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919A4 - 카밀라



핼러윈 전날 밤.
스테이지 3 앞.

아직 귀신의 집 오픈까지 한참 남았지만, M1919는 일찍이 자신이 담당하는 방에 와있었다.
지나가던 마카로프가 이를 보고 약간 놀라, M1919에게 말을 걸었다.

마카로프 아무래도 너희에 대해서 너무 몰랐나 보네.

M1919A4 우왓! ... 아, 마카로프잖아, 깜짝 놀랐네.

마카로프 귀신 역할인 인형이 내가 부른 것 가지고 놀라면 어떡해?
그나저나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빨리 왔어?



M1919는 손에 든 전술 패드를 흔들어 보였다. 마카로프가 보자 위에는 글자가 빼곡했다.

마카로프 이제 와서 흡혈귀 정보를 벼락치기 하고 있는 거야?

M1919A4 헤헤, 빙고!

마카로프 자신의 설정에 충실한 것만으로도 다른 녀석들 보다 낫네.
그러고 보니 네 그 옷... 언제 봐도 참 잘 만들었네.
스프링필드도 네 옷에 많이 신경 썼겠지? 흡혈귀 씨.

M1919A4 그야 물론이지!
할 거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원칙인걸.
게다가 모처럼 이렇게 다른 사람을 놀래킬 기회잖아!

마카로프 ... 결국 넌 그냥 사람을 놀래키고 싶은 거네.
그래도 다시 봤어, 얼렁뚱땅인 네가 이렇게 얌전히 책을 보고 말이야,

M1919A4 그러니까, 나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니까?

마카로프 네가 이렇게 진지한 걸 보니, 나도 힘을 내야겠네.
힘내, 카밀라 아가씨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길 기대할게.

M1919A4 기대하라고!
그나저나 넌 또 왜 벌써 온 거야?

두 사람은 한 마디씩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누구도 오늘 밤 어떤 【서프라이즈】가 기다리고 있을지 예상하지 못했다.

길고도 짧은 밤이 지나고.

행사가 끝난 뒤, 그리폰 카페.

지휘관 지쳤다, 가볍게 즐겨야 할 행사인데 왜 이렇게 피곤하게 됐지...

64식 지휘관님, 64식입니다.

한숨 좀 쉴까 했을 때, 64식이 긴급 통신을 보냈다.

지휘관 어 그래 천천히 말해봐.

64식 M1919가 철창에 갇혔어요, 지휘관님께서 구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휘관 철창에 갇혔다니 무슨 일이야?

64식 음...
글쎄요, 어쩌면 함정의 스위치를 잘못 건드렸거나, 핼러윈의 귀신에게 잡혀 들어간 걸지도요.

지휘관 ... 적어도 우리 기지에 귀신은... 없을 거야.
응, 기지에 귀신은 없어.
아무튼 지금 바로 갈게.

64식 부탁할게요, 지휘관님.

통신 종료.
"기지에 귀신은 없다."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이미 행사는 끝났는데, M1919 녀석 설마 어느 귀신으로 분장한 인형에게 놀라서 진짜 귀신인 줄 알고 숨어 들어간 건 아니겠지?
약간 불안한 생각을 가지고, 귀신의 집으로 달려갔다.

귀신의 집
비록 전기가 돌아왔지만, 여전히 괴기한 분위기가 맴돌고 있다.

지휘관 이봐, 1919 어디 있니?

으어엉--

지휘관 기지에 귀신은 없어, 없어...

으어엉--

지휘관 울음소리인가?

어두운 방 끝에서 여자아이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으어엉--

지휘관 1919, 너, 거기에 있니?

주변의 미약한 불빛에 의지해 겨우겨우 M1919를 찾았다, 혼자 철창 구석에 쪼그려 앉아 불쌍하게 훌쩍이고 있었다.

M1919A4 지, 지휘관...?

허겁지겁 철창문을 따서 M1919를 꺼냈다.

지휘관 이제야 찾았네... 놀랐잖아 정말...
선택 1 : 남자 화장실에 갇히지 않아서 다행이지!
선택 2 : 여자 화장실에 갇히지 않아서 다행이지!


M1919A4 역시 지휘관이 구하러 와줬구나 으에엥...
빨리 나가자, 여기 무서워... 빨리 숙소에 돌아갈래...

내가 하고 싶은 말을 M1919가 말해 버렸다... 물론 이 아이 앞에서 나까지 무서워하면 안 되지.
그리하여 M1919를 데리고 빠르게 귀신의 집에서 나갔다.

10분 후.
인형 숙소.

지휘관 아무도 없네.

M1919A4 훌쩍, 마침 혼자 있고 싶었으니까 잘 됐어.

지휘관 응...
(사정을 듣자 하니, Mk23에게 귀신 취급 당해 갇히고 말았다네...)

자연스레 M1919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휘관 철창에 갇힌 건 오해니까! 1919도 속상해하지 마. 나중에 Mk23에게 사과하라고 할게.

M1919A4 응, 지휘관...
나도 Mk23 잘못이 아닌 건 알아.

지휘관 응?

M1919A4 그냥... 너무 속상했어.
지휘관을 깜짝 놀라게 하려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다 물거품이 되어버렸어...

지휘관 어? 날 놀래키고 싶었다라...
괜찮아,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 테니까.

M1919A4 아니... 다시는 없어, 다시 기회가 오진 않을 거야...

지휘관 왜 그런 말을 하니?

M1919A4 난...
지금 난 이미...



갑자기 방의 불이 꺼졌다.
깜짝 놀라, M1919를 부르려 할 때...

M1919A4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지휘관 어, 1919 무슨 일이야?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붙잡으려 했지만, 그 자리엔 아무 것도 없었다.

지휘관 잠깐, 1919 너 어디 있어!

깜깜한 방에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 난 벽을 짚으면서 복도로 나갔다.
하지만...

팟!

또 전기가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밝았던 숙소 복도가 바깥처럼 어두컴컴해졌다.
”기지에 귀신은 없어.”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되뇌였다.
귀신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연달아 불이 나가는 건 너무 이상하잖아!
그리고 1919는 어디 갔지? 아까까지만 해도 내 앞에 서 있었는데!
바로 이때...

M1919A4 크 헤 헤 헤 헤 헤 헤

지휘관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앗!!!

귓가에 갑자기 섬뜩한 웃음소리에 난 벌떡 뛰었다......
그리폰에 입사하고 가장 크게 소리를 질렀다.

M1919A4 헤헤헤, 지휘관♪

지휘관 앗, 1919? 어디야!

뒤에서 소리가 났다... 바로 뒤돌아봤지만 눈앞은 여전히 깜깜하다.
그때, 차가운 두 손이 갑자기 내 허리를 감싸 안았다.

M1919A4 아하하하하! 지휘관!
... 깜짝 놀랐지?

... 이 녀석을 뭐라고 해야 할지...
녀석은 마치 어린 흡혈귀처럼 내 등에 업혀 정말 좋은 일이라도 있는 듯이 킥킥 웃었다.

M1919A4 지휘관! 카페에 가자!
여기 너무 어두워.

지휘관 에휴... 똑같이 어두운데 지금은 참 기뻐 보이네.

M1919A4 당연하지!
원래대로라면 귀신의 집에서 깜짝 놀라게 할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돼버렸으니, 오는 동안 계속 고민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어!
나 정말 재간둥이지♪

지휘관 ... 날 놀래키고 싶어서 얼마나 안달이 난 거냐!

M1919A4 데헷☆
임시방편이었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였어♪

지휘관 아아, 그래그래, 진짜 간 떨어지는 줄 알았다...

M1919A4 헤헤, 기분이 너무 좋아!
가자 가자, 빨리 카페에 가자구.
응? 지휘관 설마 화난 건 아니지? 핼러윈이니까 날 혼내면 안 돼...

지휘관 괜찮아, 이미 이렇게 된 거... 내가 뭘 어떡하겠니...

M1919A4 응응, 그래야 우리 지휘관이지♪

지휘관 그리고 놀란 것 보다, 널 귀신의 집에서 찾을 때가 더 걱정이었어.

M1919A4 어, 정말? 지휘관 날 걱정해 준 거야?

지휘관 한밤중에 64식이 갑자기 네가 갇혀있다고 말하면, 누구라도 걱정되지.
너도 앞으로 조심해.

말하면서 M1919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툭 튕겼다.

M1919A4 아야...

지휘관 뭐, 다 해결됐으니 다행이지...
너, 다신 걱정시키면 안된다!

M1919A4 헤헤, 알았어♪

...
그렇게 스릴 넘치는 밤이 끝나갔다.
M1919를 업고 카페로 가는 동안, 이 녀석은 대체 언제쯤 철들까 생각했다.
그러려면 정말 엄청 엄청 고생해야겠지. 앞으로 골치 아플 일이 분명 산더미겠지.
밤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