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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5 · 고립된 숲

피지 못한 일생 Ⅴ

그 재난이 지나가고 한 케이크는 영원히 냉장고에 잊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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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PACC78493721870242, 디코딩...

삑.

2050년 베슬란 뉴스 방송 영상이 재생되었다.

기자

저는 지금 테러 사건이 발생한 베슬란 제1중학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그 사건에서 이제 이틀이 지났습니다. 보다시피 학교는 지금도 봉쇄 상태이며, 부근 가게도 거의 다 휴업한 상태입니다.

카메라는 기자의 손짓에 맞춰 주변을 천천히 훑었다. 썰렁한 길거리, 평소 손님으로 북적이던 점포가 모두 문을 굳게 닫아 마치 시든 꽃봉오리 같았다.

이때, 카메라는 약간 멀리서 아직 불을 켜져 있는 가게로 줌을 당겼다.

기자

저기 한 제과점이 아직 영업 중입니다, 가서 한번 취재해 보겠습니다.

걸음에 흔들리던 화면이 제과점 앞에 멈췄다. 약간 긴장한 얼굴이 렌즈에 들어왔다.

점장

...당신들은 누구십니까?

기자

안녕하십니까, 신소련 국가 방송국 기자입니다, 이틀 전 테러 사건 후속 보도 취재를 위해 나왔습니다만.

혹시 인터뷰 가능하십니까?

점장

에...

기자

학교 근처의 가게가 전부 문을 닫았던데, 테러 사건의 영향일까요?

점장

그렇죠, 그 난리가 났으니 다들 무서워하죠.

기자

그런데 이 가게는 여전히 영업 하고 계시는군요.

점장

...하아.

점장의 시선이 기자에게서 떨어져 똑같이 굳게 닫힌 학교 정문을 향했다.

점장

테러 사건이 일어난 날 오전에, 1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자애가 케이크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학교 끝나면 가지러 오겠다고 계산도 다 했어요.

기자

...그 아이가 아직도 오지 않은 건가요?

점장

네, 아직 안 왔습니다.

그래서 가지러 오길 기다리고 있는 건데, 그 아이가 무사하면 좋겠습니다.

기자

혹시 주문한 케이크를 볼 수 있겠습니까? 뉴스를 보고 그 아이나... 그 아이 가족분이 와서 수령할 수도 있을 테니.

점장은 뒤쪽 냉장고를 가리켰다.

카메라가 투명한 냉장고를 비췄다. 텅 빈 냉장고에는 외롭게 작은 생일 케이크가 하나 있었다.

케이크 위에는 두 작은 사람이 데이지꽃이 가득 핀 꽃밭을 손잡고 걷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아래의 초콜릿판에는 이런 글씨가 쓰여있었다.——

"엄마 생일 축하해! - 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