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5 - 드라큘라



...

MP5 지휘관님...
역시 전 먼저 나가는 편이...

지휘관 모처럼 차려입고 여기까지 와서 그게 무슨 말이니?

MP5 하지만 귀신들이 무섭단 말이에요...!

지휘관 진짜 귀신이 있어도 사람한테만 들러붙지, 인형을 괴롭히지는 않아.

MP5 하지만 귀신이 인형과 인간을 구분할 수 있나요...?

지휘관 아마... 구분 못 하겠지.

MP5 그, 그럼 어떡해요...

지휘관 너무 고민하지 말고, 이 귀신의 집은 우리 애들이 만든 거니까, 있어도 전부 가짜 귀신이야.

MP5 하지만 겁주기 위해 만든 귀신이 더 무섭잖아요!

지휘관 어... 아무튼 너무 겁먹지 말고. 나하고 MK23이 같이 갈 테니까.
우선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으렴, MK23이 준비가 다 되는대로 갈 테니까.

MP5 근데 저 여기 혼자인데요...

지휘관 금방이면 되니까 조금만 기다려!
무서우면 다른 생각을 좀 하고있으렴!

통신 종료.

MP5 ......
우으......
설마 나하고 지휘관님 둘이서만 들어가게 되는 건 아니겠지, 모두 귀신의 집에 놀러 가자고 했으면서...

MP5 혼자 썰렁한 귀신의 집 로비의 구석에 앉았다.

MP5 “무서우면 다른 일을 생각하자...”
다른 생각, 다른 생각...
...
음, 입구 꾸민 게 정말 대단하네! 원래의 그 낡은 창고인 것을 전혀 모르겠어...
뭘로 만든 걸까, 혹시 홀로그램인가...
앗 차가워... 홀로그램이 아니네...

MP5 ...
귀신의 집 안에 있는 게 다 겁주기 위한 물건이란 건, 들어가기 전에는 안전하다는 뜻이지?
그럼 로비에만 있으면 무서울 거 하나도 없어...
음 아무것도...

달칵.

MP5 ... 없겠지?

...

MP5 어라?
왜 갑자기 깜깜해진 거지? 이것도 일부러 설계한 걸까?
벌써 이벤트 시작한 거야? 저기, 다른 사람 없어...?
... 아얏!

꽈당.
MP5가 어둠 속에서 넘어졌다.

MP5 우으... 지휘관님 어디 계시나요...
저 혼자 여기 있기 싫어요... 여기서 어떻게 나가지...

MP5 왠지 좁아진 것 같은데... 원래 길이 이랬나...
응? 이게 뭐지... 벽에 뭔가...
... 이건... 얼굴?
어?
...

MP5 꺄아아아아아아아!!

...

행사 장소로 쓴 창고가 갑자기 정전이 된 일은 마지막에 알게 되었다.
내가 손전등을 들고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아무도 찾을 수 없었다.

지휘관 왜 아무도 없지?
MP5, 어디 있니?

MP5 살려주세요!!!

지휘관 (이 방향은... 귀신의 집 안이잖아!)
(녀석 길을 못 찾고 들어간 건가?)

MP5 꺄아아아아 오지 마!

지휘관 MP5! 어디 있니?
움직이지 말아봐!

MP5 아, 안 돼요!
귀신이에요!
귀신이 쫓아와요!

지휘관 (MP5를 손님으로 착각한 건가?)
(손님이긴 하지만, 아직은 아니야! ... 어쩔 수 없군...)

지휘관 어이! 거기 귀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만 쫓아!
MP5, 어디 있니?

MP5 훌쩍... 지휘관님...

지휘관 여기 있구나, 이제야 찾았네.
휴우, 옷이 딱 봐도 손님으로 착각하기 좋구만.

MP5 지휘관님... 너무 깜깜해요...
지휘관님 말대로 로비에 있었는데, 갑자기... 갑자기...

지휘관 괜찮아 괜찮아, 진정하렴.
내 예상보다 일찍 시작해서 로비의 불이 꺼진 것 같아.

MP5 그러니까... 처음부터 설계된 거라는 거죠...?

지휘관 어... 그래... 내 잘못이다.
시작하면 로비의 불이 꺼진다고 한 걸 깜빡했어, 밖에서 기다리게 했어야 했는데.
내 손 잡으렴, 같이 나가자.

MP5 ...
네...

난 등 뒤에 붙은 MP5의 손을 잡고 공략 루트를 따라 출구로 향했다.

지휘관 (이 모양으론, 귀신 담당의 인형 눈에는 가장 탐스러운 사냥감이 되잖아...)
(나조차 걱정이 되네... 그래도 지금은 아무 일도 없는 척을 해야 해...)
...
정말, 혼자서 귀신의 집에 들어가면 어떡하니.
적어도 손전등을 챙겼어야지, 안 그럼 길을 잃기 쉬워.

지휘관 귀신의 집은 처음이라...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지휘관 그럼 어쩔 수 없지, 나랑 같이 가자.

Mk23 달링— 어디에 있어— 영문 모를 쪽지만 남기고 어디 간 거야—

지휘관 (아차… 방에 가만히 있으라고 했을 텐데!)

MP5 지휘관님... 지금 무슨 소리가...

지휘관 청각 모듈을 꺼, 악마의 부름 소리야, 들키면 영혼을 뺏어갈 거야.

Mk23 달링--

지휘관 (지금 MK23이 이 상황을 보면 분명 성질을 부릴 테지...)
(어쩔 수 없지... 부르는데 대답 안 하는 건 실례지만...)

서둘러 손전등을 껐다.

지휘관 이런... 하필 이런 때에 손전등이 고장 났네...

MP5 네? 고장이요??
그럼 어떡해요!

지휘관 쉿... 걱정 말렴, 길은 기억하고 있으니까.
조심해서 걸으면 돼, 소리 내면 귀신 역할을 맡은 애들이 튀어나올 테니까.

MP5 으으... 네...

Mk23 달링-- 어디에 있는 거야!

MK23의 소리가 다른 쪽으로 멀어지는 것을 듣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휘관 (적어도... 먼저 MP5를 출구까지 바래다주고 MK23을 찾으러 가자...)

MP5 지휘관님... 출구까지 아직 얼마나 남았나요...?

지휘관 거의 다 왔어, 아까 그 모퉁이가 마지막이었으니까, 이제 직진만 하면 출구야.

출구가 눈앞이지만, 마음엔 불안함이 맴돌았다. 뭔가 중요한 일을 잊은 느낌이다.

지휘관 (스프링필드가 전에 제출한 기획에... 이 앞에 아무것도 없었나?)
(제길, 뭔가 있었던 건 분명한데... 그게 뭐였는지 생각이 안 나...)

MP5가 갑자기 내 손을 꼬옥 움켜쥐었다.

MP5 지휘관님...

지휘관 무, 무슨 일이니...?

MP5 저기에...
상자가...

지휘관 (뭐지 이 상자는... 뭐하러 여기에 이런 게 있는 거지...)

MP5 길이 여기 뿐인가요?

지휘관 이제 출구가 바로 앞이야!
보지 말고 그냥 지나가자.

MP5 우으...

지휘관 (정전으로 상자가 안 움직이기를 바라야지...)

MP5을 끌고 빠른 걸음으로 출구로 향해 뛰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혹은 발소리가 너무 컸는지, 상자 속의 물건에게 들키고 말았다.

??? 우오오...

MP5 히익? 뭐죠...?

지휘관 MP5, 신경 쓰지 말고 가자!

MP5의 손을 당겨봤지만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쿵.
그 상자... 정확히 상자가 아닌 관... 속에서 누군가 튀어 나왔다.

??? 우오오오오... 쿠오오오오...

MP5 꺄아아아아아악!!

지휘관 (최악의 상황이다! 일단 어떡해서든 MP5에게서 멀리 떼어내야 해!)

??? 크흐흐흐흐... 케헤헤...

MP5 꺄아아아아아악!!

지휘관 모두 진정해! 모두 제자리에 가만히 있어!

MP5 꺄아아아 저리 가! 저리 가!

지휘관 MP5, 진정하라니까!

MP5 으아아아아아!

MP5는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놀란 채 그 그림자에게 달려들었다.
두 자그마한 모습은 어둠 속에서 뒤엉켜 뒹굴어 끼어들 수가 없었다.

MP5 저리 가! 저리 가라고!

G11 으아! 아얏! 아파! 그, 그만해... 아프다고... 아, 아야!

지휘관 싸우지 마!
어쩌다 이렇게 되어 버린 거지...

MP5 이야아아아앗!!

G11 때, 때리지 마! 미안해! 잘못했어... 아아아...

달칵.
이제서야 전기가 돌아와 환하게 밝아졌다.

...

MP5 헉... 헉...

지휘관 어...

전기가 돌아오고, MP5의 한숨 놓은 표정을 볼 수 있었다.
그 발밑에는 이미 기절한 G11이 있었다.

G11 끄으으...

MP5 헷... 헤헷...
귀신따위... 별거 없잖아요!

지휘관 어...
어, 그래. 내가 말했잖아.

MP5 귀신을 때려잡을 수 있다고 지휘관님께서 미리 말했으면 됐잖아요... 그럼 아까처럼 걱정할 것도 없었잖아요.

지휘관 ...
내가 그걸 미리 말했다면, 귀신의 집의 의미가 사라지니까.
그래도 축하한다, 이제 귀신은 안 무섭지?

MP5 음, 그래도 여기 더 무서운 괴물이 있을까 무서워요...
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어요...

...
기절한 G11을 다시 관 속에 눕히고 출구로 나갔다.
정전된 귀신의 집에서 출구를 찾는 건 어찌 보면 정상적 상황보다 더 공포였다.
결국 이런 방식으로 돌파하게 된 건... 아마 MP5가 귀신보다 무서운 녀석이기 때문이겠지.

근데, 어째서 인형이 귀신을 무서워하는 것일까?
혹시 미지의 존재를 두려워하는 것일까... 아니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