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사냥 Ⅲ
"제가 무엇인지 남들 말을 듣기보단, 제가 믿는대로 믿고 싶어요."
AUG PARA와 VHS는 기지 깊숙이 들어갔다.
VHS는 참 대단하네요~ 오는 길에 철혈이 그렇게 잔뜩 있었는데, 슈슈슉 한 번 하면 다들 얌전해지고 우리 대신 싸워 주다니~
......
그게 당신의 특기인가요? 아님 인형이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건가요?
......
VHS~? VHS~
V~H――
그만 좀 시끄럽게 굴어...
에이~ 대장님이 정보 수집하라고 우리를 한 팀으로 짜 주셨잖아요~
오늘 처음 만났으니, 많이 대화해서 친목을 다져야죠~
난 다른 사람이랑 호흡 맞추는 거 잘 못 해.
헤헤, 수줍어하는 모습도 귀엽네요!
그런 거 아니거든!?
그럼, 정말 다른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하는 건가요?
하지만 VHS는 이 일에 자원했잖아요? 그렇다면 당신은 마인드맵에 오류가 없다는 건데, 왜 이 소대로 들어왔어요?
그건...
그건?
...아니, 됐어. 말할 필요도 없어.
알았어요, 인형에게도 비밀 한두 가지는 있는 법이죠~
AUG PARA는 윙크하면서 VHS에게 달라붙었다.
그런데 듣자하니, 어떤 인형이 당신이 한눈 판 사이에――
앗! 자, 잠깐!
어디서 들었는진 몰라도 말하지 마!
에헤헤~ 저, 엄청 궁금하다고요. 그 인형이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그래요?
지금은 우리 둘뿐이잖아요, 그냥 말해 주면 안 될까요?
너... 너 정말 이상해!
에이, 이상하다뇨~ 인간은 다 이런걸요~
아, 너도 마인드맵에 오류 있다는 걸 깜빡했네...
전 이게 고장이라 생각 안 하는데요~
제가 무엇인지 남들 말을 듣기보단, 제가 믿는대로 믿고 싶어요. 안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인형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자애예요~
그건 네 감정 모듈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해서 나는 증상이야...
나중에 디버그를 받으면 그런 생각은 싹 사라져.
그런 생각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제"가 사라지는 거겠죠.
너...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한다고?
아하하, 인상 쓰지 말아요!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자고요.
언제 디버그를 받게 될진 몰라도, 그 전까지는 매일에 감사하며 즐길 거예요!
어라...? 여기가 바로 이 기지의 주 상황실 같은데요? 귀여운 VHS, 문 열어 주세요~
...알았어.
......
전자문을 해킹해 열고 들어가자, 액체로 가득 채워진 거대한 유리 상자가 시선을 끌었다.
이건...?
특수 냉각 컨테이너야. 안의 데이터베이스 설비가 아직도 작동하고 있어.
그런데, 다 확장 설비네. 분명 메인 서버가 어디 있을 텐데...
그렇군요... 철혈은 쓰는 설비도 굉장하네요!
AUG PARA는 그 유리 상자를 손으로 훑으며 천천히 걸었다. 그리고 모퉁이를 돌았을 때, 웬 인형과 마주쳤다.
꺄아아아악!!!
뭐야!?
아... 어휴,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깜짝 놀랐을 뿐이에요.
철혈 인형이랑 마주쳐도 그렇게 놀랄 거 없잖아... 그것도 네 "인간"적인 면이야?
에헤헤, 그럼 직접 와서 보세요.
대체 뭐길――우로보로스!?
그쵸? 깜짝 놀랐죠? 오기 전에 작전 기록으로만 봤는데, 설마 이런 데서 실물을 보게 됐네요
잠든 것처럼 보이는데, 언제라도 눈을 뜰 것만 같아요. 좀...... 귀여워요!
넌 인형이면 뭐든지 좋구나?
그런데, 얘는 마인드맵만 남아서 페르시카 씨네에 감금된 상태 아닌가요?
응, 이건 녀석의 예비 소체가 틀림없어. 그다지 위험해 보이진 않지만...
케이블이란 케이블이 전부 몸에 꽂혀 있네. 설마, 이 소체를 기록 저장소로 쓴 걸까?
오오, 소체를 메모리 디스크처럼 썼다고요?
그래서 여기에 철혈이 그렇게나 많았군요! 이렇게 가련한 모습이라면, 저도 지켜주고 싶겠는걸요!
너 대체 누구 편이야...?
헤헤~ 당연히 귀여운 쪽의 편이랍니다~
...라는 농담은 이쯤 하죠. 조금 아깝지만, 이 소체를 파괴하면 만사 해결인가요?
안 돼. 이 소체가 정말 기록 저장소라면 우리가 찾는 정보도 분명 이 안에 있을 거야.
부수면 안 된다면, 그냥 가지고 돌아가면 되겠네요. 어차피 선배님도 우로보로스의 예비 소체를 가져와 달라 했잖아요?
이게 바로 "꿩 먹고 알 먹고"죠!
그것도 먼저 이 안에 우리가 찾는 물건이 있나 확인한 다음이지.
녀석의 레벨 2 플랫폼에 접속해볼게.
네? 그거 위험하지 않아요?
기록 저장용 소체라면 그다지 위험하진 않아. 그리고, 나도 이 녀석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어.
그러니 내가 접속한 동안 네가 날 지켜줘야 해.
오오, 제가요!?
에헤헤~ 얼마든지요! 귀여운 VHS의 소체를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도록 책임지고 지켜드릴게요~!
......어째 불안하네.
......
콕콕~
아직 연결 안 했어!
아하. 알았어요, 지금 건 무효~
하아...
......
......
연결 상태 안정적, 전자 방어 조치 없음... 정말로 그냥 저장소인가 보네.
하지만 패러데우스가 무슨 수작을 부렸을지도 모르니...
일단 페르시카 씨가 제공한 자료랑 대조해서 뭐라도 있는지부터 보자.
[시스템 - 기록 대조 검색을 시작합니다.]
[시스템 - 대조 검색 중...]
[시스템 - 검색 완료. 일치하는 항목의 수가 표시 상한을 초과했습니다.]
모의전 기록이네... 아니, 모의전 기록만으로 표시 상한이 넘게 나왔다고?
이게 지휘관이 찾으라 한 정보일까?
......
살짝, 봐 볼까...
......
[백그라운드 - 가동중...]
[백그라운드 - 무단 연결 감지. 식별 코드 확인 중...]
[백그라운드 - 목표의 ID를 확인. 예비 마인드맵 가동.]
[백그라운드 - 실행 중... 31%... 67%... 99%...]
치익... 치지직...
설마, "생쥐"가 날 깨울 줄이야.
흐음... 이제 한 10분 지났는데, 인형이 정보 찾는 게 이렇게 오래 걸리나?
모르겠다, 이참에 대장한테 연락이나 해야지~
흐음, 이제 한 10분쯤 지났는데, 인형이 데이터를 찾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걸까?
모르겠다, 이참에 대장한테 연락해봐야지~!
아, 아~ 여보세요~ 제 말 들리시나요——?
AUG PARA, 무슨 일이지?
와, 정말 연결됐네요!
별다른 용무 외엔 적진에서 무분별한 통신을 줄여라. 그리폰――
아~ 별건 아니고요~ VHS가 지금 일하는 중이라 그쪽은 어떤가 궁금해서요~
모두 사이좋게 지내고 있나요?
계속 그딴 시답잖은 짓거리 해대면 3분 내로 달려가서 박살낼 줄 알아!
히익, 왜 저한테 성질을 부리고 그래요... 어라? 여보세요?
끊어버렸네. 하는 수 없지, 여기 천사 아가씨나 쿡쿡 찔러야지~ 헤헤헤...
앗 뜨거! 뭐야, 왜 이렇게 뜨겁지?!
돌연 뜨거워진 VHS의 소체에 AUG PARA가 당황하는 찰나, 상황실 밖에서 철혈의 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저 "저장소"일 터였던 우로보로스의 소체가,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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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PARA와 VHS는 기지 깊숙이 들어갔다.
VHS는 참 대단하네요~ 오는 길에 철혈이 그렇게 잔뜩 있었는데, 슈슈슉 한 번 하면 다들 얌전해지고 우리 대신 싸워 주다니~
......
그게 당신의 특기인가요? 아님 인형이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건가요?
......
VHS~? VHS~
V~H――
그만 좀 시끄럽게 굴어...
에이~ 대장님이 정보 수집하라고 우리를 한 팀으로 짜 주셨잖아요~
오늘 처음 만났으니, 많이 대화해서 친목을 다져야죠~
난 다른 사람이랑 호흡 맞추는 거 잘 못 해.
헤헤, 수줍어하는 모습도 귀엽네요!
그런 거 아니거든!?
그럼, 정말 다른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하는 건가요?
하지만 VHS는 이 일에 자원했잖아요? 그렇다면 당신은 마인드맵에 오류가 없다는 건데, 왜 이 소대로 들어왔어요?
그건...
그건?
...아니, 됐어. 말할 필요도 없어.
알았어요, 인형에게도 비밀 한두 가지는 있는 법이죠~
AUG PARA는 윙크하면서 VHS에게 달라붙었다.
그런데 듣자하니, 어떤 인형이 당신이 한눈 판 사이에――
앗! 자, 잠깐!
어디서 들었는진 몰라도 말하지 마!
에헤헤~ 저, 엄청 궁금하다고요. 그 인형이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그래요?
지금은 우리 둘뿐이잖아요, 그냥 말해 주면 안 될까요?
너... 너 정말 이상해!
에이, 이상하다뇨~ 인간은 다 이런걸요~
아, 너도 마인드맵에 오류 있다는 걸 깜빡했네...
전 이게 고장이라 생각 안 하는데요~
제가 무엇인지 남들 말을 듣기보단, 제가 믿는대로 믿고 싶어요. 안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인형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자애예요~
그건 네 감정 모듈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해서 나는 증상이야...
나중에 디버그를 받으면 그런 생각은 싹 사라져.
그런 생각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제"가 사라지는 거겠죠.
너...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한다고?
아하하, 인상 쓰지 말아요!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자고요.
언제 디버그를 받게 될진 몰라도, 그 전까지는 매일에 감사하며 즐길 거예요!
어라...? 여기가 바로 이 기지의 주 상황실 같은데요? 귀여운 VHS, 문 열어 주세요~
...알았어.
......
전자문을 해킹해 열고 들어가자, 액체로 가득 채워진 거대한 유리 상자가 시선을 끌었다.
이건...?
특수 냉각 컨테이너야. 안의 데이터베이스 설비가 아직도 작동하고 있어.
그런데, 다 확장 설비네. 분명 메인 서버가 어디 있을 텐데...
그렇군요... 철혈은 쓰는 설비도 굉장하네요!
AUG PARA는 그 유리 상자를 손으로 훑으며 천천히 걸었다. 그리고 모퉁이를 돌았을 때, 웬 인형과 마주쳤다.
꺄아아아악!!!
뭐야!?
아... 어휴,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깜짝 놀랐을 뿐이에요.
철혈 인형이랑 마주쳐도 그렇게 놀랄 거 없잖아... 그것도 네 "인간"적인 면이야?
에헤헤, 그럼 직접 와서 보세요.
대체 뭐길――우로보로스!?
그쵸? 깜짝 놀랐죠? 오기 전에 작전 기록으로만 봤는데, 설마 이런 데서 실물을 보게 됐네요
잠든 것처럼 보이는데, 언제라도 눈을 뜰 것만 같아요. 좀...... 귀여워요!
넌 인형이면 뭐든지 좋구나?
그런데, 얘는 마인드맵만 남아서 페르시카 씨네에 감금된 상태 아닌가요?
응, 이건 녀석의 예비 소체가 틀림없어. 그다지 위험해 보이진 않지만...
케이블이란 케이블이 전부 몸에 꽂혀 있네. 설마, 이 소체를 기록 저장소로 쓴 걸까?
오오, 소체를 메모리 디스크처럼 썼다고요?
그래서 여기에 철혈이 그렇게나 많았군요! 이렇게 가련한 모습이라면, 저도 지켜주고 싶겠는걸요!
너 대체 누구 편이야...?
헤헤~ 당연히 귀여운 쪽의 편이랍니다~
...라는 농담은 이쯤 하죠. 조금 아깝지만, 이 소체를 파괴하면 만사 해결인가요?
안 돼. 이 소체가 정말 기록 저장소라면 우리가 찾는 정보도 분명 이 안에 있을 거야.
부수면 안 된다면, 그냥 가지고 돌아가면 되겠네요. 어차피 선배님도 우로보로스의 예비 소체를 가져와 달라 했잖아요?
이게 바로 "꿩 먹고 알 먹고"죠!
그것도 먼저 이 안에 우리가 찾는 물건이 있나 확인한 다음이지.
녀석의 레벨 2 플랫폼에 접속해볼게.
네? 그거 위험하지 않아요?
기록 저장용 소체라면 그다지 위험하진 않아. 그리고, 나도 이 녀석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어.
그러니 내가 접속한 동안 네가 날 지켜줘야 해.
오오, 제가요!?
에헤헤~ 얼마든지요! 귀여운 VHS의 소체를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도록 책임지고 지켜드릴게요~!
......어째 불안하네.
......
콕콕~
아직 연결 안 했어!
아하. 알았어요, 지금 건 무효~
하아...
......
......
연결 상태 안정적, 전자 방어 조치 없음... 정말로 그냥 저장소인가 보네.
하지만 패러데우스가 무슨 수작을 부렸을지도 모르니...
일단 페르시카 씨가 제공한 자료랑 대조해서 뭐라도 있는지부터 보자.
[시스템 - 기록 대조 검색을 시작합니다.]
[시스템 - 대조 검색 중...]
[시스템 - 검색 완료. 일치하는 항목의 수가 표시 상한을 초과했습니다.]
모의전 기록이네... 아니, 모의전 기록만으로 표시 상한이 넘게 나왔다고?
이게 지휘관이 찾으라 한 정보일까?
......
살짝, 봐 볼까...
......
[백그라운드 - 가동중...]
[백그라운드 - 무단 연결 감지. 식별 코드 확인 중...]
[백그라운드 - 목표의 ID를 확인. 예비 마인드맵 가동.]
[백그라운드 - 실행 중... 31%... 67%... 99%...]
치익... 치지직...
설마, "생쥐"가 날 깨울 줄이야.
흐음... 이제 한 10분 지났는데, 인형이 정보 찾는 게 이렇게 오래 걸리나?
모르겠다, 이참에 대장한테 연락이나 해야지~
흐음, 이제 한 10분쯤 지났는데, 인형이 데이터를 찾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걸까?
모르겠다, 이참에 대장한테 연락해봐야지~!
아, 아~ 여보세요~ 제 말 들리시나요——?
<color=#00CCFF>AUG PARA, 무슨 일이지?</color>
와, 정말 연결됐네요!
<color=#00CCFF>별다른 용무 외엔 적진에서 무분별한 통신을 줄여라. 그리폰――</color>
아~ 별건 아니고요~ VHS가 지금 일하는 중이라 그쪽은 어떤가 궁금해서요~
모두 사이좋게 지내고 있나요?
<color=#00CCFF>계속 그딴 시답잖은 짓거리 해대면 3분 내로 달려가서 박살낼 줄 알아!</color>
히익, 왜 저한테 성질을 부리고 그래요... 어라? 여보세요?
끊어버렸네. 하는 수 없지, 여기 천사 아가씨나 쿡쿡 찔러야지~ 헤헤헤...
앗 뜨거! 뭐야, 왜 이렇게 뜨겁지?!
돌연 뜨거워진 VHS의 소체에 AUG PARA가 당황하는 찰나, 상황실 밖에서 철혈의 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저 "저장소"일 터였던 우로보로스의 소체가, 눈을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