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4
MOD 2
과연 새로 개장한 귀신의 집이랄까... 밖에서부터 으스스한 분위기인걸.
나 혼자 와서 천만다행이야, 아는 사람 앞에서 창피한 꼴을 보인다면...
그 상황을 상상하면――
부끄러워서 그 자리에서 죽어버릴 거야!
귀신의 집은 입장 대기줄이 두 바퀴나 감을 정도로 호황이었고, MG4의 차례가 되어 뒤를 돌아봤을 땐 4바퀴 정도로 길어져 있었다.
《팬텀 해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희 공원묘지의 최신 역작 엔터테인먼트! 간 떨어지는 공포를 직접 체험해 보십시오!
어디 보자... 오, 인형 아가씨로군요! 입장에 앞서 공격 모듈과 탐지 모듈을 꺼 주시기 바랍니다!
아, 네. 다른 주의 사항 있나요?
도중에 만나게 되는 귀신들은 절대 손님과 신체 접촉을 하지 않으니 너무 겁먹으실 것 없습니다.
만약 가슴이 괴롭거나 숨이 가빠지는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제자리에서 손을 높이 흔들어 주세요.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므로 즉시 스태프가 밖으로 안내해드릴 겁니다.
자아 그럼, 혼이 나갈 정도로 무서운 여행! 마음껏 즐겨 주십쇼!
목제 문을 넘어 들어간 순간, 안을 밝히던 등불이 일제히 꺼졌다.
관람객들은 곧바로 어수선해졌다. 그리고...
꺄아아악 귀신이다아아아!!
그 소리에 사람들 모두 달음박질쳤고, 자리에 남은 것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길쭉한 혀의 여자 귀신과 MG4뿐이었다.
귀신은 그 시뻘건 손을 MG4의 얼굴을 향해 뻗어...
와아... 친절하게 먼저 인사해 주는구나. 안녕.
흠칫한 귀신은 다른 관람객들이 도망친 방향으로 MG4를 떠밀듯 보냈다.
얼마 안 가, 또다시 고막이 터질 듯한 비명이 울려퍼졌다.
사람 살려어어어!! 저리 가아아아!!!
오, 오지 마! 나 복싱 배웠어! 오지 마! 오지 말라고!
한쪽에 모인 관람객들에게 머리 없는 형체가 느릿느릿 다가가는 광경이었다.
겁에 질린 관람객들은 뒷걸음질치다 벽에 몰린 듯했다.
음... 저 머리 없는 귀신은 남자일까 여자일까? 궁금하다.
우와아, 다른 사람이 먼저 다가와 준다니 너무 좋다!
아야야야 발 밟지 마!!
옆의 다른 사람이 갑자기 소리를 질러 MG4의 시선을 끌었다.
네 목숨을 받아 가겠다...
하하하, 무기도 없는데 어떻게?
......잠들었을 때...
통째로 삼켜 버릴 테다...
와아, 오늘밤에 만나러 와 줄 거야? 기다릴게.
......
약 한 시간에 걸친 귀신의 집 탐험이 끝나고, 아직도 진정되지 않은 관람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서로 감상을 나눴다.
재밌었다~!
사람들이랑 엄청 많이 어울렸어! 다음에 또 오고 싶다~
거기 인형 아가씨! 잠깐 기다려 봐요!
어... 저 말인가요?
네 네, 아가씨요! 이야아, 상황실에서 봤는데 전혀 안 무서워하시더라고요?
아... 분장한 스태프분들 모두 친절했어요, 저한테 말도 걸어 줬고요.
평가 만점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 ...가 아니라! 어휴 이젠 아주 조건 반사가 됐네...
아무튼 인형 아가씨, 혹시 아르바이트할 생각은 없어요?
네?! 왜, 왜 갑자기 그런 걸 물으시는...
최근 들어 호러 테마가 핫해져선지 인형들도 손님으로 많이 온답니다!
그래서 겁 없는 인형도 직원으로 고용하고 싶은데, 혹시 흥미 없으신가 해서 말입니다.
음... 정확히 뭘 하는 일인가요?
잘 모르는 사람한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그냥 정해진 코스대로 움직이면서 손님들 상대를 하기만 하면 돼요.
말하기 껄끄럽다면 그냥 적당히 연기하면서 다가가기만 해도 되고요.
용기와 담력도 친구 만들기에 중요한 요소였지...? 여기서 단련할 수 있겠다.
그... 그럼 해볼게요. 내일부터 오면 되나요?
아가씨만 괜찮으면 오늘부터도 돼요!
이 귀신의 집이 핫 플레이스래. 벌써부터 기대된다~
귀신들이 날 정말 깜짝 놀라게 해 줬으면 좋겠는데~
신체 접촉은 없겠죠? 금방 머리 감았는데...
포기해, 이런 테마 체험에 옷이나 머리카락이 스치는 건 어쩔 수 없어.
그, 그럼 사전에 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부탁은 못 할까요?!
너무 걱정 마 StG, 저 안의 모든 이목이 나에게 집중될 테니까, 넌 그냥 내 뒤를 따라오기만 하면 돼!
그렇다면야... 그나저나, 저 아웃테리어를 보니...
으으으, 먼지며 핏자국이며 죄다 장식에 가짜인 걸 알아도 불결해서 다 청소하고 싶어요!!!
에~이, 그럼 분위기가 안 살잖아?
난 귀신들한테 어떻게 공연해 줄지도 다 정했어!
후후훗... 이거 흥분되네~
분장은 이렇게 하면 되나요?
좋아요 좋아요, 아~주 좋아요!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헤헤... 나도 쓸모가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