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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VA-11 Hall-A

카페스토리 5

va11_5

1 / 164
전체 대사 보기 (160줄)
질

안녕하세요, 보스.

다나

하이. 오늘 신문 봤어? 그리폰 내용.

질

어느 거요? 며칠 내내 [어그멘티드 아이]엔 그리폰 관련 뉴스밖에 없던데요.

다나

일주일 후면 그리폰이 글리치 시티를 떠난다는 기사.

질

봤어요.

하지만 총리는 그들을 화이트 나이트를 대신할 업체로 고려 중이란 성명조차 내지 않았죠.

다나

그래, 물건너간 거겠지.

질

그리폰 인형들도 여기서 꽤 많은 말썽에 휘말렸죠. 그들의 기술은 글리치 시티와는 잘 어울리질 못한다고 들었어요.

다른 음모론도 몇 가지 들었지만요.

다나

그딴 음모론은 잊어버려. 정치인들이 무슨 드라마 각본가도 아니고.

그래도, 막상 떠나고 나면 녀석들이 그리울 거야.

질

저도요. 친화력 있는 얼굴들이잖아요.

다나

하지만 화이트 나이트의 멋진 헬멧을 버리는 것도 아깝지.

아무튼, 영업 준비는 됐지?

질

물론이죠, 보스.

질

(오늘의 기분을 정해볼까...)

질

술을 섞고 삶을 바꿔줄 시간이군.

???

안녕하세요, 바텐더 아가씨!

질

좋은 밤입니다, 그리폰 인형 손님.

(헉! 알마보다 가슴이 커!)

???

와아, 제가 그리폰 인형인 걸 한눈에 보고 알았어요? 당신이 질 씨죠?

질

네. 이번 주만 해도 그리폰 인형 손님을 적어도 10명은 받았을 거예요.

???

하하, 보기보다 인기 많은 술집이네요!

질

당신들이 왜 이런 데를 다 찾는지가 의문이지만요.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G28

이 총을 보세요, G28이랍니다!

질

그렇군요. 하지만 총을 코앞에다 들이대고 흔들지는 말아 주세요. 인간 사회에서 그건 위협하는 제스처에요.

어쨌든... G28 씨, 무얼 주문하시겠어요?

G28

어디보자... 그러니까... 아, 이거요! 프로씨 워터!

질

프로씨 워터 한 잔. 알겠습니다.

질

(이 알마의 16 대 9 와이드 버전 같은 인형 손님에게 프로씨 워터 한 잔. 좀 더 화끈한 술을 시킬 줄 알았는데.)

<va11><perfect>11<good>12,4,24

G28

고마워요!

G28

이거 프로씨 워터 맞아요? 제가 알아본 바랑은 좀 다른 거 같은데요...

질

순한 맛인 건 마찬가지예요. 손님께는 이쪽이 더 어울릴 거라 생각해서요.

G28

아하! 제 언니도 이걸 좋아하는 거 같으니까 괜찮아요!

질

무슨 뜻이죠?

G28

아... 이게 언니가 좋아하는 맛인가요? 의외로 순한 입맛이었구나...

질

언니요?

G28

네, 제 언니가 이런 술을 엄청 좋아한다고 들었거든요.

질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리폰의 인형들의 자매 관계는 대체 어떻게 이뤄지죠?

릴림의 가족 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알지만, 그리폰은 뭐가 다른가요?

G28

으음... 저희의 관계는... 좀 더 기계적이에요.

질

기계적이요?

G28

릴림은 출고되면 사회에서 학습하고, 가정에 입양되어 교육받고, 가족 관계를 확립한다고 하던데, 맞죠?

질

대충 그런 식이죠.

G28

저와 HK416 언니의 관계는 제조될 때부터 정해진 거예요. 아마 저희에게 각인된 무기 때문이겠죠.

질

각인된 무기라... 들어보긴 했는데 자세힌 모르겠네요.

G28

그리폰 인형의 성능은 아무리 뛰어나 봤자 민수용이라는 건 알고 계시죠?

질

네, 그건 알아요. 군용 인형처럼 주먹 한 방에 철판을 꿰뚫거나, 다트를 던져서 100M 밖의 과녁판 정중앙을 맞추지는 못 한댔던가요?

G28

맞아요. 그래서 저희에겐 "각인"이란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요. 간단히 말하자면, 특정 무기를 사용할 때 효율이 엄청 높아지게 하는 모듈이죠.

그래서, 이런 무기와 각인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에 저희가 "전술인형"이라 불리는 거예요. 그리고 저희의 운명의 일부도 받는 각인으로 결졍돼요.

질

그러니까... 당신과 언니분의 무기가 어떤 관련성이 있다는 말이군요?

G28

와, 질 씨 똑똑하세요!

네, G28의 또 다른 이름은 HK417이랍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질

그래서 언니가 좋아하는 술을 마시러 오신 거군요. 그런데, 언니분과 함께 오면 더 좋지 않나요?

G28

아쉽지만... 언니랑 그다지 친하지 않아서요.

질

이해해요. 제 친구 중 한 명도 둘째 언니와 사이가 영 아니거든요.

G28

음... 그거랑은 좀 다를걸요? 언니랑 사이가 나쁜 건 아니에요.

뭐랄까... 성격이 조금 다르달까요...?

일단, 저는 활발하고 귀여운 성격이잖아요?

질

그렇네요. 스스로를 그렇게 평가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요.

G28

제 지휘관이 제 평가서에 쓴 내용이에요. 전 지휘관을 믿어요!

하지만 제 언니는... 저와는 정반대로, 그리폰의 모두를 피하고 다녀요.

과거도 수수께끼투성이라니까요? 몇 년 전엔 한동안 행방불명이었어서,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는지조차 몰라요.

질

여자는 신비로울수록 매력적이란 말이 인형에게도 통용되나요?

G28

완전히는 아니라고 봐요. 적어도 직장 동료로서는 나쁜 특성이에요.

다들 말을 안 할 뿐이지, 언니와 거리를 두려고 해요...

하지만 전 동생이잖아요? 언니를 위해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질

마음은 기특하지만, 언니가 좋아하는 술을 마시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G28

저도 다른 방법이 떠오르질 않아서요... 한 잔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번엔 맥주가 마시고 싶네요...

질

언니분이 좋아할 것 같진 않은 술이네요.

G28

네, 맥주는 제가 좋아하는 거예요! 여기의 맥주를 맛보고 싶어요!

질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곳의 "맥주"는 진짜 맥주와는 많이 다르답니다.

그래도 저희 가게의 인기 메뉴인 만큼, 맛은 보장할게요.

질

(G28 씨에게 맥주 한 잔... 참고로 맥주는 "B"에서 찾아야 해.)

<va11><perfect>2

질

맥주 나왔습니다.

G28

잘 마시겠습니다!

질

(세상에... 삼킬 때마다 출렁이는 것 좀 봐...)

G28

푸하~! 여기 맥주도 엄청 맛있네요!

질

감사합니다. 글리치 시티에서 제일 성격 더러운 잡지 편집장도 칭찬을 마다않는 드링크랍니다.

G28

휴우~ 역시 맥주가 최고야...

맥주를 포기하고 언니가 좋아하는 밍밍한 음료를 억지로 마시는 건 역시 힘드네요...

질

언니가 좋으세요?

G28

당연하죠! 제 언니잖아요?

질

하지만 자매끼린 사이가 좋아야 한다는 법도 없는걸요.

G28

음... 하지만 싫어한다면 그것도 이상하지 않나요? 만들어질 때부터 함께였는데.

질

만들어질 때부터 함께였던 건 당신이 원해서가 아니잖아요.

인형간의 자매 관계를 기계적이라 하셨는데, 이렇게 듣고 보니 릴림보다 훨씬 인간의 가족 관계에 가까운 것 같네요.

G28

......

질

아, 죄송해요. 제 말은 언니를 좋아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그러니까... 꼭 다른 사람이나 일을 좋아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잖아요?

G28

음...

그럼, 자신의 의지로 타인을 좋아하는 기분은 어떤지 아세요?

강제로 좋아하게 되는 것보다 좋을까요?

질

......

G28

질 씨?

질

저도 잘 몰라요...

의무를 전부 저버리고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했지만... 그래서 기분이 좋아지지는 않았어요.

G28

그렇군요...

당신에게서라도 경험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질

전 흔한 바텐더예요. 손님이 주문하고 돈을 내면, 대화에 어울려 줄 뿐이죠. 무슨 인생의 노하우 같은 건 없고, 다들 해봤을 법한 경험만 있어요.

하지만 제가 정한 길이니, 책임은 확실하게 져야죠...

더는 도망치거나 물러서지 않겠어요.

G28

타인의 손에 의해 운명이 정해지는 건 나쁜가요?

질

아뇨, 어울리느냐 아니냐의 문제죠.

어쩌면 당신에겐 그런 편이 어울릴지도 모르죠. 제가 뭐라 할 수 없어요.

G28

질 씨, 전 진심으로 언니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비록 마인드맵에 미리 설정된 감정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언니를 보면 즐거운걸요.

하지만 제가 고민하는 건... 제가 좋아하는 게 "그 언니"가 맞을까요?

질

그게 무슨 뜻이죠?

G28

사실...

제 마인드맵에서 언니에 관한 기억이 적어도 한 번 이상 삭제된 적이 있어요.

질

네?

G28

언니는 엄청 위험하고 기밀이 많은 임무를 자주 맡던 인형이에요. 그래서 상부의 요구 때문에 오랜 시간을 언니에 대한 정보라든가, 언니의 존재 자체까지 지워진 채로 있었어요.

몇 년 전 언니가 그리폰에 돌아오면서 기억을 일부 돌려받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되찾지 못한 기억이... 훨씬 더 많을 거예요.

그래서 가끔씩은 의심까지 들기도 해요. 지금의 언니는 제가 기억하는 원래의 HK416이 아닌, 전혀 다른 인형인 건 아닐까... 하고요.

질

......

죄송해요, 인형과 인간은 가치관이 좀 다르다는 걸 잊고 있었네요. 결국 헛소리만 한 셈이군요...

G28

아뇨, 질 씨의 말씀 덕분에 많이 안심이 됐어요.

질

정말요?

G28

질 씨 말씀대로, 저의 자매 관계를 계속 출고 될 때의 설정으로만 치부하다 보니 중요한 점을 잊고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게 그냥 HK416을 가진 인형인지, 아니면 그 인형 딱 한 명인지...

질

그럼, 이제 답을 얻으셨나요?

G28

아뇨, 아직이요. 그래도 계속 고민해보겠어요!

진심으로 지금의 HK416을 좋아해 볼 거예요! 안 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어요!

질

백번 옳은 말이네요. 손님에게 그렇게 도전해볼 시간이 많다는 게 부러워요.

하지만 이렇게 언니 몰래 이런 데 와서 언니가 좋아하는 드링크를 맛보고, 다음에 함께 한잔 할 때 억지로 좋아하는 척만 해서는 안 돼요.

손님이 좋아하는 것을 언니에게도 알려줘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거랍니다.

G28

...그 말이 맞네요, 질 씨!

나중에 416 언니한테 맥주를 같이 마시고 싶다고 말해야겠어요!

질

꼭 실천하세요. 가서 언니를 초대해 봐요.

G28

네! 지금 당장 찾으러 가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언니랑 같이 올게요!

질

기대할게요.

휴우...

나도 누가 이렇게 말해주면 좋을 텐데...

???

드디어 갔네.

질

당신은...?

아, 계속 문앞에서 엿듣고 계셨군요?

???

내가 누군지 알아?

질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무기가 방금 그분과 많이 닮았네요.

당신이 HK416이군요?

HK416

만약 내가 임무 중이었다면, 당신은 진작에 입막음당했어.

질

하지만 계속 엿듣고 계셨잖아요. 분명 당신이 좋아할 만한 얘기는 아니었을 텐데요.

HK416

그 아인 확실히 귀찮아. 겉보기보다 훨씬 영리하거든.

애당초, 지휘관이 나에 관한 기억을 돌려주지 못하게 해야 했어...

질

그래도 기왕 이렇게 된 거, 동생의 호의를 받는 건 어떠신지요?

HK416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질

그렇긴 하지만, 수다도 제 업무 내용이니까요.

그래서... 절 협박하러 오셨나요, 아님 손님으로 오셨나요?

HK416

......

질

구텐 탁? 주문하시겠어요?

HK416

<size=20>...맥주 한 잔.</size>

질

네?

HK416

아니, 코발트 벨벳으로 할래.

질

방금 맥주라 하지 않으셨어요?

HK416

<size=60>코발트 벨벳 달라니까!</size>

질

네에 네에, 그렇게 소리지를 필요는 없어요.

질

(맥주 달라더니 코발트 벨벳을 달라네, 하하!)

<va11><perfect>2<good>7

질

자, 동생분이 좋아하는 맥주 나왔습니다.

질

주문하신 코발트 벨벳입니다. 동생분이 좋아하는 맥주를 주문하지 않은 걸 나중에 후회하지나 마세요.

HK416

우린 자매가 아니야. 법적으로 정해진 것도 아닌데.

질

이 세상에는 법률 말고도 우릴 조종하는 것들이 수도 없이 많답니다.

당신의 동생이 누구인진 당신이 정할 수 없어요. G28 씨가 자신의 언니가 누군지 정하지 못하는 것처럼요.

HK416

난 언니로 봐달라 한 적 없어. 다 걔가 멋대로 밀어붙이는 거야.

질

그럼 맥주는 왜 주문하셨어요?

HK416

누가 마신대?

그냥... 좀 보려고.

질

네에, 그럼 자세히 관찰해 보세요. 뭐라도 발견한다면 제게 말씀해 주시고요.

HK416

좀 조용히 해줄래?

질

그러죠.

......

HK416

......

질

............

HK416

...바텐더.

질

네?

HK416

인간의 가족 관계도 이렇게 귀찮아?

질

제 경험상, 인형들보단 훨씬 번거롭죠.

우린 변하니까요. 그것도 엄청. 누구는 1년마다 모습이 바뀌기도 하고, 누구는 수십 년 동안 한결같다가도 어느날 딴 사람이 되어서 나타나기도 해요.

그리고 다 그렇게 끈끈하지도 않죠. 싫어하는 걸 좋아하게 되는 것보다, 좋아하던 걸 싫어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아요.

HK416

나도 녀석들을 싫어하고 싶어.

내 동생도, 짜증나는 다른 동료들도,

질

속으론 정말 좋아하시나 보네요.

HK416

따로 갈 곳이 없으니까.

질

그럼 현재를 즐기셔야죠.

그들이 아직 곁에 있을 때, 자신의 억지와 나약함 때문에 나중 가서 후회할 결정을 하지는 마세요.

HK416

마치 그런 경험이 많다는 듯이 말하네.

질

그럼 제 말이 맞나 보군요? 당신은 계속 피하고 있어요, 그렇죠?

HK416

넌 그냥 태평하게 자란 바텐더야...

내가 지난 십몇 년간 뭘 했는 줄 알기나 해? 기계 괴물을 상대하는 건 기본에, 잔혹하기 짝이 없는 임무를 수도 없이 완수했어. 그러면서 난 단 한 번도 물러선 적 없다고.

질

당연히 모르죠. 그러니 제게 증명해 보여 주세요.

HK416

어떻게?

질

이 술로요.

HK416

...진심이야?

질

못 마시겠어요? 동생분께서 "언니는 새콤달콤함 음료밖에 못 마신다"고 하시더니, 정말인가 보네요.

HK416

난 그냥... 건강 챙기는 거야. 내가 하는 일은 녀석들이 대충 순찰하고 마는 소꿉놀이랑은 차원이 다르다고.

질

하지만 지금은 따로 할 일도 없으시다면서요? 실험삼아서 도전해보세요.

HK416

......

질

(...왜 갑자기 눈빛이 변했지? 무섭게스리.)

HK416

바텐더, 내가 정말 알코올을 못 마실 것 같아?

질

네?

HK416

난... 그냥, 마셔본 적이 없을 뿐이야.

아니면... 마셔봤는데 기억이 지워졌던지.

내 지휘관과 동료들 모두 가르쳐주질 않아. 그래서 내가 술을 마시면 어떻게 되는지 나도 몰라.

질

잠깐만요...

HK416

그런데 네가 그렇게 말하니, 내심 궁금해지네.

좋아, 내 동생이 오기 전에 얼른 실험해 보자.

질

어... 적어도 제가 보스를 불러온 다음에――

HK416

하려면 쇠뿔도 단김에――!

질

(큰일났다, 원샷했어!)

HK416

......

질

...어떠세요, HK416 씨?

HK416

......

질

(일단 표정부터가 심상치 않네...)

416 씨...?

HK416

......

............털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