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918 인형의 추억 - MOD3

......

XM3 너도 스스로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아는가 봐?
임무를 이 꼬락서니로 만들 정도로 생각이 없는데, 대체 뭘 믿고 대장 노릇을 하는 거야?

M1918 나는......

SuperSASS 어째서 이렇게 할 수 있었으면서, 왜 지금까지 그러지 않으셨나요?
당신이 처음부터...... 이런 모습을 보여주셨다면......

M1918 하지만 나는...... 내가 원해서 그런 게......

............

FN-57 M1918 씨, 방에 있어?

M1918 ......있어.
들어와.

FN-57 안녕, M1918 씨. 저번처럼 불필요한 인사말은 생략할게.
새로운 임무야. 이번에도 당신이 우리랑 함께 행동하면 좋을 것 같다고 지휘관이 말했어.

M1918 그렇구나......

FN-57 우리가 저번 전투에서 찾지 못했던 화물을 찾아냈거든──
......M1918 씨? 뭘 멍하니 있는 거야?

M1918 ......
어째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도 비난받고......
그래서 해낼 수 있는 일을 해냈는데도...... 욕먹고......
난 대체...... 어떻게 해야......

FN-57 어째서 그걸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저번에 당신네 소대에 신경 쓰지 말라고 했잖아?

M1918 난 그저 답을 알고 싶을 뿐이야.

FN-57 "정답"......
"충분히 할 수 있으면서,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말이야?

M1918 어......?

FN-57 "그딴 식으로, 대체 어떻게 대장을 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만약 진작에 이렇게 했으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M1918 잠깐만...... 그걸 네가 어떻게 아는 거야......?

FN-57 그야 이게 지극히 평범한 반응이니까.
당신도 걔들이 이렇게 반응할 거라고 예상했잖아?
알고 있으면서, 왜 나한테 "어째서"라고 묻는 거야?

M1918 하지만 나는 그렇지가......

FN-57 아무리 피하려 해도, 기대받는다는 건 그런 거야.
평소에 "나는 힘이 없어"라고 말한들 핑계일 뿐이지...... 아니면 단지 불필요한 일을 하기 싫은 것뿐이려나?

M1918 ......

FN-57 정말 불필요한 건 과연 뭐라고 생각해, M1918 씨?

M1918 알겠어, 57.
더 말할 필요 없어.

FN-57 ......당신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FN-57이 몸을 일으켜, 문 앞으로 가서 멈춰 섰다.

M1918 안 갈 거야?

FN-57 지휘관이 저번에 당신 혼자만 차출해서 우리와 함께 작전에 투입시켰던 이유.
왜 그랬는지, 한번 생각해봤어?

M1918 ......지휘관 나름의 판단이 있었겠지. 내가 생각할 필요 없잖아.

FN-57 알겠어.
그럼, 마지막으로 Super SASS를 도울 겸 한마디만 할게.
지금 걔가 사방팔방으로 당신을 찾고 있지만 못 찾고 있는 모양이야.

M1918 ...............

......

XM3 너 어째서 여기로 돌아온 거야?

SuperSASS 어쩔 수 없는걸, 대장이 어디에도 보이질 않아.
출장을 간 게 아닐까 싶긴 한데...

XM3 그 성격을 보면,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돼.
숙소에 가보기는 한 거야?

SuperSASS 아직...... 하지만......
앗......

M1918 찾았다...... 너희 여기 있었구나.
Super SASS, 날 찾았다며......?

SuperSASS 네, 맞아요.
그 저번 임무 때 일 때문에......

M1918 저번 임무라면......
무슨 문제라도 있어?

SuperSASS 저번 임무에서 최종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하지만 그 과정 중에서 저희가 대장에서 구해진 건 변함없는 사실이니까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죄송해요......

M1918 그정도야 뭐, 괜찮아.......
어째서 사과하는 거야, 정말이지.

SuperSASS 그야...... 제가 그때...... 대장한테 화를 냈으니까요.

XM3 흥......

SuperSASS 그리고, 57 씨가............

M1918 저번같은 경우도 어쩌다 보면 그럴 수 있는 일이고, 지나가면...
............
Super SASS...... 너에게 있어서 난, 정말로 좋은 대장일까?

SuperSASS ......네?

XM3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거야, M1918 씨?
아니면 적당적당한 인사치레를 듣고 싶은 것뿐이야?

M1918 지금 이런 상황에선 사탕발린 말을 듣는 쪽이 더 상처받을 것 같아.

SuperSASS ............
저는............
그래요, M1918 씨에게는 진절머리가 나요!

M1918 ............

SuperSASS 언제나 자신의 책임도, 일도 대충대충 하는 게 너무 싫었어요.
어떻게 대장이 된 지도 모르겠고, 보고 배울 점도 전혀 없어요!

XM3 분명 할 수 있는데도, 나서서 하려고 하지도 않고.
결국 내세울 수 있는 건 경험뿐이지.

SuperSASS 맞아,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니까.
여기까지, 약간 인사치레가 들어간 진심이었습니다.

M1918 그러니까, 그렇게 말하면 더 상처받는다니까......

XM3 완전히 털어놓자면, 우리가 이 말을 지휘관에게도 했다는 거지.

M1918 ......
그래서, 저번 임무 때...... 편성이 그렇게 바뀐 거구나......

SuperSASS 저번에 대장이 지원으로 나갔을 때......
저희 둘 다...... 네, 좀 후련해진 것 같았어요.

XM3 능력 없는 대장이 머리 위에서 사라지는 것보다 속시원한 일이 어디 있겠어, 안 그래?

M1918 ............
어쨌든,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

XM3 알았으면, 이제 뭘 어쩔 건데?
당신은 아마 우리가 못 보는 곳에서 활약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M1918 씨.
그렇기에 우리 눈에 보이는 당신은, 너무 이기적이야.

SuperSASS XM3! 그건 우리하곤——

M1918 아니...... 다 맞는 말이야......
난 확실히...... 내가 관심 있는 것만 해왔어......

XM3 ......

M1918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어......
난 이미......

SuperSASS M1918 씨가 해낼 수 있는 건...... 분명 훨씬 많을 텐데요?
그때 포탑을 상대했을 때도 그랬잖아요...?

M1918 간단하게 해결한 것처럼 보였지?
하지만 그게 먹힌 건......
결국 내가 그걸 처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어.
실력과는 아무 상관 없어.

XM3 흐응? 보아하니 노병의 경험도 활약할 때가 있나 보군.

M1918 나도 당연히 너희 눈에 멋진 대장으로 비치고 싶어......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부품을 교체해도, 도저히 너희를 따라잡을 수 없어...
너희들은...... 태생부터가 나보다 우수한걸.

SuperSASS 아무리 최신형의 인형인 저희라고 해도, 생산될 때부터 마인드맵에 탑재할 수 있는 지식에는 한정되어 있어요.
제 생각에는, 그렇기에 지휘관도 당신을 저희의 대장으로 배정한 것이겠죠.

M1918 내가 너희에게 전수해줄 수 있는 건 그렇게 많지 않아.
내 마인드맵에 기록되어 있는 경험들...... 그중에는 너희가 평생토록 몰랐으면 하는 것도 있어.

XM3 우리가 겪지 않기를 바란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지 않겠어?
계속 이러다가는, 우리는 더 위험해질 뿐이야.

M1918 내가 바란다고 해서 해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아까 말했듯, 난 이제......

SuperSASS 잠시만요? 대장?
크흠...... 그러니까, 더 이상 자신이 고물이라든가 구닥다리라든가 하는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M1918 하지만, 사실이잖아?

...Super SASS와 XM3가 잠시 서로 마주 보았다.

SuperSASS 실은 조금 전에 FN-57 씨가 저희를 찾아온 게.....
바로 그것 때문이에요.

XM3 아...... 그러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지.

M1918 57이? 뭐라고 했는데?

SuperSASS 지휘관이 FN 소대에, 구형 장비에 대한 업그레이드 계획을 짜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이제 플랜은 완성되었으니까, 당사자만 동의하면 된다고 해요.

M1918 구형 장비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XM3 M1918 씨, 너무 둔감한 거 아냐?
당신을 FN 소대로 보낸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당신의 실전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어.
그걸 토대로 업그레이드 계획을 구상해야 하니까.

SuperSASS 대장이 이 계획에 동의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쉬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같은 소대의 일원으로서, 대장이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힘이 없어서 못 했던 것들도, 해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M1918 내가...... 내가 정말 가능할까......?
그럼 나도...... 이걸로...... 좋은 대장이 될 수 있는 거야?

XM3 그건 당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지, M1918 씨.

M1918 그래, 알겠어...
그럼 부탁할게... 조금만 기다려줘.
이번 만큼은, 내 가장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