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신나강 - 달빛 바다

그리폰 공식 연회 석상.

그리폰 인형 모신나강 씨, 그 고양이는 어떻게 됐나요?

모신나강 우리 숙소 사람들이 잘 돌봐주고 있어!
시간 나면 한 번 보러 와……

초대 손님 아가씨, 제가 당신과 춤을 추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까요?

모신나강 아……
당연하죠, 영광입니다.

……

음악이 꽤나 경쾌한 음악으로 바뀌고, 쾌활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무심코 웃음이 흘러나왔다, 저 목소리는 돌아볼 것도 없이 모신나강이겠지.
경쾌한 춤을 추고 있는 모신나강은 흡사 일종의 마력을 띄고 있는 듯, 주위 사람들의 기분을 금방 유쾌하게 만들고 그녀와 대화하고 싶어지게 한다.

(좋아 보이네, 역시 성격이 명랑한 사람은 어디에서도 환영받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춤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모신나강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모신나강 아, 지휘관.

지휘관 춤을 엄청 잘 추던걸.

모신나강 하하, 봤구나?
칭찬해줘서 고마워.

지휘관 어때, 즐기고 있어?

모신나강 나쁘지 않아, 사람많은 곳이 나와 어울리는 곳이긴 하니까.

지휘관 그럼 다행이네.
……어라? 지금 들고 있는 술잔, 혹시 아까 받은 그 잔 아니야?

모신나강 아? 어, 맞아.

지휘관 역시 즐기고 있지 않았구나!
그 술 잘 마시기로 소문난 모신나강 동지께서 술을 마시지 않고 있다니!

모신나강 그런 게 아니라……이런 연회에서는 많이 마실 필요가 없으니까.

지휘관 필요가……없다고?

모신나강 회사 이미지가 중요하니까.
내가 보기엔, 내빈들은 ‘걸 크러쉬’보다는 숙녀를 더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지휘관 모신나강 동지께서는 이런 자리에서 몹시 믿음직스럽군요?

모신나강 지휘관 동지, 그게 무슨 소리야! 나는 항상 믿음직스럽다고!

지휘관 됐다, 됐어.

모신나강 더 풀어지거나 본성을 드러내거나 하는 건, 심야의 연회에서 하면 되니까~
맞아, 지휘관 동지. 오늘은 나랑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게 어때?

지휘관 크헉…… 나는 됐어…… 다 같이 마셔, 다 같이.

……기지 내부 연회.

이렇게나 쾌활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면, 그건 의심할 것도 없이, 분명 모신나강이다.
이 웃음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말한다.
(천천히 몸을 돌리면서, 미소가 어색해 보이지 않게.)

지휘관 저기…… 모신나강 동지, 내가 저기 카리나 쪽에 볼일이 있어서……

모신나강 아이고, 뭘 그렇게 서두르시나!
같이 한 잔 걸치기로 했잖아~

지휘관 대체 언제 약속했다는 거야!
……다시 공식 연회에서의 모신나강으로 돌아와 주면 안 될까?

모신나강 그건 안 되지~ ‘숙녀 모드’의 스위치는 이미 내려버린걸♪
지금은 모신나강 ‘걸 크러쉬 모드’라고♪

지휘관 ……그럼 조금만 마실게……, 조금만이야!

모신나강 지휘관 동지, 분위기 엄청 깬다……

지휘관 엥? 그, 그런가?

모신나강 이마~안큼 훌륭한 파티는 잘 없다고~
그렇게 딱딱하게 굴 필요 없잖아~

지휘관 너 정말 엄청 행복해 보이네.

모신나강 당연하지, 이 파티만 하루 종일 기다렸는걸.
지휘관은 설마 즐겁지 않은 거야?

지휘관 그럴 리가.
나도 우리 내부 파티를 계속 기대해 왔다고.

모신나강 여전히 평소처럼 냉정하구만……
헤헤, 빨리, 이 병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다 비워버려.

지휘관 조금만 마시고 그만 마실 거야……
(잠시 후에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고, 이런 곳에서 쓰러질 수는 없지!)

모신나강 하하하하하!
지휘관, 우리의 새로운 일 년의 승리를 위해, 건배!

……얼마 지나지 않아, 모신나강은 금방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지휘관의 어깨를 끌어안고도 희희낙락한 모양이다.

지휘관 에휴, 또 이렇게 되는구만……

HK416 지휘관, 혹시…… 도움이 필요한가요?

지휘관 아, 416이구나!
마침 잘 왔어, 나 좀 구해줘……(조용히)

HK416 알겠어요.

모신나강 416, 너도 마셔!…… (점점 작아진다)

HK416 좋아, 노래 좀 그만해, 그럼 마실 테니까…… (점점 작아진다)

HK416이 모신나강을 부축해간 뒤, 어렴풋이 기괴한 술을 권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속으로 조금은 미안한 한 편, 조금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조금 과하게…… 본성을 드러낸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자주 없는 이벤트고, 모두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파티일 텐데, 정말로 내가 너무 고지식하게 굴었나……
이런 장소에서 모두가 가장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그녀들이 나를 믿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테니까……
이 또한 내가 그녀들의 지휘관이라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말일 수도 있겠지.
어쩌면 내년 기념 파티에서는, 나도 그녀들을 더 믿고, 더 같이 어울릴 수도…… 어쩌면……
어쨌든 지금은, 새로운 일 년의 승리를 위해, 모두가 자유롭게 마시고 즐기게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