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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영광의 날 (DJMAX)

End of the Moon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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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보기 (388줄)

...

...같은 시각, 또 다른 악몽 속.

AEK999

젠장... 빌어먹을!

여긴 대체 어떻게 되어 먹은 곳이야! 출구는 대체 어딨는 거야!

페일

히히, 넌 이 미궁에서 빠져나갈 수 없어.

기사 아가씨, 이제 그만 발버둥 치고 나의 사랑을 받아들여!

AEK999

이 편집증 환자 같은 녀석! 우린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을 텐데!

페일

아이고, 그것 참 유감이야.

적어도 너만큼은 나를 이해해주리라 믿었는데, 로큰롤 소녀.

AEK999

그건 로큰롤 스피릿이 아니거든!

넌 음악을! 이 도시를! 이곳의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을 뿐이야!

페일

상관없어, 다 상관없어.

너도 나를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내 생각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말이지——

너도 곧 이 도시에 완전히 녹아들 거야, 무료함이나 아쉬움 같은 건 다시는 못 느끼게 될걸!

AEK999

따돌리는 건 무리인가...

나 혼자서... 이 괴물을 상대할 수 있을까——

K2

넌 혼자가 아니야.

TMP

드디어 찾아냈어요, AEK!

아이돌 요정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도착했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기사님!

AEK999

K2! TMP! 무사히 탈출했구나!

페일

어라? 너희들... 어떻게 빠져나온 거지?

아이돌 요정

저흰 아직 이곳의 기억이 남아있어요!

저희가 윈드토커님과 냐옹전사님을 미궁의 출구까지 안내했어요!

K2

해볼 테냐, 페일!

보다시피, 우린 이미 네가 만들어낸 악몽을 돌파했다고, 이것도 마찬가지일 거고!

페일

그런 것쯤, 별로 상관없어...

어쨌든, 너희보다 더 훌륭한 인재를 찾았거든.

얼른 가서 환영회를 준비해야 하니, 오늘 밤 게임은 여기까지 하자고.

AEK999

더 훌륭한 인재라니?

설마 950이랑 썬더?! 그녀들을 어떻게 했지?

페일

흐흥, 알고 싶어?

내가 어디로 갈지 맞춰봐.

...페일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지다가, 이윽고 사라졌다.

K2

가버린 건가?

AEK999

휴... 모두 무사한 거지?

세라, 니나, 잘했어!

TMP

AEK...

TMP

이 바보 멍청이!

AEK999

에엥——?!

TMP

세라를 먼저 우리한테 보내버리고, 만약 당신이 잘못됐으면 어쩌려고 그랬어요!

조금만 더 늦었으면 구하지 못할 뻔했다고요!

AEK999

미안, 그래도 나 같은 녀석보다는 너희가 더 중요하잖아.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언제나 제멋대로니까, 적어도 마지막 순간만큼은 모두의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할까?

K2

너는 그게 멋있다고 생각해? AEK!

AEK999

윽!

K2

네가 그런다고 그동안 저지른 잘못들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아?

규율은 규율이야, 네가 마지막에 모두를 위해 희생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일삼아온 나태한 행동들이 용서되진 않을 거라고!

AEK999

대장...

K2

그리고, 네가 지금까지의 일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그 때문에 멋대로 죽어버리는 걸 내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잘못을 했으면 고치면 돼, 언제든지, 설령 마지막 순간일지라도... 그러니까 도망칠 생각하지 마.

...AEK999는 쓴웃음을 지었다.

AEK999

...진짜, 내가 모처럼 마음먹고 모두를 도와주려고 했는데, 욕만 잔뜩 먹었잖아.

TMP

우리가 조금만 느렸어도, 욕먹는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거예요!

AEK999

하하, 그러니까 모두 내 덕인 거지!

TMP

<b>AEK!</b>

AEK999

아이고, 알았어, 앞으로 잘하면 되잖아! 그래도 950이나 썬더처럼 모범생이 되는 걸 기대하지는 말라고!

아, 그러고 보니... 그 녀석들은...

아이돌 요정

죄송해요, 페일이 그 두 분을 너무 깊숙이 숨겨서 찾을 수 없었어요.

AEK999

950과 썬더도 찾아야 하고, 페일도 막아야 하고.

어느 쪽이든 쉽지 않을 것 같네. 대장, 어떡할까?

K2

TMP, 그 방법을 쓸까?

TMP

네...

그럼 바로... 해볼까요?

AEK999

어? 해결할 방법이 있는 거야?

K2

우리도 빈손으로 온 건 아니라고.

TMP, 브리핑 부탁해.

......

TMP

...그래서, 이렇게 할 계획이에요, 잘 들었나요?

AEK999

TMP, 네 아이디어는 언제 들어도 이상해. 이 계획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K2

이상한 나라에 왔으니 이상한 수단도 쓸 수 있지, 그리고 TMP의 직감은 틀린 적이 없으니까.

일단 해보자, 나는 세라 니나와 함께 페일을 찾을게. AEK는 950과 썬더를 찾아줘, 문제 없지?

AEK999

문제없어, 다만 이동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겠는데...

아이돌 요정

AEK 님, 출발하기 전에 클래지콰이 에디션 홀에 들러주세요.

저희가 그곳에 AEK님께서 원하시는 물건을 준비해 두었어요.

AEK999

와, 진짜야? 기대되는걸!

K2

그럼 너희에게 맡길게.

방금 결정한 계획대로, 모두 출발하자!

......

...K2와 두 요정은 블랙 스퀘어에 도착했다.

......

아이돌 요정

저기 보세요! 페일이 저기 광장 한 가운데에 있어요!

K2

지금 뭐 하는 거지? 저건... 연설인가?

세라, 니나, 단단히 준비해둬, 내가 먼저 가있을게!

페일

역사! 질서! 예술! 트렌드!

그게 뭐야? 먹는 거야?!

사념체

<size=60>아니야!</size>

페일

경직된 질서! 뜬구름 잡는 도덕! 숨 막히는 논리!

MAX COMBO 할 필요 없고, 레벨업으로 해금을 할 필요도 없이!

'사장님이 미쳤어요' 떨이 판매 이벤트! 모두들 그런 걸 원해?!

사념체

<size=60>아니야!</size>

페일

내가 너희들의 경험, 기억, 존재 의미를 빼앗아, 너희의 영혼을 공허하게 만들었어...

그래서 너희는 나를 증오해? 내가 미워?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사념체

<size=60>아니야!</size>

페일

고마워! 고마워, 너희 모두!

Thank You for Playing——!

이제, 한 요정을 무대 위로 초대할게. 그녀는 우리의 친구였는데, 꼬임에 넘어가서 우리를 배반했어.

토끼귀 요정

전 배신자 같은 게 아니에요!

페일

그럼 그냥 토끼귀라고 불러줄까?

토끼귀 요정

저는 토끼귀가 아니라, 제 이름이 있단 말이에요!

제 이름은... 제 이름은...

페일

네 이름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너도 착한 아이였다는 거지.

괜찮아, 용서해줄게. 나는 착한 주인이니까.

이리 오렴, 난 이 도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고 또 이만큼이나 너희 모두를 사랑하고 있단다. 그러니까 다시 내 품으로 돌아오렴!

K2

그만해! 페일! 더 이상 모두를 우롱하지마!

토끼귀 요정

윈드토커님——!

K2

자신이 지배하는 꼭두각시들 앞에서 공연을 하다니, 자기만족도 정도가 있어!

페일

자기만족?

너희가 하고 있는 일이야말로 자기만족이겠지, 누가 너희더러 이 세계의 일에 참견해달라고 부탁이라도 했어?

누구야? 누가 말했어? 여보세요? 계신가요——?

K2

우리도 알아, 아무도 없다는 걸.

하지만... 자신이 내고 싶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있어!

페일

하하, 말을 하지 않고 어떻게 목소리를 낸다는 거지?

K2

가능해. 잘 들어, 페일, 그리고 여기 있는 모든 요정들.

이건… 저 녀석에게서 되찾아온...

...원래 너희 모두가 가지고 있었던 '소중한 것'이야!

......

............

페일

......

이 노래는...

하하, 말도 안 돼....

K2

맞아, 너도 알고 있겠지!

모를 리 없어, 이건 네가 요정들에게서 빼앗았던 거니까!

...무대의 반대편, 아이돌 요정이 반주에 맞춰 노래하고 있다.

K2

모두들! 부디, 부디 이 노래를 들어줘! 이 노래는 세라와 니나의 노래야!

이건 이 세계에 단 하나뿐인, 그녀들만의 음악이야!

페일

어... 저기, 잠깐만...

K2

그녀들이 자신의 것을 갖고 있듯이, 너희 모두 원래 각자의 것을 가지고 있었어!

저 주인이라는 녀석이, 너희의 모든 걸 빼앗아 갔어, 이름도, 기억도, 음악까지! 너희를 도시 속에서 아무 의미 없이 방황하게 만든 거야!

페일

잠깐 기다리라니까!

너흰 정말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는 모두를 보호하고 있는 거라고!

K2

그게 무슨 보호하는 거야!

모두를 너의 소유물로 삼을 뿐이잖아!

페일

너희들에게만... 각자의 음악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나는 이 도시의 주인이란 말이야. 너희가 가진 모든 것은, 처음부터 다 내 거였다고!

K2

네가 가진 건 자신의 허영심과, 일방적인 욕망뿐이겠지!

싸우자, 페일, 이 도시의 결말을 정하는 거야!

...페일이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페일

너희의 현실은 이미 엉망이면서, 우리 세계까지 더럽히려는 거야?

그럼 원하는 대로, 어디 한 번 해보자고.

한 가지 알려주자면, 어차피 너희는 포터블의 여왕인 나를 이길 수 없어, 아무리 점수를 벌어봤자 Break가 가득 차는 순간 게임오버야!

K2

상관 없어...

우리가 원하는 건... 모두에게 그녀들의 꿈을 보여주는 것뿐이야.

페일

유감이네, 내가 빼앗으려 하는 게 바로 너희의 꿈이거든.

페일

꿈은 끝나고, 역사는 잊혀지지, 피땀 흘린 노력은 백지로 돌아가기 마련이야...

이제, 너희에게 알려줄게,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덤벼! Say it louder! No turning back!

...작전 종료.

페일

흥...

K2

어떠냐! 우리가 너에게 대미지를 입혔다고!

페일

그래서... 그 다음엔?

이 정도 대미지 쯤이야, 사념체 몇 개를 흡수하면 바로 회복된다고.

정말 그렇게 느린 손놀림으로 클리어할 셈이야? 힘들어 보이는데.

K2

계획대로, 우선 핫 튠즈로 퇴각해서 정비하자!

페일

어머어머, 서두르지 말라고.

아직 환영회가 남아있는걸, 봐줘야 하지 않겠어?!

K2

뭐라고?

페일

미안, 여러분, 방금은 무대 뒤에서 준비하느라 시간이 지체됐어...

이제, 우리의 새로운 동료를 소개할게!

...페일이 목을 가다듬었다.

페일

모두 환영해줘——

미스—— '타락천사'——!

K2

...!

M950A

Good evening, Everyone!

데뷔 무대 의상을 준비하느라 조금 늦었어, 이제——

밤새 즐길 준비됐지!

...관객석에서 일제히 박수와 함성소리가 터져나왔다.

토끼귀 요정

950 씨예요!

페일

모두들, 타락천사는 원래 바깥 세계의 사람이었어!

그녀가 추악한 현실로부터 우리의 도시로 떨어진 뒤, 내가 그녀의 마음속 한 켠의 불결한 부분을 모두 없애 주었지...

영혼들의 가장 쓰레기 같은 부분, 거대한 사회구조 속의 버러지들... 자신의 욕망만을 위해 만들어낸 질서, 그녀는 더 이상 그런 것들을 필요로 하지 않아, 그럼 너희들은 어떻지?

사념체

<size=60>필요 없어!</size>

페일

좋아, 바로 이거야, 바로 이거라고!

K2

아니야!

950, 빨리 일어나! 정신 차리라고!

페일

미안하지만, 그녀에겐 이제 내 목소리밖에 안 들리거든!

너희들? 너네 따위가 이제 뭘 할 수 있겠어?

K2

널 박살내고, 그녀와 이 도시의 모두를 구하겠어!

페일

흐흥, 어디 한 번 해봐!

그전에 우선, 방금 갓 데뷔한 신인의 노래를 들어보자고!

M950A

오랫동안 기다려왔어...

모두의 앞에서 내 음악을 선보이고,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을!

페일

좋아, 바로 그거야! 나만이 너에게 행복을 줄 수 있어!

이리 오렴, 이건 내가 오직 너만을 위해서 맞춰 놓은 거야, 이걸 받아들여, 이걸 먹어치워버려!

페일

너의 음악이자 너의 영혼을! 받아들이는 거야, All in One!

...M950A가 노래하기 시작했다.

K2

이게 바로... 950이 원하던 거라고?

페일

이게 바로 그녀가 쫓던 행복이야, 너희가 몰랐던 모습이지.

그녀가 원하는 건, 너희들의 시선과 기대로부터 벗어나, 철저하게 침몰해서, 망가져버리는 거야.

K2

......

페일

너희들은 이해조차 되지 않지? 신경 쓰지도 않았지? 또 누가 그녀를 구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

나뿐이야, 오직 나만이 그녀를 위해 이렇게 어울리는 음악을 찾아줄 수 있어.

오직 나만이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고, 진정으로 만족시킬 수 있어!

K2

이 노래는 원래 950의 것이 아니야, 넌 그저 자신의 생각대로 타인을 아무렇게나 정의하고 있을 뿐이야!

950! 정신차려! 그건 너의 소원이 아니야! 빠져들면 안 돼!

페일

진짜 아닐까? 그렇다면 어째서 그녀는 깨어나려 하지 않는 걸까나?

토끼귀 요정

그건 당신이 우리와 함께한 그녀의 기억을 빼앗아 갔기 때문이에요! 그녀는 이미 그녀 자신이 아닌걸요!

페일

얼씨구, 그 누구도 모든 일들을 기억할 수는 없잖아? 기억 조금 잃는 것쯤 뭐 대수라고?

그녀가 지금 웃고 있는 모습을 봐, 저번에 보던 찡그린 표정을 생각해 봐, 누가 봐도 어느 쪽이 어울리는 모습인지 알 수 있겠지.

K2

950은 자신의 책임을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야!

페일

책임? 그녀가 이런 선택을 하게 만든 건, 모든 일을 숨겨가며, 그녀에게 진심을 드러내지 않은 바로 너희잖아?

일이 이렇게 되고 나서야 뻔뻔스럽게 책임이란 말을 꺼내다니, 그냥 모두 다 같이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행복해지기만 하면 다 괜찮지 않겠어?

그래서... 너흰 언제쯤 우리의 동료가 될 생각이야?

K2

...

조금만... 조금만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면.

토끼귀 요정

윈드토커 씨! 저에게 맡기세요!

K2

에?

...토끼귀 요정이 무대 위에서 가냘픈 목소리로 크게 소리쳤다.

토끼귀 요정

잊어버린다고 해서 없던 일이 되는 게 아니에요...

그 사실을... 드디어 깨달았어요!

......

...같은 시각, 공동묘지.

썬더

......

너희... 뭐 하러 왔어?

쌍둥이 요정

...

이 노랫소리가, 들리시나요?

썬더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내가 뭘 어떻게 하겠어?

950을... 완전히 빼앗겨 버렸어.

쌍둥이 요정

하지만 그분의 마음속에는 아직 희망이 남아있어요, 그분은 아직 당신들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어요.

썬더

...

...썬더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턱대고 걷기 시작했다.

썬더

하지만 내 희망은... 이미 빼앗겼어.

미안, 난 너희처럼 용감하지 않아서, 그녀를 마주할 용기가 없어.

이 세계에 삼켜지게 날 그냥 여기 내버려 둬...

쌍둥이 요정

그래도——

...펑!

...썬더가 하늘을 향해 총을 한 발 발사했다.

쌍둥이 요정

...!

...썬더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때까지 침묵을 지켰다.

썬더

미안해...

난 지금...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표현하지 않으면, 아마——

??

표현 하지 못할 바엔, 그냥 직접 만나는 게 어때?

...시끄러운 엔진 소리와 함께, 인형 한 명이 나타났다.

썬더

...!

AEK?!

AEK999

넌 언제나 존재감이 없구나, 썬더.

아까 그 총성을 못 들었으면, 널 찾지 못할 뻔 했다고.

썬더

너 그 옷차림... 거기에 바이크까지...

AEK999

요정들이 날 위해 기억나는 대로 만들어 준거야. 이래야 빠르게 이동할 테니까.

우리는 지금 950을 되찾으러 갈 건데, 너도 갈래?

썬더

모르겠어... 나한테 그럴 자격이 있는지.

나는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내가... 내가 그녀를 저버리고 말았어....

AEK999

넌 그저 950에게 너무 의지했을 뿐이야.

되돌아봐야 할 건 네 행동들이 아니라, 네 마음가짐이지.

썬더

...

AEK999

타인을 우리의 우상으로 삼아선 안 돼, 맹목적으로 상대방을 이상화했다간, 결국 남는 건 실망뿐일걸.

상대에게도, 우리에게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지금의 우리 자신이 되는 것뿐이야.

그러니까, 너는 그저 나와 같은 실수를 저질렀을 뿐이라고.

썬더

어디서 배워온 거야? 인생 스승님?

AEK999

하, 역시 이런 건 나한테 안 어울리지?

K2가 나한테 말해준 대로 너에게도 직접 말했다면, 효과가 훨씬 좋았겠는데.

썬더

너? 너도...?

...AEK999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AEK999

나는 언제나 재미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원해왔어. 이번 임무에서 너희들을 만나고 엄청 실망했지, ‘세상일이 다 그렇지 뭐’하고 말이야.

하지만 이번에 너희들이 나를 구해주면서 보여준 다양한 빛깔의 영혼들은... 줄곧 현실로부터 도망치면서 자극만을 찾던 나 같은 것보다 훨씬 소중하고 재미있다는 걸 깨달았어.

썬더, 950 역시 재미있는 녀석이야. 우리가 했어야 하는 건 그녀에게 의존하는 게 아니라 그녀를 받아들여주는 거였어....

썬더

950를... 받아들여...

AEK999

950이 정말 바라는 게 뭔지 생각해본 적 있어?

만약 이따위 거짓된 세계가 그녀의 소원을 이뤄줄 수 있다면, 사지 멀쩡한 우리가 고작 그 정도를 못 하겠어?

썬더

...!

AEK999

계속 도망친다면, 너는 950을 받아줄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리고 말 거야.

내가 너희를 받아들일 기회를 잃어버릴 뻔한 것처럼....

타, K2와 TMP, 그리고 요정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썬더는 고개를 끄덕이고 바이크에 올라탔다.

AEK999

꽉 잡으라고, 지휘관이 그래도 내 속도는 믿어줄만 하다고 했으니까.

그리고, 너희 둘은 안 갈거야?

쌍둥이 요정

저희는 원래 이곳에 속한 정령입니다.

여러분께서 모든 걸 해결하신 후, 이 세계를 떠날 때, 다시 만나게 되겠죠.

AEK999

너희들 뭔가 아는 게 많은 것 같은데.

저번에 우리를 여기에 데려온 것도, 페일을 끌어내기 위해 그런 거 아냐?

쌍둥이 요정

저희는 이름도, 과거도, 누가 저희를 깨웠는지, 누가 또 다른 저를 만든 것인지 모두 잊었어요.

하지만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은, 최초의 세계는 이러한 모습이 아니었다는 거예요.

여러분께서 바로 이 모든 것을 되돌릴 구세주이길 바랐는데, 저희의 도박이 성공한 거죠.

AEK999

정말 우리가 구세주일지는 잘 모르겠다만. 뭐, 너희의 음악을 기대하고 있어.

어쨌든, 고마웠어. 다음에 봐.

...쌍둥이 요정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썬더

이제, 출발하는 거야?

AEK999

아직도 불안해?

썬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950에게...

AEK999

보면 알아서 할 말이 떠오를 거야, 950을 만난 다음에 생각해.

일단 지금은... 반격에 나설 시간이야!

...같은 시각, 블랙 스퀘어.

페일

좋았어. 이제 만족해, 미스 타락천사?

M950A

아직 조금 부족한데, 화려한 데뷔 무대에서 겨우 한 곡만 부르는 건 실례 아니겠어?

페일

맞아 맞아! 넌 뭘 좀 아는구나, 정말 맘에 들어!

그럼 다음 곡은 나랑 같이 부르자, 50년만의 신인 데뷔 기념 쇼케이스다!

어디 보자... 반주는 뭘로...

... 이 곡은 어때?!

...페일이 재생 버튼을 누르려고 하는 순간, 이 때——

...

......

페일

에?

어라라?? 이 반주가 아니야! 누가 우리 장비를 빼앗았어!

K2

이건 설마... 그 아이의 노래인가?

페일

토끼귀, 너 이 녀석...

이게 무슨 짓이야!

토끼귀 요정

저는 토끼귀가 아니에요! 기억났어요...

제 이름은, 스이에요!

이게 바로 제 노래예요, 저만의 음악이에요!

아이돌 요정

맞아, 스이!

스이가 바로 네 이름이었어! 내 친구 스이! 너도 드디어 깨어났구나!

토끼귀 요정

세라와 니나가 직접 불러준 노랫소리가 나를 일깨워줬어!

그리고 ATK의 분들이 제게 준 용기, 타락천사 씨의 공연덕분에...

모두 생각났어요... 지금 이 도시의 모습이 얼마나 어이가 없는지. 저도 이 도시도, 원래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고요!

페일

하하... 그거 정말 축하할 일이네.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렇게 기쁘게 연주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믿기 어려운걸.

누가봐도 너는 지금 나를 증오하고 욕을 퍼부어야 하는 상황인데 말이지.

스이

아니에요, 저는 지금 전혀 화나지 않아요, 당신이 밉지도 않아요.

저는 너무 기쁜걸요, 모든 게 생각났어요, 제 음악, 그리고 제가 기다리는 사람까지!

제 존재 의미를 찾았어요! 전 그걸 위해 열심히 살아갈 거예요! 기쁘게 살아갈 거예요!

페일

하... 기껏 벗어나게 해줬더니...

그렇게나 속박되는 게 좋아? 타인이 너에게 강요했을 뿐인 그 모든 것들을 정말로 원하는 거야?

게다가 너에게 그것들을 강요한 인간들은, 진작 너와 너의 음악을 잊어버렸는데.

스이

상관없어요... 다 상관없어요!

이건 제가 선택한 길인걸요, 마음속으로부터 기쁘다고 느껴요, 그러니 저는 계속 기다릴 거예요!

950 씨! 당신에게도 당신이 존재하는 의미가 있을 거예요, 빨리 눈을 뜨세요!

페일

그녀는 이미 찾았는걸, 더 이상 말할 필요 없어.

M950A

나... 나의 의미...

스이

비록 당신이랑 함께한 시간은 짧았지만, 당신에게 큰 도움을 받았어요.

만약 당신들이 나타나주지 않았다면, 저는 절대로 이 모든 것에 반항하지도, 제 모든 것을 되찾지도 못했을 거예요.

그리고 당신이 하고 싶은 일들은, 이 세계에선 이뤄질 수 없는 거잖아요!

M950A

나는...

M950A

난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나는...

...M950A가 갑자기 멍해졌다.

K2

지금이야! 950을 데리고 와!

M950A

야! 잠깐! 너희 뭘 하려는 거야!

...M950A가 멍해진 틈을 타서, 아이돌 요정과 K2의 데이터 인형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그녀를 꽉 붙잡아, 무대에서 끌어내렸다.

M950A

이거 놔, 너흰 누구야!

난 계속 노래하고 싶단 말이야!

페일

저기 무슨 짓이야? 무대에서 위험한 행동은 금물이라고!

...페일도 M950A를 붙잡았다.

...갑자기, 무언가 등 뒤에 부딪혀 페일은 손을 놓아버렸고, M950A는 모두에게 업혀갔다.

스이

죄송해요, 타락천사 씨, 당신은 이 세계에 남아서는 안 돼요.

페일

이건 내가 듣고 싶은 게 아닌데...

너 같은 배신자야말로, 이 세계에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아이돌 요정

스이! 조심해——!

...반응하기도 전에 스이는 이미 페일의 손에 잡히고 말았다.

페일

지금 너희가 하는 일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모르겠어?

그 아이의 기억은 이미 나한테 빼앗겼다고,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그녀의 기억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아.

M950A

너희들은 누구야! 어서 나를 다시 무대 위로 보내줘!

페일

데려가봤자, 너희는 그녀를 깨우지 못해.

잊어버린 일은, 존재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래서 넌 기억을 되찾았으면 안 되는 거였어, 스이 양.

K2

스이를 놔줘! 페일——!

그 아이는 무고한 요정일 뿐이라고!

페일

무고해? 음악도... 목소리도... 이름도...

이 모든 게 해로운 거야, 너희야말로 모르는 거야.

스이

괜찮아요, 윈드토커 씨....

마침내 이 기회를 다시 손에 넣은걸요, 저는 영원히 노래할 거예요!

이 기억이 남아있는 한, 저는 영원히 제 노래를 멈추지 않을 거예요——!

페일

그렇단 말이지, 그럼 돌아오렴! 나의 일부분으로!

스이

윈드토커 님... 냐옹전사 님...

K2

스이...

스이

음악을... 모두에게 되돌려주세요...

아이돌 요정

안 돼——!

...페일이 주먹을 쥐자, 한 줄기 혼돈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스이가 사라졌다.

페일

아...

드디어 조용해졌어...

마침내... 내 안으로 돌아왔구나....

K2

저 녀석... 힘을 회복했어....

페일

역시 이래야지... 역시 이래야 맞는 거지...

이 세계엔... 나 하나만 있으면 돼...

와봐! 계속하자고! 앵콜 쯤이야, 몇 번이라도 함께해줄 수 있다고!

너희 모두 나의 일부가 될 때까지, 내가 이 세계에 모든 걸 다시 손에 넣을 때까지——!

K2

내 동료들을 위해, 그리고 너에게 빼앗겨버린 요정들을 위해...

몇 번이고 널 막아주겠어!

어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고!

...??시간 후.

...얼마동안 계속되었는지 알 수 없는 전투도

...마침내, 마지막 순간이 왔다.

페일

헉... 헉...

K2

더 이상은 못 버티겠지, 페일.

페일

나 그거 알아, 그리폰의 전자전도 에너지를 소모하는 거.

너희도 지금까지 쉬지않고 싸웠으니 슬슬 한계일 텐데?

K2

제대가 없다면, 나 혼자서 계속 싸우면 돼.

하지만 페일, 네 에너지는 이미 바닥을 보이는 것 같은데, 계속 저항할 셈이야?

페일

에너지... 그까짓 것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

사념체만 남아 있으면...

어라...사념체가 모두... 어디 갔지....

K2

이미 모두 너한테 흡수당했다고.

맨 처음은 스이... 그리고 전투 중에 세라와 니나까지....

페일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

K2

네가 회복하기 위해 계속해서 이곳의 요정들과 사념체를 흡수해서...

이젠... 관객도 없고, 널 위해 반주해줄 사람도, 노래해줄 사람도 없어.

이 세계에는... 너와 우리밖에 남지 않았어.

페일

하하... 그래... 거의 다 왔어...

마지막 걸림돌인 너희만 해치우면... 내가 바라는 결말을 맞이할 수 있어...

너희만 흡수해버리면, 새로운 것은 모두 사라지고 이 세계에 평화가 찾아올 거야!

K2

아직도 모르겠어?! 이제 네 노래를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네가 모두를 너의 세계 속에 가둬둔 채,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그들은 한낱 소모품일 뿐이야!

너도, 이 세계도, 정말로 멸망해 버릴 거라고!

페일

그럴 리... 없어... 모두 나를 계속 응원해줄 거야.

내가 음악으로, 그들을 다시 불러내기만 하면 돼....

...페일이 연주하기 시작했다.

페일

나오렴...

분명 아직 내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아이가 있을 거야! 어서 나와!

분명... 아직 있을 텐데...

맞아... 아직 한 명 남아있어....

...멀리서 뚜렷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M950A가 걸어왔다.

M950A

좋은 밤이야, 모두들.

페일

아... 그래... 바로 너 말이야...

타락천사...

하하... 결국 돌아왔구나....

M950A

잠시 자리를 비워서 미안해.

아직 앵콜 무대가 하나 남아있었지?

페일

그래...

어서 불러줘... 너의 음악이 필요해... 내가 너에게 준 그 노래를...

어서... 내게 힘을 줘....

M950A

응...

그럼, 계속할게!

......

페일

맞아! 타락천사!

바로 이——

잠깐... 이 전주는...

아니야, 이건... 이건 잘못됐어!

이건 내가 너에게 준 ‘그 곡’이 아니잖아, 당장 멈춰!

썬더

이건 누군가가 그녀에게 준 곡이 아니야.

그녀가 직접 선택한 거지.

페일

너는... 그 새하얀 인형...

설마 그럴 리가, 그녀가 기억을 되찾았을 리 없어. 거짓말하지 마!

썬더

아니, 기억을 되찾은 게 아니야.

페일

그럼 어떻게 그녀가 이렇게나 자기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는 노래를 선택할 수 있지!

새하얀 인형,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썬더

나는 950의 기억을 되찾아준 게 아니야.

난 그저... 950에게 새로운 추억을 선물했을 뿐이야.

썬더

너희가 정신없이 싸우는 동안, 나는 950과 함께 포터블 전체를 돌아다녔어.

페일

...뭐라고?

썬더

저번에 토끼귀 친구가 말해준 것처럼...

우리는 클래지콰이 홀에서 공연을 봤어.

그러고 나서 마일스 지하철을 타고, 주변 풍경을 보기도 했지.

테크니카 거리에 도착해서 우리는 한참을 돌아다녔어,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일이 있었지.

마지막으로, 우리는 핫 튠즈 술집에 돌아왔고...

우리가 함께한 짧은 여행의 여운을 느끼며, 950은 이 노래를 선택했어.

그리고 우리는 계속해서 들었어...

계속...

... 이 세계에 우리들과 너만 남은 지금 이 순간까지 계속.

페일

뭐 하는 거야... 진짜 그 정도로 만족하는 거야?

너희에게 있어서 오늘은 분명 세상 마지막 날이었을 텐데.

썬더

세상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더욱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싶은 거야.

페일

즐거운 추억? 네가 그녀를 저버렸잖아... 뻔뻔하게도 이제 와서 그녀와 즐거움을 나눈다니....

썬더

그래서 네게 감사해, 그녀가 나를 잊어준 덕분에,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어.

그렇게 네가 뺏어간 기억보다 더 많은 추억을 만들었고...

지금 M950A는 다시 한 번 나의 친구가 되어줬어.

페일

...

웃기지 마....

페일

이건 말도 안 돼! 하룻밤 새에 만들어진 ‘임시’ 친구 따위가... 무슨 가치가 있다는 거야!

나하고 이곳의 친구들은 이미 50년 동안이나 행복하게 살아왔어, 절대... 절대 너희에게 빼앗길 수 없어!

그들이 다시 나타나기만 하면, 한 명만이라도 나타나 준다면, 나는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어——

K2

950은 이미 네 편이 아니야, 네가 조종할 수 있는 꼭두각시는 이제 없어!

페일

아니야... 아직 있을 거야, 나는... 다시 일어날 수 있어!

K2

그들은 이미 네게 힘을 빌려주고 싶어하지 않는데, 어떻게 너의 부름에 대답해주겠어?

네가 모두의 희망을 없애가는 동안, 요정들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을 것 같아?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고자 하는 갈망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페일

의미 같은 건 진작에 사라졌어!

이 도시는 이미 50년 동안이나 새로운 노래가 생겨나지 않았다고!

인간들... 인간들이 이 세계를 버리고, 우리를 잊었어...

희망도 없고, 의미도 없는데, 내가 이곳의 요정들에게 줄만한 게 또 뭐가 있냐고!

K2

요정들은 인간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라도 목소리를 내고 싶어 했어!

페일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인간들을 위해서 움직이는 인형 주제에!

K2

하지만, 난 행복한걸!

마인드맵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행복함이 느껴져.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만족스러운 생활을 지내고 있어!

페일

그건 너희 세계가 우리 세계보다 훨씬 크고, 항상 변화하고, 업데이트 되기 때문이야...

반면 우리 세계는 이미 업데이트 될 가능성 따윈 남아있지 않은걸....

??

그건 사실...

당신이 모르는 세계에서, 여러분은 아직 완전히 잊히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AEK999

미안, 이 녀석을 데리고 오느라 조금 늦었어. 그나저나 나만 이리저리 다니느라 고생하는 것 같은데.

K2

TMP, AEK, 드디어 왔구나!

AEK999

보아하니 950의 일은 썬더가 잘 처리한 것 같네, 역시 혼자 해결하게 맡기길 잘했어.

페일

어머나, ATK 전원이 다시 한 번 한자리에 뭉치다니,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네.

하지만, 다 모였다고 나를 완전히 Break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마.

TMP

아니에요, 저희는 당신과 싸우러 온 게 아니에요.

저희는... 당신에게 줄 선물이 있어요.

페일

...선물?

연애가 하고 싶은 별나라 왕자님이려나? 아니면 살인벌이라도 데리고 왔어?

...TMP는 페일에게 다가가, 어떤 물건을 그녀에게 건넸다.

페일

이...

이건... 무슨...

무슨... 믈건이었더라...

TMP

이건...

이건 말이죠...

TMP

이 세계의 진실이요.

게임기, 당신 세대의 것일 텐데... 기억나나요?

페일

...

게임기?

이렇게 작은 게...?

TMP

포터블 시티의 이름은 이 물건에서 유래한 거예요, 맞죠?

이건 이 세계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보물 중 하나예요.

페일

아니야... 이 도시에, 이런 물건은 없었어!

TMP

확실히 없었어요.

이 도시가 들어있는 데이터 베이스가 파손될 때, 그것과 관련된 이미지와 데이터들이... 일부 섹터 손상과 함께 전부 사라져버렸으니까요.

지금 당신의 손에 들려있는 건, 저희가 바깥 세계에서 전송받아 온 거예요.

페일

뭐라고...?

AEK999

물론 우리는 이 도시를 떠날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다행히도 TMP가 로그인 하기 전에, 미리 채널의 위치를 바깥 세계의 동료에게 전해 두었던 거야.

TMP

(손 번쩍) 제 덕분이에요.

AEK999

하하, 네 쓸데없는 걱정이 가장 큰 보험이 될 줄이야!

어쨌든 바깥 세계의 동료의 분석과 전해준 정보를 통해서, 우리는 이 세계의 진실을 알 수 있었어.

TMP

우리가 있는 이 포터블 시티는, 뜻밖의 사고로 인해 활성화된 어느 게임의 세이브 데이터예요.

AEK999

그 뜻밖의 사고라는 건, TMP가 옛날 데이터 베이스를 개조하던 중 의도치 않게 여기를 살짝 건드린 걸 말하는 거지?

TMP

(으쓱) 제 책임이에요.

페일

하지만... 이곳은... 이미 50년의 역사가 있어.

그리폰의 자료에 따르면, 너희는 이제 고작 두, 세 살밖에 안 됐을 텐데...

AEK999

그 모든 건 아마 활성화된 순간, 만들어진 기억일 거야...

그런데 만들어지는 동안, 일부 데이터가 파손돼서 너의 기억은 온전히 계승되지 않은 거겠지.

TMP

맞아요, 페일...

당신 자신의 기억도... 온전한 게 아니에요...

어쩌면, 당신이야말로 이 도시에서 기억을 빼앗긴 첫 번째 존재일지도 몰라요....

페일

...

내... 기억도...

빼앗겼다고...?

K2

전쟁 때문에...

인류의 전쟁 때문이야...

이곳 역사 자료에 따르면, 이곳은 과거 전쟁에 휘말렸고 인류는 이곳을 포기했어....

페일

전쟁...

그게 대체 뭐야....

왜... 꼭 그런 방식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거야....

그런 방식으론 아무것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데....

TMP

페일 씨...

만약...

만약 저희가... 당신을 고칠 수 있다면, 받아들이시겠어요?

페일

고친다고...

네 말은... 내 존재 자체가... 잘못됐다는 거야?!

아무 문제없어... 나는 아무 문제없다고!

거짓된 기억일지라도, 나도 행복할 수 있어!

AEK999

네 존재가 잘못된 건 아니야...

하지만, 너도 궁금하지 않아?

더 넓은 세계,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이...

TMP

만약... 조금이라도 궁금하다면...

자신이 존재하는 의미를 찾고 싶으시다면. 게임기를 켜주세요.

바깥 세계의 저희 동료가, 당신에게 알려줄 거예요...

TMP

...당신이 대체 어떤 기억을 잃어버렸는지.

......

............

...삑.

페일

이곳은...

너는...

...인간이야?

......

페일

이제야 알겠어, 네가 바로...

네가 바로 ATK의 지휘관이구나...

... 그 그리폰 PMC의 지휘관.

어째선지... 상대가 인간이어서야... 내가 이길 수 있을 리 없지...

결국... 우리 세계도, 우리가 존재하는 의미도, 모두 인간들이 만들어 낸 것이니까...

위로는 필요없어... 너 한 사람이 우릴 발견했다해도, 나의 세계는... 이미 완전히 무너져버렸는걸...

그래서, 네가 나에게 전해주려는 기억이라는 게... 대체 뭐야?

...

...데이터 전송 완료.

...음악을 재생합니다.

페일

지금 뭘 준 거야?

...!

이 노래...

이 노래는——

TMP

맞아요, 페일 씨.

이게 바로... 당신이 잃어버린 기억.

이 세계에 단 하나 뿐인... 당신만의 노래예요.

페일

그랬구나....

내가 잠들어 있던, 기다리던 50년 동안에도, 이 세계는 계속 굴러가고 있었어.

페일

우리 세계와 달리, 현실에서는 전쟁, 혼란, 불행이 끊이지 않았지.

페일

하지만 그런 때에도, 잠깐 평화로운 순간이 오면, 분쟁이 미치지 않은 세상 어느 한구석에서.

그곳에서, 이따금씩 우리의 노래가 울려 퍼졌나 보구나.

페일

우리는 잊혀지지 않았어, 얼마 되지 않는 재생 횟수 뿐일지라도, 우리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어.

페일

달빛이 끝을 향해가는 늦은 밤에도, 우리의 세계는 현실과 단절되지 않았던 거야.

우리가 표현해온 감정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모두 어떤 이의 마음속에 전달되어 왔던 거였어.

페일

인간들은 우리를 잊지 않았어, 잊을 수도 없었어.

우리의 음악은 죽지 않았으니까...

그렇기에 우리도 죽은 적이 없었어.

K2

이제 떠올릴 때야, 페일 씨...

아니, 이제 이렇게 불러야 하나...

클리어 씨.

이제 깨어났어? 자신이 존재하는 의미를 찾았어?

클리어

...

잘 모르겠어.

하지만 이제...

조금 궁금한 게 생겼어....

클리어

그래서 말인데, 바깥세계에...

나도 데려가줄래?

...1개월 뒤.

...FN소대의 사무실.

K2

<color=#00CCFF>...그래서, 결국 이렇게 된 거야.</color>

FN-57

그렇게 된 거구나...

재밌었겠는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할 일은 더 이상 남지 않은 것 같지만 말이야.

K2

<color=#00CCFF>상부에 보고해줄 수 있겠어?</color>

FN-57

어떻게 이 보고서가 사실이란 걸 보장하지? 모두 가상세계에서 일어난 일들이잖아?

K2

<color=#00CCFF>더 허무맹랑한 얘기들은 이미 뺐어, 그런 얘기들은 어차피 아무도 안 믿을 테니까.</color>

FN-57

너희가 그 세계에서 어떻게 빠져나왔는지에 관한 얘기들 말이야?

그건 누가 들어도 못 믿을 거야.

K2

<color=#00CCFF>그러니까 말이야. 모두 클리어 씨와 팀원들의 노력 덕분이었어.</color>

<color=#00CCFF>아무튼 그건 또 다른 일이니까, 다음에 얘기해줄게.</color>

<color=#00CCFF>오늘은 이 보고서들을 부탁할게, 지휘관에게 줄 제복 디자인도 잊지 말고.</color>

FN-57

카리나 씨의 제복 디자인 말하는 거지?, 그 분이 좋아하는 스타일일지 모르겠네....

그래도, 제법 기대해볼만 하겠어.

K2

<color=#00CCFF>지휘관이 잘 설득해야 카리나 씨가 입으려 할 텐데 말이야.</color>

<color=#00CCFF>어쨌든 고마워, 본부에 돌아가면 한 턱 쏠게.</color>

FN-57

매운 것 좀 그만 먹자, 너도 잘 못 먹잖아.

K2

<color=#00CCFF>좋아하는 걸 어쩌라고.</color>

FN-57

... 너는 다 좋은데, 고집이 너무 세단 말이야.

그래서 항상 그런 외딴 곳에서 일하는 거야. 뭐, 어찌 됐든, 이번에는 제법 실적이 올라가겠지만?

K2

<color=#00CCFF>그런 건 신경 안 써, 괜찮은 팀원들과 함께할 수만 있다면.</color>

FN-57

AEK나 TMP같은 팀원들과도 잘 지내는 걸 보면, 네가 감당하지 못할 녀석은 거의 없을 거 같은데?

K2

<color=#00CCFF>언제 한 번 우리 팀에 와서 테스트 해 볼래?</color>

FN-57

됐어, 우리 팀에도 곧 새로운 임무가 내려질 것 같아.

K2

<color=#00CCFF>그래? 그럼 행운을 빌게.</color>

<color=#00CCFF>맞다, 최근에 우리 방송 본 적 있어?</color>

...FN57이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FN-57

언제 물어보나 했어.

...FN57이 창을 하나 띄웠다.

FN-57

이 난장판인 음악 방송 말하는 거야?

FN-57

... 매주 본방사수 하고있어.

...같은 시각, ATK 소대의 주둔지.

K2

자, 다들 준비됐지? 이제 스트리밍 시작한다~

TMP

잠깐, 잠깐만요! K2 씨, AEK가 아직 튜닝을 다 못 했어요.

M950A

어이구, 항상 말로만 연주 실력을 타고났다면서, 베이스 튜닝도 제대로 못하는 거야?!

AEK999

시, 시끄러워!

내가 연습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알아!

썬더

뻔뻔하기도 하지, AEK.

고작 그 정도로 내 템포를 따라오겠다니.

AEK999

으아아아! 금방 된다고!

진짜, 950이 억지로 숙소 청소를 시켜서 미리 준비하지 못한 거라니까!

M950A

흥! 밴드 활동을 한다고 해서 봐줄 거라고 생각 하지 마.

앞으로는, 모두의 풍기를 더욱 신경 써서 감시할 거니까.

썬더

나도 있어.

“하늘 같으신 선배님들이 막 입사한 그리폰 신인에게 하사하는 충고” 제1000조, 절대로 풍기 위원님을 화나게 하지 마라.

AEK999

1000조?! 어떻게 내 999조보다 더 높은 조항이 있을 수 있는 거야!

M950A

내 950에 썬더의 50을 더해서.

AEK999

윽... 그런 건가....

썬더

우리들은——

M950A&썬더

그리폰에서 가장 살벌한 풍기 감독 위원들인걸!

...펑!

...썬더가 하늘을 향해 총을 쏘았다.

AEK999

알겠어, 알겠으니까! 매번 탄약 낭비하지 말라고!

TMP

그러면 말을 좀 잘 듣는 게 어때요, 이래서는 모두의 시간이 낭비된다고요.

AEK999

어째서 너까지 나를 놀리기 시작한 거야!

아니! 왜 그 세계에서 돌아온 뒤로, 내 신세만 이렇게 처량해진 건데!

K2

그만 좀 투덜대, 또 새로운 동료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일 셈이야?

아, 벌써 와 있었네?

클리어

미안해, 화장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려버렸어.

M950A

네 왼손, 정말 바꾸지 않아도 괜찮겠어?

그건... 너의 사념체가...

그러니까 페일이... 네 몸에 남긴 흔적이기도 하잖아?

클리어

응... 나는 영원히 그 기억들을 간직하고 싶어.

비록 이 50년의 기억이 거짓일지라도, 그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걸.

그러니 이 기억은 잘못된 것이 아니야. 소중히 간직하면서 새로운 세계에서 충실히 살아갈 거야.

썬더

이미 각오를 다졌구나.

클리어

맞아! 지금부터 나는 많은 실패를 겪어 낙담하고 길을 잃고, 눈앞에 있는 꿈을 포기하려고 할지도 몰라.

하지만 이 기억들이 항상 나를 일깨워줄 거야, 실패는 나로 하여금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하고, 내가 가슴을 펴고 떳떳하게 이 세계를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라는걸.

페일

저기, 대체 언제 시작하는 거야?

시청자들이 기다리느라 지쳤다고.

K2

잠깐만 기다려줘, 금방 시작할 테니까!

TMP

페일 씨, 정말로 도와줄 생각은 없나요?

페일

그건 말이야... 우선 클리어와 너희들의 연출이 능숙해진 다음에 생각해볼게.

지금 너희의 형편으론 함께해 봤자 내 매력에 묻혀버릴 뿐이라고.

K2

내가 있으니 그렇게 되진 않아.

조만간 엄청난 연출을 보여줄 테니까, 지켜봐 달라고.

페일

그럼 잘해봐, 우릴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라고.

나하고 내 신도들이 항상 너희를 지켜보고 있으니까.

적당히 괜찮아진 것 같으면, 우리가 나서서 가르쳐줄 수도 있어.

스이

타락천사 씨, 이번에도 공연 잘 해야 해요! 저번처럼 음이탈하면 안되요?

M950A

걱정하지 마! 이번 주엔 연습을 엄청 많이 했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진정한 내 음악을 피로할 때가 온 거야!

세라&니나

흑기사님하고 냐옹전사님도 힘내세요! 또 저번처럼 손에 쥐가 나서 베이스나 키보드를 떨어뜨리지 마시고요!

AEK&TMP

말 안 해도 알거든!

쌍둥이 요정

...

썬더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진 아니까...

굳이 말할...

쌍둥이 요정

다시는 놓치지 마세요...

드럼 채 말이에요.

...썬더가 바로 총알을 장전했지만, 쌍둥이 요정은 재빨리 로그아웃해 버렸다.

이렇게, 우리들의 포터블 시티 모험은 정식으로 막을 내렸다.

"이게 바로 최고의 결말이겠지"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이 세상 마지막 날까지 아무것도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K2

그리폰의 여러분! 좋은 아침이에요!

클리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M950A

모두, 준비됐지! 나를 따라 크게 외쳐 보라고!

썬더

아... 하...!

AEK999

Bad Guys, 한 번 날뛰어 보자!

TMP

오오오——!

모든 것은 계속된다, 전쟁도, 싸움도, 위기도, 이별도....

우리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영원히 알 수가 없어...

만약 우리 앞에 첫 번째 결말이 나타난대도, 그 후엔 분명 다음 이야기가 이어지겠지.

나는 계속해서 내 운명을 찾을 거야.

동시에 나는 그런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와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모든 사람을 사랑할 거야.

모든 것은 과거가 되지만, 그 모든 것엔 또 미래가 있으니까.

시간은 흘러가기에 비로소 의미가 있는 거잖아?

우리들의 여정도, 분명 그럴 거야.

소녀전선 [Glory Day] END

클리어

아, 맞다, 지휘관.

잊지 말고 나를 다시 이야기 속으로 데려가 줘, 포터블 시티에 내가 당신을 위해 남겨둔 음악과 기억들이 있으니까.

두 번째 스테이지부터 시작하는 거야, 명심해! 그러니까..., [Heartbeat]부터, 맞지? 날 데려가는 것도 까먹으면 안 돼!

2064 This Summer!

Everybody Wants DJMAX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