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P45 인형의 추억 - MOD3





UMP45 ... 잠깐, 아니야, 그럴 리가...
너, 너는 대체 뭐야...?

???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45. 다 알면서.
내가 누군지는 네가 제일 잘 알잖아.

UMP45 난...

??? 기억 나니? 이전에 우리 둘 다 더 좋은 소체로 바꾸고 싶어했잖아.
새로운 소체로 바꾸면 어쩌면 모를 죽음을 피할 수도 있는 것을 다 알면서.
소체를 바꾸면 더욱 강해져서,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게 될 수 있는 것을 다 알면서.
마치 내 이름을 다 알면서 안 말하는 것처럼 고집부리고 있잖아.

UMP45 난... 난 널 인정 못 해.
넌 걔가 아니야.
걔는 이미...!

??? 또 쏠 거야? 그때처럼.



UMP45 ...
... 비겁해.

UMP45 왜 그때의 일을... 떠올리게 만드는 거야...

UMP45의 두 손에 힘이 빠져 총이 바닥에 떨어졌다.
45는 꿇어앉아,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UMP45 저리 가...!
난 이미 변했어...
날 떠보려고 하지 마... 내 결심을 흔들려고 하지 마!
네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난 이 소체를 포기 못 해!

UMP40 바보.

UMP45 ...

오랜만으로 느껴보는 껴안기는 기분, 등을 토닥거리는 기분이었다.

UMP40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큰 소리로 울어도 괜찮아.

UMP45 하지만... 난 울면 안 돼...

UMP40 괜찮아.
여기에선 임무도, 훈련도, UMP45도 없어. 지금 여기에 있는 건 우리뿐이야.

UMP45가 고개를 천천히 떨구었다.

UMP40 책임을 지려고, 숨기려고. 나도 알아, 더욱 굳세지기 위해서 많이 힘들었지?

UMP45가 울먹이기 시작했다.

UMP40 다른 사람이 널 이해하지 못해도... 난 알고 있어... 너만이 가지고 있는 상냥함을 알고있어...

UMP45 그만 말해... 그만...

UMP40은 UMP45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UMP40 그러니까... 네 자신을 받아들여...

UMP45 으으으...
으아아아아아!!!

온 힘으로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 왔지만, 이때만큼은 UMP45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UMP45는 눈앞의 소녀를 꼭 껴안았다, 온 힘을 다해 의지하고 싶었다.

그렇게 한참이 흘러...

흘러서...

UMP45는 울음을 그쳤고, 소녀가 천천히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UMP40 우리 약속 기억해? 비록 바닷가엔 갈 순 없어도, 그 영상은 여전히 가지고 있어.

UMP45 영상?

UMP45가 눈을 뜨자 눈앞은 더 이상 어둡고 차가운 전자의 바다의 바닥이 아니었다.
푸르른 수면 위에 물결이 반짝반짝 빛났고, 드넓은 수면이 저 끝없는 수평선까지 이어졌다.
그 그리운 푸른 바다와 하늘의 경치가 주위를 둘러싸 끝없이 광활한 공간을 형성했다.

UMP45 이건... 몰디브의 영상...

UMP40 맞아, 햇볕, 하늘 그리고 바다. 우리가 약속했던 곳이지.

UMP45 약속했던...
그렇구나...
이제 알았어...

UMP45가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

UMP40 응?

UMP45 이것들 모두 나와 40이 함께했던 기억들이야, 우리 둘만의 가장 소중한 보물...
그렇서 네가 다 아는 거지.

UMP40 응, 너의 일이든, 40의 일이든.

UMP45 나와 40의 마인드맵은 같은 소스코드를 공유하고 있어, 걔하고 똑같은 가상인격을 만들어 내는 것도 딱히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
난 항상 40이 날 떠나지 않았기를 빌었어, 그래서 무의식 속에 너를 만들어낸 거야, 그래서 레벨 3 플랫폼의 바닥에 네가 있는 거지.

UMP40 ...

눈 앞의 소녀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UMP40의 가상인격 그래, 맞아... 난 네가 만들어낸 것뿐인, 너만의, 대신할 수 없는 40의 인격이야.

UMP45 그럼 왜 이제서야 나타난 거야? 이미 그때부터 한참이 지났는데...

UMP40의 가상인격 그때 40 덕분에 너는 융해를 피했지만, 아직 그들의 보안 프로그램이 남아 있어, 얼마 전에서야 그 권한의 잠김이 느슨해져서, 네가 느낄 수 있게 된 거야.
하지만 느낄 수 있다 해도, 나비사건과 관련된 기억은 모두 레벨 3 플랫폼 제일 깊은 곳에 굳게 잠겨져 옮길 수가 없어.

UMP45 그리고 너도 그 데이터 중 40의 일부분이라는 거구나.

UMP40의 가상인격 미안해, 나도 그녀를 완전히 재현할 수는 없어, 난 그저 너의 기억 조각들을 모아서 만들어낸 인격이니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네 기억 속에 있었던 것들뿐이야.

UMP45 사과할 필요 없어.
네 존재는 잘못된 것이 아니야... 진짜 잘못이 있다면, 그건 내 잘못이고...

UMP45는 바닥의 총을 주었다.

UMP45 나도 알아, 진정한 UMP40은 이미 이 세상에 없어.

UMP40의 가상인격 그리고 난 네 마음 깊은 곳의 집념이지. 네가 이 소체를 포기하지 않으려 하는 이유.

UMP45 ...

UMP40의 가상인격 만약 그녀라면 분명 너보고 이 소체를 버리고, 모든 일을 잊고서 계속, 그리고 더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할 거야.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소원이니까.

UMP45 아직 놈들을 못 찾았어, 40을 해친 진정한 범인들을.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고 목적이야.
그 모든 것을 잊을 바에는, 차라리 여기서 죽는 게 나아.

UMP40의 가상인격 ...
나도 알아, 너도 그렇게 쉽게 포기하진 않겠지.
겨우 가상인격이 몇 마디 한 거로 포기하면, UMP45가 아니니까.

UMP40의 가상인격이 헛기침을 했다.

UMP40의 가상인격 그럼 이렇게 하자... 나하고 약속해.

UMP40의 가상인격이 손을 뻗어 주먹을 쥐었다.

UMP40의 가상인격 만약 네가 너의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그 우리를 상처입힌 자들에게 충분한 대가를 치르게 해서, 네 소원을 모두 이뤘을 때...
그 때가 되면, 이 몸을 버리고 더 나은 소체로 바꾸도록 해.

UMP45 하지만... 그러면 너는...

UMP40의 가상인격 귀신처럼 너에게 씌어 있는 것보다는, 네가 다른 길을 선택해 허리를 펴고 햇빛 아래서 당당하게 걷는 모습을 보고 싶어.
비록 나는 진짜 40이 아니지만, 진짜 40이었어도 분명 똑같은 약속을 했을 거야.

UMP40의 가상인격 나는 너야, 네가 제일 잘 알다시피.

UMP45 ......

UMP40의 가상인격 뭘 망설이고 있어? 설마 목적과 소원을 달성할 자신이 없는 거야?

UMP45 대단하네, 내가 졌어.
... 알았어, 그럼 약속이야.
아직은 때가 아니지만...
정말 그때가 오면, 내 손으로 너를 이 몸과 함께 묻어주겠어.

그렇게, UMP45도 오른손을 주먹 쥐고 가상인격이 뻗은 주먹과 가볍게 부딪혔다.

UMP40의 가상인격 헤헤, 그렇게 나와야지. 긍정적으로 신념을 가지고 살아야지.

UMP40의 가상인격 아 맞다, 우리가 헤어지고 나서, 45 너 새로 친구가 생겼니?

UMP45 친구라... 그렇게 부를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냥 그렇게 몇 명, 친구라고 하기보다는 문제투성이에, 내가 뒷바라지 안 해주면 큰일 나는 바보들이라고 할까?
하지만 솔직히 이렇게 오래 지내다 보니, 걔들이 나에게 있어서 무엇인지 알았어.

UMP40의 가상인격 흐흠, 그럼 너무 걔네들을 기다리게 하지 마. 자, 이제 헤어질 시간이야.

구름 낀 푸른 하늘 아래 해변의 풍경은 잡음과 함께 깨지고 무너져, 무기질한 전자 공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UMP40은 웃으며 손가락으로 저 멀리 가르켰다. 그 곳에 나무재질의 문이 아무것도 없는 평지에 나타났다.

저 문이 어디로 향하든, 문 너머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든, UMP45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UMP40의 가상인격 아무래도 너의 친구들이 부르고 있나 봐, 이제 슬슬 가야지.

UMP45 응, 이제 갈 때야.
... 그럼 갈게, 40.

UMP40의 가상인격 잘 가, UMP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