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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VA-11 Hall-A

카페스토리 7

va11_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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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보기 (121줄)

......

............

???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시길...

발할라에 어서 오세요...

...질 씨.

으음...

뭐야...

???

좋은 밤이에요, 질 씨.

누구세요...?

스프링필드

발할라의 바텐더, 스프링필드입니다.

질 씨, 주문하시겠어요?

응...?

뭔가 좀 이상한데...

???

미안 미안! 내가 좀 늦었지?

또 뭐야...?

아키텍트

짜잔! 안녕 질, 드디어 만나는구나!

넌 또 누구야...?

우리 언제 만난 적 있어?

아키텍트

철혈공조 SPzh3000, 아키텍트라고 해!

다른 쪽의 너랑은 구면이지. 다른 안나가 나한테 임무를 내릴 때, 술집에서 너랑 길리안을 만났거든.

아, 네가 아는 그 길리안 말고 G28이지만. 그 왕가슴 인형 말이야.

지금...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여긴 또 어디고?

아키텍트

너 여긴 어떻게 왔는지 기억해?

아니... 대체 어떻게 여길...

아키텍트

뭐, 기억 안 나는 게 당연하지!

여긴 존재하지 않는 곳이니까!

뭐라고?

아키텍트

헤이 스프링필드! 여기 당근 있어?

스프링필드

없어요.

아키텍트

쳇. 그럼 머큐리 블라스트 한 잔 부탁해.

스프링필드

네, 머큐리 블라스트. 잠시만 기다리세요.

스프링필드

(우리 포로 아가씨에게 머큐리 블라스트 한 잔.)

<va11><perfect>15

스프링필드

주문하신 머큐리 블라스트 나왔습니다.

아키텍트

와우! 당근보단 못하지만 건강에 좋지!

술이 건강에 좋을 리가...

아키텍트

내가 싫어하니까 건강에 좋은 거지 뭐.

넌 건강 챙겨?

응...? 누구나 신경쓰는 거 아니야?

아키텍트

아니, 넌 안 챙겨.

지금처럼 타락하고 병적인 상태를 선호하지!

...지금까지의 내 삶을 돌이켜 보면, 완전히 부정할 수도 없겠네.

아키텍트

그럼 이런 문제는 생각해 본 적 있어?

혹시 어쩌면 지금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도, 심지어는 아예 다른 세상에서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문제!

아키텍트

그리고 난 다른 세상에도 가 봤지롱.

거기서 다른 너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봤어.

뭐...?

아키텍트

안타깝게도, 그 세계는 곧 붕괴해. 사실 처음부터 그렇게 파멸할 운명이었지. 하지만 그 세계의 넌 지금 여기 있는 너보다 훨씬 행복해 보였어.

도저히 상상이 안 가는데... 뭐, 아무렴 어때.

다른 세상의 나라 해도, 나와는 아무 관계 없는 타인일 뿐이야. 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누군지도 모를 사람들처럼.

어느날 갑자기 맞닥뜨린다 해도, 기껏해야 질투심밖에 안 느껴질걸.

아키텍트

물론 본질적으로는 별개인 사람이지. 어느 정도 관계는 있지만.

그래서 말인데,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싶다 느꼈던 적은 없어? 그 다른 질이 너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 자리를 뺏고 싶어?

난... 아마 그러지 않을 거야.

법이나 윤리 문제는 둘째 치고, 내가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는 안 돼. 그건 그 사람의 삶이니까...

아키텍트

그럼 주제를 살짝만 바꿔 보자구.

만약 네가 지금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진 채로 몇 년 전의 과거로 갈 수 있다면, 어떡할래?

당장 가야지!

아키텍트

와오, 즉답이네. 하지만 아쉽게도 그냥 물어본 거였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너는 대신할 수 있으면서 왜 다른 세계의 너는 대신하지 못하겠다는 거야?

네가 말했잖아, 나와 그 사람은 별개라고. 그 사람의 삶애 내가 간섭해서는 안 돼. 과거로 돌아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야.

아키텍트

흐~응? 지금 우리가 이렇게 대화하는 것도 서로 간섭하는 거 아니야?

그렇다고 내가 그 삶에 적응할 수 있으리라 장담도 못 하잖아.

만약 그게 내가 바라던 행복이 아니라면? 내가 그 행복한 삶을 망친다면?

그런 굴러들어온 호박은 바라지 않아. 내 삶이 엉망일지언정, 바로잡고는 싶어도 리셋하기는 싫어.

스프링필드

제 말이 맞죠, 아키텍트 씨?

아키텍트

흥, 그렇다고 저쪽 질도 똑같은 생각이란 보장은 없는걸.

스프링필드

그냥 인정하세요, 질 씨는 이런 분이에요.

아직 늦지는 않았으니, 서두르세요.

저기... 아까부터 진짜 둘이서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적어도 지금 무슨 상황인지 설명은 해줘야 하지 않겠어?

아키텍트

내가 아는 거 모조리 털어놔도 소용없어.

넌 알아듣지도 못할 뿐더러, 여길 벗어나는 순간 다 잊어버릴 테니까.

뭐라고?

아키텍트

그저 한 가지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 왔을 뿐이지. 질, 그러니까 넌 다른 세계의 네가 아무리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해도 그 자리를 꿰찰 생각은 없다는 거지?

난 이미 내 삶을 시궁창으로 만들었어.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더럽히고 싶진 않아...

아키텍트

참고하지. 그럼 난 그쪽에 갈 테니까 여긴 부탁할게, 스프링필드.

스프링필드

부탁할게요, 아키텍트 씨. 실수하지 마시고요.

...딴짓했다간 어떻게 되는지 아시죠?

아키텍트

아 글쎄 나쁜 짓 안 한다니까 그러네! 어차피 도망도 못 가는 몸인데 정말.

질, 다음엔 축음기에서나 만날 수 있을 거야.

행운을 빌게, 다른 질도 너와 같은 생각이길 바라.

어...

...뭐라 대꾸하기도 전에 사라져 버렸네.

스프링필드

그 세계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바쁘거든요.

대체 뭐야... 내가 일하는 술집에 갇혀서 웬 거무튀튀한 인형이 평행세계가 어쩌고 하다 가 버리고...

또 다른 인형 한 명은 내가 있을 자리에서 내가 하는 일을 하고 있네. 이거 무슨 신종 시비 행위예요?

스프링필드

제가 당신께 왜 시비를 걸겠어요.

그 가슴 자체가 시비 거는 거예요...

하아... 미안해요, 여기서 이렇게 있으니 기분이 영 안 좋아져서... 잠깐 담배 좀 피고 와도 될까요?

스프링필드

지금 저 문 바깥엔 아무것도 없답니다, 질 씨. 죄송하지만 지금은 어디에도 가실 수 없어요. 제가 가도 된다고 할 때까진요.

...그럼 스파클 스타 한 잔 주세요.

지금 제 자리에 있으니까 어떻게 하는지도 아시겠죠?

스프링필드

만들어 본 적은 없지만 한번 해볼게요.

스프링필드

(이쪽 세상의 질 씨에게 스파클 스타 한 잔.)

<va11><perfect>20<good>5,6,16,18,21

흐음... 괜찮네요. 이 정도면 BTC 교육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일해도 되겠어요.

스프링필드

감사합니다. 그저 내장된 모듈을 따라 만들었을 뿐이에요.

와아, 이렇게 반항적인 면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스프링필드 씨.

스프링필드

서로 만난 지 얼마 안 됐으니까요. 저에 대해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정말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을 건가요?

스프링필드

굳이 듣고 싶으시다면, 안 될 것도 없죠.

다만 깨어나시면 여기에서 있었던 일은 깨끗이 잊어버릴 거예요. 이론상 이곳에서 발생하는 신경 자극은 기록되지 않아요.

어째서죠?

스프링필드

이곳에서의 모든 일은 당신의 신체와는 아무 관계가 없으니까요.

지금 당신의 의식은 다른 세계의 나노 기술로 인해 몸밖으로 끌려나와... 아주 깊은 전자 공간에 있는 거랍니다.

저기... 그러니까... 제가 유체이탈 상태란 뜻이에요!?

스프링필드

더 과학적인 명칭도 있지만, 인간의 시점으로 본다면 그렇게 이해해도 되겠죠.

그럼 방금 말했던... 다른 사람을 대신한다는 소린 뭔가요?

스프링필드

질 씨, 두뇌를 업로드하는 기술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있나요?

얼마 전에 꽤나 특이한 손님 한 분한테서 들었어요.

스프링필드

그렇다면, 두뇌를 다운로드하는 기술은요?

......아하.

무슨 소린지 알겠어요.

하긴, 지금은 21세기 하고도 70년이 지났으니... 말하는 개들이 술집에 손님이랍시고 처들어오는 시대인데, 두뇌에서 기억을 복사하고 덮어씌우는 기술이 있다 해도 이상할 것 없죠.

그런데, 그게 저와 무슨 상관이죠? 왜 절 이런 곳까지 데려왔어요?

스프링필드

질 씨, 며칠 전 어느 인형을 거하게 취하도록 만들었죠?

아... 그 일 때문에 온 건가요? 사과할게요.

스프링필드

그 일 때문에 온 건 맞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이유와는 조금 다르답니다.

그 인형이 취하면서 주변에 있던 나노머신의 영향을 받아, 의도치 않게 약간의... "이물질"을 빨아들였어요.

아, "이물질"이란 단어는 아키텍트가 보고할 때 쓴 단어지 다른 뜻은 없답니다.

사실, 빨려들어간 게 당신의 친구분인 안나 그램 씨거든요.

엑, 걔가 무슨...

어...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일단, 당신들이 안나를 제 친구라 생각하는 점이 신경쓰이네요.

스프링필드

아키텍트가 안나의 기억을 읽고 보고한 내용이에요.

그럼 인정해야지...

스프링필드

취한 인형의 마인드맵 속에서 그 인형의 의식과 안나 씨의 의식이 뒤섞여, 새로운 전자 공간 만들어냈어요.

그리고 마인드맵의 자율 연산으로 인해, 그 전자 공간에는 새로운 세계와 문명이 창조됐고요.

그건...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안나는 괜찮아요? 위험한 상태인가요?

스프링필드

그건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아키텍트의 보고에 의하면, 인형의 의식이 점점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안나도 그 세계에서 점차 분리되고 있다고 해요.

다행이다... 그나저나, 그 아키텍트란 인형은 당신네 조사원인가요?

스프링필드

사실... 저희 그리폰이 관리하는 수감자랍니다.

무슨 속셈이었는지는 몰라도, 같은 일당인 우로보로스의 도움을 받아 그 애의 마인드맵 속으로 침투했더군요.

그래서 저희도 인형 한 명을 파견해, 아키텍트를 추적하던 도중... 그 기묘한 전자 세계를 발견했어요.

그런데 아키텍트는 그 세계가 마음에 들었는지, 돌연 저희에게 협력을 요청하더군요. 저희도 손해보는 일은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그녀와 함께 그 세계를 구하기로 결정했답니다.

세계를... 구해요?

스프링필드

질 씨, 만약 이 세계가 당신의 꿈이라면, 당신이 잠에서 깨어날 때 어떻게 될까요?

아... 그것도 무슨 소린지 알겠어요.

그럼... 그 세계를 어떻게 구할 수 있나요?

스프링필드

그건 전적으로 당신의 선택에 달렸어요.

저는 그저 지휘관님의 명령에 따라, 여기에 와서 관찰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제 선택이라니... 그러니까 대체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냐니까요?

잠깐만...

방금... 대신한다고... 다운로드...?

땡~! 땡~! 땡~!

저건 무슨 소리죠?

스프링필드

아... 마법의 시간이 다 됐나 봐요. 이만 퇴근해야겠네요.

저기요...?

스프링필드 씨, 그 옷은...?

스프링필드

음, 역시 이 옷이 저한테 어울리네요.

가기 전에... 선샤인 클라우드 한 잔 주문해도 될까요?

...뭐야!?

......

언제부터 내가 카운터에...?

스프링필드

부탁할게요, 질 씨.

아... 알겠습니다.

(선샤인 클라우드라... 확실히 이 인형이 마실 법한 술이네...)

<va11><perfect>22<good>12,13,19,23

스프링필드

과연 질 스팅레이 씨만이 만들 수 있는 술이로군요.

비행기 태우지 마세요, BTC의 교육을 받은 바텐더는 누구든지 만들 수 있는 거예요. 아니, 솔직히 레시피만 알면 교육 같은 것도 필요없어요.

스프링필드

이건 다른 거네요? 그래도... 좋네요.

당신은 이런 맛을 좋아할 거란 확신이 들어서 말이죠. 이런 것도 다 바텐더의 능력이랍니다.

스프링필드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질문할게요.

가짜를 용납하실 수 있으신가요?

지금 당신께 드린 드링크도 각종 대체 성분을 조합해서 만든 거예요. 알코올마저도 가짜죠.

하지만 마시면 취하는 건 진짜랍니다. 당신이 취해서 감정을 주체 못하게 되는 것도 진짜고요.

그리고 그렇게 표출되는 감정도 진짜죠... 그러니, 진실을 품은 가짜도 있는 법이에요.

제 진실된 감정을 끌어내는 가짜라면, 상관없습니다.

스프링필드

지휘관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죠...

저희도 인간이 만들어낸 안드로이드고, 성격과 취향도 전부... 사전에 설정된 것이지만...

그 안엔 누군가의 진실된 기대가 담겨져 있으니,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의심하지 말라 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저희를 만들어낸 것에 감사드려요.

저는 그저 저를 비롯한 사람들의 생각을 그대로 말했을 뿐이에요.

저야말로 고마워요. 당신들이 이 세상에 와준 덕분에, 이 거지같은 현실에서 잠깐이라도 눈을 돌릴 수 있게 됐으니까요.

스프링필드

영광입니다. 그게 저희의 존재 의미에요.

그럼, 여기서부터는 당신에게 맡길게요, 질 씨.

어... 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는데요? 대비라도 하게 뭐 힌트 같은 거 없어요?

스프링필드

......

죄송해요, 그건 저희도 몰라요.

다음에 다시 만나면, 직접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려 주시겠어요? 보답으로 커피를 대접해드릴게요.

그럼 좋은 밤 되세요, 질 씨.

안녕히 가세요, 또 만나길 바라요.

스프링필드

후훗... 분명 또 만나게 될 거예요.

......

갔네...

좋아...

일단... 상황 정리 좀 하자...

어느 그리폰 인형이 술에 취해 뻗어버리면서 술집과 세계가 엉망이 되어 버렸고...

나는 이런 괴상한 공간에 갇혀 버렸는데...

여기에 곧 누가 온다는 소린가? 뭐, 누가 오든 내가 여태까지 겪었던 일보다야 덜하겠지...

젠장... 그 멍멍이 떼를 상대했을 때보다 더 끔찍해...

???

안녕하세요...

좋은 밤입니다. 발할라에――

이건 또 뭔...

???

안녕, 질.

......

???

우리... 드디어 만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