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918 인형의 추억 - MO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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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 이젠 지긋지긋해! M1918, 너란 인형은 왜 이렇게 도움이 안 되는 거야?
그딴 식이면서 전술 인형이라니 쪽팔리지도 않아?

SuperSASS XM3, 말이 너무 지나쳐! 아무리 그래도 M1918 씨는 우리 대장이잖아!

M1918 괜찮아, Super SASS. 말하게 내버려 둬.

XM3 “내버려 둬”? 너도 스스로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아는가 봐?
임무를 이 꼬라지로 만들 정도로 생각이 없는데, 대체 뭘 믿고 대장 노릇을 하는 거야?
이 짓을 오래 해먹었다고? 그래서 네 경험이 쓸모라도 있었어?

M1918 .........

XM3 흥...... 왜 아무 말이 없어?
그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거겠지?
M1918, 임무를 처리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SuperSASS 그만해, XM3...... 임무는 원만하게 끝났으니까, 이걸로 충분하잖아

XM3 원만하게? 아까 그 상황이 원만한 거야?
모든 게 다 엉망이었어, 지휘계통은 아예 존재하질 않아서,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고.
지금 우리가 살아서 마주 보고 욕할 수 있는 것도, 상대가 우리보다 더 쓰레기였던 덕분이지.

SuperSASS 하지만...... 그래도......

XM3 그럼 네가 대답해보든가, Super SASS. 아까 같은 상황에선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넌 어째서 그렇게 차분한 건데?

M1918 XM3, Super SASS에게 그러지 마.

XM3 나는 임무를 위해 희생하는 거라면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어.
하지만 M1918,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 바로 쓸데없이 헛고생하는 거야.
계속 그렇게 얼탈 거면 나도 신경 안 쓸라니까, 내 옆에서 얼쩡대지 말고, 대장 같은 것도 때려치워!

......XM3는 씩씩거리며 문을 쾅 닫고 방을 나갔다.

SuperSASS 대장, 죄송해요......
제가 이따 XM3를 잘 달래 볼게요......

M1918 네가 사과할 필요 없어, 괜찮아.
이런 일 정도는...... 어쩌다 보면 그럴 수 있는 일이고,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그리고, 뭐...... 사실 걔가 한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니까.

......인형 숙소 안.

M1918 어째서 나를 대장으로 선발한 거야?...... 대체 왜?......?
이미 시대에 뒤처진 데다가...... 새로운 것들을 배운들 머리에 들어오질 않는데......
어째서 나를 편히 쉬게 놔주질 않는 거야......?

......숙소 방문을 누군가가 두드렸다.

M1918 들어오세요.

FN-57 안녕, M1918 씨.
연병장에서 안 보이길래, 다른 인형에게 물었더니 여기 있을 거라더라.

M1918 에휴...... 그래서 무슨 일로 나를 찾아온 거야?

FN-57 소문을 좀...... 들었거든. 그래서 특별히 동료의 상태를 봐주러 왔다고 할까?

M1918 우리 소대의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FN 소대에서 신경 써줄 필요는 없어.
그리고...... 너도 이런 사소한 일에 발벗고 나설만큼 마음씨 좋은 녀석은 아니잖아?

FN-57 어머, 그럼 잘됐네. 그렇다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
간단히 말하자면, 후방 침투팀이 철혈의 서버에서 신뢰할만한 정보를 얻었어.
녀석들 최근에 또 커다란 움직임이 있었나 봐.

M1918 그런 일은 지휘관이 담당하는 거잖아?

FN-57 그건 그렇지.
다만 정보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대원들이 강력한 습격을 받은 거로 봐선,
철혈이 이번 일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어.
그래서 다음에 우리가 공격에 나설 때, 가능한 한 변수를 최소화하길 원한다고 지휘관이 이야기했어.

M1918 그렇다면 나 말고도 다른 인형이라도 상관없잖아, 난 이제 그런 강도 높은 임무에는 적합하지 않아.
요새 새로 온 인형들도 뒤처지지 않으려고 임무에 전념하던걸, 나랑은 딴판이지.

FN-57 임무에 나갈 인원이 부족해서 그러는 게 아니야.
이번 임무에서 기습하는 곳은, 바로 여기......

......57은 전자 맵을 가리켰다.

FN-57 뭔가 떠오르는 거 없어?

M1918 아아......
나쁜 기억들뿐이지...... 철혈이 이 거점을 다시 운용하고 있다는 거야?

FN-57 M1918 씨, 당신이야말로 누구보다 그곳에 대해 잘 아는 인형이야.
당신이 그곳으로 파견됐을 때, 수많은 인형들은 그리폰에 착임하기도 전이었는걸.

M1918 그곳을 점령한 후, 많은 인형들이 그리폰을 그만둬버렸지...... 그 때문에 부대도 이렇게 인력이 부족해졌고.
어떤 일들은 직접 겪지 않으면 그 차이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법이야.
그곳에 가보지 않았다면...... 나또한 지금의 전장에서 얼마나 뒤처진 지 몰랐을 거야.

FN-57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그리폰에 남아있잖아?

M1918 ............
난 단지...... 이력서 쓰는 것조차 귀찮아서 그런 것뿐이야.

FN-57 그럼 잘됐네, 우리는 지금 당신이 필요해.
지금 FN 소대는 당신의 경험이나, 그 지역에 대한 이해를 막론하고 당신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야.

M1918 미안하지만...... 그 제안은 거절하도록 하지.
난 지는 태양이야, 이제 쉬고 싶어. 내가 뭔가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아.
날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는 거야?

FN-57 그 거절을 거절할게, M1918 씨.
왜냐면...... 당신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