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1 - 은톨이 좀비

G11의 기억에 따르면 자신은 원래 할로윈 코스튬 준비를 하고 있었어야 했다.
준비한다고 해도 진짜 했다는 건 아니다. 너무나도 귀찮은 데다 여기는 그저 밥벌이를 하려고 이름만 걸어둔 곳이니까......
결국 그녀는 옷을 대충 찢어 넝마로 만든 다음에 붕대를 조금 붙이고선, 호박도 하나 넣는 게 좋으려나?
좋았어, 이 정도면 할로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데다가 귀신 분장도 잘 해낸 거지.
G11은 분명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지휘관의 성의가 담긴 초대를 거절할 수도 없는 데다가 사탕이 있는 이벤트라면 딱히 참가 못할 것도 없고. 하지만 다른 일을 시킬 거라면 역시 놔줬으면 좋겠어.(no english text data)

——그래서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G11은 일어나 앉아 멍하니 주위를 바라본다.
왜 잠에서 깨어보니 여기에 누워있는 거야? 뒤에는 404NEET라고 적힌 묘비까지 있고?
설마...... 내가 자는 동안 416이 내가 진짜로 죽은 줄 알고 날 버려버린 건가?
아, 아니야. 416 그 녀석이 내 묘비를 세워줄 리가 없어.
G11은 몸을 움직여보다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옆에 뭔가를 놓아둔 것을 발견했다......
좀비 하나?...... 아니, 좀비가 아니라 등신대 쿠션이다.
게다가 저번에 자기한테 베개를 사주지 않은 것 때문에 베개 대용으로 쓰여버린 지휘관과 굉장히 닮았다.
──알 게 뭐야, 일단 껴안는 거야, 껴안고 자면 분명 행복하겠지.
그리고 이 순간, G11은 베개 옆, 묘비 앞에서 럼 맛 아이스크림을 발견했다.
음, 보아하니 자신을 추모하려고 둔 것처럼 보이는데?
......그치만...... 꽤 맛있는걸.
장례식인지 아닌지 알 게 뭐야, 맛난 것도 먹고~ HK416이 억지로 깨우는 일도 없고
인생이란 이렇게 편안하게 지나가기만 하면 되는 거겠지.(no english text data)

??? 일어나! G11!(no english text data)

G11은 익숙한 목소리가 익숙한 단어로 고함친다고 막 생각한다.
으으, 인생에서 십중팔구는......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랬던가......
잘 알고 있는 흉악한 눈물점이 자신의 붕대로 감긴 쪽의 시야 앞에서 나타났다.
익숙한 그림자에 능숙하게 다리 하나를 올려 이전에 몇백 번이나 경험한 광경이 곧 눈 앞에 펼쳐지려 한다......
쿵. 갑자기 일어선 G11의 머리에 뭔가가 부딪쳤다.
G11은 머리를 문질렀다.
아...... 만약 제대로 기억한 거라면 옷을 갈기갈기 찢은 다음 G11은 할로윈용 관을 봤다. 그런 후에 호박을 안고 잠들었고 지금 이렇게 일어나보니 관뚜껑에 부딪혔다.
조금 전까지 꿈을 꾸고 있었구나......
럼 맛 아이스크림은 좀 아쉬운데......
G11이 아이스크림을 아까워하며 칠흑 같은 세계 밖으로 나가자 여린 목소리가 들렸다.(no english text data)

??? 어라? 할로윈은 다 끝났잖아. 여기에 왜 관이...... 아, 역시 가져가는 게......(no english text data)

이윽고 칠흑 같은 세계가 찢어지고 관 뚜껑이 열리자──(no english text data)

G11은 일어나자마자 한쪽 눈을 비비며 방금 막 관 뚜껑을 연 MP5와 다정하게 시선을 교환한다.
뭐 대충 그랬겠지......
3초 후 MP5의 얼굴색이 G11의 붕대처럼 창백해지지만 않았다면 말이야.(no english text data)

MP5 꺄아아아아아아아아──!!!!(no english text d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