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W - 상자 속 고양이

연회장.

IDW 지휘관! 이거 진짜 맛있다냥! 먹어 보라냥!

IDW 우와 지휘관! 저 등불 지인짜 밝다냥!

IDW 지휘관 지휘관! 저 사람 좀 보라냥! 저기냥!

IDW 와아 지휘관...

지휘관 잠깐, IDW.

IDW 냐앙?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주변을 둘러봤다. 다행히 IDW의 하이 톤에 주의가 끌린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지휘관 (이 녀석도 어느 의미로는 정말 눈에 뜨인다니까...)

오늘 밤의 IDW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지만, 아쉽게도 머리에 쓴 왕관에 공주님 같이 기품을 올려주는 효과는 없었다, 특히 입을 벌릴 때마다.

지휘관 (그나저나 좀 주의하지, 어깨가 다 드러났네.)

IDW는 여전히 두리번두리번,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지휘관 너 말이야, 너무 흥분한 거 아니야?

IDW 냐냥? 그러냥?

지휘관 ... IDW 너 연회는 처음이지?

IDW 그렇다냥!
연회 재밌다냥! 지휘관은 자주 이런 연회에 오는 거냥? 진짜 즐겁다냥!

지휘관 그렇게 자주는 아냐.
그나저나 너도 너무 호들갑 떨지 마, 지금 임무 중인 것을 잊지 말도록.

IDW 물론이다냥!
이-렇게 모처럼 받은 기회다냥!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냥!
지휘관도 걱정 마라냥! 냔 프로 보디가드다냥!☆

지휘관 ...그래그래.
어쨌든 얌전히 있어, 난 잠깐 밖에 나갔다 올 테니까 연회장을 부탁한다.

IDW 냐냥!

지휘관 (IDW라면 아마 문제없겠지.)

지휘관 (다만... 그 인형이 상대라면 꽤나 재밌을지도 모르겠군.)

점점 많아지는 내빈들을 보면서 조용히 연회장을 나갔다.

30분 후.

IDW 사람이 진짜 많다냥...
지휘관이 돌아오기 전에 간식 좀 먹어야겠다냥♪
그나저냐 괴도가 정말 있는 거냥? 의심스럽다냥.
뭐 상관없이 정말 나타난다 해도 냬가 가볍게 혼내주겠다냐...

따르르르르르릉!

갑자기 경보 소리가 울렸다.

IDW 무슨 일이다냥?!
이 소리는 분명히...!
으음... 무슨 소리였냥?

주위의 내빈들도 이 소리에 놀라 "불이야! 도망쳐!"하는 소리들이 하나둘 터져 나왔다. 순식간에 연회장이 어수선해졌다.

IDW 아하! 맞다, 화재 경보였다냥!
아니지, 우쭐할 때가 아니다냥, 어서 손님들을 대피시켜야 한다냥!
어... 저기! 당황하지 마라냥!
질서 있게 퇴장하라냥! 질서 있게 퇴장하라냥! 밖에도 호텔 직원이 도와줄 거라냥!
거기! 들리냥! 질서 있게 퇴장하라냥!

IDW와 호텔 직원들의 노력으로 금세 내빈들을 전부 대피시켰다.

IDW 휴우... 이걸로 일 끝이다냥.
근데... 어디서 불이 난 거냥?

쿵! 쿵!
IDW 뒤에서 뭔가 묵직한 소리가 났지만 고민에 잠긴 IDW는 듣지 못했다.

IDW 그러고 보니 불이나 안개도 보이지 않았는데 왜...
...!

탕!
그 순간 총알이 IDW의 머리칼을 스쳤다. IDW는 본능적으로 피하며 반격을 개시했다.

타타탕!

IDW 녀... 녀는...

??? 휴우, 전투 중에 너의 반사신경은 확실히 무섭지만.
아쉽게도, 동시 연산 처리능력은 아직 부족하다구.

IDW 녀, 녀가 어떻게! 방금 그... 녀녀녀...

IDW

M1873 그래그래,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아.

M1873은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우쭐댔다, 그 옆에는 안전 마취제에 잠든 전시장 경비원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IDW 괴도는... 녀녀녀였냐앙!
(버럭)보석을 훔치러 온 거냐아앙!?
(고래고래)냐아아아아앙! 어찌 된 일이냐아아앙!
(쩌렁쩌렁)지휘관은, 지휘관은 알고 있는 거냐아아아앙!?

M1873 시끄러워!!
한 방에 해치워서 입다물게 했어야 됐는데!

IDW 꿈도 꾸지 마라냥!
대체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지만, 냔 지휘관이 친히 임명한 에이스 보디가드다냥!
보석을 노리는 놈은 누구든 가만두지 않겠다냥!

M1873 유후~ 큰 소리는 잘도 치는구나, 그럼 한 번 날 막아보라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M1873은 IDW를 무시하고 보석이 든 유리 선반을 향해 다가갔다.

IDW 자자자잠깐만!

M1873 안 멈추지롱~

IDW 보석에 손 대지 마라냥!

M1873 흐흐흐흥 흥흐흥♪

IDW 승부다냥!
냐와 승부다냥!

M1873 (멈칫) 응?
승부?

IDW 흐흥, 역시 지나칠 수 없겠지?
그래, 승부다냥!
녀가 지면 당장 떠나라냥, 더는 이 보석에 얼씬하지 마라냥!

M1873 그럼 네가 진다면?

IDW 윽...
냐가 진다면 보석을 가져가도 좋다냐...

M1873 그야 당연히 가져갈 거지!
아니면 이러자, 네가 지면 한 시간 동안 입다물고 있기.

IDW 맘대로 하라냥!
하지만! 하지만! 냔 절대로 안 진다냥!

M1873 정말 입만은 살았구나~
그럼 뭘로 승부할 건지 말해봐.

IDW 그럼...

M1873 그래, 그거다!
퀵드로우로 승부하자~ 카우보이 같은 그거, 너도 알지!

IDW 냐! 멋대로 정하기가 어디있냥!

M1873 싫으면 말고. (홱)

IDW 자자잠깐!
알았다냥... 퀵드로우로 하자냥!
그리고! 내기에 더 걸겠다냥! 콜라 한 박스! 콜라 한 박스 더 걸겠다냥!

M1873 !
콜 라 한 박 스?
정말이야? 다 녹음했어.

IDW 물론이다냥!

M1873 야호~
그럼 덤벼!

...
결투가 끝나고.

IDW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M1873과 보석 사이에 쓰러진 채, 울분 가득한 얼굴로 M1873을 노려보았다.

M1873 이런 승부에서 날 이기려면 백 년은 이르다고♪

IDW 으윽...
비겁하다냥...
겨우 퀵드로우 승부 가지고 스킬까지 쓰다니!

M1873 흐응... 쓰면 안 된다는 말은 안 했잖아?
승부는 당연히 목숨을 걸어야 하는 법인걸!
오히려 너야말로 스스로의 방심에 진 거야.

IDW 윽...

M1873 그래그래, 넌 그냥 여기서 반성이나 하렴.
난 이제 보석을 가지고 간 다음에 콜라를 챙기러 네 방에...
어, 어라! 보석이 어디 갔지!

IDW 냐하! 걸렸구냥!
녀가 냐와 대결하는 사이에 냐의 동료가 보석을 가져갔다냥!

M1873 아하...
날 묶어두기 위한 수였구나, 그렇군 그렇군.

IDW 그 말대로냥!

M1873 흥, 설마 네가 머리를 굴릴 줄 알다니 제법인걸.
설마 몸값 좀 올리려고 자기 계발서라도 읽은 거니?

IDW 얕보지 마라냥! 냔 떨이 품이 아니다냐...
하지만 역시 모르겠다냥, 왜 보석을 훔치려는 거냥?

M1873 ... 임무야.

IDW 임무? 냐냐냥?

M1873 어쨌든 내가 지휘관을 등지고 하는 짓이 아니란 것만 알면 돼.
뭐 됐어, 어쨌든 간에 대결의 승자는 언제나 나인걸.
이제 내가 볼 일도 없으니 먼저 콜라 몇 병 가지러 갈게.

IDW M1873 녀 벌써 가는 거냥?

M1873 응, 나중에 봐.
... 아 맞다, 만약 네 숙소에 콜라 한 박스가 없다면, 군수과에 신청할 거야.
네 명의로♪

IDW 냐앙! 역시 비겁하다냥!!

M1873 시끄러워!!
그리고! 졌으면 약속한대로 당장 입 다물어!

한 시간 후.
그리폰 기지 복도.

IDW 으아 지휘과안--
오랜만이다냥!

지휘관 야... 이제 몇 시간 지났다고 그래.

IDW 윽! M1873이 진짜 너무했다냥!
한 시간 동안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지휘관은 모른다냥!

지휘관 그, 그래...
그럼 이번 임무는 어떻게 됐나?

IDW M1873과 승부해서 졌다냥...
그래도 발을 묶는데 성공해서 그리즐리 걔네가 보석을 가지고 갔다냥!
이 정도면 임무 괜찮게 완수한 거냥?

지휘관 호오? 생각보다 임무에 열중했구나.

IDW 냥?

지휘관 설립 기념행사에 빠지게 해서 아쉽게 됐군...
모처럼 예쁜 예복을 차려입었는데.

이제서야 연회 때 IDW의 옷차림을 칭찬하지 못 한 것이 기억났다.

IDW 정말 정말이냥?
지휘관, 냐 오늘 정말 예뻤다냥?

지휘관 응, 정말이야.

IDW 냐항♪
지휘관이 칭찬해주면 충분하다냥!
여태까지 하고는 완전 다른 옷을 입어서 냐도 즐거웠다냥!
냐, 지휘관...

지휘관 응?

IDW 이 옷... 냐가 가져도 되는 거냥?

지휘관 물론, 이번 임무의 보수라고 생각해.

IDW 우와아아아 잘 됐다냥!
냐 오늘 8127점으로 기쁘다냥!

지휘관 응? 그 점수는 어떻게 나온 거야?

IDW 만 점에서 1873점 깎은 거다냥!
응, 다음엔 반드시 이기겠다냥!
(소곤) M1873이 임무라고 한 건, 역시 뭔지 모르겠다냥...

지휘관 하핫, 투지가 참으로 왕성하군?
계속 힘내렴, 언젠가 분명 해낼 수 있을 거야!

IDW 맞지 맞지!
지휘관! 지휘관!!
IDW는!! 반드시 해낸다냥!!!

투지로 타오르는 선언이 복도를 타고 그날 밤 그리폰 기지를 맴돌았다. 그리고 모든 인형들의 마인드 맵 속까지도.

M1873 으으...
역시 한 시간으론 부족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