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WMMG - 센토레아

섣달 그믐날 이른 아침.

평소처럼 바깥으로 아침 구보를 하고 돌아왔더니, 취사장 근처에 크고 작은 상자들이 쌓여져 있는 걸 발견했다.
그런데 그 많은 걸 옮기고 있는 인형은...... 단 한 명뿐이었다.

지휘관 좋은 아침이야, LWMMG......
아......

LWMMG 무슨 일이야?

지휘관 옷이 참 예쁜걸......
그런데 지금 너 이걸 혼자서 옮기고 있는 거야?
그리고 이건...... 오늘 저녁에 쓸 식재료들인 건가?

LWMMG 지휘관도 좋은 아침.
아, 이 식재료들은 오늘 사용할 것들인데, 이제 막 확인이 끝난참이야.
조금 있다가 바로 요리할 수 있도록 일단 정리랑 손질을 좀 하고 있었어.

지휘관 너무 많은 거 아닌가......
그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묻고 싶은 건...... 다른 사람들은 어디 가고 왜 너 혼자서 하고 있냐는 거야.

LWMMG 어? 혼자서 하면 안 되는 거였어?
81식 카빈이 할 일들을 나누어 줄 때 식자재에 관한 것들은 전부 나한테 맡겼는걸.
나도 왜 이렇게 많이 사오라고 한 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지......

지휘관 그러니까...... 지금 여기에 있는 식자재들 전부 너 혼자서 사가지고 왔다는 거야?

LWMMG 그렇지.

지휘관 그럼 이걸 주방으로 옮길 사람은......

LWMMG 나야.

지휘관 그리고 이걸 씻고 다듬을 사람은......

LWMMG 나지.

지휘관 ............
그렇단 말이지, LWMMG. 다른 사람한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그 마음은 잘 알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기지 안에 있는 모두는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이런 일은 너 혼자서 다 할 필요는 없어.

LWMMG 하지만 이 정도는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는걸.
게다가...... 여기 있는 모두가 동료라고는 해도 난 그다지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갑자기 도와달라고 해봤자 이상하지 않을까......

지휘관 좀 서먹하면 어때.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일하다보면 서로 자연스럽게 친해질 거야.
거기 몇 명! 여기 와서 LWMMG좀 도와줘라!

LWMMG 그럴 필요없어 지휘관, 여기는 나 혼자서도──

지휘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는다는 건 분명 장점일지도 몰라......
하지만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 한다고, 자꾸 남을 돕기만 한다면 다른 애들이 오히려 널 부담스러워 할 거야.

모두가 힘을 합치니, 얼마지나지 않아 끝났다.

LWMMG 이렇게 빨리 끝나다니,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신 더 빨리 끝났어......

지휘관 어때? 사람이 많으니까 훨신 더 빨리끝나지?
음...... 뭐 손발이 안 맞을 때가 훨신 더 많기는 하지만......

LWMMG 그래도...... 역시 난 혼자서 하는 게 더 편한 것 같아.
모든 일이 내가 의도한대로 흘러가야 안심이 되서 그런가.

지휘관 그래도 있지, 난 네가 혼자서 하기 벅찬일이 있다면 모두와 같이 했으면 좋겠어.
널 위해서가 아니라, 동료들은 네가 생각치 못했던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다고.
결과적으로 임무를 더 수월하게 완료할 수도 있으니까, 난 네가 다른 사람들이랑 너무 거리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LWMMG 어......알겠어.
하지만 지휘관......
내가 식재료를 책임지고 있다고는 했지만, 나도 주방에서 뭘 요청 한 건는지 이제서야 알았단 말이야......

지휘관 허어...... 그렇단 말이지......

쌓여있었던 상자안에 들어있던 식자재들을 정리하고나니, 주방이 꽉 차게 되었다.
식자재로 가득 차있는 주방은 움직이는 것조차 버거워 보였다.

LWMMG 이 정도면...... 기지 안에 있는 인형들 전부 다 먹게 한다고 해도 너무 많아보이는데......
게다가 오늘 전부 다 먹어치우지 못하면 전부 상하는 것들 투성이잖아...... 다른 건 냉장고에 넣어놓는다 해도......

지휘관 음...... 81식 카빈이 나한테 보여준 계획표에 엄청나게 호화로운 저녁식사가 준비되어 있다고 쓰여 있긴 했지만......
이건 내 예상을 뛰어넘었는걸.

LWMMG 어...... 이거 다 못먹으면 엄청나게 낭비인 거 아닌가......
전부다 좋은 식재료들 뿐인데......게다가 대부분 고기이고......

지휘관 고기라면 버려질 일 없으니 괜찮아...... 난 오히려 SPAS-12나 기관총 애들 때문에 다른 애들이 못 먹을까 그게 걱정되는걸......
그리고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인 적이 없는만큼, 좀 넉넉하게 준비할지 아니면 딱 맞게 준비할지 고르라면......
응, 역시 난 좀 넉넉하게 준비하는걸 고르겠어.

LWMMG 좀 더 떠들썩했으면 좋겠어?

지휘관 아무래도 명절이니만큼 모두 다 같이 떠들썩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 가장 중요한 거 아닐까?
평소처럼 근검절약 하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설날인만큼 가끔씩은 사치스러운 것도 괜찮을 거야.

LWMMG 알겠어......
좋아 그렇다면, 오늘만큼은 사치스럽게 놀자는 거네!
내일, 내일부터는 평소처럼 하는 거야.

지휘관 그래, 오늘만이야.
그런데 말이야, 그 옷 내일도 입을 거야? 제법 잘 어울려서 말이지.

LWMMG 그...... 그래?

지휘관 설은 요 몇일간 계속되니까 말이야, 잘 즐겨봐.

LWMMG ......
응! 알겠어!

MK23이 이것들을 가지고 기가막히게 요리를해서 저녁 식사상에 올렸는데, 모두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비록 LWMMG가 식탁에서 참지못하고 몇마디 쏘아 붙였다고는 하지만, 표정과 말투만큼은 그래도 상당히 온화했다고한다.
만약...... 다음에도 이런 파티가 열린다면 LWMMG이 온화한 표정을 짓는걸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