안 돼. 너무 멀어. 지금 엄폐물을 벗어난다면 꼼짝없이 당할 거야...
우리들의 위장 신호를 꿰뚫어 봤다면...... 분명 고급 인형이겠지.

M4 SOPMOD II 하지만 저 녀석이 우리의 퇴로를 막고 있다면, 여기에 있어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잖아!

RO635 아니. 지원 제대가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도록 하자.



??? 아직도 대답을 안 하는 거냐? 그렇게나 싸우고 싶다면 나도 거기에 맞춰서 대답해주도록 하지.
그리고 혹여라도 도망칠 수 있단 그런 쓸데없는 생각으로 날 화나게 하지는 말아 달라고!

M4 SOPMOD II 저 녀석, 굉장히 자신 있나 보네...... 조금만 더 접근하면 방아쇠를 당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RO635 멈춰! 저 녀석이 접근할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
저 녀석은 새로운 인형이야. 게다가 아직 저 녀석의 성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으니, 섣불리 공격하지 말도록 하자.



??? 하아… 최소한 오늘만큼은 너희들을 없애러 온 게 아니야. 난 그저 너희랑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라고. 그저 간단한 질문에 대답을 해주기만 하면 되니까.
......M4A1, 그 인형은 지금 너희랑 같이 있냐?

RO635 ......뭣!?

M4 SOPMOD II 이건 네가 자초한 거라고!!

RO635 SOPII! 그만둬!!

............타타탕!!
......갑작스레 통신에서 다발적으로 총성이 들려왔다.

RO635 ......!

M4 SOPMOD II 어라, 나 아직 안 당겼는데...... 그치?

RO635 자칫하다가 네 머리가 날아갈 뻔했잖아!!
하아... 정말로 다행이야. 지휘관님의 원군이 도착했어! 이 기회를 빨리 살려야 해!



??? 다른 그리폰 인형들이 있었냐? 좋아, 저 녀석들을 전부 짓밟아버린 후에 물어봐도 늦지 않겠지.
.....모든 부대는 들어라, 3번 플랜에 맞춰서 움직이도록.

RO635 제길, 적도 증원이 있어!



??? 인간 지휘관이 지휘를 하고 있는 거냐?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는데......
그래..... 그럼 너희에게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줄게. 너희 증원 부대와 같은 숫자의 부대를 보낼 테니, 고작 몇 개 제대에 희망을 품지 말라고.
내가 결정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바꿀 수 없으니까 말이야.

RO635 ....너 이 자식! 대체 누구야! 정체를 밝혀!

저지 철혈 공조의 저지(Judge).
정의와 공정의 화신이지. 만약 불의의 길 위에서 길을 잃고 싶지 않다면, 순순히 내가 원하는 답을 내놓는 게 좋을 거야......
그럼 내가...... 너희들의 존재 가치를 다시 계측해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