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시동 Ⅰ
"AK12, 네 특기를 잊은 건 아니겠지?"
......
AK12, 네 특기를 잊은 건 아니겠지?
어떤 걸 말하는 거야?
여길 통해서, 우리가 군측 인형을 확보한 뒤, 가능하다면 직접 제어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야.
지금 조건이라면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조금 도와줘야겠는걸.
저 레이더 기지들이 보여? 저걸 처리하면, 내가 전자전을 통해 군용 인형들에 침입할 수 있어.
레이더 기지라..... 오케이, M4A1한테는 내가 말해둘게.
그리고, 어느 레이더가 어느 군용 인형에 연결되어 있는지 특정지을 수 없어서, 운에 맡겨야할 거야.
그런 거 하나하나 신경쓸 시간 없어. 레이더는 우리한테 맡기고, 나머진 네가 알아서 해.
......
............
또 한 분대가 우측 전방 1700m 떨어진 곳에서 우리를 향해서 오고 있어.
이런...... 철혈이 우리 루트를 벌써 세 군데나 차지하고 있어. 이게 우연이라 생각해?
철혈이 우리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면 답은 하나밖에 없겠지──
또 제 탓인 건가요, 맞죠?
그게 바로 우리가 널 데리고 가려는 이유야.
지금 우리는 후방에 위치하고 있는 철혈의 사정거리에 들어왔고, 철혈 측은 이미 사격을 시작했어.
저 잔챙이들 이젠 정찰조차 하기 귀찮은 모양이네.
저 녀석들은 그저 단순하게 예약된 명령을 순서대로 실행하고 있을 뿐이야. 엘더브레인도 제법 바쁜 것 같은데.
엘더브레인의 연산 능력이 고작 그 정도란 소리겠지. 철혈이 군을 상대하는 데에 좀 더 힘써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게 우리에게 있어서 좋은 소식인 건 아니지만.
......난 내가 왜 이 임무를 받아들인 건지 의심하게 되는걸.
등에 등불을 매고 날아오는 불나방들을 피해야 한다니, 짚을 지고 스스로 불에 뛰어드는 꼴이나 마찬가지잖아. 근처에 다른 엄호는 없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왜 돌아온 거죠......
지금은 엄호 같은 걸 찾고 있을 때가 아니야, AR15. 철혈이 곧 11시 방향에서 치고 들어올 거야.
제가 폐만 된다면 저를 그냥 여기다 버려두고 가면 그만이잖아요!
빨리 저를 놓아주세요, AR15! SOPII와 RO 씨를 찾으러 가겠어요!
......사사건건 야단법석 좀 부리지 마!
조금만 더 기다려. 나중에 죽을 때가 되면 기꺼이 그 소원을 들어줄테니까!
다만 지금은 내 임무를 실패하기 싫거든.
우린 지금 당장 떠나야 해. 방금 이 앞에 있는 개활지에서 군이 한바탕 쓸고 갔어.
지금부터 잔해들 사이를 빠르게 지나다닐 테니, 저기 널브러진 고철 덩어리처럼 되고 싶지 않다면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빨리 저를 내려주세요! AR15!
당신이 또 다시 저를 위해 희생되는 건 싫어요! 빨리 저를 내려달라고요!
시끄러워, 도망 못 칠 것 같으면 알아서 내려놓을 테니 좀 닥치고 있어!
AK12, 방금 나타난 세 번째 철혈 분대가 우리를 따라잡는데 얼마나 걸리지?
10분 정도?
여기서 우리를 포위하는 게 철혈의 계획일 거야. 정말이지 너무 뻔하다니까......
......하지만 그만큼 먹힐 거라는 거지.
이게 전부 예상 범위 내에 들어있다면 대처할 방법도 있는 거겠지?
음...... 없다고 한다면?
그럼 체면 구기고 여기서 죽는 거 말고 더 있어?.
내가 알기로는 넌 죽음보다 체면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제 좀 말해주지 않겠어? 우리 등 뒤에 있는 엄폐물이 박살나기 전에 말이지.
흐응......
안젤리아가 나보고 네가 구닥다리에다가 융통성도 없는 녀석이라고 해서 더미 인형이랑 같이 움직이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도 정말 재밌는 표정을 짓는걸. 다시 한번 너에 대한 호기심이 샘솟고 있어, AR15.
별로 좋은 느낌은 안 드는데......
그래서, 이제부터 어쩔 셈이야?
우리를 추격하고 있는 철혈이 한곳에 모여있으니 여기서 한꺼번에 해치우자고.
고작 우리 둘이서?
나 혼자서도 충분해. 뭣하면 네 총소리로 흥을 돋우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는걸.
그런 야만적인 전투 방식은 AN94한테나 어울릴 테니 난 군의 인형을 좀 빌려 쓸 생각이야.
당신 설마...... 강제로 연결할 생각인가요?
하지만...... 강제 연결은 마인드맵에 부하가......
너희들 기준으로 날 판단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M4A1 씨.
음...... 이 군용 인형들은 엄호물로서는 금방 뚫리겠지만, 그래도 움직이기만 한다면 철혈들을 상대하기에는 충분할 거야.
............삐빅──
......삐, 삐, 삐.
......위이잉──!
......인증 완료. 명령 대기중.
이럴 수가...... 이렇게나 빨리 연결을 끝내다니 대체…
후후, 난 민수용 인형에다 각인만 추가해서 개조한 그저 그런 녀석들과는 다르다고.
이런 당연한 일로 날 추켜세워봤자 귀찮을 뿐이야.
그럼 어째서 진작에 이렇게 안 했던 거야! 아니면 그냥 내가 죽어라 뛰어다니는 걸 보고 싶었던 것뿐이야?!
강제 연결은 꽤나 집중을 요하는 건데? 그리고 우린 이제 막 이 고철덩어리들 사이로 이동해왔잖아.
어차피 이제 할 건 다했고, 철혈을 전부 다 쓸어버리면, 여유 시간이 좀 있을 테니 그동안 M4A1한테 했던 실수들을 보상하도록 하자.
네?
보상?
그래, 보상. 내가 너한테 했던 것과 같은 거야.
그러니까..... 레벨 2 플랫폼의 조정 설비를 가지고 있다는 거야?
전자전 특화형으로서, 이런 장비쯤 당연히 내장되어 있어.
시간이 된다면 안전지대까지 후퇴한 후 서둘러 시작하도록 하자.
도대체...... 도대체 무슨 소리들을 하고 있는 거죠?
니가 직접 두다리로 뛰고 싶다며? 이제 널 수복할 시간이야.
겸사겸사 부품도 몇개 추가하고……
추가한다고요? 뭘 추가한다는 거죠?
네가...... 나처럼 된다는 거야.
더 강해지고, 더 자유로우며, 더 혼란스러워지지......
인형의 불행이란 이 순간부터 시작되는 거야.
......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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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12, 네 특기를 잊은 건 아니겠지?
어떤 걸 말하는 거야?
여길 통해서, 우리가 군측 인형을 확보한 뒤, 가능하다면 직접 제어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야.
지금 조건이라면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조금 도와줘야겠는걸.
저 레이더 기지들이 보여? 저걸 처리하면, 내가 전자전을 통해 군용 인형들에 침입할 수 있어.
레이더 기지라..... 오케이, M4A1한테는 내가 말해둘게.
그리고, 어느 레이더가 어느 군용 인형에 연결되어 있는지 특정지을 수 없어서, 운에 맡겨야할 거야.
그런 거 하나하나 신경쓸 시간 없어. 레이더는 우리한테 맡기고, 나머진 네가 알아서 해.
......
............
또 한 분대가 우측 전방 1700m 떨어진 곳에서 우리를 향해서 오고 있어.
이런...... 철혈이 우리 루트를 벌써 세 군데나 차지하고 있어. 이게 우연이라 생각해?
철혈이 우리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면 답은 하나밖에 없겠지──
또 제 탓인 건가요, 맞죠?
그게 바로 우리가 널 데리고 가려는 이유야.
지금 우리는 후방에 위치하고 있는 철혈의 사정거리에 들어왔고, 철혈 측은 이미 사격을 시작했어.
저 잔챙이들 이젠 정찰조차 하기 귀찮은 모양이네.
저 녀석들은 그저 단순하게 예약된 명령을 순서대로 실행하고 있을 뿐이야. 엘더브레인도 제법 바쁜 것 같은데.
엘더브레인의 연산 능력이 고작 그 정도란 소리겠지. 철혈이 군을 상대하는 데에 좀 더 힘써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게 우리에게 있어서 좋은 소식인 건 아니지만.
......난 내가 왜 이 임무를 받아들인 건지 의심하게 되는걸.
등에 등불을 매고 날아오는 불나방들을 피해야 한다니, 짚을 지고 스스로 불에 뛰어드는 꼴이나 마찬가지잖아. 근처에 다른 엄호는 없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왜 돌아온 거죠......
지금은 엄호 같은 걸 찾고 있을 때가 아니야, AR15. 철혈이 곧 11시 방향에서 치고 들어올 거야.
제가 폐만 된다면 저를 그냥 여기다 버려두고 가면 그만이잖아요!
빨리 저를 놓아주세요, AR15! SOPII와 RO 씨를 찾으러 가겠어요!
......사사건건 야단법석 좀 부리지 마!
조금만 더 기다려. 나중에 죽을 때가 되면 기꺼이 그 소원을 들어줄테니까!
다만 지금은 내 임무를 실패하기 싫거든.
우린 지금 당장 떠나야 해. 방금 이 앞에 있는 개활지에서 군이 한바탕 쓸고 갔어.
지금부터 잔해들 사이를 빠르게 지나다닐 테니, 저기 널브러진 고철 덩어리처럼 되고 싶지 않다면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빨리 저를 내려주세요! AR15!
당신이 또 다시 저를 위해 희생되는 건 싫어요! 빨리 저를 내려달라고요!
시끄러워, 도망 못 칠 것 같으면 알아서 내려놓을 테니 좀 닥치고 있어!
AK12, 방금 나타난 세 번째 철혈 분대가 우리를 따라잡는데 얼마나 걸리지?
10분 정도?
여기서 우리를 포위하는 게 철혈의 계획일 거야. 정말이지 너무 뻔하다니까......
......하지만 그만큼 먹힐 거라는 거지.
이게 전부 예상 범위 내에 들어있다면 대처할 방법도 있는 거겠지?
음...... 없다고 한다면?
그럼 체면 구기고 여기서 죽는 거 말고 더 있어?.
내가 알기로는 넌 죽음보다 체면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제 좀 말해주지 않겠어? 우리 등 뒤에 있는 엄폐물이 박살나기 전에 말이지.
흐응......
안젤리아가 나보고 네가 구닥다리에다가 융통성도 없는 녀석이라고 해서 더미 인형이랑 같이 움직이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도 정말 재밌는 표정을 짓는걸. 다시 한번 너에 대한 호기심이 샘솟고 있어, AR15.
별로 좋은 느낌은 안 드는데......
그래서, 이제부터 어쩔 셈이야?
우리를 추격하고 있는 철혈이 한곳에 모여있으니 여기서 한꺼번에 해치우자고.
고작 우리 둘이서?
나 혼자서도 충분해. 뭣하면 네 총소리로 흥을 돋우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는걸.
그런 야만적인 전투 방식은 AN94한테나 어울릴 테니 난 군의 인형을 좀 빌려 쓸 생각이야.
당신 설마...... 강제로 연결할 생각인가요?
하지만...... 강제 연결은 마인드맵에 부하가......
너희들 기준으로 날 판단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M4A1 씨.
음...... 이 군용 인형들은 엄호물로서는 금방 뚫리겠지만, 그래도 움직이기만 한다면 철혈들을 상대하기에는 충분할 거야.
............삐빅──
......삐, 삐, 삐.
......위이잉──!
......인증 완료. 명령 대기중.
이럴 수가...... 이렇게나 빨리 연결을 끝내다니 대체…
후후, 난 민수용 인형에다 각인만 추가해서 개조한 그저 그런 녀석들과는 다르다고.
이런 당연한 일로 날 추켜세워봤자 귀찮을 뿐이야.
그럼 어째서 진작에 이렇게 안 했던 거야! 아니면 그냥 내가 죽어라 뛰어다니는 걸 보고 싶었던 것뿐이야?!
강제 연결은 꽤나 집중을 요하는 건데? 그리고 우린 이제 막 이 고철덩어리들 사이로 이동해왔잖아.
어차피 이제 할 건 다했고, 철혈을 전부 다 쓸어버리면, 여유 시간이 좀 있을 테니 그동안 M4A1한테 했던 실수들을 보상하도록 하자.
네?
보상?
그래, 보상. 내가 너한테 했던 것과 같은 거야.
그러니까..... 레벨 2 플랫폼의 조정 설비를 가지고 있다는 거야?
전자전 특화형으로서, 이런 장비쯤 당연히 내장되어 있어.
시간이 된다면 안전지대까지 후퇴한 후 서둘러 시작하도록 하자.
도대체...... 도대체 무슨 소리들을 하고 있는 거죠?
니가 직접 두다리로 뛰고 싶다며? 이제 널 수복할 시간이야.
겸사겸사 부품도 몇개 추가하고……
추가한다고요? 뭘 추가한다는 거죠?
네가...... 나처럼 된다는 거야.
더 강해지고, 더 자유로우며, 더 혼란스러워지지......
인형의 불행이란 이 순간부터 시작되는 거야.
......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