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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붐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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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그리폰 시티.

화이트 나이트의 호송 차량 안에서, 다나와 Super-Shorty는 그리폰 시티에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나

헤이, 꼬맹이...

...도착했다.

Super-Shorty

도착? 어디에?

다나

당연히 그리폰 시티지.

지구의 마지막 문명의 땅에 온 걸 환영해, 꼬맹아.

Super-Shorty

......

저기... 이 차엔 창문이 없어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그리폰 시티에 도착했는지 어떻게 알아?

다나

그거야 쉽지.

바퀴 소리가 달라졌잖아. 포장도로는 그리폰 시티에만 있어.

Super-Shorty

아하.

다나

그리고 길거리서 여러 가지 소리도 들려오지 않아?

사람들이 걷고 말하는 소리, 전류가 흐르는 노이즈... "보이는 것" 이외에도 도시를 느낄 방법은 많아.

Super-Shorty

으음... 난 깨어난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도시와 사막의 차이가 잘 안 느껴지는 것 같아.

내 기억에는, 인류는 지구 곳곳을 누비며 사막과 바다마저 정복해, 지구를 그들의 도시와 발자국으로 뒤덮었다고 되어 있어...

다나

딱히 대단한 일도 아니네. 공룡도 해본 일이데 뭘. 아, 걔네는 건물이래봤자 둥지가 다인가?

Super-Shorty

그럼 다나는... 속상하지 않아?

인류는 자부심이 강한 종족이라고 알고 있어.

과거의 인간들은, 종말이 다가오기 전에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수 있으리라 굳게 믿었대.

우주선을 타고 태양계 밖으로 나가거나, 지구를 통째로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다들 그렇게 낙관적으로 살았는데...

다나

야... 왜 네가 그런 말을 하면서 우는 거야. "난 속상해한 적 없어"라고 말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인데.

울먹이던 Super-Shorty는 풋 하고 웃었다.

Super-Shorty

말했네 뭘.

난 그다지 감정적인 성격이 아니야. 그저, 마인드맵의 초기 설정을 확인하면서 남아있는 인류에 대한 자료를 열람해 봤더니...

언어, 인사법, 식사 예절, 그리고 내가 만들어진 시대의 인류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까지 다 남아있어.

다사다난하면서도 흥미로운 역사였어. 그런데, 눈을 떠 보니 전부 사라졌어. 그들의 미소와 함께.

다나

인류도 언젠가는 사라질 거야. 삼엽충도, 냉장고도, 이 우주도... 세상 만물은 다 종말의 때가 있는 법이란다, 꼬맹아.

그리고 그 종말의 때가 언제든 간에, 목격자가 있겠지. 이번엔 그게 우리일 뿐이고.

우주적 시점으로 볼 때, 이건 그냥 확률의 문제에 지나지 않아.

Super-Shorty

어떻게 이 상황을 태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야?

다나

태연하다기보단, 즐기고 있는 거지. 나는 내 선조들이 남긴 유산을 위해 내 삶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

세상이 어떻게 될지는 관심 없어. 아무리 시궁창 같은 인생이라 해도, 모든 순간의 나 자신의 것으로 하고 싶은 마음뿐이야.

Super-Shorty

정말 철학적이네. 1시간 전만 해도 남의 차를 훔쳐 타고 악당과 함께 절벽으로 돌진한 주제에.

다나

이봐 이봐, 내 충동적인 행동들도 다 냉정한 판단에서 비롯된 거라고. 어지간한 일은 충동과 본능에 맡기는 게 제일이야.

난 무슨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사람이 아니라고... 그냥 뭘 한다면 하는 사람이지.

Super-Shorty

난 인형이라서 이해가 잘 안되네. 하지만 넌 정말... 끝내줘. 내게 설정된 인격으론 이런 단어로 사람을 평가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다나

그거 고마운걸. 나에겐 최고의 찬사야.

보답으로 한 가지 좋은 걸 알려줄게.

Super-Shorty

뭔데?

다나

넌 정말 귀여워.

Super-Shorty

어...

전술인형이 귀엽단 말을 들어도 기뻐하진 않는 거 알지?

다나

하지만 네가 귀여운 건 객관적인 사실인걸?

Super-Shorty

객관적이라고?

다나

객관적이야. 네 머리가 금발인 것처럼.

Super-Shorty

......

다나

뭐야, 쑥스러워?

Super-Shorty

...그, 그냥 내 머리카락을 보고 있어.

다나

이제야 너도 객관적인 사실을 조금씩 납득하기 시작했구나.

Super-Shorty

...내가 귀엽다는걸?

다나

세계 종말을 말이야.

Super-Shorty

......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멀뚱멀뚱 바라보다,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Super-Shorty

아아... 정말 어느 쪽이 더 납득하기 쉬운지 고민을 해야겠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호송 차량도 멈췄다.

다나

종착역에 도착했나 보다.

가자 꼬맹아, 신체검사 시간이다.

......

화이트 나이트의 감시를 받으며, 다나와 Super-Shorty는 차에서 내렸다.

Super-Shorty

정말로 밤이 되었네.

다나

좋은 남반구, 꼬맹이.

보아하니 제리코는 다른 임무에 나간 것 같네. 여기서부턴 너 혼자 가야 해.

Super-Shorty

응...

다나

걱정할 것 없어. 저 녀석들이 널 잡아먹거나 하진 않아.

명령을 받은 화이트 나이트 대원이 Super-Shorty를 기지 안으로 연행했다.

Super-Shorty

...다나.

널 처음 만났을 때, 내 인격 설정상 난 널 싫어해야 했어... 자꾸 날 "꼬맹이"라 부르니까.

다나

그럼 너도 날 "붉은 혜성"이라 부르면 되겠네.

Super-Shorty

싫어! 그리고 왜 네 별명만 그렇게 멋진 거야!?

어휴... 그러니까 내 말은, 지금은 네가 그리 싫지 않아.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더 무서워서...

다나

아무 일도 없을 거라니깐.

30분도 안 걸리는 검사야. 난 밖에서 기다릴 테니까, 끝나면 내가 예전에 신세 졌던 술집이나 같이 가자.

Super-Shorty

미리 말해두겠지만 난 알코올 든 건 못 마셔.

Super-Shorty는 연행하는 화이트 나이트를 따라 건물 안으로 걸어갔다.

다나

그거 큰일이네, 논 알코올 드링크는 술보다 훨씬 비싼데. 그리폰 시티의 상가에선 공업용 알코올 말고는 찻잎 한 조각도 못 사.

두 사람의 거리가 점점 멀어질수록, 목소리도 점점 커졌다.

Super-Shorty

<Size=40>공업용 알코올은 너도 못 마시잖아!</Size>

다나

<Size=40>집에 해시 몇 박스 쌓아둔 게 있지!</Size>

Super-Shorty

<Size=45>해시가 뭔데?</Size>

다나

<Size=45>나중에 알게 될 거야!</Size>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고, Super-Shorty는 안으로 들어갔다.

다나

<Size=50>야, 꼬맹이!</Size>

<Size=50>기억을 되찾고 싶다면 얼마든지 도와주겠지만, 기억을 잃었다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닐 때도 있어!</Size>

<Size=50>넌 과거에서 해방된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떳떳할 수 있어!</Size>

<Size=50>과거는 네 전부가 아니니까! 무슨 뜻인지 이해해?</Size>

Super-Shorty

<Size=50>먼저 몇 가지 객관적 사실을 납득할지부터 고민해 볼게!</Size>

Super-Shorty는 닫히는 엘리베이터의 문 너머로 씨익 웃어 보였다.

다나

......

좋아, 그럼 이제...

다나는 방향을 틀어, 뒤에 서 있던 화이트 나이트 기갑 유닛에게 말을 걸었다.

다나

헤이, 우리 화이트 나이트 친구. 문 앞에서 기다리면 되지?

화이트 나이트

......

다나

어...

헬로?

아무 반응이 없었다.

다나는 묘한 분위기에 주변을 둘러봤지만, 인간은커녕 인형도 보이질 않고, 화이트 나이트 기갑 유닛들은 마치 조각상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나

알로하~!

모시모시?

니하오!

어... 또 뭐가 있더라...

...레이호우?

음... 중국어는 표준어랑 광둥어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사투리가 있다고 들었는데, 내 발음 괜찮았어?

화이트 나이트

......

다나

이봐, 청각 모듈에 모래라도 들어간 거야?

석상처럼 요지부동이던 기갑 유닛이, 돌연 손에 든 화기를 다나에게 겨눴다.

다나

응? 뭐야, 너네 인사 자세 바꿨어? 아니면...

??

다나, 머리 숙여!

퍼엉!

유탄 한 발이 날아와, 눈앞의 기갑 유닛에게 명중했다. 폭발은 다나를 멀리 밀쳐냈다.

다나

콜록콜록... 젠장, 이게 무슨...?!

현장은 혼란 그 자체였다. 인형과 인간 병사들은 통제불능인 기갑 유닛들을 저지하느라 애쓰고 있었다.

아키텍트

야! 이쪽이야 이쪽!

폭주한 기갑 몇 기가 다나를 향해 달려오는 찰나,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폐물 뒤에서 손을 흔들며 다나를 부르는 건 다름 아닌 아키텍트였다.

다나는 날렵하게 움직여 엄폐물 뒤로 굴러 넘어갔다.

다나

안 믿길지 몰라도, 그 녀석이 그대로 쐈어도 피했을 거야!

아키텍트

알아 알아, 네가 자경단 노릇할 때 찍힌 영상을 본 적 있거든. 그래도 기갑 유닛 10기가 동시에 쏴대는 건 못 피하겠지?

다나

해봐야 알겠지 뭐.

아무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쟤네 왜 저래? 그리고 별로 궁금하진 않지만 넌 어떻게 탈출했어? 수갑까지 채워져서 끌려가지 않았어?

아키텍트

차례대로 대답해 줄게. 먼저, 안나가 움직이기 시작했어. 걔가 화이트 나이트의 기갑 유닛들을 모조리 장악하고 폭주시킨 거야. 그리고 넌 그녀의 대본에 불필요한 존재지.

다나

안나? 그게 누구야?

아키텍트

좋은 질문이지만, 지금은 사방이 전장이니 짧게 말할게.

안나는 그리폰 시티의 진정한 주인이야. 그리고 모든 사건의 원흉이기도 하지.

다나

좋아, 아주 깔끔해.

아키텍트

다음 질문... 근데 안 궁금하다며?

다나

아주 쪼금 궁금하긴 해. 특히나 넌 다른 철혈들이랑은 달라서 말이지... 그나저나, 너 싸움 잘해?

아키텍트

장소만 적당하다면야 보여줄 수도 있긴 한데...

콰앙!

아키텍트는 재빨리 전방을 확인하고 유탄을 한 발 더 발사했다.

아키텍트

지금은 안 돼. 네 호기심을 풀어줄 만한 상황이 아니야.

다나

맞아... 그 꼬맹이가 위험해!

아키텍트

그 꼬마가 대체 뭐 하는 녀석인진 모르겠지만, 걔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기갑 유닛들이 날뛰기 시작했어. 무슨 뜻인지 알겠지?

다나

그 안나라는 녀석이 무슨 꿍꿍이인진 내 알 바 아니지만, 지금부터 그 망할 대본을 망쳐 주겠어!

아키텍트

뭐야, 설마 혼자서 저 기갑들을 때려부술 작정이야? 저기 다른 인형이랑 원주민들이랑 함께 해치우는 편이 좋을 거야!

다나

다 함께 싸워야지. 아키텍트 너도 좀 거들어.

아키텍트

까햐핫! 내 착한 마음씨가 꿈틀거리고 있어! 근데... 날 여기로 잡아온 게 너인 걸 벌써 까먹은 건 아니겠지?

다나

보수는 제대로 쳐 줄게. 해시로.

아키텍트

오? 나 해시 완전 좋아해! 콜 콜!

다나

솔직히, 저 하얀 덩치들과는 예전부터 한판 붙어보고 싶었거든!

좋았어... 귀여움의 이름으로, 네놈들을 용서치 않겠다!

시스템

<color=#00CCFF>......</color>

<color=#00CCFF>............</color>

<color=#00CCFF>대상의 신원을 검색 중...</color>

<color=#00CCFF>신원 확인... Super-Shorty. 전 그리폰 소속 전술인형, 현 그리폰 시티 시민.</color>

<color=#00CCFF>......</color>

<color=#00CCFF>현재 상태...</color>

<color=#00CCFF>임무 수행 도중 실종.</color>

Super-Shorty

뭐야...

여긴... 어디지...

어두워... 아무것도 안 보여...

몸도 움직이질 않아...

시스템

<color=#00CCFF>마인드맵 기록을 불러오는 중...</color>

Super-Shorty

마인드맵 기록...? 내 기억을...?

......

............

??

숏다리! 숏다리!

Super-Shorty

아 진짜, 숏다리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나보다 별로 크지도 않은 주제에!

??

하지만 네 이름이 그런 걸 어떡하냐. 그럼 뭐라 부르면 되냐?

Super-Shorty

시, 시끄러워! 아무튼 그렇게 부르지 마!

다른 별명은 몰라도 "숏다리"만은 절대 안 돼!

??

우응... 알았어...

음... 그럼 "슈퍼 샤우팅"은 어떠냐?

Super-Shorty

뭐어? 나 그렇게 안 시끄럽거든!?

대체 그딴 말은 또 어디서 배웠어? 왜 너처럼 교양 없는 녀석이 내 파트너인 거냐고!

??

응? 그런가?

그런데 샤우팅, 이 말이 교양 없다는 건 어떻게 아는 거...?

Super-Shorty

너... 진짜——!

으아아아 이 멍청아! 그냥 대장이라 불러!

아 정말, 그러니까 이런 녀석하고는 같이 가기 싫다고 그렇게 말했건만!

??

미, 미안... 대장이 너무 긴장한 것 같아서...

Super-Shorty

당연히 긴장했지! 너야말로 긴장감도 없어? 왜 그렇게 산만해!

내가 여태까지 봤던 전술인형들 중에서 제일 짜증 나! 차라리 나 혼자서 작전 수행하는 게 훨씬 낫겠다!

내 말 잘 들어. 이번 임무에 지구의 운명이 달린 데다, 테라 컴퓨터 주위에는 철혈 인형이 수백 기는 있을 거라고. 나라면 절대 너 안 골랐어!

하지만 그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별 수 있나... 그러니까 너도 좀 진지하게 임해, 알았어?

??

응... 알았어...

나도 알아... 이게 지구를 구할 마지막 기회란 거...

Super-Shorty

——!

안 돼! 내 기억을 보면 안 돼!

이건 극비 사항이란 말이야!

나가! 당장 내 마인드맵에서 나가!

??

그럼 출발할까, 대장?

우리 둘이서 함께... 세상을 구하는 거야!

......

Super-Shorty

어떡해...

어쩌면 좋아...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고... 이제 아무것도 없는데...

마지막 남은 하나까지... 지키지 못하다니...

난...

??

<color=#00CCFF>야, 꼬맹이! 내 말 들려?</color>

Super-Shorty

응?! 이 목소리는... 밖에서 나는 건가? ...아!

다나! 다나구나!

다나

<color=#00CCFF>그래, 나야! 일단 진정해!</color>

Super-Shorty

그냥 단순한 신체검사라며! 이게 뭐야!

다나

<color=#00CCFF>미안 미안, 세상에는 가끔씩 예상 밖의 일도 생기는 법이지. 나도 종종 어디에 끼어버리곤 한다고.</color>

<color=#00CCFF>아무튼 조금만 기다려 봐, 우리가 구해줄게!</color>

Super-Shorty

우리...? 너 말고 또 누가 있어?

다나

<color=#00CCFF>아키텍트! 이쪽이다! 꼬맹이가 이 통 안에 있어!</color>

Super-Shorty

아키텍트?! 잠깐만!

아키텍트

<color=#00CCFF>오호~! 좋아좋아, 나한테 맡겨!</color>

다나

<color=#00CCFF>어... 야, 그거 쓰면 꼬맹이가 다치지 않을까? 내가 봐도 좀 위험하게 생겼는데.</color>

아키텍트

<color=#00CCFF>후후후... 내 이름이 왜 "아키텍트"인지 알아?</color>

아키텍트는 의기양양하게 로켓포를 조준했다.

Super-Shorty

다나, 저 녀석은——!

아키텍트

<color=#00CCFF>내 폭발은 저~언부 정밀 계산을 거친 예술이라서야!</color>

콰아앙!!

......

Super-Shorty

......

콜록... 콜록콜록...

이 망할...

야! 너 나 죽이고 싶어서 환장했지!?

아키텍트

감사 인사는 됐어, 꼬마야!

다나

꼬맹이 너 괜찮아?

어... 원주민이 보기에 팔다리 멀쩡하고, 욕도 내뱉는 거 보니 머리까지 별문제 없어 보이네. 다행이다.

Super-Shorty

다나... 콜록...

저 녀석은... 철혈이야... 적이라고...

다나

지금은 같은 편인데?

Super-Shorty

난 철혈과 싸웠어. 테라 컴퓨터에서. 그래서 녀석들이 싫었던 거야...

기억이 났어... 콜록... 나랑, 내 동료 한 명과 함께 거기서...

...아악!

아키텍트는 느닷없이 Super-Shorty에게 달려들어, 벽으로 밀어붙였다.

Super-Shorty

크흑! 이거 놔...!

다나

야, 너희 둘 다 좀 진정해!

아키텍트

꼬마야, 귀 쫑긋 세우고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첫째로, 난 너랑 구면이 아니야.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네가 너무 작아서 보지도 못했겠지.

둘째, 내가 널 죽일 작정이었거나 그런 명령을 받았다면, 넌 진작에 그 절벽에서 죽었어.

다나

아키텍트, 일단 꼬맹이부터 내려놓고서 말해.

아키텍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철혈은 전부 테라 컴퓨터가 만들었어.

테라 컴퓨터 근처에 나타난 너희가 오히려 침입자이자 적이란 뜻이야.

다나

아키텍트!

아키텍트가 Super-Shorty를 바닥에 던졌다.

아키텍트

알아 알아, 지금 그걸 따질 땐 아닌걸.

Super-Shorty

콜록콜록... 뭐... 뭐라고?

테라 컴퓨터가... 철혈을 만들었어...?

다나

아키텍트, 너 대체 목적이 뭐야?

아키텍트

찾는 게 좀 있어서... 이 기지를 조사 중이지.

다나

그러니까, 일부러 잡혀왔다는 소리군?

아키텍트

계획했던 것과는 과정이 딴판이었지만 뭐, 결과적으론 맞아.

꼬마, 할 말 더 있어?

Super-Shorty

난...

나랑 내 파트너가 왜 테라 컴퓨터에 들어갔는지는 아직 기억이 나진 않지만...

절대 악의를 가지고 간 게 아니라는 것만은 장담할 수 있어!

아키텍트

하, 그런 말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세계정복을 꿈꾸는 악당도 연설은 그럴듯하게 지껄이면서 연쇄살인범 뺨치는 악행을 저지르잖아?

내가 너한테 묻고 싶은 건... 이제 어쩔 거야? 우리랑 같이 갈래, 아님 일 다 끝날 때까지 어디 가서 숨어 있을래?

Super-Shorty

으으... 거기서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야...

하지만 난 기억을 되찾아야만 해. 내가 누군지, 철혈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러니까... 당분간은 우리의 목적이 같다고 해야겠네. 다나, 넌 어떡할래?

다나

난 그냥 밖에서 보이는 대로 죽이려 드는 기갑 유닛들을 싹 다 해치우고 집에 가서 쉬려고.

다나

하지만... 너희가 이렇게 사이는 나쁘면서도 함께 사악한 음모를 저지하려 하는 걸 보니, 나도 껴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드네. 괜찮겠지?

아키텍트

좋아 좋아~ 아, 약속한 보수는 잊지 마.

자, 여기 구조 스캔도 끝났겠다, 혼란한 틈을 이용해서 안나를 찾아야 해.

내가 아는 건 가면서 다 말해줄게. 다나, 꼬마, 준비됐지?

Super-Shorty

꼬맹이, 꼬마, 숏다리... 친구가 부르는 거 아니면 절대 가만 안 두지만...

지금은 됐어. 가자.

다나

오, 우리 꼬맹이 참을 줄도 알게 됐구나?

Super-Shorty

기억이 조금 돌아오면서 내 원래 성격이 더러웠다는 것도 알았거든.

??

<color=#00CCFF>Super... Shorty...?</color>

<color=#00CCFF>Super-Shorty, 너니?</color>

Super-Shorty

어디서 나는 소리지?! 누구야!

다나

스피커에서 나는데? 널 아는 사람이 있나 봐!

아키텍트

근데 친구는 아닌 거 같다? 널 "꼬맹이"라고는 안 부르잖아.

Super-Shorty

모르겠어... 들어본 적은 있는 목소리야. 그런데...

??

<color=#00CCFF>Super-Shorty! 너 맞지? 대답해!</color>

다나

그냥 대답해 줘. 적이면 내가 수플렉스 한 방 먹이지 뭐.

Super-Shorty

맞아, 나야! 나 여기 있어!

??

<color=#00CCFF>맙소사, 지난 3년간 그렇게 찾았는데!</color>

<color=#00CCFF>그동안 대체 어디 있었니? 왜 철혈하고 같이 있어?</color>

Super-Shorty

나... 기억을 잃었어.

넌 누구야? 내 이름을 어떻게 아는 거야?

??

<color=#00CCFF>그렇구나...</color>

<color=#00CCFF>하긴... 그렇게 오랫동안 사라졌으니...</color>

<color=#00CCFF>Super-Shorty, 왼쪽을 보렴. 내가 영상을 띄워줄게.</color>

Super-Shorty가 고개를 돌렸다.

??

<color=#00CCFF>내 모습이 보여?</color>

Super-Shorty

너... 너는...!

기억났어... 너는...!

알마! 알마구나!

알마

<color=#00CCFF>그래...</color>

<color=#00CCFF>알마 알머스. 3년 전 네 지휘관이야.</color>

안나

뭐야? 모니터가 잘 작동 안 해?

이 제어콘솔, 조금 이상하지 않아?

힌트

<color=#FFFF00>제어콘솔 II를 개방하면 차단문 II형 5번과 6번이 자동으로 개방됩니다. 나머지 차단문 II형은 특정 순서대로 지령을 전송해야 전부 개방할 수 있습니다.</co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