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5 - 드라큘라

흥겨운 할로윈의 밤까지 아직 한 시간 정도 남았고, 임무는 모두 인형들에게 하달했다.
만약 정말로 편하게 있고 싶었다면, 적당히 지시만 내린 채, 다리 꼬고 파티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허나 계속 한 가지 일이 마음에 걸리는 게, 태피 사과 사탕을 나눠주는 일을 톰슨에게 전부 맡겼는데, 아마 좀 무거울 것이다. 더미가 있어도 마찬가지일 테고.
만약에 대비해 가서 봐보고 확인 후에 다시 식당에 가서 이벤트 준비를 하자.
몇몇 말썽꾸러기들이 정말 골치 아프게 한다.

지휘관 톰슨. 사탕 나눠주는 건 어떻게 됐어?

M1928A1 여어, 보스.

마침 식당에 가는 길에 톰슨을 만났고, 그녀의 옆에는 MP5가 있었다.
할로윈의 톰슨은 여전히 선글라스를 낀 채, 담배꽁초 같은 초콜릿 막대 과자를 물고 있고, 큰 언니 같은 옷차림에 자신의 기관단총을 들고 있었다.
사탕이 든 상자를 메고 있어도, 암흑가 조직원의 포스는 바꿀 수가 없다.
그에 비해, 그녀 옆에 MP5는 다른 모습이다.

열심히 해골 장식들을 달아놨고, 흡혈귀 같은 무시무시한 옷차림을 했지만......
리본이 달린 호박 모자 뿐만 아니라, 웃는 얼굴이 조각된 호박 바지, 심지어 뒤에 달린 화려한 나비 날개, 나이에 안 어울리는 하이힐. 모두 한결같아서 무척 귀엽다.

M1928A1 자, 가져가.

톰슨은 사탕 바구니에서 사과 사탕을 꺼내 MP5에게 줬고,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M1928A1 보스, 방금 무슨 말 했어?

지휘관 아니, 사탕 나눠주는 게 어떻게 돼가나 물어보려고, 다들 귀찮게 하지는 않았어?

톰슨은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손에 든 기관단총을 들어 올렸다.

M1928A1 그럭저럭. 빨리 끝냈어. 이게 있으니깐.

탄창 안에 고무탄을 넣어놨겠지만, 그 개구쟁이들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휘관 그럼 됐네. 내가 뭐 도와줄 게 있을까 했었는데.

M1928A1 원랜 있었는데, 내 제자가 처리했어.

톰슨은 씨익 웃으면서, MP5의 어깨에 스스럼없이 손을 올렸다.

지휘관 응...... 그럼 됐나?

어깨를 갑작스럽게 두들겨져서 하마터면 사과 사탕을 떨어뜨릴 뻔한 MP5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MP5 키는 좀 작지만, 사부님께서 주신 일이라면 뭐든지 열심히 할 수 있어요!

그녀는 빠르게 침착성을 되찾았고, 나를 향해 수줍게 웃으면서 사과 사탕의 포장을 뜯더니, 톰슨의 입가에 가져갔다.

MP5 사부, 드셔보세요.

톰슨은 호쾌하게 웃었다.

M1928A1 좋아, 착한 제자구만. 괜찮으니까 네가 다 먹어. 기관단총이랑 권총 애들 것도 다 있으니까.

MP5 권총들이랑 기관단총에게만 주는 건가요?

지휘관 그래, 만약 순식간에 동이 나거나 FNC가 창고를 도둑질해 가면 큰 혼란이 생길 테니까, 오늘 저녁에는 제한을 두는 편이 좋지~

저랑은 상관이 없네요.

지휘관 그런데, 뭐랄까, 너희 사제 간 사이가 참 좋네.

MP5 헤헤.......

MP5는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지휘관 아 참, 톰슨. 지금 하는 일 나한테 넘기는 게 어때? 오늘은 MP5가 신나게 놀게 두자고. 축젯날이니까.

M1928A1 으......

톰슨은 턱밑을 만지면서 나와 MP5를 번갈아 쳐다봤다.

M1928A1 ......좋아. MP5 고생 많았고, 보스에게 신세 좀 질게.

지휘관 응, 근데 MP5, 너한테 임무를 하나 줄게.

MP5 네? 지휘관님. 말씀해 주세요.

지휘관 WA2000을 만나게 되면, 사과 사탕이 하나 더 남았다고 얘기 좀 전해줄래?

MP5 네, 알겠습니다!

MP5는 기쁜 듯이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선, 사과 사탕을 들고 폴짝폴짝 뛰어갔다.

지휘관 가끔 쟤도 쉬게 해줘, 톰슨.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지만, 어디까지나 어린아이라고.

톰슨은 멀어지는 MP5의 신난 모습을 보면서, 입에 문 초콜릿 막대 과자를 위아래로 흔들어댔다.

M1928A1 그래, 저 녀석은 정말 착한 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