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신나강 인형의 추억 - MOD1

......
그리폰 기지 내부.

모신나강 그러니까 말야, SVT 이것 좀 봐봐. 정말 웃기지 않니?
결국 참지 못하고 웃어버렸지 뭐야!

SVT38 모신나강, 어제 그런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는 건가...... 그건 매우 실례되는 행위다.
나였다면 분명 어떻게든 참았겠지.

모신나강 네가 직접 그 고양이랑 지휘관 표정을 봤다면 그런 말 못 할걸!

......

OTs14 ......

SVT38 그 고양이는 어디로 갔지......?
누가 괴롭히거나 하진 않았겠지?

모신나강 반대로 우리가 엄청 고생했는걸!
그 녀석을 잡겠다고 소대 전체가 뒤집혔다니까!

OTs14 ......모신나강, 한마디만 해도 될까?

모신나강 응......? 어...... 상관없는데?

OTs14 쓸데없는 이야기는 이쯤 하도록 하지.
모신나강,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모신나강 ......어라?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는걸.
어제 들고양이가 지휘관한테 뛰어들어 브리핑이 중단됐던 일 말하는 거야?

OTs14 아니, 나는 너에 대해서 묻고 있는 거다.

모신나강 ......정말 모르겠는데, 전혀 감이 오질 않아.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줄 수는 없을까? 그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OTs14 그렇군......
그래, 알겠다. 어쩌면 내가 착각했을 수도 있겠군.
이상한 질문을 해서 미안하다.

모신나강 괜찮아, 혹시라도 뭔가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 얘기해.

......

나강 리볼버 ......
모신나강, 선반 위의 물건 좀 집어줄 수 있겠는가?

모신나강 어...... 아, 응. 위쪽에 있는 컵 말하는 거지?
정말이지, 누가 이런 걸 이렇게 높은 곳에 둔 건지 참...

나강 리볼버 ............

모신나강 자, 받아. 컵 여기 있어.

나강 리볼버 ......응, 고맙구먼.

모신나강 곧 회의가 시작될 테니, 난 먼저 회의실에 가 있을게.

......모신나강이 떠났다.

나강 리볼버 여보게들...... 요즘 모신나강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토카레프 모신나강 씨 말인가요......?
제가 보기엔 평소랑 똑같은 것 같은데요?

SVT38 굳이 이상한 점을 말하자면......
평상시보다 더 밝아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나강 리볼버 바로 그거일세! 그게 문제라는 걸세!
모신나강은 분명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것이 틀림이 없네! 저런 모습은 내 본적이 없구먼!

토카레프 으음...... 역시 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강 리볼버 씨가 그렇게 말한다는 것은, 착각이 아니라는 거겠죠?

나강 리볼버 내 오랜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착각했을 리는 없네!
문제는...... 모신나강에게 무슨 일이 생겼냐는 것일세......
어째서 저렇게 변했을꼬......?

......
......어느날 깊은 밤.
카페의 문에서 가벼운 노크 소리가 울렸다.

스프링필드 들어오세요.

모신나강 ......
......저기 있지, 여기...... 아직 영업 중이야?

스프링필드 곧 휴식 시간이지만, 커피와 케이크 정도라면 드릴 수 있답니다.
자, 이쪽에 앉으세요 모신나강 씨. 주문은 뭐로 하시겠어요?

모신나강 응...... 언제나 마시던 커피로 부탁해......

스프링필드 네, 금방 준비해드릴게요.
그런데 이 시간에 이곳에 들르는 분은 거의 없는데, 밤에 약속이라도 있는 건가요?

모신나강 그런 건 아니고......
단지...... 잠이 오질 않는 것뿐이야.

스프링필드 잠이 오질 않는다고 하면서 커피라니......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네요.

모신나강 괜찮아, 필요하면 일부 기능을 꺼두면 문제없어.

스프링필드 후후... 알겠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스프링필드는 세척해둔 커피포트를 다시 꺼내서 능숙히 커피를 끓이기 시작했다.

스프링필드 ♪~ ♬~

모신나강 ............
스프링필드......

스프링필드 네? 왜 그러시죠?

모신나강 아......
아냐...... 아무것도......

스프링필드 자, 여기 주문하셨던 커피입니다.

모신나강 ......고마워.

스프링필드 뭔가 필요하신 게 있으시다면 이야기해주세요.

모신나강 그래......
......
......스프링필드.

스프링필드 네? 말씀하세요.

모신나강 그게..... 있지......
내가 요새...... 일이 좀 생겨서 말이지......
아, 다른 인형들과 관련된 문제는 아니고, 단지 나 혼자만의 사소한 고민거리이긴 한데......

스프링필드 ............
네, 그럼 무슨 일인지 들려주시겠어요?

모신나강 지휘관이 저번에 나한테 와서는 내가 마인드맵 업그레이드 대상자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구......

스프링필드 그렇다면 좋은 일이 아닌가요?
전투 임무를 더욱 잘 수행해낼 수 있게 되어, 작전 효율을 높일 기회라고 보는데요?

모신나강 그렇긴 한데...... 단지 그 개조 항목에 조금......
딱히 고강도 합금이나 택티컬 레일의 디자인이 꺼려진다든가 하는 건 아닌데......
단지, 그런 개조를 거치면 지금까지의 내가 아니게 될 것 같아서.
그동안 지켜왔던 혈통의 전승을 버려야 한다면, 그런 강화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스프링필드 음...... 그 그렇다면 개조를 거절하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건 어떠신가요?
지휘관이라면, 분명 귀 기울여 주실 거라구요?

모신나강 거절은 차마 못 하겠어......
지휘관도 내가 작전능력에서 후배들과 격차가 생기는 걸 염려해서, 앞당겨 명단에 올린 거니까.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전투제대에서 물러나게 될 테지......

스프링필드 그렇게 된 일이군요......
요새 다들 여기 와서, 모신나강 씨에게 무슨 고민이 있는 건 아닌지 물어왔거든요.

모신나강 어머......? 다른 애들도 벌써 눈치를 챘나 보네......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애들이 지휘관을 오해하거나, 뒤에서 몰래 지휘관을 흉보지 않았으면 해서 조용히 있던 건데......

스프링필드 다음번에 모두에게 이야기하는 편이 나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들 당신을 걱정하고 있답니다.
이런 일을 혼자서 고민하면, 오히려 결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모신나강 결정을 해야 하는 건가......
스프링필드...... 나는 이제...... 어쩌면 좋을지 정말 모르겠어......

스프링필드 ............
그렇지만...... 어째서 그렇게까지 완강히 버티시는 건가요?
이런 건 평소의 모신나강 씨답지 않은걸요?

모신나강 사실 전술 인형으로 개조를 받은 직후에는...... 이 총과 각인 시스템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충돌이 잦았거든......
아마 그때의 나에겐 이런 낡은 골동품보다, 신식 무기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
그 후, 이 총의 역사와 짊어진 가치를 알게 되면서, 이 총을 지닌 자가 자랑할 것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지......
그 후, 더 이상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어.

스프링필드 그렇네요, 각인 시스템과 마인드맵 사이의 관계는 이론처럼 단순하지는 않으니까 말이죠.

모신나강 이런 혈통을 인정할 수 있었기에, 이 총을 지니고 자랑스럽게 전선에 나설 수 있었어.
그렇기 때문에, 이것만큼은...... 그렇게 쉽게 타협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