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 리볼버 - 기적의 여왕

임무 개시 전, 합류 지점.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지금 와 있어야 할 사람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M1873은 아직인가?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지났는데...
생각하던 중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M1873 지휘관, 지휘관~ 이쪽~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자, 예상치 못한 옷차림에 깜짝 놀랐다.

지휘관 ...M1873?

M1873 맞아, 지휘관! 오늘 이 옷차림 꽤 괜찮지?

M1873은 빙그르 돌며 옷을 자랑했다.

지휘관 멋진 옷이네.
근데, 어디 무대라도 나가니?

M1873 괴도의 역할을 맡았으니 그에 맞게 분장해야지~
요란하게 입고 등장해야 괴도의 느낌이 나잖아!
어때 어때? 컨셉 잘 잡았어?

지휘관 아주 어울려... 그래도 놀 생각만 하면 안 돼, 임무 중에는 항상 조심하도록.

M1873 알았어, 지휘관. 반드시 사명을 다할게, 그래야 지휘관을 볼 면목이 설 테니까!

M1873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신사식 인사를 하고 떠났다.
... 정말로 명심한 거 맞겠지.

연회가 진행되며, 보석 전시대 주위의 사람들도 점점 늘어났다.

M1873 정말 보석이네... 하지만 사람들 앞에 보이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겠지.
멋지지만 난 콜라가 더 중요한걸!
빨리 임무를 끝내고 돌아가서 실컷 마셔야지!

M1873이 예정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M1873 음~ 어디 보자, 화재경보기는 어디에 있을까?

M1873 아, 찾았다!
어디 얼마나 민감한지 볼까나... 엄마야, 시끄러워!

구경꾼 이 경보 소리는... 불이 났나?! 불이야! 모두 도망쳐!

호텔 직원 여러분 당황하지 마시고 지시에 따라 안전통로를 통해 대피하세요!

M1873 슬슬 많이 빠져나갔으려나. 한바탕 저지를 차례네, 콜라의 비를 내려주겠어!

호텔 직원 거기 손님, 홀에 남아계시면 안 됩...
어라, 아까까지 있었는데... 잘못 본 건가.

M1873 지금이다!

구석에 숨어있던 M1873이 뛰어들어, 안전 마취제로 직원을 잠재웠다.

M1873 이걸로 됐겠지...
아니지, 아직 거슬리는 녀석이 남아있네.

M1873이 총을 뽑아 홀에 홀로 남은 사람을 겨눴다.

M1873 어라, 저거 IDW잖아?!
...
흐음... 어쩐지 일이 너무 잘 풀리더라.
다만, 지금의 난 괴도니까!

M1873이 방아쇠를 당겼다.

IDW 녀... 녀는...

M1873 휴우, 전투 중에 너의 반사신경은 확실히 무섭지만.
아쉽게도, 동시 연산 처리능력은 아직 부족하다구.

...

임무를 마치고, 근처 합류 지점에서 M1873을 보았다.
콜라캔을 들고 벽에 기대 멍하니 있었다.
약간 피곤해 보이지만 기분은 괜찮아 보였다.

M1873 지휘관! 여기야 여기!

나를 눈치채자 손을 흔들었다.

지휘관 수고했어, M1873.
푹 쉬라고 해야겠지만... 그전에 보석이 어디 갔는지 물어보지.

M1873 미안, 지휘관... 보석은 내게 없어.
IDW하고 결투할 때 정의의 사자들이 가져갔나 봐.

지휘관 그래, 그럼 다른 애들에게 물어보지.
IDW하고 꽤 험하게 싸운 것 같던데, 괜찮아?

M1873 괜찮아.
보석은 못 챙겼지만, IDW와 대결해서 이겼어! 콜라도 따냈고!
지휘관, 한 캔 할래?

지휘관 고맙다, 콜라는 이따가 기지에 돌아가서 마시지.
M1873, 좀 느낌이 이상해 보이는데... 정말 괜찮아?

M1873 괜찮다니까! 그냥 좀 많이 움직이고, 연산량도 많아서.
이 콜라만 다 마시면 평소 컨디션으로 돌아갈 수 있어~

지휘관 연산량이라니?

M1873 뭐... 그러니까, IDW가 나타났을 때, 내 임무는 거기서 끝난 거지?
그러니 보석을 놓친 것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지휘관, 내 말이 맞아?

지휘관 호오? 왜 그렇게 생각하지?

M1873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지만, 곧바로 평소대로 돌아왔다.

M1873 왜일까... 그래! 분명의 콜라의 계시야!

지휘관 ... 뭐어?

M1873 콜라의 계시가 틀림없어! 콜라가 아니면, 이런 발상이 떠오르지도 않았을 거야~

지휘관 ... 그럼 그렇다 치자.
이미 늦었으니 어서 돌아가도록 해라.

M1873 응~ 콜라도 다 마셨겠다!
지금 돌아가면 기지의 파티가 끝나기 전에 도착할지도~

지휘관 미안하다... 이번 임무 때문에 회사 설립 기념 파티에 빠지게 됐구나.

M1873 괜찮아, 지휘관! 누군가는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걸.
그리고... 나도 꽤 재밌게 놀았고 말이야, 오히려 날 불러줘서 고마운걸!

M1873은 윙크를 하고 실크햇을 벗으며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M1873 그럼, 난 먼저 갈게, 지휘관!
돌아와서 함께 승리의 콜라를 마시자~

M1873이 거리 저편으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언제나 낙천적이고 활기찬 저 아이가 이번엔 뭔가 익숙하지 않은 표정을 보였다.
아마 뭔가 눈치를 챈 모양이지만, M1873은 그 의혹을 마음에 묻어 두었다.

지휘관 모든 것은 콜라의 계시라...

정말 콜라가 모두를 고민 없이 솔직하게 나아갈 수 있는 길로 이끌어 준다면...
그럼 나도 M1873처럼 실컷 마실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