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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건슬링거 걸

솔직한 피노키오Ⅰ EX

4/4 전투

-38-4-1First → -38-4-1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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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

이 비타에 있는 의체는 트리엘라랬지?

헨리에타

또 기억이 안 나세요?

지휘관

어... 네 말대로 건망증이라도 생겼는지, 인상이 좀 흐려져서 말이야.

어떤 애였더라?

헨리에타

트리엘라는 저희 중에서도 가장 실력이 뛰어난 의체예요. 임무에 함께 출동하는 것만으로 엄청 안심돼요.

지휘관

아... 맞아, 아주 노련한 애였지. 분명 그만큼 많은 일을 겪었겠지.

헨리에타

예전에, 트리엘라가 제5공화국파의 무지무지하게 강한 킬러와 싸워서 이긴 적이 있어요.

킬러의 이름이... 피노키오였나?

지휘관

피노키오...?

헨리에타

트리엘라와 피노키오의 대결은 공사에서도 전설이에요. 피노키오를 이기려고 트리엘라는 특별히 GIS에서 훈련까지 받았다니까요.

나중에 트리엘라가 얘기해 줬는데, 듣기만 해도 엄청 무시무시한 곳이었어요.

헨리에타의 설명을 들은 나는 그녀 몰래 카리나가 갱신해 준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했다. 확실히, 킬러 "피노키오"와의 싸움은 의체들에게 있어서도 매우 특별한 사건이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건대 트리엘라의 "이야기"는 분명 그와 관련 있고, 여기에 갇힌 인형 때문에 각본이 꼬여 버린 상황일 것이다.

벌써 2번이나 경험했기도 하니, 이 "비타"에서도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면 일이 술술 풀릴 것이다.

??

히르샤 씨.

지휘관

응?

??

히르샤 씨, 이제 어떡할까요?

이윽고 "히르샤"가 된 나는, 어느 건물 안에서 망원경으로 바깥을 정탐 중이었다.

그리고 지금 내 눈앞의 이 아가씨가 바로 이 비타의 주인공이 틀림없었다.

헨리에타의 목소리

피노키오와 처음 맞닥뜨렸을 때의 트리엘라예요.

지휘관

아니, 얼마나 인기 있는 이야기길래 그것까지...

헨리에타의 목소리

하지만 이 당시의 트리엘라는 훈련받기 전이라서, 결국 피노키오를 놓치고 말았어요.

지휘관

그럼 이번에는 단번에 잡을 수 있을지 시도해봐야겠네.

헨리에타의 목소리

죠제 씨라면 분명 할 수 있어요, 제가 옆에서 응원할게요.

정찰을 마치고 돌아온 트리엘라가 내게 상황을 보고했다.

우리는 몬탈치노에서 실종된 공안대원을 조사하다, 그가 추적하던 제5공화국파의 킬러 "피노키오"의 거처를 파악해 주위를 정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비타"는 본래의 각본을 아주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 거꾸로 놀라웠다.

덕분에 나도 이야기의 주인공과 처음부터 다시 관계를 다지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어졌지만...

우리 인형이 끼어든 이상 이야기의 전개는 분명 어디선가 달라질 것이 분명했고, "피노키오"란 킬러의 코드네임에서 시노가 어디서 등장할지 대충 짐작이 갔다.

부디, 여기서는 일이 잘 풀려 시노를 단번에 붙잡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길 바랄 뿐이었다.

지휘관

도청기 설치는 끝났지, 트리엘라?

트리엘라

네, 마침 방금 만난 여자애가 저 집을 방문할 모양인 것 같아서 걔한테도 하나 붙여놨어요.

그 애가 저 집에 사는 사람을 "피노"라고 부르더군요.

지휘관

너무 알기 쉽군. 저 집에 사는 그 녀석이 "피노키오"인가?

트리엘라

원거리 저격이 특기인 킬러라는데, 지금 저흰 코앞까지 접근했어요. 기습한다면 저 안에선 긴 소총을 쓰기도 까다로울 테니 저희만으로도 놈을 제압할 수 있겠죠.

지휘관

음? 저격이 특기라고?

트리엘라

공사에서 제공한 자료에 그렇게 적혀 있던데, 아직 안 보셨어요?

매사에 꼼꼼한 히르샤 씨답지 않네요.

지휘관

<color=#A9A9A9>여기서부터 달라지는 건가...</color>

...깜빡했군. 다음부턴 주의할게.

트리엘라

그럼, 지금 바로 돌입할까요?

지휘관

저 안에 적이 지금 몇 명 있는지도 모르는데, 우리 둘만으로 섣불리 행동하는 건 위험해.

지원팀이 오면 함께 돌입하자.

트리엘라

하지만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그 여자애가 이 일에 휘말릴지도 몰라요. 인질로 잡혀 죽을 수도 있겠죠. 설마, 그냥 죽게 내버려둔 뒤 의체 후보로 등록시킬 생각인가요?

잠시 고민했다. 원래대로라면 트리엘라는 저 집의 지하실에서 피노키오와 조우하나, 경험 부족과 방심으로 패배한다.

하지만 현재 피노키오가 시노로 바뀌어 있다면, 아무리 시노라도 트리엘라를 육탄전으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먼저 시노와 접촉하는 것이 더 안전한 방법일지도 몰랐다.

지휘관

......

알았어, 돌입하자.

위아래로 협공하자. 난 지하실로 잠입할 테니, 넌 옥상으로 돌입하렴.

트리엘라

지하실은 좁을 텐데, 제가 그쪽으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지휘관

주택가의 지하실은 지형이 복잡하니, 누가 가도 별로 차이가 없어. 그리고 만약 내가 교착 상황에 빠진다면 네가 위에서 제압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지.

트리엘라

히르샤 씨가 그리 판단하신다면야...

지휘관

경계 철저히 하고, 위험하다 싶으면 무리하지 마라.

트리엘라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저는 의체라고요. 의체한테 무리라는 건 있을 수 없어요.

트리엘라는 옥상으로 달려갔고, 나도 권총을 꺼내 들어 집의 지하실 입구 쪽으로 접근했다.

전체적인 흐름은 원래 이야기와 그리 다를 바 없지만, 우리 인형이 끼어든 탓에 세부적인 내용이 전부 변했다.

마음 같아선 문을 박차고 들어가 시노를 데리고 나오고 싶었지만, 사전 설정으로 인해 킬러 "피노키오"가 된 시노가 공격할 가능성이 높으니 신중을 기해야 했다.

하지만, "이미 다른 비타에서 여러 상황에 대처해봤으니, 여기서라면 나도 인형을 1 대 1로 상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샘솟았다.

나는 목표 건물의 벽에 붙어, 위에서 트리엘라가 옥상을 뛰어 넘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무전기로 준비 완료 신호를 받고, 난 그녀를 위치에서 대기시켰다. 만약 내가 시노를 설득할 수 있다면, 트리엘라가 돌입할 필요도 없어지니까.

데이터베이스에서 본 정보를 바탕으로, 빠르게 지하실로 돌입했다. 하지만 피노키오가 있어야 할 그 방은 텅 비어 있었다.

지휘관

역시 각본이 변했군...

녀석이 어디 있을까 생각하던 그때였다.

바깥에서 소총의 총성이 터졌고, 그와 함께 무전기에서 트리엘라의 비명이 들렸다.

지휘관

<color=#00CCFF>트리엘라!</color>

트리엘라

<color=#00CCFF>전 괜찮아요!</color>

<color=#00CCFF>죄송해요, 피노키오한테 매복당했습니다...</color>

지휘관

<color=#00CCFF>현재 상황은?</color>

<color=#00CCFF>부상은 심해?</color>

트리엘라

<color=#00CCFF>아뇨, 겨우 다리에 스친 정도예요! 아직 움직일 수 있어요!</color>

<color=#00CCFF>안으로 돌입 준비 중이었는데, 녀석이 어디선가 저격해 왔어요!</color>

<color=#00CCFF>반향으로 봐선 피노키오가 지금 이 건물 안에 없다는 것만은 확실해요!</color>

지휘관

<color=#00CCFF>여기도 아무도 없어! 젠장, 한 방 먹었다!</color>

<color=#00CCFF>거기서 움직이지 마, 지금 내가 갈 테니까!</color>

트리엘라

<color=#00CCFF>안 돼요! 나오면 피노키오가 저격할 거예요! 옥상은 위험해요!</color>

<color=#00CCFF>전 지금 녀석의 사각지대에 숨었어요. 제가 여기서 주의를 끌 테니, 히르샤 씨가 녀석의 위치로 가서 놈을 붙잡으세요!</color>

지휘관

<color=#00CCFF>위치 파악 가능해?</color>

트리엘라

<color=#00CCFF>피노키오가 다시 사격한다면 소리로 파악할 수 있을 거예요.</color>

<color=#00CCFF>방금 소리는 여기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서 났어요, 녀석이 다시 쏘도록 유도해보겠습니다!</color>

지휘관

<color=#00CCFF>안 돼, 지금 넌 위치를 발각당했어. 다음엔 스치는 걸로 끝나지 않을 거야.</color>

트리엘라

<color=#00CCFF>하지만 저 녀석을 이대로 놓칠 수는 없잖아요! 방금은 기습당했을 뿐이에요, 인간이 의체의 반응 속도를 뛰어넘을 순 없다고요!</color>

<color=#00CCFF>이번엔 정말 괜찮아요!</color>

지휘관

<color=#00CCFF>......</color>

<color=#00CCFF>알았다, 그렇게 하자. 내가 기필코 녀석을 붙잡을게.</color>

나는 1층 현관문을 발로 걷어차 열고, 트리엘라가 대략적으로 파악한 방향으로 내달렸다.

한편 트리엘라는 방금 전 총에 맞은 오른다리를 잠깐 보고, 몸을 돌려 녀석이 숨은 것 같은 창문으로 사격 준비를 했다.

만약 피노키오가 아직도 그녀를 노리고 있다면, 분명 저쪽에 있을 터였다.

트리엘라는 셋을 센 뒤, 머리를 슬쩍 엄폐물 밖으로 내밀어 신속히 그 방향을 훑어봤다.

그리고 0.5초라는 간발의 차로, 그녀가 고개를 슬쩍 내밀었던 위치에 총탄이 정확하게 지나갔다.

트리엘라

윽... 역시 긴장을 늦춰선 안 되겠어, 저걸 머리에 맞았다간 끝장이야...

트리엘라는 천천히 포복 이동했다. 방금 날아온 탄과 총성의 반향으로 상대의 위치를 대강 파악했으니, 이제 그쪽을 향해 총알을 퍼붓기만 하면 된다.

비록 이 거리에선 권총으로 정확한 사격은 불가능하지만, 피노키오의 저격을 방해할 수만 있다면 기회는 반드시 생길 것이었다.

트리엘라

<color=#00CCFF>히르샤 씨, 피노키오는 북동쪽의 파란 지붕인 낮은 건물에 있어요. 소리로 봐선 2층, 왼쪽에서 첫 번째 창문이에요.</color>

지휘관

<color=#00CCFF>알았어, 당장 갈게.</color>

트리엘라

<color=#00CCFF>조심하세요, 저 녀석 사격 실력이 보통이 아니에요.</color>

<color=#00CCFF>제가 견제 사격할 테니, 녀석의 주의력이 분산되는 틈에 돌입하세요.</color>

지휘관

<color=#00CCFF>부탁한다, 너무 무모한 짓은 하지 말고.</color>

트리엘라는 숨을 깊게 들이쉰 뒤, 벌떡 일어나 피노키오가 숨은 창문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

트리엘라가 전혀 다른 위치에서 나타나 공격하자, 피노키오는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산탄총의 탄약을 전부 쏟아부은 뒤, 트리엘라는 다시 숨고 팔만 내밀어 권총으로 사격을 계속했다.

트리엘라

명중했을까...?

하지만 다른 쪽 창문에서 총탄이 날아와, 트리엘라가 쥐고 있던 권총에 명중했다.

권총은 박살났고, 트리엘라도 그 충격에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트리엘라

<color=#00CCFF>으악!!</color>

지휘관

<color=#00CCFF>트리엘라! 괜찮아!?</color>

트리엘라

<color=#00CCFF>빌어먹을... 감히 히르샤 씨가 주신 소중한 총을...!</color>

<color=#00CCFF>히르샤 씨! 저 녀석 절대 놓치지 마세요!</color>

지휘관

<color=#00CCFF>지금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color>

<color=#00CCFF>방금 녀석이 반격한 듯한데, 정말 괜찮아?</color>

총성이 내 머리 위에서 다시 한번 들려왔다. 피노키오가 이 건물 안에 있는 게 틀림없었다.

건물 내부에 적이 더 있을 수도 있지만, 트리엘라가 벌어 준 시간을 낭비할 수도 없었다. 당장 돌입해야 했다.

나는 어깨로 문을 들이받아 열면서, 가장 가까운 방으로 몸을 던졌다. 역시나, 더 많은 적들이 건물 안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다행히 트리엘라가 시선을 끌어 준 덕분에, 놈들의 총이 곧장 내 쪽으로 향하진 않았다.

그래도 내가 돌입하는 소리는 들어, 내가 부수고 들어온 문 쪽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대는 전문 훈련도 안 받은 테러리스트. 움직임이든 집중력이든 아마추어 수준이었고, 벌써 두 명이 허둥대다 내 총에 맞아 쓰러졌다.

나머지 제5공화국파 놈들이 황급히 제압 사격을 퍼부었지만, 긴 소총의 길이는 좁은 실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놈들의 1차 사격을 유도한 뒤, 장전하는 틈을 노려 견제 사격을 가하며 돌진했다.

적들은 그제서야 아차 했지만, 권총을 뽑아 반격하기엔 이미 늦었다.

잡졸들을 전부 처리하고, 난 탄창을 교체하며 피노키오를 찾았다.

지휘관

시노! 어디 있어! 지금 여기 있는 거 알아!

??

......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니, 그 저격수가 있었다. 반대편의 창문으로 뛰어내릴 셈인 듯했다.

지휘관

시노!

손에 들린 소총의 총구에선 아직도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역시, "피노키오"는 시노였다.

나와 시선이 마주친 시노는 갸우뚱하며 노리쇠를 당겼고, 탄피가 바닥에 떨어졌다.

경계는 풀지 않았지만, 아리송해하는 눈빛으로 내게 총을 겨누진 않았다. 나는 손을 들어 적대 의사가 없음을 보이면서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지휘관

시노, 내가 누군지 알겠어?

카르카노M91/38

......네, 알아요.

지휘관

휴우... 다행이다, 네 기억은 멀쩡하구나.

카르카노M91/38

......

지휘관

그럼 이제 SAT8만 남았군. 시노, 여기서 나갈 방법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노가 총을 들어 날 조준했다.

반사적으로 엄폐물 뒤로 굴렀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맞을 뻔했다. 그리고 시노도 내가 피하는 틈을 타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지휘관

깜빡했다... 이런 때에도 거짓말쟁이 피노키오여야겠니 시노야...

트리엘라

<color=#00CCFF>히르샤 씨!</color>

<color=#00CCFF>방금 총성이 엄청 많이 들렸는데, 무사하세요?</color>

지휘관

<color=#00CCFF>난 무사하지만 피노키오가 도망쳤어. 당장 뒤쫓아야 해.</color>

트리엘라

<color=#00CCFF>안 돼요!</color>

<color=#00CCFF>지금 제5공화국파 놈들이 그 건물로 몰려들고 있어서 밖으로 나오면 위험해요!</color>

<color=#00CCFF>제가 갈 때까지 거기서 기다리세요, 놈들부터 해치워야 해요!</color>

지휘관

제기랄... 원래 이야기에서 제5공화국파가 포위하는 상황은 없었잖아...

??

"히르샤 씨가 준 소중한 총으로... 감히 날 쐈겠다!"

??

"용서 못해, 절대 용서 못해!"

??

"난 싸워야만 해! 내겐 싸워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

??

"히르샤 씨, 제 얘길 들어 주세요! 저, 이겼다고요!"

??

"히르샤 씨, 칭찬 안 해 주는 거예요?"

??

"달콤한 꿈을 꿨어요, 부드러운 향수 냄새가 가득한 꿈을."

??

"꿈에서 안경을 쓴 '엄마'가, 저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셨어요."