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식 카빈 - 백산차

그리폰 지휘실.

지휘관 ......설날?
새해랑 뭐가 틀린 거야?

81식 카빈 당연히 다르죠, 지휘관님.
동양에 있어서 설날은 새해 맞이 말고도, 평소의 바쁨을 잊고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서 즐기는 그런 날이에요.
명절이 코앞인데, 95식과 64식은 파견때문에 도통 코빼기도 보이지 않으니......

지휘관 (설날이란게......새해 맞이에 크리스마스를 합친 것 같은 날인가보네......)
무슨 소리 하는지 이해했어. 그러니까 지금 네가 이번 행사를 주최하겠다는 이야기지?
한 번 고려해보도록 할게.
하지만 우선 준비팀의 명단이랑 뭐가 필요한지 좀 봐야겠는걸......

81식 카빈 문제 없어요! 저번에 동양의 명절을 쇨때도, 다른 나라 인형들도 전부 재밌게 잘 놀았다고 했는걸요!
그리고 설날같은 날은 좀 떠들썩해야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지휘관 주최자가 그렇게 말하니 좀 안심이 되는걸.
이 일은 너한테 맡길테니, 95식이랑 다른 애들이 돌아왔을 때 보고 깜짝 놀랄 수 있을만큼 준비했으면 좋겠는걸.

81식 카빈 당연하죠! 그러면 지휘관님도 꼭 비밀로 해주셔야 해요!

설날 일주일 전......

지휘관 행사 준비는 이제 거의 다 끝났기에 다시 한 번 확인만 해보면 될 것 같다.
비록 폭죽쪽이 준비가 좀 더디기는 하지만, SAT8의 성격이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테지.
어디 보자...... 이제 다음에 확인해볼게......

81식 카빈 여기, 이게 당신의 티켓이에요.
이게 있어야만 당일날 세뱃돈 봉투랑 교환하실 수 있으니, 그때까지 꼭 잘 보관해주세요.

그리폰 인형 그래. 잘 보관하고 있을게. 고마워!

지휘관 여기 있었구나, 81식 카빈.
이게 설에 입을 옷이야? 다른 애들보단 수수해 보이는걸.

81식 카빈 어라, 지휘관님 오셨나요?
제가 이런 수수한 쪽을 좀 좋아해서요, 이런 옷을 입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단 말이죠. 별로인가요?

지휘관 엄청 잘 어울리는걸!
(모두가 화려한 옷을 입고있는데, 이러면 오히려 더 눈에 잘띄는 것 아닐까?)
근데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세뱃돈이랑 설날이 뭔지는 알겠는데...... 왜 기차표를 나눠주고 있는거야?

81식 카빈 그게 말이죠......
클라우드 마인드맵 기록에 의하면, 예전에 제 고향에서는 사람들이 매 설날마다 이렇게 기차표를 사서 집에 돌아갔다고해요.
게다가 고향에 돌아가는 기차표를 사는 건 당시에 굉장히 어려워서......마치 전쟁 같았다고도해요.

지휘관 그거라면...... 나도 호크들에게 들어본적이 있는 것 같네.

81식 카빈 당시 사람들이 기차표를 손에 넣었을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때의 기분을 모두에게 전할 수 있도록...... 제가 기차표를 한 번 만들어봤어요.

지휘관 그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그렇지만 나도 지금까지 장거리 열차는 타 본적이 없단 말이지...... 지금은 더 편한 교통수단이 널렸으니까 말이야.

81식 카빈 안 타봤어도 괜찮아요! 그럼 세뱃돈도 기대해주세요!
여기 이게 지휘관님의 기차표예요! 꼭 잘 보관해주셔야해요.

지휘관 내 몫도 있어?

81식 카빈 귀향길 기차표는 필수품이니까 당연히 모두에게 돌아가야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휘관님이라고해서 예외로 둘 수는없죠!

섣달 그믐날 아침.
81식 카빈이 바깥에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동료들을 맞이하면서, 모두를 데리고 "귀향"이벤트를 진행했다.
방금 돌아온 인형도, 기지안에 있던 인형도 전부 나와서 소중히 가지고 있던 기차표를 81식 카빈에게 넘겨주었다.

81식 카빈 안녕하세요! 가지고 계신 기차표를 보여주세요.
네 확인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걸 환영합니다! 잊지말고 DSR-10 씨에게 가셔서 세뱃돈을 받아주세요.

그리폰 인형 우와아! 고마워!
가자, FNC! 이 돈으로 배가 터질때까지 먹으러 가는 거야!

지휘관 거기! 과자먹으러 가는 거라면 좀 참는 게 좋을 거야.
오늘 Mk23이 저녁을 전에 없을만큼 성대하게 차린다고 했으니까 말이지!

그리폰 인형 기차표...... 기차표......
어랏! 내 기차표가 어디로 간 거지? 분명히 이 주머니 안에 넣었놨었는데, 왜 안 보이는 거야!

81식 카빈 혹시...... 잃어버리셨나요?

그리폰 인형 안 돼...... 못 찾겠어......
우우...... 이번에 세뱃돈은 못 받을 것 같아......
진짜...... 분명 여기 어디 잘 넣어놨었는데...... 으......

기차표를 잃어버린 인형이 뒤돌아서 떠나려고 하고 있다......

81식 카빈 그...... 잠깐만요!
기차표를 잃어버리셨더라도 제가 다시 드릴테니 괜찮아요!

그리폰 인형 어......?
난 81식 카빈이 평소에 하던데로 할 줄 알았는데......

81식 카빈 설날 동안에는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법이죠.
그리고 기차표같은 것 보다는 안전하게 돌아온 게 더 중요하답니다.

그리폰 인형 우......
고마워! 카빈 언니!

81식 카빈 카빈...... 뭐라고요?
그건 또 누가 그렇게 부르는 거죠?

그리폰 인형 아, 97식이 이렇게 부르고나서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부르는데......
기분 나쁜 거야?

81식 카빈 그런 건 아니지만......
설 동안은 마음을 곱게 먹는 게...... 가장 중요한 거니까요, 하... 하하하......
(95식이랑 얘기를 한 번 나누어 봐야겠네......)

이벤트가 끝나고 다른 인형들은 전부 기지로 돌아가 축제를 즐기기 시작했고, 81식 카빈은 바깥에 남아 정리를 하고 있었다.

지휘관 이번에 준비하느라 고생많았어.
네가 얼마나 신경써서 준비했는지 잘 볼 수 있었어.

81식 카빈 그럴리가요. 본격적인 이벤트는 아직 시작도 안했는어요.
모두가 세뱃돈을 받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그리고 조금 더 개선할 방법을 찾아봐야겠어요......

지휘관 그런 건 오늘이 지나고 다시 생각하자!
지금은 모든 걸 내려놓고 다들 함께 모여 즐겁게 노는 날이라고 네가 나한테 얘기했었지?
자, 너한테 주는 세뱃돈이야!

81식 카빈 네? 저한테요?

지휘관 다른 사람들은 다 받고, 너만 못 받으면 억울하잖아?

81식 카빈은 조금 멍하니 있다가 이내 곧 미소를 지어 보였다.

81식 카빈 감사합니다, 지휘관님.
그럼 편안한 여행길이 되시길 바라며, 방명록을 써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지휘관 이런 기차라면 몇 번을 탄다고해도 환영이야.
그나저나 설날인데도 아무데도 못가다니......
결국...... 여긴 이미 내 고향이나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네.

81식 카빈 고향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도,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도 모두 귀성길에 올랐겠죠......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있던간에...... 집에 돌아가는 기차는 탄 이상 고향은 지척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음......하지만 인형들은 단순히 생산된 공장을 고향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그렇기에 저는 저희에게 있어서 지휘관님이 계신 여기야 말로...... 바로 우리의 고향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설날 아침은 좋은 느낌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나는 ART556이 준비팀 명단에 포함되었다는 것에 대해서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때까지, 폭죽이 예정된 시간보다 빠르게 터질거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