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스토리



지휘관 더워...
바다에 있는 게 생각보다 왜 이렇게 힘든 거지...

FAL 정말 내 예상대로 시시한 곳이네, 그래도 휴가니까 참아야지 뭐.

지휘관 입으론 그렇지만, 표정은 솔직한데, FAL.
(모처럼 FAL이 이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더워도 오길 잘했다.)
...
(응...?)

모두 저마다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아멜리가 구석에 조용히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아멜리 아... 지휘관님...

지휘관 아멜리, 왜 혼자 여기 있는 거니? 다른 사람하고 안 노는 거니?

아멜리 괜찮아요...
혹시 누가 비치발리볼을 하자고 할 때 못 들을까 봐...

지휘관 그 공도 네가 가져온 거야?

아멜리 네... 오기 전에 모두 비치발리볼을 하고 싶다고 해서, 준비했는데...
오고나니까 아무도 말을 안 해서...
아까 AA-12가 파라솔을 피는 것을 도와줄 때도, 이런 운동에 흥미 없다고 하고...

지휘관 (그래서 혼자 공을 안고 서 있는 거구나...)
아마 바다를 보자 까먹은 것일 수도 있지.
한번 말해보는 게 어때?

아멜리 한창 놀고 있을 때 그렇게 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휘관 정말 놀고 싶으면 내가 같이 놀아줄 테니까, 안심하고 가서 물어보렴!

아멜리 그랬다가 거절당하면...

지휘관 모두와 함께 놀고 싶다면, 일단 말해봐야 모두가 알 수 있잖아.
그리고 같이 공놀이를 하고 싶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니까, 걱정 말고 물어보렴.

아멜리 ... 알겠어요.
좀 이따가... 기회가 되면 말해 볼게요...

지휘관 필요하면 내게 말해주렴, 나도 한번 물어봐 줄 테니까.

그때 나는 어떻게든 모두가 공을 한번씩 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결국 이 바람은 이루어졌지만, 설마 이런 과정일 줄은 몰랐다.

G41 못 맞혔네요!
공을 쳐서 절 못 맞히면 당신이 지는 거예요!

AK12 그런거니?
너희 그리폰의 발리볼 규칙은 참 특이하네.

어째서 비치발리볼을 하자는 것이 그리폰과 리벨리온의 시합이 되고 만 것일까...

G41 반격할 거예요! 당신을 날려버려서 주인님의 복수를 할 거예요!

아멜리 아, 아니야!
발리볼은 그런 규칙이 아니야! 공이 땅에 떨어지지 않게...

지휘관 좀 더 크게 말해야 들릴 거야...
아무래도 발리볼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나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아멜리와 함께 G41이 규칙도 모르면서 코트를 마구 뛰어다니는 모습을 구경했다.
결국 그 이후로 출전한 모두 다 정확한 규칙이 뭔지 다 모르는 것 같다.

아멜리 아아... 맞으면 지는 게 아니라니까! 왜 피하는 거야!

아멜리 ... 아, 안 돼!

마지막 시합의 호루하기가 울렸다.

지휘관 끝났네... 결국 한 판도 못 이겼구나...
리벨리온과 이 정도로 차이가 나는 건가...

아멜리 으으... 어떻게 이렇게 된 거죠...

지휘관 아멜리...?
설마... 우는 거니?

아멜리 아니요...
지휘관님 앞에서 슬픔을 보이는 행위는 규정 위반이에요...

지휘관 ...
알았다.
아직 해가 저물기 전에 산책 좀 하려는데, 같이 갈래?

아멜리는 잠시 망설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
둘이서 같이 바닷가를 걸으며, 파도가 이상한 잔해를 저 멀리 모래 위에 밀어내는 모습을 보았다.

지휘관 비치발리볼의 규칙 말이야...
여기 오기 전에 다 읽었던 거니?

아멜리 네... 기지에서 공을 찾는 동안 교육자료도 찾아서, 자기 전에 외워뒀어요...

지휘관 그렇구나... 모두가 발리볼을 하고 싶다는 것을 듣고 다 준비한 거니?

아멜리 으으... 좀 더 일찍 모두에게 같이 해보자고 해서, 룰을 설명했다면...
방금 시합처럼 그렇게 처참하진 않았겠죠?

지휘관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어, 애초에 그 두 녀석을 상대로 승산은 얼마 없었으니까, 규칙하고는 상관없어.

아멜리 하지만 발리볼은 그렇게 싸우는 것처럼 하는 운동이 아닌데... 모두들 다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 혹시 제가 규칙을 잘못 본 걸까요?

지휘관 네가 본 것이 맞아, 게네들에게 휘둘리지 말렴.

아멜리 그런데도 모두 즐거워 보였고... 그걸 틀렸다고 말하면 절 싫어하지 않을까요...

지휘관 아멜리,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다른 건 너무 많이 생각할 필요 없어.
사전에 규칙을 조사한 것은 칭찬받아야 하지만, 미리 나서서 모두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결국 손해가 된 거야.

아멜리 그런... 가요...?

지휘관 휴가도 그렇게 짧은 건 아니니까, 나중에 시간 나면 또 한판 하자고!

아멜리 그럼... 노력해 볼게요...
오늘은 모두에게 말을 걸진 못했지만, 그래도 모두 오기 전에 하고 싶다고 했던 발리볼을 할 수 있었네요.

지휘관 먼저 나서서 물어보면, 규칙을 설명하기도 쉬우니까.
음... 발리볼 빼고 모두가 하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 못 한 거 있어?

아멜리 ...음, 아니요. 모두 하고 싶다는 일은 오늘 다 했어요.

지휘관 모두 소망이 참으로 소박하구나...
나는 누가 밤에 따로 보고 싶은 것이 있을까해서…

아멜리 사실...
지휘관님... 저... 캠프파이어를 보고 싶어요.

지휘관 (응...?)
캠프파이어? 왜?

아멜리 전에 기지에서 성탄절을 보낼 때, 스프링필드 씨가 야외에선 밤에 난로처럼, 그러면서도 난로보다 더 큰 불을 지핀다고 들었어요...
야외에서 불을 지핀 적이 없어서, 한 번 어떤 것인지 보고 싶었어요...

지휘관 그럼 오늘 밤에 바로 캠프파이어를 피우자!
바닷가에서 밤을 지낼 땐 역시 캠프파이어가 있어야 제맛이지!

아멜리 정말이요...!?
하지만...

지휘관 캠프파이어를 싫어할 사람은 없어, 백사장과 바다는 최적의 장소니까!
하지만 그럼 장작이 엄청 필요하겠는데, 아까 P38한테 좀 주워오라고 했지만...

아멜리 그럼 제가 장작을 준비할게요!

아멜리 지휘관님께서 허락하신다면... 그럼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준비하면 되는 거죠?

지휘관 어... 그래 맞아...

아멜리는 꾸벅 인사를 하고 바로 장작 줍기 임무에 나섰다. 방금까지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아멜리가 저렇게 적극적인 모습은 익숙하지 않지만.
캠프파이어라... 다른 사람이 보고 싶다고 한 것도 아니고, 비치발리볼처럼 인상에 깊이 남을 물건도 아니고. 아멜리 자신의 단순한 소원이다.
그렇게 많은 것들 중에서 딱 그것을 떠올렸다는 건, 언제나 다른 사람의 눈치만 보고 사는 아이에게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거겠지.
흐음... 그래도 저렇게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아멜리의 모습은 역시 익숙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