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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23 · 사고영역 항해

미완성 퍼즐

"인간을 흉내내는 법보다 인형이 되는 법을 배우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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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썰렁한 바 카운터 앞에 혼자 앉아, AR-15는 말없이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M16A1

술집 와서 왜 아무것도 안 시켜?

AR15

...인형한테 알코올은 필요 없잖아.

AR-15은 짜증내며 손을 흔들어, 머리를 쓰다듬으려는 M16을 막았다.

AR15

놀리러 왔어?

M16A1

놀리긴 뭘 놀릴 거리가 있다고.

M16은 씨익 웃으며 바텐더에게 손짓했다.

M16A1

여기, 위스키 두 잔.

AR15

자신만만하게 떠들어 놓곤 결국 그렇게 엉망진창이었잖아. 나조차 내가 한심해서 웃음이 다 나온다.

M16A1

어쨌든 통과했잖아?

M16이 머리를 긁적였다.

M16A1

그리고, 그건 우리 팀이 얻은 결과지. 왜 그게 너 혼자만의 책임이 되냐?

AR15

......

딸그락.

투명한 유리잔에 황금빛이 감도는 술이 담기고, 알맞은 크기로 깎은 얼음 구슬이 띄워져 두 인형 앞에 놓였다.

M16A1

나 참, 인간처럼 릴랙스할 땐 인형한테 알코올은 필요없다 하고,

인형처럼 냉철해야 할 땐 또 혼자 책임을 다 떠맡으려 하고.

너도 정말 사서 고생이다.

AR15

내가 무슨——

M16A1은 낄낄대며 술잔을 들어 단숨에 비웠다.

M16A1

M4가 너 불러 달래서 온 거야. 우리가 함께 처음으로 임무 완수한 거라선지 엄청 기쁜 모양이더라고.

쫑파티 하고 나서 임무 복기도 하고 싶다 했거든?

물론, 오든 말든 너 마음대로 해. 난 똑똑히 전달했다?

AR15

......

천천히 떠나는 M16A1의 뒷모습을 보며, AR-15는 한참 동안 침묵했다. 동그란 얼음이 녹아 술잔의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날 때까지.

그러다, M16A1처럼 차가운 술잔을 들어 단숨에 잔을 비웠다.

AR15

...나 없이 자기들끼리 무슨 임무 복기를 한다고.

그리고 낮게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