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E06 비밀복도
추위에 주의하세요.
아베르누스의 어딘가.
고요한 복도는 발밑에서 멀지 않은 곳까지 이어지고, 그 끝자락에는 깔끔하게 처리된 빈 방 하나뿐.
그리고 양쪽 벽에는 전투의 흔적만 약간 남아 있었다.
돋보기를 터치해 민감 정보를 발굴합니다<cg>-600,100<cg>600,0<cg>120,-160
......
벽은 전체적으로 깨끗했고, 벽면의 석회를 여러 번 수선한 흔적도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니, 벽의 뿌리에 긁힌 지 얼마 안 된 자국이 있었다.
누군가가 달리다 벽을 살짝 긁은 듯한 모양새로.
총알 몇 발이 벽에 박혀있다, 아마 최근 것이다.
그것 말고는 벽은 멀쩡하고 깨끗했다.
문 앞의 인증 장치는 완전히 초기화되어, 저장되어 있던 모든 데이터가 삭제됐다.
심지어는 스크린의 지문마저 깨끗하게 닦인 상태였다.
......
이제 조사할 만한 건 문 바로 위의 감시 카메라 정도였다.
이런 곳의 감시 설비니 해킹해도 내용물이 있을 거라 생각지 않았지만...
뜻밖에도, 안에 누군가가 특별히 남겨 둔 선물이 들어 있었다.
......
감시 카메라 녹화 영상 재생.
감시 카메라는 실험실 앞의 시야를 고스란히 담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그 근처, 문 뒤에서 벌어지는 대화의 소리까지 깔끔하게 녹음하고 있었다.
따로 분부하실 것 있으신가요?
대답은 없었다.
이윽고 뜸을 들이던 몰리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안녕히 계세요, 아버님.
제가 아버님의 계획을 완벽하게 실행할게요.
스르륵——
실험실의 문이 열렸다.
안에서 걸어 나오던 여성은 문 앞에서 멈춰 서더니, 뒤로 돌아 아직 방 안에 있는 인물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아 참, 아버님? 온도 유지 시스템이 곧 꺼지니 감기 조심하세요.
문이 닫힐 때까지, 여성은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그리고 문이 닫히자, 그녀는 얼굴을 천천히 돌려 감시 카메라를 마주봤다.
턱까지 슬쩍 올리는 것이 마치 예쁘게 찍힐 각도를 찾는 듯했다.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꼬며 감시 카메라와 눈싸움을 하던 몰리도는 이내 여유로운 표정으로 카메라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
타앙!!
갑작스런 총격에 감시 카메라의 시야가 사라졌다.
하지만 녹음은 계속됐다.
손 들어! 윌리엄, 뒤돌아서 천천히 엎드려라.
그 경고에 느긋하게 대답하는 목소리는 남성의 것이었다.
성인은 아닌 풋풋한 목소리지만, 말투는 매우 진중했다.
인형한테 매너를 바라는 건 사치인가...
그래, 가자. 안 그래도 예전부터 너희의 그 지휘관이란 자를 한 번쯤 만나보고 싶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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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르누스의 어딘가.
고요한 복도는 발밑에서 멀지 않은 곳까지 이어지고, 그 끝자락에는 깔끔하게 처리된 빈 방 하나뿐.
그리고 양쪽 벽에는 전투의 흔적만 약간 남아 있었다.
돋보기를 터치해 민감 정보를 발굴합니다<cg>-600,100<cg>600,0<cg>12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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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은 전체적으로 깨끗했고, 벽면의 석회를 여러 번 수선한 흔적도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니, 벽의 뿌리에 긁힌 지 얼마 안 된 자국이 있었다.
누군가가 달리다 벽을 살짝 긁은 듯한 모양새로.
총알 몇 발이 벽에 박혀있다, 아마 최근 것이다.
그것 말고는 벽은 멀쩡하고 깨끗했다.
문 앞의 인증 장치는 완전히 초기화되어, 저장되어 있던 모든 데이터가 삭제됐다.
심지어는 스크린의 지문마저 깨끗하게 닦인 상태였다.
......
이제 조사할 만한 건 문 바로 위의 감시 카메라 정도였다.
이런 곳의 감시 설비니 해킹해도 내용물이 있을 거라 생각지 않았지만...
뜻밖에도, 안에 누군가가 특별히 남겨 둔 선물이 들어 있었다.
......
감시 카메라 녹화 영상 재생.
감시 카메라는 실험실 앞의 시야를 고스란히 담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그 근처, 문 뒤에서 벌어지는 대화의 소리까지 깔끔하게 녹음하고 있었다.
따로 분부하실 것 있으신가요?
대답은 없었다.
이윽고 뜸을 들이던 몰리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안녕히 계세요, 아버님.
제가 아버님의 계획을 완벽하게 실행할게요.
스르륵——
실험실의 문이 열렸다.
안에서 걸어 나오던 여성은 문 앞에서 멈춰 서더니, 뒤로 돌아 아직 방 안에 있는 인물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아 참, 아버님? 온도 유지 시스템이 곧 꺼지니 감기 조심하세요.
문이 닫힐 때까지, 여성은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그리고 문이 닫히자, 그녀는 얼굴을 천천히 돌려 감시 카메라를 마주봤다.
턱까지 슬쩍 올리는 것이 마치 예쁘게 찍힐 각도를 찾는 듯했다.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꼬며 감시 카메라와 눈싸움을 하던 몰리도는 이내 여유로운 표정으로 카메라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
타앙!!
갑작스런 총격에 감시 카메라의 시야가 사라졌다.
하지만 녹음은 계속됐다.
손 들어! 윌리엄, 뒤돌아서 천천히 엎드려라.
그 경고에 느긋하게 대답하는 목소리는 남성의 것이었다.
성인은 아닌 풋풋한 목소리지만, 말투는 매우 진중했다.
인형한테 매너를 바라는 건 사치인가...
그래, 가자. 안 그래도 예전부터 너희의 그 지휘관이란 자를 한 번쯤 만나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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