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98 인형의 추억 - MOD1

그리폰 숙소 어느 방.

SV98 음...
이곳은 해발 240m로 고저차를 고려해서 높은 곳에서 저격하면...

SV-98이 책상 앞에 앉아 손가락을 움직이며, 모니터에 표시되는 지형도를 살펴보고 있었다.

SV98 직선거리는 약 850m...
일기예보 상 습도는 60%, 기온은...

??? 너 또 수학 문제 풀고 있니?

SV98 아, SVD구나...

SVD 늘 하던 경계 임무 정도로 이렇게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나.
적이 있어 봤자 철혈 버러지 정도일뿐인데.

SV98 그래도 준비를 해야 해.

SVD가 고개를 들이댔다.

SVD 그래서, 무슨 준비인데?

SV98 지금 지도 상에서 저격 포인트로 쓸만한 지점을 찾고 있어.
이 지점들에서 각 방향으로 저격하는 데 필요한 상세 거리와 변수를 계산해야 해.

SVD 오호라~ 꽤 노력하는데, 다만 좀 헛수고라는 느낌이 안 들어?

SV98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정확한 사격을 위해서 사전 준비는 결코 빠질 수 없어!

SVD 요 근처 전장은 수목이 무성하고, 지형도 들쑥날쑥한걸.
저격 포인트로 쓸 만한 고지는 많지만, 그 동시에 사각지대도 상당히 많지.
지금 여기서 머리 싸매는 것보다, 그냥 내일에 현장에서 어디서 쏠지 생각하지그래?

SV98 그렇게 불확정 요소가 많은 만큼 사전에 대비를 해야 하는 거잖아!

SVD 참나... 너 같이 꽉 막힌 책벌레가 또 어디 있겠냐...
잘 들어, 진정한 엘리트는 이런 헛수고 따위 하지 않아.
날 봐, 의미 있는 곳에만 힘을 쓰잖아!

SV98 그래도...

OTs14 내일 바로 임무에 나가야 하는데, 아직도 안 자는 건 공간 정리할 필요 없을 정도로 마인드맵 메모리가 남아도나 보지?
아니면 아침까지 불침번 서서 날 대신 깨워줄 생각이니?

SV98 대, 대장...

OTs14 임무와 업무에 열심인 건 좋지, 나도 시간 맞춰 잘 생각은 없지만 말이야.
그래도 AK47도 이미 자고 있으니, 아무리 작전 계획을 토론하고 싶어도 다른 대원을 생각해주지 않으렴?

SVD 난 할 말 다 했어. 잘 자, 우리 귀여운 후배야.

OTs14 넌 아직 괜찮니? 차라도 타줄까? 아님 커피가 좋니?

SV98 걱정해주실 필요 없어요.
그래도 초탄 명중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꼭 필요해요.

OTs14 그래도 준비에 너무 힘을 쓴 나머지 현장에서 컨디션을 망치는 것을 보고 싶진 않아.
... 일단 가서 쉬렴, 내일 밤에 출격할 때까지 아직 시간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때 가서 천천히 생각해보렴.

SV98 ... 알겠습니다, 대장!

SV98 (지금 이 계산은 결코 헛수고가 아니야!)

SV98 (내일 모두에게 증명해 보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