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11 Hall-A
콜라보 · VA-11 Hall-A

카페스토리 4

va11_4

1 / 142
전체 대사 보기 (138줄)
다나

이봐, 질.

잠깐 뭣 좀 사러 갔다 오려는데, 필요한 거 있어?

안 봐도 뻔해요, 그 디너게이트 사려는 거죠?

다나

다른 기념품도 살 거거든? 그리폰 녀석들, 장사 한번 잘한다니까.

그럼 로봇 메이드 하나 부탁드려도 되나요?

오늘 제가 담배 사러 갔다 온 사이에 포어가 기껏 개놓은 옷을 다 엉망으로 만들었거든요.

다나

유감스럽게도, 그리폰의 가정부 대여 서비스는 방금 막 매진됐다네.

그냥 스스로 다시 정리하던가, 아님 고양이를 바꾸던가 해야지 뭐. 아, 그래도 포어는 너무 귀여우니까 바꾸는 건 추천 안 할련다.

스스로 정리하기도 싫어요... 그냥 전부 잊고 일에나 몰두하겠습니다.

다나

현실도피라니. 네가 퇴근해도 방이 저절로 정돈되지는 않는다고.

그래도 제 마음이 어느 정도 회복되겠죠.

다나

그럼 오늘 손님은 대접하기가 쉽길 바라야겠군. 그럼 갔다 올 테니까 가게 잘 보고 있어.

다녀오세요, 보스.

(자, 그럼 오늘 바의 날씨부터 정해 볼까.)

술을 섞고 삶을 바꿔 줄 시간이군.

알마

안녕, 질. 좋은 밤이야.

알마!

아, 이게 아니지. 미안.

어느 음울한 한밤중, 내가 쇠약하고 지쳐 생각에 빠져있던 중에...

알마

그만 그만! 그냥 간단하게 "안녕"이라 하면 돼!

나한테 예절을 요구할 수는 있어도, 분수를 알라 하면 안 되지.

알마

후후, 마침 예절에 능통한 친구도 데려왔지. 분수는 얘한테서 배우라고. G36~

...G36?

G36

...앗, 죄송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질 스팅레이 씨.

처음 뵙겠습니다. 부디 즐거운 밤이 되시길.

그래, 이제 잘 알았어. 예절이란 듣기에는 좋지만 영 못 미더운 말을 하는 거였구나.

그런데 세상에, 어떻게 그 메이드 대여 서비스를 따낸 거야? 나도 오늘만큼은 한번 받고 싶었는데.

알마

양보 안 할 거니까 꿈 깨. 정말 완벽한 애인 거 있지? 메이드로서도, 동료로서도 말이야.

(며칠 내내 이상한 인형들만 봐서 그런지, 아주 정상적인 안드로이드를 보니 오히려 놀랍네...)

알마

그리고 얘 하나뿐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소체들도 있더라! 벌써 옷을 몇 벌 구해다 입혀줬어.

벌써 딸 취급이네. 너무 일러, 알마. 그러기엔 너무 일러.

알마

에이, 누구나 이런 취미 하나씩은 있잖아?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냥 고양이나 계속 기를래. 그나저나, 정말 오랜만이야 알마.

알마

말도 마, 바빠서 죽을 지경이야. 이제야 겨우 바깥 공기를 쐴 여유가 생겼어.

아무튼 브랜티니 한 잔 줘. 마지막으로 언제 마셨는지조차 기억이 안 나.

알았어요, 우리 브랜티니 아가씨.

(알마가 제일 좋아하는 브랜티니 한 잔. ...얘는 날 보러 오는 게 아니면 이걸 마시러 오는 거지.)

<va11><perfect>6

알마

정말 완벽해. 언제 와도 실망하는 법이 없다니까.

역시 네가 글리치 시티 최고의 바텐더인 걸까?

아니. 하지만 너에게 제일 잘해주는 바텐터겠지.

그래서, 요즘 뭘 하느라 그렇게 바빴어? 이 메이드 인형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 거야?

알마

여러 가지 성능 테스트 작업을 했어.

그리폰 인형에게 적용된 기술은 거의 다 내가 여태까지 만져본 적 없는 것들이야. 대부분이 90Wish의 물건이라...

90... 뭐?

알마

90Wish.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비밀 연구 조직이야.

해커 집단 같은 거?

알마

아니, 해킹 기술은 물론이고,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말도 못하게 선구적인 업적을 쌓은 단체지.

거기의 골수 멤버 중 한 명이 I.O.P.의 협찬을 받아 16Lab이라는 산하 기관을 창설해서, 그리폰에 전술인형 개발 기술을 지원하고 있어.

전자공학도라면 누구나 그들의 머릿속에 담긴 비밀을 탐낸다고.

그래서, 이 메이드 인형의 성능 테스트를 신청했다는 거지?

알마

미리 설명하자면, 위법 행위는 안 했어.

저기... 알마...

알마

왜?

어... 내가 말실수라도 했나?

이 메이드 씨 표정이 좀... 사나운데? 그리고 나한테서 자꾸 눈을 멀리하려는 것 같은데.

알마

아, 그냥 눈매가 사나울 뿐이야, 그리고 조금 원시라서... 그렇게 설정된 거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G36

죄송합니다, 질 씨. 당신의 얼굴을 좀 더 자세히 보려는 것이 그만...

아, 괜찮아요. 저도 가끔 다른 사람 노려보기 좋아해요.

(아니, 대체 어떤 정신나간 놈이 인형한테 원시라는 설정을 넣은 거야...?)

알마

편하게 있어, G36. 여긴 내가 자주 오는 곳이고, 이 바텐더도 나랑 절친한 친구야.

G36

아뇨, 그저... 감각이 둔해진 느낌이라서 그렇습니다.

알마

응? 마인드맵에 이상이라도 생긴 것 같아?

G36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느낌이 이상하군요.

알마

밖으로 나설 때도 그랬던 거 같은데... G36, 왠지 반응 속도도 느려지지 않았어?

알마, 정말 위법 행위 안 한 거 맞아?

알마

물론이지! 그저, 약간... 어...

그러니까... 어렸을 때 컴퓨터 본체나 키보드를 호기심에 뜯어본 적은 누구나 있지 않아? 내부 구조가 궁금해서!

그런데 다시 조립할 때 나사 몇 개가 남아돌거나 키 몇 개가 안 끼워지는 일도...

아니, 적어도 우리 집에선 그런 거 없었어. 그리고 난 호기심도 그렇게 강하지 않고. 그냥 쓸 수 있으면 됐지 그걸 왜 뜯어 봐?

알마

얘가 정말, 탐구심이 눈곱만큼도 없구나?

남의 물건까지 망가뜨릴 정도로 강하지 않을 뿐이랍니다, Geek 아가씨. 그리고 지금 곤란한 건 내가 아니지.

알마

그렇다고 선을 넘는 짓은 안 했어, 정말이야! 아마... 내가 마인드맵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버그가 생겼거나, 이물질이 들어갔거나...

G36, 네 눈 좀 확인할게...

...좋아, 기억했어. 잠깐만 기다려, 뒷문에서 전화 좀 하고 올게.

너무 오래 있지는 마, 나 이따가 거기서 한 대 피울――

...가 버렸네.

죄송해요, G36 씨. 당신도 알겠지만, 알마는 호기심이 너무 강할 뿐이지 근본은 착한 사람이에요.

G36

괜찮습니다. 알마 씨가 잘못한 일은 없습니다.

단지... 제게 무슨 문제가 생긴 건지 알 수가 없군요.

???

당연히 모르시겠죠.

당신은 G36이 아니니까요.

당신은...?!

G36?

안녕하십니까, 질 스팅레이 씨. 좋은 밤입니다.

오늘 밤,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친 점을 사과드립니다. 저는 G36, 진짜 G36입니다.

G36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G36은 당신이 아니라 접니다!

저기... 잠깐만요.

왜 G36 씨가 둘이에요? 이쪽 분은 메이드 복장인데 그쪽 분은 집사 복장인... 와, 얼굴은 완전히 똑같네.

G36?

당황하실 것 없습니다,질 씨. 차근차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이 가게의 수플렉스를 맛보아도 되겠습니까?

수플렉스요?

G36?

너무 갑작스런 요구였나 보군요. 죄송합니다.

아뇨, 문제없어요. 벌써 몇 번이고 인형 손님들께 술을 대접했으니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갑자기 나타난 집사 G36 씨에게 수플렉스 한 잔... 그런데 이렇게 독한 술을 정말 마실 수 있는 건가?)

<va11><perfect>23<good>7,15,19

집사 G36 씨, 수플렉스 나왔습니다. 엄청 독한 술이니까 천천히 드세요.

G36?

마음의 준비는 하고 왔습니다.

조금 다른 맛이 어떨까 해서 만들었는데, 이건 어떠세요?

G36?

네,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상관없습니다.

술에 대한 조예가 깊으신 것 같네요. 말이 잘 통할 것 같아요.

G36?

그럼 정성에 감사드리면서, 맛을 보겠습니다.

(다, 단숨에 들이켰어?!)

(...고개 젖히고 있는 게 펠리컨 같네.)

G36?

..완벽하군요.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겠군요.

감사합니다, 질 씨. 이 술의 레시피, 그리폰으로 가져가도 될까요?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니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제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어... 집사 G36 씨라 부르면 될까요?

G36?

원하시는 대로 부르십시오. 그럼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G36 씨, 당신은 이 술을 마실 수 있습니까?

G36

저요? 저는... 아마 못 마실 거 같습니다.

G36?

보셨죠? 진짜 G36은 주량이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이 메이드 인형은 G36의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사실...

청소기입니다.

G36

뭐라고요...?

청소기!?

G36?

네. 1시간 전, 알마 님께서 저와 함께 외출하려던 도중, 실수로 청소기에 발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전 넘어지려는 알마 님을 부축했죠.

그때, 아마 전자 신경으로 가득한 알마 님의 의수와 접촉하면서 원인불명의 반응이 일어나 저와 청소기의 의식이 뒤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그말인즉...

이 메이드 씨의 본체는... 청소기라고요?

이제 청소기도 자아를 가질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인형한테 옮겨질 줄이야...

G36

하지만... 제겐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만...

G36?

그건 당신의 의식만이 인형의 소체로 이동했지, 기억까지 함께 전송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 의식이 본체와 분리되면, 마인드맵은 소체에 들어간 다른 "영혼"을 자동으로 본체의 의식으로 인식하죠.

그래서 마인드맵이 당신을 스스로 G36이라 여기게 만든 겁니다, 청소기 씨. 당신의 기억과 인격은 원래 저의 것입니다.

G36

제... 제가...

(아주 유별난 밤이네. 안드로이드와 청소기가 영혼에 대해 토론하다니.)

그럼 집사 씨는 어떻게 된 건가요? 당신이 진짜 G36이면 어떻게 청소기에서 빠져나왔어요?

G36?

긴급 탈출 프로그램을 실행해서 이 소체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이 메이드 소체의 신호를 추적해 여기까지 왔죠.

G36

제, 제가 청소기였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제가 그리폰에 있었던 기억... 모두와의 기억이 전부...

G36?

당신이 진짜인지 아닌지 직접적으로 검증할 방법도 있습니다.

본체와 더미는 서로 기억을 공유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외부에서 유입된 의식이기에, 마인드맵과 완전히 적합하지 않아 열람 가능한 기억도 제한되어 있겠죠.

한번 떠올려 보세요. 주인님과 서약을 맺었던 기억은 있습니까?

G36

기... 기억이 안 나요...

G36?

그럼 그 손의 반지는 뭘까요?

G36

......!

(우와... 이 무슨 아침 드라마 같은 전개람.)

G36

그... 그럴 리가... 제가...

죄송합니다, G36 씨...

G36?

무서워할 필요 없습니다, 청소기 씨. 화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그저 제 본체를 돌려받아, 그리폰을 위해 계속 봉사하고 싶을 뿐입니다. 알마 님이 돌아오시면 이 문제를 어떻게 온건하게 해결할지에 관해 상의합시다.

G36

저...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네요, 그럼 지금 바로...

(G36의 기억을 지닌 채로 청소기로 돌아간다던가... 역시 그건 좀 아니려나.)

???

저, 저기요! 잠깐만요!

(설마...)

G36??

아, 안녕하세요 질 스팅레이 씨, 청소기 씨, 그리고... 토스트기 씨.

네, 안녕하... 뭐라고요?

G36?

토스트기라니, 그게 무슨 소리죠?

G36??

히익...

애가 놀라잖아요, 집사 씨.

(얘가 한 말에 나도 놀랐지만.)

G36??

우으... 저기... 플러피 드림 한 잔 주문해도 될까요?

네... 네? 아, 알겠습니다.

(이 꼬마 인형 아가씨에게 플러피 드림 한 잔. ...마시고 설명해 주겠지.)

<va11><perfect>9

G36??

감사합니다!

어... 정신없어서 그냥 넘어갈 뻔했는데, 어린이 체형인 인형이 음주해도 괜찮은 건가요?

G36??

불의의 사고로 어린이 소체를 쓰게 됐지만, 제 원래 몸은 저 성인 소체예요.

의식이 성인이면 어린애가 아니잖아요?

그건... 어...

에이, 모르겠다. 어차피 그리폰 인형한텐 신분증 같은 것도 없으니까...

G36?

놀라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꼬마 아가씨.

그런데, 제가 토스트기라고요?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신 건지요? 전 분명 온전한 기억을 지니고 있습니다.

G36??

알마 님이 넘어질 뻔하면서 생긴 혼란에 휘말린 건 청소기만이 아니었어요.

만약 당신의 기억이 온전하다면, 왜 제가 원한 레시피가 플러피 드림인 걸 모르죠?

G36?

제 기억상으론, 플러피 드림이 아니라 수플렉스입니다만.

G36??

확실히, 처음에는 수플렉스를 만들고 싶었어요. 하지만 역시 모두에게 대접하려면 더 순한 술이 낫겠다 싶어서 마음을 바꾼 거예요.

토스트기 씨, 당신이 이어받은 기억은... 제가 삭제했거나, 아니면 사고로 잃은 기억뿐이에요.

G36?

하지만... 그럼 서약을 맺은 기억은...

G36??

그럼... 반지에 왜 흠집이 나 있는지 기억하시나요?

G36?

흠집이라니요, 반지에 손상됐단 기억은 없는데...

G36

아뇨, 손상됐어요. 전투 도중 망가진 것으로 보이네요.

G36??

서약을 맺었단 기억을 백업하기도 전에... 전투 중에 손상을 입고 말았어요.

G36?

그럴 리가요... 전...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떻게...

G36??

사실... 저도 그 기억을 되찾지 못했어요.

토스트기 씨 덕분에 이 소중한 기억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G36?

............

(...이거 분위기 한번 끝내주게 어색하네.)

어... 여러분? 나머지는 알마가 돌아오고 나서 천천히 얘기하는 게 어떨까요?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잖아요?

G36

사실... 메이드 일은 너무 힘들어요. 다시 청소기가 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G36?

하지만... 전 빵을 굽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아쉬운걸요...

G36??

으음... 아, 그럼 이런 건 어떠세요?

가전제품으로 돌아가기 싫다면, 디너게이트가 되는 거예요!

G36

네?

G36?

지금 팔고 있는 그 디너게이트 말인가요?

G36??

네! 디너게이트에는 기능이 많거든요. 같이 가서 봐요, 분명 두 분도 마음에 드는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질 씨, 알마 님께 마트에서 기다리겠다고 전해 주세요!

G36?

대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비록 토스트기지만, 참 특별한 경험을 했군요.

G36

저도 감사드려요, 질 씨... 이제야 알마 님 방이 왜 그렇게 지저분한지 깨달았어요. 청소기가 너무 낡았더라고요.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빌게요. 그럼 세 분 모두 안녕히 가세요.

......

A의 기억을 가진 B라... 그건 과연 A일까, B일까?

정말 기묘하네.

알마

휴우... 겨우 해결했네.

사람을 보내서 점검해준대. 히히, 이참에 또 몰래 몇 수 배워야지.

그런데 진짜, 그리폰 녀석들 완전 장사치라니까? 특히 그 카리나라는 사람. 물건 팔 때랑 팔고 난 후의 태도가 완전히 딴판이야...

...그런데, 내 메이드 어디 갔어?

너네 집 청소기랑 토스트기랑 셋이서 손잡고 마트에 갔어.

방금 나갔으니까, 지금 가면 따라잡을 수 있을 거야.

알마

그건 또 어느 시대 농담이니...

아니, 농담하는 얼굴이 아니네? 너 얼마나 마셨길래 그래? 아니면 설마...!

그래, 그 설마야. 이 도시는 언제나 엉망진창이잖아?

그리고...

네 가전제품이 주문했으니, 값은 네가 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