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신나강 인형의 추억 - MOD2

......
늦은 밤, 스프링필드의 카페.

스프링필드 ......
마음의 결정은 하셨나요?

모신나강 ......그래.
혈통은 나의 자랑이자, 내가 짊어질 짐이니까.
만약 잃게 된다면, 나 또한 전선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지.

스프링필드 하지만,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를 거절한다면 지휘관님도 무척 난감해하실 텐데 말이죠.

모신나강 전투제대에서 빠진다고 해도, 그리폰에 남아 있을 방법은 생각보다 많이 있더라고.
봐봐, 의전에 나서는 의장대에서 아직 인력을 모집하고 있어......!
아하하, 보아하니 나도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겠는걸!

스프링필드 저번에 Ots-14 씨와 함께 임시로 의전 업무를 맡았던 거로 불평하신 지 얼마 지나지 않으신 거로 기억하는데요......

모신나강 그래, 확실히 힘들고 괴로운 업무였지.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최소한 나한테 맞는 일을 찾아야지.

스프링필드 정말로...... 마음을 굳히신 건가요?

모신나강 이 정도 했으면 충분해, 계속 고민해봤자 쓸데없어.
스프링필드......
나, 한 번만 안아줄래?

스프링필드 .........네.

스프링필드 부디...... 몸조심 하시길 바라요.

그 후, 모신나강은 지휘관에게 마인드맵의 업그레이드와 현대화 개조를 거절하고는 자진해서 의장대로 들어갔다.
여전히 숙소에서 지내고 있지만, 근무시간이 달라서 다른 인형들과의 교류도 점점 줄어갔다.

......
그리폰 인형 숙소 내부.

시모노프 요 며칠 전에 자료실 뒤편에 들고양이가 아예 보금자리를 만들었더라.
새끼 고양이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그런데 이걸 어쩌면 좋을지 잘 모르겠단 말이지.

SVT38 들고양이라면, 뭐가 됐든 우선 구호소에 맡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만?
그냥 뒀다가는 또 언제 말썽을 피워 난처해질지 모를 테니.
아......
......그러고 보니, 저번에 지휘관이 브리핑 중에 있었던 일을 모신나강이 이야기하지 않았었나?

시모노프 아, 그랬었지......
그렇지만......
모신나강을 못 본 지도 꽤 오래됐네, 매일 아침 일찍 나가서 늦게서야 돌아오니까.

SVT38 그렇지, 겨우겨우 휴가를 내더라도 우리가 임무에 나가 있기도 했으니.
평소 식사도 의장대에서 해결한다고 하던데... 여기보다 좋은 음식이 나온다면, 그것 또한 부러운 일이군.

시모노프 흐응, 죽어도 장식품이 되지는 않겠다고 했던 게 누구였더라?
......그렇지만 확실히 요즘 들어 조용한 날이 늘었어. 걔가 있을 때만큼 시끌벅적하지도 않고.
요샌 그 주정뱅이들만 소란을 피우고 말이지!

SVT38 너도 그 주정뱅이 중 하나지 않나, 적어도 모신나강은 제정신일 때라도 있었지만......
하지만 확실히...... 그때가 조금은 그리워지는군......
그 밝고 매사에 열심인 녀석......

토카레프 ......
떠났다거나 하지 않았는걸요......

SVT38 음? 토카레프, 방금 뭐라고 했지?

토카레프 아무것도요...... 먼저 실례할게요.

......

그리폰 본부, 의장대 휴게실.

모신나강 후우...... 드디어 끝났네......
어디 보자, 다음 근무 시간까지는 얼마 남았더라......
잠깐 눈 붙일 수는 있겠는걸...... 후후, 이번엔 운이 좋네!

토카레프 모신나강 씨!

모신나강 어라, 토카레프! 여기엔 어쩐 일이야?

토카레프 오늘 카리나 씨가 본부에 볼일이 있다고 해서요......
모신나강 씨가 여기 있는 게 생각나서, 따라오게 됐어요.

모신나강 와앗! 나를 보러 와준 거구나!
실은 이렇게 번거롭게 올 필요 없이, 밤이면 숙소에서 볼 수 있을 텐데!
본부에 온 건 처음이지? 여기 엄청 넓거든, 내가 안내해줄까?

토카레프 모신나강 씨......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기도 하고요.

모신나강 어? 무슨 일인데?
물어볼 게 있었다면...... 평소에도 숙소에서 나를 찾아오면 됐을 텐데?

토카레프 그렇지만, 매일 밤 녹초가 되어 본부에서 돌아오는 모신나강 씨를 보면, 말을 꺼내기가 어려워서요......

모신나강 .........
응, 알겠어. 그래서 무슨 일인데?

토카레프 ............
모신나강 씨......
당신은 어째서...... 이런 배치를 받아들인 건가요?

모신나강 ............

토카레프 예전에 기지에 있을 때도, 철혈과 전투에서도......
당신은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어요.
어째서, 그렇게 떠나서는...... 이런 곳에 있는 건가요!

모신나강 ............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어, 그저 내가 스스로 결정한 일이야.
내가 떠나면서 자리가 하나 비었고, 그걸로 가능성 있는 후배가 활약할 기회가 생긴다면 모두에게도 좋은 일인걸.

토카레프 ......좋은 일이라고요......!?

모신나강 아차차......
일정이 빠듯해서, 준비 좀 하러 가야겠어.
다른 일이 없으면, 먼저 가보도록 할게.

토카레프 모신나강 씨, 이렇게 변하신 건...... 혹시 그 마인드맵 업그레이드 명단 때문인가요?

모신나강 ......토카레프, 모든 일이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음모론으로 가득 차 있는 건 아니야.

토카레프 저는 모신나강 씨께서, 어째서 이토록...... 완강하게 개조를 거부하시는지 이해가 가질 않아요!
저희를 버리면서까지, 혈통을 지키는 것이 그렇게나 중요한 일인 건가요!?

모신나강 ............
마인드맵 업그레이드 후, 내가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 되어 있다면...
그러면 결국 전술 인형을 새로 만드는 거랑 뭐가 다른데?
결국 똑같이 낯선 만남을 하게 되는 거라면, 내가 선택한 것과 무슨 차이가 있다는 거야?
지금 있는 의장대도 나쁘진 않아, 결국 모신나강 같은 골동품은 말이지...... 추억팔이나 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

......찰싹!
......토카레프가 모신나강의 뺨을 후려쳤다.

모신나강 ............

토카레프 그렇게 하면 누가 고마워 할 줄 아세요!?
다른 분들이 난처해 하는 게 싫다고 혼자서 전부 감당하려고 하고!
처음부터, 지휘관님이랑 개조에 대해서 철저히 따졌으면 좋았잖아요!

토카레프 어째서...... 어째서 이런 식으로......

모신나강 난 괜찮아......
다른 용무가 없다면, 먼저 가볼게.

토카레프 죄송해요......

모신나강 ......

......모신나강이 떠났다.

토카레프 죄송해요......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