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었는데 안 주무시나요?
밤이 깊었는데 안 주무시나요?
잠이 안 와.
내일 극장에서 면접인데, 또 떨어지면...
음... 그럼 제가 옛날 이야기 들려드릴까요?
제가 지었어요.
...좋아, 이야기해 줘.
옛날옛적, 어느 머나먼 나라의 늙은 국왕이 바라던 첫 아이를 얻었습니다.
아주 예쁜 공주님으로, 천사 같은 얼굴로 모두에게 사랑받았답니다.
하지만 그녀의 미모를 질투한 한 신이 공주님에게 저주를 걸었어요, 공주님 주변 사람들 모두가 불행하게 되는 저주를요.
그리곤 저주를 풀고 싶다면 공주님의 부모가 부귀영화를 버리고, 아무도 없는 황무지에서 10년 동안 살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오랜 고민 끝에, 국왕은 공주님을 버리기로 해 황무지에 하늘까지 솟은 성을 세웠어요.
그리고 왕국에서 가장 뛰어난 병사들을 시켜, 공주님이 그 성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했어요.
병사들은 밤낮 가리지 않고 성을 지키면서, 필요한 생필품을 전하는 것 외에는 공주님과 절대 대화하지 않았어요.
공주가 너무 불쌍하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공주님이 성장하면서, 그녀 마음속의 원한도 점점 커져 갔어요.
순수하던 마음에 틈이 생기자, 악마가 파고들어 공주님을 유혹했어요.
결국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간 공주님의 원한이 성벽의 덩굴을 타고 지면까지 퍼져, 병사들까지 옭아매기에 이르렀어요.
병사들은 그대로 죽었어?
아뇨, 대신 공주님의 원한에 물들어 악마의 졸개로 변해버렸죠.
수많은 전장을 겪은 기사들은 죽음의 기사가 되었고, 용맹하고 충직한 말들도 악령마가 되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어요.
성을 지키고, 공주님을 지키는 사명을.
국왕은? 아무것도 안 했어?
소식을 접한 국왕은 왕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소집령을 내렸어요.
공주님이 병에 걸려 황무지의 성에서 요양하던 중 악마에게 납치됐으니, 악마를 무찌르고 공주님을 구할 용사를 찾는다고요.
소집령이 퍼지자, 나라 곳곳에서 용사를 자처하는 젊은이들이 투지를 불태우며 황무지의 성으로 향했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아직 결말을 못 정했어요. 아가씨 생각은 어떠세요?
흐음... 마침내, 용사들은 악마의 졸개들을 무찌르고, 악마가 되어버린 공주님까지 용사의 검에 죽고 말았다.
그 사실을 모른 채, 용사들은 성 구석구석을 뒤졌지만 당연히 공주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용사들은 공주가 악마에게 굴복하지 않고 명예롭게 자결했을 거라 여겼다.
국왕은 악마를 무찌른 용사들에게 큰 상을 내렸고, 아름다운 공주의 전설도 영원히 후세에 전해지게 되었다...
어쩌면, 그게 완벽한 결말이겠군요.
전체 대사 보기 (17줄)
밤이 깊었는데 안 주무시나요?
잠이 안 와.
내일 극장에서 면접인데, 또 떨어지면...
음... 그럼 제가 옛날 이야기 들려드릴까요?
제가 지었어요.
...좋아, 이야기해 줘.
옛날옛적, 어느 머나먼 나라의 늙은 국왕이 바라던 첫 아이를 얻었습니다.
아주 예쁜 공주님으로, 천사 같은 얼굴로 모두에게 사랑받았답니다.
하지만 그녀의 미모를 질투한 한 신이 공주님에게 저주를 걸었어요, 공주님 주변 사람들 모두가 불행하게 되는 저주를요.
그리곤 저주를 풀고 싶다면 공주님의 부모가 부귀영화를 버리고, 아무도 없는 황무지에서 10년 동안 살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오랜 고민 끝에, 국왕은 공주님을 버리기로 해 황무지에 하늘까지 솟은 성을 세웠어요.
그리고 왕국에서 가장 뛰어난 병사들을 시켜, 공주님이 그 성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했어요.
병사들은 밤낮 가리지 않고 성을 지키면서, 필요한 생필품을 전하는 것 외에는 공주님과 절대 대화하지 않았어요.
공주가 너무 불쌍하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공주님이 성장하면서, 그녀 마음속의 원한도 점점 커져 갔어요.
순수하던 마음에 틈이 생기자, 악마가 파고들어 공주님을 유혹했어요.
결국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간 공주님의 원한이 성벽의 덩굴을 타고 지면까지 퍼져, 병사들까지 옭아매기에 이르렀어요.
병사들은 그대로 죽었어?
아뇨, 대신 공주님의 원한에 물들어 악마의 졸개로 변해버렸죠.
수많은 전장을 겪은 기사들은 죽음의 기사가 되었고, 용맹하고 충직한 말들도 악령마가 되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어요.
성을 지키고, 공주님을 지키는 사명을.
국왕은? 아무것도 안 했어?
소식을 접한 국왕은 왕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소집령을 내렸어요.
공주님이 병에 걸려 황무지의 성에서 요양하던 중 악마에게 납치됐으니, 악마를 무찌르고 공주님을 구할 용사를 찾는다고요.
소집령이 퍼지자, 나라 곳곳에서 용사를 자처하는 젊은이들이 투지를 불태우며 황무지의 성으로 향했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아직 결말을 못 정했어요. 아가씨 생각은 어떠세요?
흐음... 마침내, 용사들은 악마의 졸개들을 무찌르고, 악마가 되어버린 공주님까지 용사의 검에 죽고 말았다.
그 사실을 모른 채, 용사들은 성 구석구석을 뒤졌지만 당연히 공주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용사들은 공주가 악마에게 굴복하지 않고 명예롭게 자결했을 거라 여겼다.
국왕은 악마를 무찌른 용사들에게 큰 상을 내렸고, 아름다운 공주의 전설도 영원히 후세에 전해지게 되었다...
어쩌면, 그게 완벽한 결말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