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신나강 인형의 추억 - MOD3

......
늦은 밤, 스프링필드의 카페.
카페의 문에서 가벼운 노크 소리가 울렸다.

스프링필드 들어오세요.

모신나강 ......좋은 밤이야, 스프링필드. 여기 아직 영업 중이지?

스프링필드 ......
네, 평소처럼 커피로 하시겠어요? 아니면 다른 일로 오신 건가요?

모신나강 아니, 평소처럼 커피로 부탁해.

스프링필드 네, 알겠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모신나강 ............

스프링필드 ♪~ ♬~ ♪

모신나강 스프링필드...... 넌 여전하구나.

스프링필드 한동안 못 봤던 것처럼 이야기하지 말아 주시겠어요?
자, 여기 주문하셨던 커피예요.

모신나강 고마워, 스프링필드.
아하하하, 역시 이 맛이라니까. 본부의 카페는 내 입맛에는 영 아니더라.

스프링필드 그 말, 칭찬이라고 생각할게요♪

모신나강 아마 누가 만들었냐에 따른 거겠지. 본부의 커피는 스프링필드가 내린 게 아니니까.
그러고 보니......
스프링필드, 넌 어째서 카페에서 일하기로 한 거야?

스프링필드 어떤 대답을 듣고 싶으신 건가요?

모신나강 어?

스프링필드 힘들어서, 기분 전환으로, 커피를 배우고 싶어서, 모두의 미소를 보고 싶어서...
물론 이 중에서 당신이 생각하는 대답은 없잖아요?

모신나강 ......스스로 뭘 원하는지 잘 모르겠어.
단지, 스프링필드의 강인하면서, 무슨 일이든지 여유를 가지고 해내는 모습이 부러워서...

스프링필드 저 역시 제 나름의 고민이나 걱정은 있는걸요.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일이 더 문제잖아요?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죠?

모신나강 ......토카레프가 찾아와서 나한테 몇 마디 얘기해줬어.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걔 말이 옳다고는 생각하지만...... 하지만 이제 와서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하아...... 어차피 나는 또 쓸데없는 고민을 늘리고 있는 거겠지만......

스프링필드 토카레프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아직도 혈통이 마음에 걸리는 건가요?

모신나강 혈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여전하지만......
나에게는 모두와 나 사이의 타협점을 찾을 방법이 없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잘못된 결정이라는 느낌이 들어.

스프링필드 양쪽 모두 중요해서, 어느 쪽으로 치우쳐지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야기인가요?

모신나강 스프링필드...... 나, 아무래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버린 것 같아.
정말 우습지 않니?

스프링필드 어느 쪽으로든 치우치지 않게 할 수 없다면......
......
그렇다면, 서로 각자 한 걸음씩 물러나면, 받아들이기 쉬워지지 않을까요?

모신나강 서로 한 걸음씩...?
하지만......

스프링필드는 서랍 안쪽에서 마인드맵 업그레이드 계획서를 꺼내 모신나강에게 건넸다.

모신나강 이 계획서는...... 분명......

스프링필드 어떤 분께서 이걸 모신나강 씨에게 전해달라고 했어요...... 혹시라도 지금처럼 당신이 여기 오게 될 때 말이죠.

모신나강 다만 내용이 분명...... 어라......?
......

이 업그레이드 계획서는 꽤나 많은 수정을 거쳤어요.
예전처럼 극단적으로 작전 효율의 상승을 추구하는 내용이 아니에요.
오히려 낡은 요소를 다수 보존하기로 허가받았답니다.

모신나강 변경됐다니...... 지휘관이 수정한 거야............?
하지만...... 어째서?

스프링필드 토카레프 덕분이에요.
저번에 본부에서 돌아온 뒤, 곧바로 다들 불러모아서 청원서를 작성하여 지휘관님께 드렸어요.
참여 인원수도 예상을 뛰어넘었죠.

모신나강 청원서라니......? 단지......... 나를 위해서?
역시 모르겠어, 어째서 이렇게까지......

스프링필드 다들 함께 지휘관님께 가서, 당신에게 있어서 업그레이드와 혈통이 어떠한 의미를 가졌는지를 설명했고, 개조의 방향성을 조정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지휘관님도 고려하신 뒤 승낙하셨고, 덕분에 이렇게 계획서가 수정됐어요.
이제 당신이 이 개조 계획을 받아들일지 말지만 남은 상황이죠.
돌아와 주세요, 다들 당신의 빈 자리에 힘들어하고 있답니다.

모신나강 나...... 나는......

스프링필드 당신이 모두를 놓지 못하기에, 다들 당신을 쉽게 놓아주질 못하는 거예요.
그러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도록 하세요.

모신나강 나는......
지휘관......
모두들......

모신나강의 뺨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은, 꽉 쥐어 구겨진 계획서 위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