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식 인형의 추억 - MOD3

M99 이번 임무는 보급로를 확보하는 거예요.
도중에 다수의 철혈과 조우할 확률이 높은 만큼 제법 위험한 임무이기도 하죠.
주력 진은 지휘관님께서 이미 배치를 끝내놓으셨지만, 경계를 담당할 인원이 한 명 부족하다는 것 같아요...... 누구 가고 싶은 사람 있나요?

그리폰 인형 단순 경계뿐이라면...... 별로 재미없는데.

그리폰 인형 보급로라면...... 제법 멀리 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냥 분대장님이 아무나 한 명 뽑아서 보내는 건 어때요?

M99 이번 작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남은 식자재들의 일부를 가져갈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될 거예요.
저번에 소동을 고려해서, 이번엔 먼저 여러분의 의견을......

그리폰 인형 뭐? 남은 식자재를?! 제가 갈게요!

그리폰 인형 내가 가게 해줘! 내가!

그리폰 인형 단것밖에 못 먹는 녀석들은 저리 가! 날 보내줘!

그리폰 인형 뭐라고! 짠 소세지파가 더 대단하다고! 능력이 있는 자만이 지휘부를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거다!

M99 다... 다들... 잠깐만요!
가, 갑자기 몰려들면 어떡하라구요?! 아무것도 안 보인단 말이에요!
모두 지금 당장 제자리로 가세요!!

97식 산탄총 리더! 날, 날 보내줘!

64식 이번엔 절 보내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분대장님?

M99 어? 64도 신청하려는 건가요?
보급로 관련 임무는 제법 힘든 임무인데요.

64식 알고 있습니다. 분대장님. 하지만 충분히 준비했으니까요......
이번 임무는 반드시 제게 맡겨주시길 바랍니다.

97식 산탄총 하아? 온실에서 화초처럼 자라신 철부지 아가씨께서 과연 이런 작전을 버틸 수 있을까?
리더, 이런 녀석보다 날 보내는 게 훨씬 더 잘 해낼 거라고.

64식 저는 철부지 아가씨가 아니랍니다. 최소한 지금은 아니에요.

97식 산탄총 너 지금 나 도발하는 거냐?

M99 잠깐만 둘 다 멈춰요...... 동료들 간에 그렇게 험악해질 필요는 없잖아요......
둘 다 멈출 생각 없다면 전통대로......

97식 산탄총 하나도 안 무서우니까 어디 한번 붙어보자고!

64식 이번에는...... 지지 않을 겁니다!

......
한 시간 후, 연습 훈련이 막바지에 들어섰다.

97식 산탄총 조용한걸...... 다른 사람들은 벌써 다 나가떨어진 모양이네.
정말이지, 64 네가 마지막까지 남아 있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말이지.
하지만 아직 역전의 기회는 남아있어.
조금 전에 맞은편에 있는 엄폐물 뒤에 숨어있는 걸 보았으니, 남은 건 가서 처리하는 것뿐이야. 그러면 이번에도......

64식 제가 이겼습니다, 호크 씨.

97식 산탄총 64?! 너 언제 여기에......

64식은 방아쇠를 당겼다.

M99 이상, 훈련 종료입니다.
이번 서바이벌 연습 훈련의 결과에 따라, 64가 작전에 참여할 자격을 얻게 되었습니다.

97식 산탄총 도대체 어떻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64식 호크, 제가 원래 조용하다는 걸...... 잊지는 않으셨겠죠?
요전에 지고 나서 제 특성에 맞춘 훈련으로 저만의 특징을 더욱 발전시켰답니다.

M99 선비란 헤어진 지 3일이면 다시 눈을 씻고 봐야 한다고들 하죠. 호크, 당신도 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97식 산탄총 아아, 이번에는 정말로 64한테 져버렸는걸.
하지만 다음번에는 이렇게 쉽게 당하지는 않을 거라고!

64식 그렇다면 저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을 겁니다.
사실 제 실력이 이 정도로 발전한 건 모두 여러분들 덕분이니까요......
그러니까 임무를 시작하기 전에, 모두에게 차를 한 잔씩 대접할 수 있게 해주세요.

64식 그날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그 날 마셨던 차 맛이 여전히 내 혀끝에 맴돌고 있다.
내가 지금껏 마셔왔던 그 어떤 차보다도 향기로웠던 그 차의 맛은...... 바로 【승리】의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