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연회
"잔을 듭시다. 오늘 밤을 즐기세요."
밤의 장막이 드리운 바닷가에서, 마침내 투표가 끝났다.
그리고 압도적으로 많은 "선량함의 증표"를 받은 G36이 MVP의 자리에 올랐다.
모두의 주목과 시선을 한몸에 받는 가운데, G36은 지휘관에게서 MVP의 영예를 상징하는 트로피를 받았다.
축하해 G36, 오늘 밤의 너는 MVP란 칭호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 줬어.
주인님의 신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G36은 싱긋 미소지으며 자신의 것, 그리고 주민 팀의 것이 된 영광스런 트로피를 들어올려 보였다.
이를 지켜보는 지휘관은 이제야 한시름 놓았다는 듯 작게 한숨을 쉬고선 슬그머니 물러나 무대를 희열에 찬 인형들에게 양보했다.
역시 우리 메이드장 언니야! 믿고 있었다고!
G36 언니 아니었으면 KAC-PDW한테 사기당한 줄도 몰랐을 거예요! 언니가 최고예요!
제 기사 징크스도 드디어 깨졌어요... 훌쩍... 고마워요 G36 씨...!
주민 팀은 우르르 몰려와 G36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흥! 이렇게 순 억지인 승부 방식은 살다 살다 처음 봤다!
뭐 어때~ 메이드장이 이긴 덕분에 모두가 윈-윈이게 됐는데.
방금 주방에서 맛있는 거 잔뜩 있는 거 봤어!
맛있는 거! 뭔데? 단 거야? 주스든 아이스크림이든 케이크든 도넛이든 다 좋은데.
그때 G36이 목청을 가다듬으며 당당하게 앞으로 나왔다.
게임이 끝나고 소란도 잦아들었군요, 여러분.
이 간만의 축제가 원만히 막을 내릴 수 있도록, 미리 여러분을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밤, 주민 팀 플레이어였던 분들 모두에게 제 비장의 디저트를 드리겠습니다! 주방에 오셔서 가지고 계신 신분 카드를 보여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정말로!? 만세!!!
그 말에 주민 팀의 환호가 한층 더 우렁차졌다.
엥... 그럼 우린?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저와 함께 노력한 주민 팀 여러분께 드리고자 하는 감사의 선물입니다. 동시에 [큐피드]로서 늑대인간 팀 여러분께 드리는 사소한 응징이기도 해요.
뭐야, 게임 끝났다며! 근데 계속 다른 팀이라고 차별하기야!? 허니 때문에 봐줬더니 쪼잔하네 진짜!
그래, 불공평해!
불공평한가요?
G36이 고개를 살짝 갸우뚱하면서, 표정 하나 안 바꾸고 말을 이었다.
제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오늘 있었던 게임에서 늑대인간 팀 여러분이 첫날 밤에 살해한 건 바로 저였죠?
그런데 듣자하니, 저를 지목한 이유가 다름아닌 먹을 것과 관련되었다고 하던데...
?!?!!
다른 누구도 아닌 그녀가 여느때나 다름없는 미소로 흔치 않은 심술궂은 눈빛을 번뜩이며 던진 폭탄 발언에, 늑대인간 팀은 항의는커녕 술렁이지도 못했다.
...이의 없는 것 같군요. 그럼 여러분, 즐거운 밤 되시길!
주민 팀 멤버들은 G36을 헹가래 치는 동시에 늑대인간 팀을 약올리며 유유히 사라졌다.
남겨진 늑대인간 팀 멤버들은 잠시 우두커니 서 있다가, 모두 순식간에 인상이 험악해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분한 그들의 머릿속에 새로운 "작전"이 싹을 틔운 것이었다.
............
"사냥꾼의 영역" 점포 근처.
오오... 오오오...! 이것이 바로 G36 양의 특제 아이스크림이로구나! 고소한 바닐라의 맛과 향이 입 안에서 사르르르...
...응? DP-12 양, 디저트 받으러 간다더니 왜 빈손이시오?
양손이 허전한 DP-12를 본 4식이 천진난만하게 물었다.
하아... 아까 주방으로 우르르 몰려가던 길에 카드를 잃어버렸나 봐요...
4식 씨, 혹시 신분 카드 빌려 줄 수 있을까요? 저도 주민 팀으로 같이 고생했는데 모두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지 못하니 너무 슬프네요...
으음... 소녀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소만...
아까 아이스크림을 받으러 갔을 때 G36 양이 신분을 확인하면서 내 카드를 회수했소.
아하... 그렇군요. 괜찮아요, 좀 더 찾아봐야겠어요.
"마구니의 늪" 점포 근처.
내가 세 개 가져오라 했잖아, 왜 그거 하나뿐이야?
Five-seveN과 95식 앞에서, UKM-2000은 먹음직스런 디저트가 든 반합을 꼭 끌어안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왜 그래요 UKM, 혹시 주방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진정하고 말해 주세요, 어쩌면 우리가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요.
나... 나... 나...!
네?
UKM-2000이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날 속였어!
G36이 다 말해 줬다고! 둘 다 늑대인간이었으면서 날 속였어! 정말 너무해!
그러니까 디저트 안 갖다 줄 거야! 절대로! 난... 난 사기꾼도 거짓말쟁이도 없는 주민 팀 애들한테 갈 거야!
UMK-200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얼굴로 버럭버럭 소리지르곤 그대로 뛰쳐나갔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Five-seveN과 95식은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마녀의 텐트" 점포 근처.
짠~ 박하 가루를 조금 가져왔답니다. 이렇게 케이크에 뿌리면... 어때요? 맛과 향이 한층 더 풍부해졌죠?
우와아, 이런 방법도 있었구나! 역시 스프링필드 언니야 솜씨는 어디 안 가네~
후훗, G28도 참. 자, 제가 한 숟가락 떠 드릴게요. 아~
스프링필드가 숟가락으로 케이크를 떠, 마냥 행복한 G28의 입으로 가져가던... 그때였다.
아앙——
시꺼먼 그림자가 그늘 밖으로 불쑥 튀어나와, 입을 쩍 벌리고 한 마리의 매처럼 숟가락에 돌진했다.
그리고 맛있는 케이크가 AA-12의 혀 끝에 닿기까지 1mm 남은 그 순간...
꺄아악 갈매기갈매기갈매기!!!
시꺼먼 그림자에 놀란 G28이 반사적으로 힘껏 손바닥을 휘둘렀다.
"쯔악!" 소리에 뒤이은 "첨벙!" 소리를 끝으로, AA-12는 처량한 몰골로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
얼마 후, 수상한 그림자들이 뒷풀이 파티로 시끌벅적한 이들의 눈을 피해 "봉화 연대" 점포로 모여들었다.
젠장, 한 장도 없어... 저 난리면 한 장쯤은 바닥에 흘린 덜렁이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당분... 당분이 필요해애...
G36의 아이스크림... 스프링필드의 케이크... 으에에...
아까부터 당분 부족으로 몸부림치던 AA-12는 이젠 아예 바닥에 엎어져 모래를 퍼먹으려 했다.
이 설탕 대가리가 진짜 미쳤어!? 정신 똑바로 차려!!
............
바닷가의 어딘가, 늑대인간 팀의 임시 집합 장소.
Five-seveN은 무거운 한숨만 뱉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신분 카드는 못 빼돌렸지, 스파이였던 건 다 들통났지! 속 터져 진짜!
정말 이대로 비굴하게 하룻밤을 지새워야 하는 거야?!
하지만 모두 물에 빠졌다 모래사장에서 뒹군 생쥐 꼴 그 자체인 AA-12의 모습을 자신에게 투영하며 말이 없던... 그때였다.
잠시만요,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아무리 G36 씨라도 이 세상에 딱 한 명, 절대 부탁을 거절 못할 사람이 있잖아요...!
지휘관!!
모두가 입을 모아 동시에 외쳤다.
맞아 맞아! 허니가 부탁하면 무슨 일이든 완전 해결이야!
간단한 건데 왜 진작에 생각 못했지?
아직 희망이 있음을 깨달은 늑대인간 팀의 눈이 다시 한번 번뜩였다.
긴 말은 필요 없었다. 서로 시선을 교환한 것만으로, 최종이자 최후의 작전 계획이 만장일치로 수립되었다.
약 10분 후, 카리나의 투표소.
"갈 곳 없는" 늑대인간 팀은 지휘관의 앞에 일렬횡대로 나란히 선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글썽였다.
사정은 대충 알겠는데...
지휘관님... 저나 다른 분들은 몰라도 여기 AA-12 양은 이대로 계속 당분 섭취를 못 하면 큰일날지도 몰라요...
맞아, 얘 아까 사탕이 반짝인다면서 바다로 뛰어들어서 빠져 죽을 뻔했다고.
게임은 끝났어도, 늑대인간 팀의 리더였던 내가 어떻게 이걸 두고볼 수 있겠어? 제발 부탁이야! 지휘관밖에 없어!
아무쪼록 G36 씨에게 잘 좀 얘기해 주실 수 없을까요? 지휘관님이 저희의 마지막 희망이에요.
늑대인간 팀은 정말 간절한 눈빛으로 지휘관에게 호소했고...
하아... 그래, 겨우 디저트인데 뭐. 말이 안 통하는 애도 아니니 내가 가서 잘 얘기해 볼게.
마침내 나서는 지휘관의 뒷모습을 보고서야, 늑대인간 팀은 마침내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바닷가의 임시 주방.
지휘관의 혼신의 설득을 다 듣고서도 G36이 팔짱을 낀 채 한참을 입을 열지 않자, 이를 못 참고 G28이 불쑥 끼어들었다.
어휴 지휘관, 늑대인간 팀이 게임에서 언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벌써 까먹었어?
게다가 앞장서서 언니 먼저 죽이자고 한 게 누군데! 그런데 AA-12 걔, 감히 언니한테 입 싹 닦고는 어떻게 된 일이었는지 알고 싶음 아이스크림 만들기도 힘든 걸로 열 그릇 넘게 달라고 해?!
그러니까 그냥 내버려두자, 응? 언니가 MVP니까 복수 좀 해도 괜찮잖아. 기껏해야 디저트 못 먹는 건데 그리 대단한 벌도 아니고――
저 봐 허니 저게 직장 동료한테 할 소리야!?
왜 다들 맛있는 거 먹는 걸 우린 구경만 해야 해? 이런 것도 다 폭력이야 폭력!
내가 진짜 치사해서 진쯔으읍읍!!
Five-seveN이 황급히 길길이 날뛰는 KAC-PDW의 입을 틀어막으며 지휘관과 G36에게 눈빛을 보냈다.
한없이 간절하고, 더없이 불쌍한 눈빛을.
......
어... 저기, G36? 얘네 모두 반성하고 있어.
게다가 AA-12 좀 봐, 얘가... 어... 너한테 미안한 짓 한 게 자꾸 떠오르니까 너무 속상해서 물에 빠져 죽겠다고 난리쳐서 이 꼴이 됐대.
제때 발견 못했으면 수복 캡슐에서 다시 봤을 거야!
그러니까 AA-12가 몸 바쳐 사죄한 셈 치고 용서해 주면 안 될까?
후훗... 여전히 연기가 어설프시다니까.
주인님께서 이렇게까지 변호하신다면야, 알겠습니다.
G36은 짐짓 하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곤 지휘관과 늑대인간 팀을 찬찬히 훑어봤다.
사실, 정말로 여러분을 굶길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헤헤, 그래야 우리 메이드장이지!
뭐라 해도 단순한 게임이니까요. 이 정도로 고생했다면 벌로서 충분하겠죠.
마침 여기 아이스티가 몇 잔 있으니, 마음껏 드십시오.
G36이 금방 만든 아이스티를 꺼내니, 반투명한 액체가 등불 아래서 그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정말 고마워 G36, 감사히 받을게~
으햐아 메이드장 언니 최고~ 그럼 잘 먹을게!
달달한 거... 달달한 거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G36이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늑대인간 팀이었던 여러분께도 디저트를 즐기도록 허락하겠습니다만...
대신――
불길한 예감이 모두를 엄습했다.
오늘 게임에서 저를 죽이자 한 주범 AA-12 씨와 가장 먼저 동조한 KAC-PDW 씨...
두 분은 우선 주방에 가 설거지를 하세요.
접시를 전부 정리하고 나야만 디저트를 드리겠습니다.
뭐어어어!!?
아니 난 왜! 허니이――
AA-12와 KAC-PDW가 경악하며 지휘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이번의 G36의 미소에는 단호함과 더불어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MVP인 G36의 결정이니 나도 더는 어쩔 수 없겠는걸.
그냥 시키는 대로 하고 잘 사과하렴!
이윽고 터져 나온 처절한 두 비명은 밤하늘을 가로질러, 이미 떠들썩한 축제에 기묘한 색채를 더했다.
Five-seveN은 가볍게 한숨만 쉬고, "살아남은" 나머지 두 동료들과 눈치를 교환했다.
주방장은 절대 건드려선 안 된다... 뼈저린 교훈을 얻었네.
후훗... Five-seveN 씨, 저도 요리 꽤 잘하는데, 그럼 저한테도 잘 대해 주실 건가요~?
마침내 폭풍이 지나갔군요... 둘에겐 미안하지만, 우리도 이제 밤을 즐기도록 해요.
가볍게 잔을 부딪히고 난 뒤, 세 인형들은 이번엔 안도와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G36에게 인사했다.
............
3시간 후, 바닷가의 임시 주방.
드디어... 다 헹궜다...
AA-12와 KAC-PDW는 고된 노동으로 마지막 기력까지 모조리 빠져나가서 부둥켜안을 힘도 없는지, 그대로 싱크대 옆에 풀썩 주저앉았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건 두 분을 위한 음료예요, 천천히 드세요.
G36이 다정한 미소로 음료 두 잔을 탁상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걸 본 순간, 두 인형은 굶주린 늑대처럼 안광을 번뜩이며 달려들었다.
아아아 달달한 거! 달달한――
후아아~ 나 오늘 진짜 고생했어! 잘 먹을게!
꿀꺽꿀꺽꿀꺽...
차분하게 임시 주방 밖으로 나서는 G36의 뒤로 벌컥벌컥 음료를 마시는 소리가... 조금 이상했다.
――켈록! 으엥...? 잠깐 뭐야 이거, 시큼한 냄새에 터질 듯한 식감이...!
우웨——엑!!!
맛없어! 이게 무슨 음료야 독약이지! 우에에엑 인형 살려억...!
푸——웁!!!
뭐, 뭐야... 왜 음료가 하나도 안 달고 시고 쓰고 매워?! 이거... G36이 만든 거 아니야...!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허겁지겁 들이킨 후폭풍이 몰려오자, AA-12와 KAC-PDW은 순식간에 시퍼레진 안색으로 눈물콧물 다 쏟으며 바닥에서 몸부림쳤다.
............
맞은편의 바닷가.
아, G36. ......저기... 내가 만든 거, 마, 맛 어땠어?
저 혼자서는 양이 많았기에 마침 있던 다른 분들께 맛을 봐 달라 부탁드렸더니,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고마워요 WA2000, 수고 많았어요.
정말로!? 아싸~ 드디어 해냈다~!!
WA2000이 신이 나서 폴짝폴짝 뛰자, 이를 본 G36도 활짝 웃었다.
후후훗, 그렇네요... 정말, 잊지 못할 하루였어요.
............
라이칸의 성역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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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장막이 드리운 바닷가에서, 마침내 투표가 끝났다.
그리고 압도적으로 많은 "선량함의 증표"를 받은 G36이 MVP의 자리에 올랐다.
모두의 주목과 시선을 한몸에 받는 가운데, G36은 지휘관에게서 MVP의 영예를 상징하는 트로피를 받았다.
축하해 G36, 오늘 밤의 너는 MVP란 칭호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 줬어.
주인님의 신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G36은 싱긋 미소지으며 자신의 것, 그리고 주민 팀의 것이 된 영광스런 트로피를 들어올려 보였다.
이를 지켜보는 지휘관은 이제야 한시름 놓았다는 듯 작게 한숨을 쉬고선 슬그머니 물러나 무대를 희열에 찬 인형들에게 양보했다.
역시 우리 메이드장 언니야! 믿고 있었다고!
G36 언니 아니었으면 KAC-PDW한테 사기당한 줄도 몰랐을 거예요! 언니가 최고예요!
제 기사 징크스도 드디어 깨졌어요... 훌쩍... 고마워요 G36 씨...!
주민 팀은 우르르 몰려와 G36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흥! 이렇게 순 억지인 승부 방식은 살다 살다 처음 봤다!
뭐 어때~ 메이드장이 이긴 덕분에 모두가 윈-윈이게 됐는데.
방금 주방에서 맛있는 거 잔뜩 있는 거 봤어!
맛있는 거! 뭔데? 단 거야? 주스든 아이스크림이든 케이크든 도넛이든 다 좋은데.
그때 G36이 목청을 가다듬으며 당당하게 앞으로 나왔다.
게임이 끝나고 소란도 잦아들었군요, 여러분.
이 간만의 축제가 원만히 막을 내릴 수 있도록, 미리 여러분을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밤, 주민 팀 플레이어였던 분들 모두에게 제 비장의 디저트를 드리겠습니다! 주방에 오셔서 가지고 계신 신분 카드를 보여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정말로!? 만세!!!
그 말에 주민 팀의 환호가 한층 더 우렁차졌다.
엥... 그럼 우린?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저와 함께 노력한 주민 팀 여러분께 드리고자 하는 감사의 선물입니다. 동시에 [큐피드]로서 늑대인간 팀 여러분께 드리는 사소한 응징이기도 해요.
뭐야, 게임 끝났다며! 근데 계속 다른 팀이라고 차별하기야!? 허니 때문에 봐줬더니 쪼잔하네 진짜!
그래, 불공평해!
불공평한가요?
G36이 고개를 살짝 갸우뚱하면서, 표정 하나 안 바꾸고 말을 이었다.
제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오늘 있었던 게임에서 늑대인간 팀 여러분이 첫날 밤에 살해한 건 바로 저였죠?
그런데 듣자하니, 저를 지목한 이유가 다름아닌 먹을 것과 관련되었다고 하던데...
?!?!!
다른 누구도 아닌 그녀가 여느때나 다름없는 미소로 흔치 않은 심술궂은 눈빛을 번뜩이며 던진 폭탄 발언에, 늑대인간 팀은 항의는커녕 술렁이지도 못했다.
...이의 없는 것 같군요. 그럼 여러분, 즐거운 밤 되시길!
주민 팀 멤버들은 G36을 헹가래 치는 동시에 늑대인간 팀을 약올리며 유유히 사라졌다.
남겨진 늑대인간 팀 멤버들은 잠시 우두커니 서 있다가, 모두 순식간에 인상이 험악해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분한 그들의 머릿속에 새로운 "작전"이 싹을 틔운 것이었다.
............
"사냥꾼의 영역" 점포 근처.
오오... 오오오...! 이것이 바로 G36 양의 특제 아이스크림이로구나! 고소한 바닐라의 맛과 향이 입 안에서 사르르르...
...응? DP-12 양, 디저트 받으러 간다더니 왜 빈손이시오?
양손이 허전한 DP-12를 본 4식이 천진난만하게 물었다.
하아... 아까 주방으로 우르르 몰려가던 길에 카드를 잃어버렸나 봐요...
4식 씨, 혹시 신분 카드 빌려 줄 수 있을까요? 저도 주민 팀으로 같이 고생했는데 모두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지 못하니 너무 슬프네요...
으음... 소녀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소만...
아까 아이스크림을 받으러 갔을 때 G36 양이 신분을 확인하면서 내 카드를 회수했소.
아하... 그렇군요. 괜찮아요, 좀 더 찾아봐야겠어요.
"마구니의 늪" 점포 근처.
내가 세 개 가져오라 했잖아, 왜 그거 하나뿐이야?
Five-seveN과 95식 앞에서, UKM-2000은 먹음직스런 디저트가 든 반합을 꼭 끌어안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왜 그래요 UKM, 혹시 주방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진정하고 말해 주세요, 어쩌면 우리가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요.
나... 나... 나...!
네?
UKM-2000이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size=50>날 속였어!</size>
G36이 다 말해 줬다고! 둘 다 늑대인간이었으면서 날 속였어! 정말 너무해!
그러니까 디저트 안 갖다 줄 거야! 절대로! 난... 난 사기꾼도 거짓말쟁이도 없는 주민 팀 애들한테 갈 거야!
UMK-200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얼굴로 버럭버럭 소리지르곤 그대로 뛰쳐나갔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Five-seveN과 95식은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마녀의 텐트" 점포 근처.
짠~ 박하 가루를 조금 가져왔답니다. 이렇게 케이크에 뿌리면... 어때요? 맛과 향이 한층 더 풍부해졌죠?
우와아, 이런 방법도 있었구나! 역시 스프링필드 언니야 솜씨는 어디 안 가네~
후훗, G28도 참. 자, 제가 한 숟가락 떠 드릴게요. 아~
스프링필드가 숟가락으로 케이크를 떠, 마냥 행복한 G28의 입으로 가져가던... 그때였다.
<size=50>아앙——</size>
시꺼먼 그림자가 그늘 밖으로 불쑥 튀어나와, 입을 쩍 벌리고 한 마리의 매처럼 숟가락에 돌진했다.
그리고 맛있는 케이크가 AA-12의 혀 끝에 닿기까지 1mm 남은 그 순간...
<size=50>꺄아악 갈매기갈매기갈매기!!!</size>
시꺼먼 그림자에 놀란 G28이 반사적으로 힘껏 손바닥을 휘둘렀다.
"쯔악!" 소리에 뒤이은 "첨벙!" 소리를 끝으로, AA-12는 처량한 몰골로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
얼마 후, 수상한 그림자들이 뒷풀이 파티로 시끌벅적한 이들의 눈을 피해 "봉화 연대" 점포로 모여들었다.
젠장, 한 장도 없어... 저 난리면 한 장쯤은 바닥에 흘린 덜렁이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당분... 당분이 필요해애...
G36의 아이스크림... 스프링필드의 케이크... 으에에...
아까부터 당분 부족으로 몸부림치던 AA-12는 이젠 아예 바닥에 엎어져 모래를 퍼먹으려 했다.
이 설탕 대가리가 진짜 미쳤어!? 정신 똑바로 차려!!
............
바닷가의 어딘가, 늑대인간 팀의 임시 집합 장소.
Five-seveN은 무거운 한숨만 뱉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신분 카드는 못 빼돌렸지, 스파이였던 건 다 들통났지! 속 터져 진짜!
정말 이대로 비굴하게 하룻밤을 지새워야 하는 거야?!
하지만 모두 물에 빠졌다 모래사장에서 뒹군 생쥐 꼴 그 자체인 AA-12의 모습을 자신에게 투영하며 말이 없던... 그때였다.
잠시만요,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아무리 G36 씨라도 이 세상에 딱 한 명, 절대 부탁을 거절 못할 사람이 있잖아요...!
<size=50>지휘관!!</size>
모두가 입을 모아 동시에 외쳤다.
맞아 맞아! 허니가 부탁하면 무슨 일이든 완전 해결이야!
간단한 건데 왜 진작에 생각 못했지?
아직 희망이 있음을 깨달은 늑대인간 팀의 눈이 다시 한번 번뜩였다.
긴 말은 필요 없었다. 서로 시선을 교환한 것만으로, 최종이자 최후의 작전 계획이 만장일치로 수립되었다.
약 10분 후, 카리나의 투표소.
"갈 곳 없는" 늑대인간 팀은 지휘관의 앞에 일렬횡대로 나란히 선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글썽였다.
사정은 대충 알겠는데...
지휘관님... 저나 다른 분들은 몰라도 여기 AA-12 양은 이대로 계속 당분 섭취를 못 하면 큰일날지도 몰라요...
맞아, 얘 아까 사탕이 반짝인다면서 바다로 뛰어들어서 빠져 죽을 뻔했다고.
게임은 끝났어도, 늑대인간 팀의 리더였던 내가 어떻게 이걸 두고볼 수 있겠어? 제발 부탁이야! 지휘관밖에 없어!
아무쪼록 G36 씨에게 잘 좀 얘기해 주실 수 없을까요? 지휘관님이 저희의 마지막 희망이에요.
늑대인간 팀은 정말 간절한 눈빛으로 지휘관에게 호소했고...
하아... 그래, 겨우 디저트인데 뭐. 말이 안 통하는 애도 아니니 내가 가서 잘 얘기해 볼게.
마침내 나서는 지휘관의 뒷모습을 보고서야, 늑대인간 팀은 마침내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바닷가의 임시 주방.
지휘관의 혼신의 설득을 다 듣고서도 G36이 팔짱을 낀 채 한참을 입을 열지 않자, 이를 못 참고 G28이 불쑥 끼어들었다.
어휴 지휘관, 늑대인간 팀이 게임에서 언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벌써 까먹었어?
게다가 앞장서서 언니 먼저 죽이자고 한 게 누군데! 그런데 AA-12 걔, 감히 언니한테 입 싹 닦고는 어떻게 된 일이었는지 알고 싶음 아이스크림 만들기도 힘든 걸로 열 그릇 넘게 달라고 해?!
그러니까 그냥 내버려두자, 응? 언니가 MVP니까 복수 좀 해도 괜찮잖아. 기껏해야 디저트 못 먹는 건데 그리 대단한 벌도 아니고――
저 봐 허니 저게 직장 동료한테 할 소리야!?
왜 다들 맛있는 거 먹는 걸 우린 구경만 해야 해? 이런 것도 다 폭력이야 폭력!
내가 진짜 치사해서 진쯔으읍읍!!
Five-seveN이 황급히 길길이 날뛰는 KAC-PDW의 입을 틀어막으며 지휘관과 G36에게 눈빛을 보냈다.
한없이 간절하고, 더없이 불쌍한 눈빛을.
......
어... 저기, G36? 얘네 모두 반성하고 있어.
게다가 AA-12 좀 봐, 얘가... 어... 너한테 미안한 짓 한 게 자꾸 떠오르니까 너무 속상해서 물에 빠져 죽겠다고 난리쳐서 이 꼴이 됐대.
제때 발견 못했으면 수복 캡슐에서 다시 봤을 거야!
그러니까 AA-12가 몸 바쳐 사죄한 셈 치고 용서해 주면 안 될까?
<color=#A9A9A9>후훗... 여전히 연기가 어설프시다니까.</color>
주인님께서 이렇게까지 변호하신다면야, 알겠습니다.
G36은 짐짓 하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곤 지휘관과 늑대인간 팀을 찬찬히 훑어봤다.
사실, 정말로 여러분을 굶길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헤헤, 그래야 우리 메이드장이지!
뭐라 해도 단순한 게임이니까요. 이 정도로 고생했다면 벌로서 충분하겠죠.
마침 여기 아이스티가 몇 잔 있으니, 마음껏 드십시오.
G36이 금방 만든 아이스티를 꺼내니, 반투명한 액체가 등불 아래서 그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정말 고마워 G36, 감사히 받을게~
으햐아 메이드장 언니 최고~ 그럼 잘 먹을게!
달달한 거... 달달한 거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G36이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늑대인간 팀이었던 여러분께도 디저트를 즐기도록 허락하겠습니다만...
대신――
불길한 예감이 모두를 엄습했다.
오늘 게임에서 저를 죽이자 한 주범 AA-12 씨와 가장 먼저 동조한 KAC-PDW 씨...
두 분은 우선 주방에 가 설거지를 하세요.
접시를 전부 정리하고 나야만 디저트를 드리겠습니다.
뭐어어어!!?
아니 난 왜! 허니이――
AA-12와 KAC-PDW가 경악하며 지휘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이번의 G36의 미소에는 단호함과 더불어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MVP인 G36의 결정이니 나도 더는 어쩔 수 없겠는걸.
그냥 시키는 대로 하고 잘 사과하렴!
이윽고 터져 나온 처절한 두 비명은 밤하늘을 가로질러, 이미 떠들썩한 축제에 기묘한 색채를 더했다.
Five-seveN은 가볍게 한숨만 쉬고, "살아남은" 나머지 두 동료들과 눈치를 교환했다.
<color=#00CCFF>주방장은 절대 건드려선 안 된다... 뼈저린 교훈을 얻었네.</color>
<color=#00CCFF>후훗... Five-seveN 씨, 저도 요리 꽤 잘하는데, 그럼 저한테도 잘 대해 주실 건가요~?</color>
<color=#00CCFF>마침내 폭풍이 지나갔군요... 둘에겐 미안하지만, 우리도 이제 밤을 즐기도록 해요.</color>
가볍게 잔을 부딪히고 난 뒤, 세 인형들은 이번엔 안도와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G36에게 인사했다.
............
3시간 후, 바닷가의 임시 주방.
드디어... 다 헹궜다...
AA-12와 KAC-PDW는 고된 노동으로 마지막 기력까지 모조리 빠져나가서 부둥켜안을 힘도 없는지, 그대로 싱크대 옆에 풀썩 주저앉았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건 두 분을 위한 음료예요, 천천히 드세요.
G36이 다정한 미소로 음료 두 잔을 탁상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걸 본 순간, 두 인형은 굶주린 늑대처럼 안광을 번뜩이며 달려들었다.
아아아 달달한 거! 달달한――
후아아~ 나 오늘 진짜 고생했어! 잘 먹을게!
꿀꺽꿀꺽꿀꺽...
차분하게 임시 주방 밖으로 나서는 G36의 뒤로 벌컥벌컥 음료를 마시는 소리가... 조금 이상했다.
――켈록! 으엥...? 잠깐 뭐야 이거, 시큼한 냄새에 터질 듯한 식감이...!
<size=50>우웨——엑!!!</size>
맛없어! 이게 무슨 음료야 독약이지! 우에에엑 인형 살려억...!
<size=50>푸——웁!!!</size>
뭐, 뭐야... 왜 음료가 하나도 안 달고 시고 쓰고 매워?! 이거... G36이 만든 거 아니야...!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허겁지겁 들이킨 후폭풍이 몰려오자, AA-12와 KAC-PDW은 순식간에 시퍼레진 안색으로 눈물콧물 다 쏟으며 바닥에서 몸부림쳤다.
............
맞은편의 바닷가.
아, G36. ......저기... 내가 만든 거, 마, 맛 어땠어?
저 혼자서는 양이 많았기에 마침 있던 다른 분들께 맛을 봐 달라 부탁드렸더니,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고마워요 WA2000, 수고 많았어요.
정말로!? 아싸~ 드디어 해냈다~!!
WA2000이 신이 나서 폴짝폴짝 뛰자, 이를 본 G36도 활짝 웃었다.
후후훗, 그렇네요... 정말, 잊지 못할 하루였어요.
............
라이칸의 성역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