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50 - 베스트 오퍼

작전 개시 이전.

연회장에 들어서자 DSR-50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여러 손님들에게 둘러싸여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휘관 꽤나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군.
결코 편한 임무가 아닌데, 무슨 사고라도 나지 않으면 좋으련만...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어느샌가 DSR이 내 앞에 다가서 있었다.

DSR50 무슨 생각 중이니?

지휘관 ...앗!

DSR50 생각에 너무 깊이 빠져서 내가 걸어오는 소리조차 듣지 못했니?
그래서는 언제 나쁜 사람한테 덮쳐질지 모른단다~

지휘관 크흠, 좀 걱정이 되었을 뿐이야.

DSR50 걱정이라고?
그럼 한 번 뭘 그렇게 걱정하고 있었는지 맞추어 볼까...
내가 저 사람들과 너무 가까이 있어서 샘이 난 거니?

지휘관 머, 뭐? 다, 당연히 아니지!

DSR50 그렇게 다급히 반박하는 걸 보니... 정곡을 찔렀나 보네?

지휘관 ...DSR, 장난은 그만해.
이번 임무에서 넌 신중하게 움직여야 해, 우리가 여기에 온 목적을 잊지 말도록.

DSR50 알았어, 지휘관.
그저 자기 표정이 여기의 즐거운 분위기와 안 맞아서, 기분 좀 풀어주려고 한 거야.

지휘관 ...신경 써줘서 고맙다, DSR.
다만 다음에는 좀 덜 자극적인 말로 부탁하지.

DSR50 명을 받들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수행할게.
그래도 이것만은 알아줘, 내 마음속엔 언제나 자기뿐이야...

지휘관 ...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아 입을 다물었다. DSR은 뜸을 들이곤, 가볍게 웃음소리를 내었다.

DSR50 자기가 내린 임무에 따르면.
지금 이렇게 얘기를 나누는 것도 사람들 속에 보다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서야. 임무 달성에도 더욱 유리하고, 그렇지?

지휘관 음, 그럼 조심하도록.
난 먼저 가지, 다른 인원들의 상황도 보러 가야하니까...

난 DSR이 대답하기도 전에 발걸음을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임무 진행 중.

EVO3가 웰로드의 주의를 끌고 간 사이, DSR-50이 그리즐리와 Zas의 길을 막았다.

ZasM21 이쪽에서까지... 큰일이네.

DSR50 참으로 예민한 아이구나, 하지만...

DSR-50은 총구를 들어 천장의 샹들리에를 향해 쏘았다. 샹들리에는 너무 앞으로 달려 나온 Zas와 그리즐리 사이에 떨어졌다.

DSR50 소용없단다.

ZasM21 그리즐리, 먼저 가!

그리즐리 그게 무슨 소리야?!

DSR50 아직도 옥신각신 다툴 여유가 있나 보구나?

Zas는 그리즐리 앞에 나서, DSR과 교전했다.

...
Zas와 짧은 대화를 나누고 그리즐리는 초연과 먼지로 이루어진 안개 속으로 뛰어들어 모습을 감추었다.

ZasM21 뭐야, 뒤쫓지 않을 거야?

DSR50 네가 그렇게 두지 않을 거잖니?
그리고... 네가 같이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

DSR50과 ZasM21의 교전이 끝나고.

DSR50 신중하게 다른 길을 선택한 건데, 설마 1등상에 당첨될 줄이야.

UMP9 우와 이거 큰일이다.
저기 미안한데, 못 본 척해주면 안 될까?

DSR50 물론 안 되지.
그럼 보석을 넘기거나, 고철이 되거나...
이 둘 중에서 어느 쪽이 마음이 드니?

UMP9 어느 쪽도 싫은걸.
하지만 지금 상황으론...

UMP9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넓은 복도에 엄폐물로 쓸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UMP9 알았어 알았어, 항복할게, 와서 보석을 가져가.

DSR50 보석을 바닥에 내려놓고 총을 갖고 떠나렴.
그럼 바라는 대로 못 본 셈 쳐줄게.

UMP9 어, 그냥 와서 가져가지 그래?

DSR50 허튼수작을 부리는 건 몸에 좋지 않아...

DSR은 UMP9 발 옆의 바닥을 쏘아 맞추었다.

UMP9 우왓!

DSR50 자, 얌전히 보석을 건네주렴... 존재하지 않는 아가씨.

...수십 분 후

DSR50 어머나... EVO3가 당한 거니.
동생한테서 뺏은 보석을 언니한테 뺏기고 말았네.

UMP45 결론만 말하면 그런 거지.
나도 지금 항복하면 못 본 척해줄 거야?

DSR50 정말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는 자매구나...
다만 오늘 난 충분히 즐겼으니까.
그 답례로 오늘은 못 본 걸로 해줄게.

UMP45 ...어머?

DSR50 성에 안 차는 거니?
정 부족하다면, 오늘 밤을 보다 오래 즐기게 해줄 수도 있단다?

UMP45 아니 됐어.
그 넘치는 호의는 지휘관에게나 쏟아.

DSR50 아쉽게 됐구나, 넌 언제나 그렇지.
어서 가렴, 꾸물거리다 내 생각이 바뀌었다간 책임 못 지니까.

...

전투가 끝나고, 근처의 술집에서 DSR-50을 찾았다.
혼자서 술을 따르며 마시는 모습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DSR50 보석의 행방 말이지... 글쎄.
어쩌면 진짜 괴도단이 가져간 걸지도 몰라...

지휘관 진짜 괴도단?

DSR50 그냥 짐작이야.
아아... 붙잡았다면, 자기에게 보다 좋은 보상을 바랄 수 있었을 텐데.

지휘관 어, 그래...
뭐 어쨌든, 임무는 이것으로 끝이다. 나머지는 내가 처리하지.

DSR50 응, 자기에게 맡길게.
그럼, 지휘관...
임무도 끝났으니, 재미있는 일이라도 하지 않으렴? 예를 들어...

지휘관 ...예, 예를 들어서?

DSR50 ...예를 들어, 올해 설립 기념 파티에서 빠진 아쉬움만큼 같이 마시는 거.
어머 그렇게 얼굴을 붉히고는, 후훗... 무슨 생각을 한 거니?

지휘관 크흠... 같이 마셔줄 수는 있지만, 지금 다른 용무를 보러 가야 해서.
일이 다 끝나고 나면 마저 뒤풀이해주지.

DSR50 그럼 약속이야.
오늘 밤은 물론이고... 앞으로 또 그리폰에서 봉사할 일 년에도.
난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게, 지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