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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5 · 특이점

시작점

"정말이지 못 봐주겠는걸. 그리폰의 부대는 이미 후퇴하고 있으니까, 저 애를 여기에 두고 간다면 틀림없이 죽게 되겠지... 네가 보기에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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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12

정말이지 못 봐주겠는걸.

그리폰의 부대는 이미 후퇴하고 있으니까, 저 애를 여기에 두고 간다면 틀림없이 죽게 되겠지.

......네가 보기에는 어때?

낯익은 인형의 목소리

안젤리아가 딱히 회수하라는 얘기는 안 했어.

네가 말했듯이 이번 임무는 관측이야, 따로 명령을 받기 전까지는 개입해선 안 돼.

AK12

M4A1이 죽어버려도..... 상관없는 거야?

낯익은 인형의 목소리

명령은 명령이니까... 인형은 명령에 거스를 수 없으니.

AK12

넌 할 수 있잖아? 너도 당연히 알고 있을 테고. 너한테는 그럴 권한이 있는걸.

낯익은 인형의 목소리

......

지금 나한테 명령을 거스르라고 부추기고 있는 거야?

AK12

내가 기억하기론, 명령 위반은 네가 가장 잘하는 짓이잖아?

그냥 내 호기심을 채워줬으면 하는걸.

낯익은 인형의 목소리

그렇긴 하지.

어차피, 이런 이름을 가진 소대 아래에 있으면 뭘 한다고 해도 별로 신기할 건 없으니까.

낯익은 인형의 목소리

그럼, 내 물음에 대답해 봐. AK12, 【리벨리온】 소대는 지금 일손이 부족해?

AK12

흥, 교활한 녀석......

어쩌면... 확실히 한 명 부족할지도 모르겠네.

............

AK12

그럼 【리벨리온】 소대의 두 번째 임시 소대원을 맞이하러 가볼까.

우리 발목이나 잡지 않았으면 좋겠네. 우리 소대는......

모두 신형 엘리트들이니까.

............35분 전.

현재 시각, 16시 00분──

AK12

이래서야 전쟁이랑 별다를 바 없잖아......

일개 PMC가 이렇게나 거대한 소란을 일으키다니, 받은 자료만 가지고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네.

AK12

뭐, 어차피 우리야 움직이기 편해지는 거니까... 이러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

AK12

슬슬 시간이 됐네.

그럼 이제... 내가 등장할 차례인 건가?

AK12

안젤리아, 방금까지의 상황을 보고할게.

군 측의 인간 부대가 타깃인 M4A1이 위치하고 있던 세이프 하우스를 습격한 것이 확인됐어.

그리폰 측의 구체적인 사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M4A1을 그 자리에 두고갔다는 거야.

정말 이상하지 않아? 안젤리아는 이해할 수 있어?

안젤리아

이상할 것도 없어. 무슨 목적이 있으니 그랬겠지.

내가 시킨 차단 작업은 어떻게 됐어?

AK12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 끝냈어.

M4A1이 꽤나 여러 곳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회수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안젤리아

AR15의 판단에 맡기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을 거야.

AK12

서로 오랜 사이라서 참 잘 아는구나.

안젤리아

질투하는 것처럼 들리는걸.

AK12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휘관에게 지나친 자신감은 금물이야.

안젤리아

그건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어.

......통신 종료.

AK12

또 귀찮은 하루가 되겠네, 걱정될 수밖에 없잖아......

법률, 제도, 명령...... 어째서 인간들은 인형처럼 살아가는 걸까?

AK12

그런 생각 해본 적 있어?......

......AR15?

AR15

......지금 장비 정리하고 있으니까 말 시키지 마.

AK12

어? 혼자서 어딜 가려고?

AR15

왜 자꾸 참견하는 거야? 안젤리아가 나한테 자유롭게 움직일 권한을 줬잖아?

AK12

정말 혼자서 가려고? 지금도 네 몸 안에는 【우산】이 있는 것 맞지?

아직 네 마인드맵까지 완전히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감염을 막으려고 외부와 연결하는 기능은 전부 끊어두었을 거야.

AR15

그래서?

AK12

너는 지금 더미를 운용할 수도, 작전 상황을 우리와 동기화할 수도 없어. 무엇을 뜻하는지는 따로 설명해줄 필요 없겠지.

AR15

그래, 확실히 지금의 난 지나 네트워크를 쓸 수 없어. 하지만 무전을 이용한 기본적인 연락방식을 취하면 그만이야.

나는 이거면 충분해. 혼자서 움직이는 게 훨씬 나아.

AK12

난 네가 혼자서 움직이다가 나중에 후회할까 봐 걱정되는 것뿐이야.

AR15

......난 후회 따위 하지 않아.

AK12

보통 너무 극단적으로 하는 말은 대가가 따른다고들 하지, 그러면 안젤리아한테서 내려온 새로운 임무는 들어 볼 생각 없는 거야?

AR15

......

그러면, 일단 들어나 보자고.

AK12

안젤리아가 우리한테 M4A1을 구조하라고 했어.

AR15

......

너...... 일부러 그러는 거야?

AK12

일부러라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AR15

쳇......

난 못 믿겠어. 이래서야 처음 세웠던 계획이랑 맞지 않잖아.

AK12

계획이란 바뀌기도 하는 거야. 네 운명처럼 말이지.

AR15

......

그럼 출발하자고.

AK12

혼자서 움직인다고 하지 않았던가?

AR15

이런 식으로 남을 놀리는 게 취미인 거야?

AK12

후후, 평소에는 안 그래. 그냥 네 반응이 재미있어서 그런 것뿐이야.

AR15

여기서 M4A1이 있는 곳까지는 거리가 꽤 되는데, 좋은 방법 있어?

AK12

내가 무인 택시를 부를 테니, 그걸 타고 편하게 목적지까지 가도록 하자. 어때, 괜찮은 방법이지?

장난이고, 당연히 걸어가야지.

AR15

우리 둘만 가도 괜찮을까?

AK12

가는 길목에 생존해 있는 그리폰 인형들이 제법 있으니, 회수하면서 명령을 임시로 덮어씌우면 충분할 거야.

어때? 옛 전우를 돕고 싶지 않아?

AR15

뭔 상관이야.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게 가장 좋은 수단인 건 확실하니까, 그럼 출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