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23 - 브랜디시아

"그믐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다함께 모여서 식사하는 것!"
...

사실 이런 거 잘 모르지만... 81식 카빈한테 듣기만 한거니.
그래도 모처럼 모두 한자리에 모였으니, 저녁식사 쯤 푸짐하게 하는 게 좋겠지...

Mk23 달링!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지휘관 아... 듣고 있어...!

지휘관 MK23이 이렇게 정성껏 저녁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 분명 다들 기뻐할 거야.

그믐날 잔치 행사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점심시간 주방을 찾았다...
MK23은 드레스를 입은채, 저녁 연회를 위해 산처럼 쌓인 식재를 처리하고 있었다.

Mk23 다른 사람은 좋아하든 말든 상관 없어!
가능하다면, 이 반찬 모두 달링 한 사람에게만 먹게 해주고 싶은 걸!

지휘관 이렇게 많이... 진짜 다 먹고 싶다고 해도...

Mk23 정말! 달링이 먹어본 적 없는 동양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엄청 수고를 들였다고!

지휘관 그렇구나! 기대하고 있을게!
다만... 동양요리를 먹어 본적이 거의 없어서... 어떻든 별로 상관은 없는데...

애초에 여긴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조건이 안 되니까 말이지...

Mk23 이 요리를 봐봐, 깨끗한 생선으로 만든 거야! 팔다리 달리지 않아서 다른 요리법을 써야 했고...
그리고 이 요리의 포인트는 바로 이 쇠고기, 가장 맛있게 익을 때를 재기 위해서 달링을 향한 내 사랑을 듬뿍 넣었어!

지휘관 그렇긴 해도... 식탁에 오르는 순간 바로 몇몇 위험인물들에게 싹싹 털리고 말겠지...

Mk23 오늘의 만찬을 위해서... 요즘 진짜 많은 시간을 썼는걸...
정확한 레시피를 수집하고 정통의 소스를 만들어 내느라, 달링이랑 같이 있을 수 없었단 말이야.
다만 이건 모두 달링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한 거니까 참을 수 있었어...

지휘관 아... 정말 고생 많았어.

Mk23 그러니까 달링! 이번 잔치가 끝나면 나랑 어울려 줘야 겠어!

지휘관 음... 오래 있어 주기는 힘들지만, 같이 식사 한 끼 정도는 괜찮겠지...

Mk23 흐흥... 같이 밥 먹는 걸로 만족하는 거야? 좀 더 욕심부려도 괜찮은걸?
하지만 괜찮아, 내가 준비한 요리를 먹어보면, 분명 날 더욱 좋아하게 될테니까!

...그믐날 밤.
비록 오후에 여러가지 소동이 일어났지만, 저녁 연회가 시작하면서, 그 일들은 대부분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Mk23 달링~ 지금 한가해?

지휘관 응? MK23 벌써 일이 다 끝난 거야?

Mk23 다 정리했어, 게다가...추가로 더 만들었어!
달링, 잠깐 따라와 봐, 달링을 위해서 스페셜 메뉴를 준비했다구!

Mk23 나 말이지, 식탁에 내놓은 반찬들 말고도, 비장의 요리들을 몇개 숨겨놨어...
제일 맛있는 건...역시 달링에게만 주고 싶어서!

지휘관 그거 정말 기대되는걸.
하지만 되도록 모두 함께 네가 만든 걸작을 맛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Mk23 안 돼! 이 요리들은 내가 특별히...
...

Mk23 어라...? 없어!
잠깐만! 내가 분명히 찬합을 여기 뒀는데! 어째서 사라진 거지!?

지휘관 사라졌어? 혹시 누군가 들고 나갔다던가...?

Mk23 그럴리 없어! 내가 주방 모두에게 이건 특별히 남겨둔 물건이니까, 건들지 말라고 했단 말이야!
이럴 수가...
어째서... 분명 절호의 기회였는데...

지휘관 MK23...
저기...

Mk23 짜증나! 속 터져! 대체 누가 찬합을 갖고 간거야!
달링 잠깐만 있어봐, 당장 그 도둑놈을 잡아 올테니까!
감시 카메라 기록은 어디서 확인 할 수 있는 거야?! 야, 거기 너희 이리 좀──!

지휘관 자, 잠깐 기다려!

거의 정신줄을 놓은 MK23을 급히 붙잡았다.

지휘관 진정해, 일단 진정해, MK23!
무기는 일단 내려놓고...이대로 나갔다간 모두들 겁먹을 거라고!

Mk23 하지만! 달링을 위해서...

지휘관 특별히 준비해둔 사랑의 요리가 갑자기 사라진 건 확실히 수상하지만...
기지에 있는 인형들 모두 도둑질은 하지 않아, 주방 어디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거야...

"아마도..."라고 생각했지만, 입밖으로 꺼내진 못했다.

Mk23 그래도... 안 보이는 걸 어떡해, 내 마음을 담은 건데...이렇게...

지휘관 특별히 준비한 요리를 못 먹게 된 건 아쉽지만... 그래도 이번 연회 요리 모두 네가 정성을 들여 만든 거잖아?
네 노력의 성과가 이렇게 훌륭히 결실을 맺은 것을 보는 것 만으로 난 만족했어.
일단 혹시 본 사람 없나 물어볼게, 찬합을 찾을 때까지 곁에 있어줄테니까.

Mk23 우으... 정말로?

지휘관 정말이고 말고!

아차, 뭔가 엄청난 약속을 해버린 것 같다.

Mk23 그럼... 영원히 못 찾기를 바라는 편이 나을려나?
헤헤... 농담이야, 다만 이미 약속한 이상, 오늘밤은 나랑 쭉 있는 거라구!

지휘관 멋대로 하루밤 종일이 되어 버렸나... 뭐 어때
계속 주방에 있는 것도 불편하니 연회장으로 돌아가자.
거기라면 네 덕분에 다들 웃는 것을 볼 수 있을테니.

그 후, 비록 MK23이 "이러면 단둘이 있을 수 없잖아..."하고 궁시렁 댔지만.
다행히 빈 자리를 찾아서 떠들석한 분위기와 푸짐한 연말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MK23의 스페셜 메뉴는 사라졌지만, 오늘 밤 그녀는 더욱 흡족해 보였다.
이런 결과도 괜찮겠지, 오히려 다행이라고 봐야할려나.
그 실종된 요리에 대해선, 또 다른 이야기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